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8 13:08

정신분열증; nutrition hypothesis Evolutionary theory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의 리플에서, 정신분열증(schizophrenia)에 대해 알렙님이 지적해 주신 nutrition hypothesis에 대해.


그래도 하바리 漁夫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출처는 제대로 밝혀야죠 -.-

  The membrane phospholipid hypothesis as a biochemical basis for the neurodevelopmental concept of schizophrenia, David F. Horrobin, Schizophrenia research, Volume 30, Issue 3, Pages 193-208 (10 April 1998).  

  < Abstract >

The neurodevelopmental hypothesis of schizophrenia is becoming an important feature of research in the field. However, its major drawback is that it lacks any biochemical basis which might draw the diverse observations together. It is suggested that the membrane phospholipid hypothesis can provide such a biochemical basis and that the neurodevelopmental phospholipid concept offers a powerful paradigm to guide future research.



  Full pdf를 받아 조금이라도 보고 싶습니다만 31$ 내라고 과학자들의 친구원수인 Elsevier께서 메시지를 친절히.... =.=

  구글신께 여쭤 보니 인용이 262회나 돼 있습니다.  이 정도면 확실히 논란이 된 논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Matt Ridley의 'Nature via nurture(본성과 양육)'에서 읽은 바로는 Horrobin의 아이디어는 arachidonic acid와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 사무실이라 책이 없는 관계로 자세히 인용하여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한 마디로 "어떤 환자들에겐 arachidonic acid가 부족한 것이 병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였습니다.  그리고 '본성과 양육'에서는 실제 음식으로 test를 한 결과도 인용합니다.  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안 나지만, 의미 있을 정도로 병이 나아졌다는 요약이었죠.  (집에서 시간 나면 바로 결과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정신분열증처럼 골치 아픈 다인자성 질환에 이 단일 요소가 반드시 핵심적이라는 주장은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방법이 임상에서 흔히 사용되는지 여부도 모릅니다(알렙님 말씀대로라면 아마 아닌 듯합니다).  그리고 모든 치료법이 다 그렇듯이, 명확하게 검증되기 전까지 섣불리 임상에 적용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명확한 外因성 요소'가 하루바삐 밝혀져서, 좋은 약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저 말고 다른 분들도 할 법한 생각일 겁니다.  정신분열증은 인종에 상관없이 전 인류에 거의 보편적으로 (자그마치) 1%의 확률로 존재한다고 하니까요.

漁夫


덧글

  • byontae 2008/07/28 20:16 # 답글

    In a randomised study in treatment-resistant patients, EPA significantly reduced the PANSS score as compared to placebo (Peer et al., 1997a). The degree of inhibition was 22% on average in patients with treatment-resistant schizophrenia. This is comparable with the best results using either typical or atypical neuroleptics, but is associated with no side effects.
    라고 되어있네요.
  • byontae 2008/07/28 20:17 # 답글

    http://pds6.egloos.com/pds/200807/28/32/schizophrenia.pdf
    다운로드 링크 걸어놨습니다 :D
  • 어부 2008/07/28 20:44 #

    감사합니다. ^^ 회사에서 앞뒤면 print해서 읽어보겠습니다.

    돈 주고 받아야 하는데 byontae님 덕에 공짜로 받아보는 넘들이 너무 많습니다. 고전음악을 좋아하신다면, 저작인접권 漁夫인 복각 음반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만 그러신지 알 수가 없군요. 한국에 오실 때 저녁이라도 한 번 대접하겠습니다.
  • Ha-1 2008/07/28 22:45 # 답글

    1%면 굉장한데요.. 그나저나 결국 정신분열증도 '물리학'의 세계로 들어 오는군요 ^^
  • 어부 2008/07/29 00:09 #

    상당수의 병이 인종/지역적 편차가 있게 마련인데, 전 인류에서 보편적으로 1%란 얘기는 인간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 전부터 1%였다는 말이죠. 대부분의 유전병들이 수만~백만분의 1 정도의 확률인 것에 비하면 1/100인 정신분열증 확률은 진짜 엄청난 겁니다. 학창 생활 때 만난 사람 총수만 해도 수백명은 되는데, 그 중 몇 명 정도가 어느 정도 이 병을 가질 확률이 있다는 얘기니 장난이 아닙니다.

    아직 임상에서 보편적으로 수용하는 치료법이라고는 할 수 없는 모양이니 좀 더 두고 볼 일이지만, 적절한 약이나 치료로 좀 많이 나아졌으면 하는 소망은 누구나 다 있을 겁니다. 돌파구가 어떤 식으로 열릴지 관심을 가질 일이죠.
  • 알렙 2008/07/29 11:14 # 답글

    저 논문이 출판된 것이 10년 전이고 (제가 전공의 시작하기도 훨씬 전입니다요 흠냐) 지금까지 아직 이걸 가지고 약물 개발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아마도 후속 연구에서 꽝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그동안 '암 치료의 획기적 발견'이라고 신문이나 TV 뉴스에 소개되었던 연구들이 전부 임상실험만 통과했어도 인류는 벌써 암을 정복했겠죠. 그런걸 보면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하는 심정일 암 환자들의 시선이나마 모아보려는 미디어의 지나치게 자극적인 의학 뉴스를 다루는 방법은 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태도와 황박사 사태는 별로 큰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죠.

    정신과 질환의 발병에 있어서 nature vs nurture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만큼 결정이 어렵기도 합니다. 일단

    1. 동물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참으로 제한적입니다 종양 연구 같이 동물 모델이 수없이 개발된 경우도 아직 혁신적 치료제 발견이 지지부진한데, 하물며 우울증이나 정신 분열증같이 동물 모델의 개발이 아예 거의 불가능한 경우 어떻게 실험을 하겠습니까?

    2. 객관적으로 병을 진단할 방법이 요원합니다. 정신 분열증만 해도 이건 illness가 아니라 syndrome 이죠. 우리가 인구의 1%를 차지한다고 보는 '정신 분열증'은 사실 수백가지 질환의 집합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유의미한 연구를 하기가 어렵고, 유의미한 연구가 어렵다 보니 신뢰성 높은 치료 도구나 진단 도구 개발이 어렵고...악순환이죠.

    3. 대부분의 정신 질환은 장기적 심지어는 수십년에 걸쳐서 prognosis나 치료 효과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런 엄청난 일을 한다는 게 엄두가 안 나는 경우가 많죠. (사실 돈 많고 할일 없는 복지국가들에서는 이런 무지막지한 일들도 합니다. 정신과 영역에서 스웨덴에서 출판되는 acta psychiatrica scandinavica가 공신력이 높은 것은 다 이유가 있죠)

    한 때는 serotonin과 depression의 연관성이 처음 밝혀지면서 serotonin의 전구체인 tryptophan을 환자들에게 냅다 먹여서 우울증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연구도 한참 진행되었습니다만....역시 모두 꽝났습니다.

    왠지 뭔가 독하고 부작용도 많을 것 같은 '약'을 먹지 않고 병을 치료한다는 게 일견 듣기에는 굉장히 매력적이긴 한데, 실제로 재미 보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습니다. (Celiac sprue를 치료하는 gluten-free diet 정도가 생각나지만 정신과 영역에서는 아직 거의 전무하죠)
  • 어부 2008/07/29 12:52 #

    아니 이런 내용은 프로께서 포스팅하셔야지, 허접이 블로그에서 주인장 열심히 까는 데 매진하고 계시니 블로그 방문자가 감소하지 않습...(으악 순간적으로 본심이 ^^ 알렙님 너그러이 봐주시길! )

    안타깝군요. 사실 이거 나온 다음 문단 얘기가 '대부분의 정신병 관계 약들은 상당한 부작용을 보이기 때문에 만약 가능하다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였으니 말입니다. -.- 감기도 바이러스가 한 종류가 아니라 allmighty 백신이 비현실적이라 하는데, 정신분열증도 '그러한 현상을 보이는 병의 총괄적 명칭'이라면 난감합니다.

    이 책에는 serotonin 관계 얘기도 좀 나옵니다. 제가 생각이 나면(!) 다시 올려 보겠습니다. ^^
  • 알렙 2008/07/30 02:10 #

    어부님을 제가 깔리가 있겠습니까 항상 배우는 처지인데...

    그나저나 업계 쪽 이야기는 아무래도 잘 포스팅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생각이 너무 많아지기도 하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고해서...;;;
  • 알렙 2008/07/29 11:23 # 답글

    한 가지 더. 아주 옛날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정신 분열증의 바이러스 원인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 사람들의 가장 큰 논거 중의 하나는 유독 겨울이나 봄에 태어난 사람들 중에 정신 분열증이 더 자주 발병한다는 것입니다.

    뭐 사실 30년 전만 해도 위궤양을 항생제로 치료한다고 하면 99.99%의 의사가 '그게 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 라고 했겠지만 '헬리코박터 위' 광고에도 등장해 주셨던 ;;; 베리 마셜 박사는 이 발견으로 얼마 전에 노벨 의학상도 수상했죠. (학교 때 저희 병리학 교수님이 당신도 그 얘기 처음 듣고는 그게 뭔 소리인가 싶어서 그동안 자기가 모아놨던 위궤양 환자들 조직 샘플을 다시 들여다봤더니, 정말 거기에도 헬리코박터 균들이 아주 생생하게 보이더랍니다. :-) '왜 나는 그 얘기 듣기 전에는 거기 빤히 있는데도 그게 안 보였을까?'라고 두고두고 이야기하시는 모습이 사실, 좀, 안되어 보이면서도 웃겻다는. ;;;; 사실 병리 조직 샘플 제대로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쩝.)

    언젠가 정신 분열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누군가 발견한다면, 그야말로 노벨상 의학상 1순위라고 저는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어부 2008/07/29 12:54 #

    하하 한국에서 노벨 의학상.... ^^

    같은 책에는 바이러스 원인설에 대해서도 나옵니다. 아예 정신분열증에 chapter 하나 왕창 할애했거든요. 감시하고 계신 줄 -.- 아니 조심스럽게 인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볼 수 있었는데도 못 본' 얘기는 또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역시 나중에...
  • 알렙 2008/07/30 02:10 #

    그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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