2008/08/12 14:40

현실은 우리의 (바람직하다고 믿는) 상식과 항상 일치하진 않는다 Critics about news

  어쨌든 좋으면(아니 좋기만 하면) 된다? 에 관계있는 글 하나.
  아마존 카야포(Kayapo) 인디언들은 아마존에서 옛 생활 양식을 지키는 몇 안 되는 종족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c) Thomas L. Kelly /drr.net, photo from Morning Calm, Aug. 2008 (저작권 있으니 언제건 삭제될 수 있음)

   이들에 대해 Morning Calm에서 뭐라고 적었는지 한 번 보시길.


  뭐 좋죠.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문명 이전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이미지하고도 맞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죠.

  Matt Ridley의 이타적 유전자(The origins of virtue)를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번역본 311page).

  카야포 인디언의 사례는 더욱 통렬하다.  브라질 중부에 사는 이들은 루소적 낭만주의자들에 의해 계몽된 숲의 감시자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들은 사냥감이나 다른 진귀한 동물들을 위해 들판의 일부 지역에 아피테라고 불리는 숲을 조성하고 가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의 영향 덕분에 그들은 멘크라그노티라고 불리는 30만 제곱킬로미터쯤의 땅을 얻었다.  팝 가수 스팅(Sting)이 200만 달러를 기증한 것이다.  그런데 몇 년 후 그들은 그 지역의 금광 채굴권과 벌목권을 판매하는 야심찬 계획에 착수했다.

  인디언이나 문명 이전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자연의 보호자'라고만 생각하지는 맙시다.  문명인보다 자연을 덜 파괴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수단이 없어서 못 하는 것'과 혼동하면 곤란하겠죠.

  漁夫

덧글

  • 그람 2008/08/12 15:01 # 답글

    결국은 사람은 매 한가지...
  • 어부 2008/08/12 17:56 #

    지금이나 옛날이나, 문명인이나 '비문명사회' 사람이나 다를 게 하나도 없어요.
  • byontae 2008/08/12 15:05 # 답글

    일부 사실들은 특정인/혹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미화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죠. 트랙백된 원글의 덧글에서도 보이지만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사실'과 상관 없이 '목적'을 달성 할 수 있다면 약간의 조작은 괜찮다고 느끼는것 같더군요. 물론 그 잣대 자체도 대단히 불분명하지만요.
  • 어부 2008/08/12 17:57 #

    저처럼 조작이 생리적으로 안 맞는 사람에게는 이런 글들은 영 구미에 안 땡기더군요. ^^
    이번 촛불 '문화제' 때도 '잣대 자체'가 불분명하기도 하거니와, 방아쇠 자체가 맘에 안 들어서 솔직이 불쾌할 때가 많았습니다.
  • Mizar 2008/08/12 15:10 # 답글

    많은 사람들은 가끔 현실이 자기가 믿고 싶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그렇게 믿게 해주는 것들이라면 실제로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도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있는 듯합니다.

    목적이 옳다고 수단까지 정당화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흔히 그런 함정에 빠지는 것을 보면 그런 것은 인간으로써 빠져나가기 어려운 유혹인지도 모르겠네요.;
  • 어부 2008/08/12 17:58 #

    2000년 전에 시저의 명언이 있잖습니까. "(갈리아)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어하는 것을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보편성이라는 데 할말이 없습니다. 아마 저도 그런 성향이 다분하겠죠.
  • 페이퍼 2008/08/12 15:40 # 답글

    아마도 그런 부분에서 세계적인 인류학자인 마가렛 미드 여사도 꽤나 자유롭지 못하던가 그렇죠? 그분이 낭만적으로 묘사한 오지 문명에 가서 그곳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우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어처구니 없어 했다는 일화도....^^
  • 어부 2008/08/12 17:59 #

    물론 이 얘기도 Matt Ridley께서 질겅해 주셨습니다. 기회 되면 올리도록 하죠.
  • Ya펭귄 2008/08/12 15:48 # 답글

    석기문명의 폴리네시안 역시 시기와 환경에 따라 자연파괴(이스터섬)와 자연관리라는 양측면에서 모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던 바... 다만 그들이 제대로 못한 건 자연유지일 뿐....

    이더군요.
  • 어부 2008/08/12 18:00 #

    사실, '제대로 못한 건 자연유지일 뿐'이 정확하게 진실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Matt Ridley가 이 책에서 한 chapter를 몽땅 이 문제에 할애했죠.
  • Alias 2008/08/12 17:33 # 답글

    좋은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트랙백 걸었습니다.
  • 어부 2008/08/12 18:03 #

    하... 이것도 상식의 허실을 찌르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
  • 구들장군 2008/08/12 19:41 # 삭제 답글

    글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처럼 사람들은 믿고싶은 것은 제꺼덕 믿어버리니까요.
    거기서 그치면 다행인데(아니, 거기까지는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그게 아니라고 해주는 순간 타도해야할 적으로 삼아버리는 게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어부 2008/08/12 20:58 #

    '그게 아니라고 해주는 순간 타도해야할 적으로 삼아버리는 게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것도 인간의 떼거리 본성 중 하나니 말입니다. 이 문제에 생각이 미치면 OzTL이죠.
  • Graphite 2008/08/13 00:24 # 답글

    "부족 사회인들로 환경을 과잉 착취하지 못하게 제한한 것은 자기 절제의 문화가 아니라 기술 수준이나 수요의 한계라는 것을 입증해 줄 역사적 증거는 많다. 현대 원주민들의 환경 보호적 행위라는 것도 감상 어린 선전 문구들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만큼 아름답지는 못하다." 라고 같은 책에서 리들리가 말했었지요. 그것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이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쓴 『문명의 붕괴』이고...

    사실 저 책 읽다보면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현대인들이 더 잘 대처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_-; 환경주의자들에게는 짜증나는 이야기겠지만 말입니다.
  • 어부 2008/08/13 09:12 #

    저도 이런 문제가 나올 때 일차적으로 추천할 만한 것은 '붕괴'라는 생각을 합니다. ^^
    현대인들이 더 잘 대처하는 것은 사실인데, 그것도 과히 칭찬할 만 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장 그 정도로 쳐 놓아 보고도(대처할 기술도 있는데) 대처 안 한다면 바보라고 해야겠죠?
  • 오돌또기 2008/08/13 00:41 # 답글

    아니, 어부님 아마존까지 가셔서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 어부 2008/08/13 12:46 #

    부하 시켰어용 ㅋㅋㅋ
  • 위장효과 2008/09/03 11:29 # 답글

    Ridley의 책을 읽어봐야겠군요-여태 "이타적 유전자"를 못 읽었습니다만...전공책도 읽어야하는데...(한숨)

  • 어부 2008/09/03 12:47 #

    진짜 흥미 진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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