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14 13:01

북한식 협상술의 한 예 Critics about news

  어린양님께서 올려 주신 포스팅을 트랙백합니다.
  참고로 sonnet 님의 두 개의 포스팅도 좋습니다; "How Communists Negotiate"(
언급), 지도국 발표 담화

  1978년부터 개인적으로 대단히 오래 보아 온 잡지가 한국어판 리더스 다이제스트입니다.  아마 1980년대 초 쯤, 휴전 협상에 참여했던 미국 사람의 회고가 실렸던 적이 있습니다.  저자가 "How Communists Negotiate"의 Turner Joy 제독인지는 기억에 없습니다.  따라서, 필자가 Joy 제독이라면, 제가 말한 내용이 그 책에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같은 article에서 백선엽 장군 등과 같이 촬영한 사진도 본 기억이.
  [ disclaimer ] 인용문은 기억에 의존했을 뿐이므로 세부에서 좀 오류가 있을지도.  

  ... 무슨 일인지, 그들(북한 측)은 분명히 우리가 현재 차지하고 있는 곳을 자신들이 점령하고 있다고 우겼다.  우리는 주장에 자신이 있었으므로, 내일의 재차 회담까지 확인하기로 동의했다.  다음 날 우리가 연락받은 내용은, 전날 회담이 끝난 직후에 그들이 야만적인 인해 전술로 그 고지를 점령했다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자기네 주장이 맞지 않았냐고 뻔뻔스럽게 나왔다.
  얼마 후, 그들은 또 다시 우리의 점령 영역을 자신들의 것이라 우겼다.  우리는 이들이 같은 방법을 또 쓸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직접 해당 영역을 담당한 사령관에게 전화로 알렸다; 조금 후 그 **고지에 북한군이 공격을 가해 올 것입니다.  일단 방어를 하시고 북한의 영역까지 조금 더 점령해 주십시오.
  다음 날 그들은 아무 할 말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몇 번 더 일이 벌어지자 그들은 머리를 숙이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국 전쟁은 휴전선을 정하기 위해 점 하나하나까지 피를 흘리며 싸웠던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상식적'인 사고 방식을 기대하면, 시오노 나나미 할마시가 말한 '합리주의자의 오류'를 저지르게 됩니다.

  "합리주의자들은 상대방도 자신처럼 합리적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잘못을 자주 저지른다"

  이들이 민주주의 세상의 말을 알아듣게 하려면 힘밖에 안 통한다는 것은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물론 바로 전쟁을 하자는 얘기가 아니라는 정도는 다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漁夫

덧글

  • Ya펭귄 2008/07/14 13:12 # 답글

    "당신의 손에 쥔 권총은 당신의 협상력을 배가하는 마법의 아이템이다." by ???
  • 어부 2008/07/14 18:31 #

    권총을 너무 과시하면 상대방도 권총을 갖자고 나오는 수가 있어서....
  • 아트걸 2008/07/14 13:12 # 답글

    아...시오노 나나미 할머니가 말씀하신 그 오류...정말 절묘하네요.
    제가 요즘들어 '합리적인 토론은 그 자체로는 이상적이지만 실천이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ㅜㅜ
  • 어부 2008/07/14 18:31 #

    합리적인 토론은 상대방도 합리적일 때나 가능하지.
  • 신바람 2008/07/14 13:14 # 답글

    글쎄, 안토니오 그람시 빨갱이도 '대중이 왜 이리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는가'를 뼈빠지게 고민하지 않았습니까/
  • 어부 2008/07/14 18:31 #

    그런 빨갱이라면 같이 토론해 보고 싶은 맘이 있음 ㅋㅋㅋ
  • 초록불 2008/07/14 14:01 # 답글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처음 환빠들과 싸울 때,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 어부 2008/07/14 18:32 #

    환빠는 종교 수준이니 합리성과 거리가 멀어서 같은 방법으로는 해결이 안 되죠.
  • 위장효과 2008/07/14 18:07 # 답글

    정전회의의 워리어 야보로 장군이 다시 필요한 걸까요? 북한측 대표가 "네놈들의 가슴에 총칼을 꽂고싶다."라고 하니까 "공산주의라는 질병이 인류에게 얼마나 큰 해독을 끼치는가를, 바로 그대를 표본으로 해서 연구하겠다."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던.

    그러고보니 그린베레가 그린베레를 착용할 수 있었던 것도 특수전센터의 책임자시절 야보로 장군이 그린베레쓰고 케네디 앞에서 브리핑 한 덕이 컸다던데요.
  • 어부 2008/07/14 18:34 #

    sonnet님 말씀마따나 "김정일이건 부시건 국제 사회에서 배짱을 부릴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춘 선수라는 것이다".... -.-
    기본적으로 힘과 bluffing을 구사할 역량이 안 되면 정글 국제 사회에서 항상 피 본다는 사실은 알아둘 필요가 있죠.

    이 포스팅은 사실 제가 기억하는 내용의 절반 뿐입니다. 그 다음 절반은 더 한숨 나오는 얘깁니다....
  • 구들장군 2008/07/14 20:52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어떤 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참 뭐했습니다.
    만약 민노당원이 시위하러 미군기지 철조망 넘어갔다가, '이번 사태의 북한측 주장과 같은 경위로' 사살되었다면, 그 반응들은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북한 당국자들 보면 '문답무용'이란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그나저나 78년부터 리더스다이제스트를 읽어오셨다니, 연세가 상당하시군요. 저보다 몇살 위실거라고 생각했었는데. ^^;;
  • 어부 2008/07/14 21:04 #

    근본적으로 '자국민 보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안 박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안습......

    어, 나이 문제는 좀... 초창기에는 심도 있는 기사는 재미없어서 안 읽었죠. 진지한 기사들까지 본 건 조금 더 뒤부터였습니다. 굳이 제 나이를 알고 싶으시다면 http://myhome.hanafos.com/~fischer7/myself.htm 을 보시면 된다는... (저도 참 간이 커서요)
  • BigTrain 2008/07/15 15:02 # 답글

    그들에게는 역시 힘과 "힘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만이 약인 것 같습니다. -_-;
  • 어부 2008/07/15 15:54 #

    그거밖에 제대로 알아듣는 말이 없어요. 힘이 있더라도 행사할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케네디에게 덤볐던 흐루시초프처럼 개기고 들 수 있는 사람들이죠.
  • cisplatin 2008/07/17 12:21 # 삭제 답글

    합리주의자들은 상대방도 자신처럼 합리적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잘못을 자주 저지른다. 아픈 말입니다.
  • 어부 2008/07/18 08:43 #

    사실 그렇죠. 무릇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상대방에 투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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