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놈- ![]() 매트 리들리 지음, 하영미 외 옮김/김영사 |
이 책으로 인해 매트 리들리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평가되는 것처럼, 이 책은 읽기에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번역된 책 네 개([ 책 ] 이타적 유전자(The origins of virtue) ; Matt Ridley, [ 책 ] 붉은 여왕(The Red Queen), 본성과 양육, 그리고 게놈) 중에는 저는 이 책을 가장 추천하지 않는데, 아마 개인적 취향 때문일 겁니다;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가는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처럼 각 장이 다 독립적인 내용인 경우 읽는 동안은 재미있더라도 좀 산만하다는 생각을 했겠죠. 또 하나, 저는 이 책을 네 개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보았기 때문에 앞에서 이미 읽은 내용을 다시 본 경우가 있어서(제가 책을 쓴다고 해도 이런 경우를 완전히 없애기는 힘들겠죠) 그럴지도....
다 아시다시피 인간의 46개 유전자는 2개씩 쌍을 이루며, 남성에서만 성염색체가 XY로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이에 따라 23장으로 되어 있으며, 각 유전자에 관련된 유명한 이야기를 각 장마다 하나씩 풀어나갔습니다. 좀 눈여겨 볼 부분이라면 BSE; 영국의 상황 전개를 인용해 온 20번 염색체, 성염색체의 싸움(!)을 묘사해서 '충돌'이란 제목을 붙인 X와 Y 염색체를 먼저 꼽고 싶습니다.
이 책의 문제 중 하나는 번역인데, 아마 역자가 두 사람이기 때문 아닌가 합니다. 194page에서 나온 아래 예를 보시면;
... 해머 Hamer 학장이 표현하듯이 1990년대 중반에 모험 추구적인 개성에 관한 유전자를 찾고자 하는 것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빅토리아 여왕의 차이를 추적하여 살피고자 하는 것과 같다...
해머 학장????? 어느 핵꾜????
뒤에 또 해머 학장이라고 나옵니다. 으음. 그래도 unless를 even though라고 하는 번역 정도는 아닙니다만...
漁夫
ps. 해머 학장은 이 사람이죠...
덧글
책 읽는 것은 제 오랜 취미일 뿐인데, 인문 분야 서적들은 저도 아직 깡통입죠. 영 재미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