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9 19:52

진지한 얘기와 전혀 진지하지 않은 얘기; 일상사 책-역사

  에리히 대공 전하의 오늘의 한마디(宮崎市定)를 보고 트랙백.

  이 漁夫莊의 모토가 '평범한 사람 및 물건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입니다. ^^ 그렇다 보니 이런 주제에 무심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주로 포스팅하는 진화론 자체가 '어떤 생물이 처한 (진화적) 평형 상태'를 연구하다 보니, 어느 종의 '일반적인 특성', 즉 '가장 평범하게 보이는 일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죠. 

  먼저 진지한 얘기부터;

  ... 헨리 퍼셀의 관현악 작품을 연주할 때는 콘티누오버순을 반드시 덧붙여야 한다.  (비록 그의 출판 악보에는 표시가 없지만) 이는 당대 연주자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므로, 퍼셀은 단지 악보에 작곡할 때 버순 파트를 그려 넣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따름이다.... 
  [
Thurston Dart, Interpretation of Music, 1954 ]

 

... 고고학자들은 마야의 문명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고분을 발굴할 때마다 나오는 가느다란 튜브 모양의 것이 어디에 쓰였는지 오랜 동안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 수수께끼는, 그 물건이 쓰인 장면을 그린 항아리가 발굴되고서야 비로소 풀렸다.  그 항아리에는, 왕족이나 기타 고귀해 보이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 튜브를 사용하여 관장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튜브 한 쪽은 환각제 등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담은 항아리에 꽂혀 있었다....  당시 주변 부족에는 이런 관장을 하는 풍습이 전해졌고, 몇은 현재도 하고 있었다...  [ J. Diamond, 제 3의 침팬지(The third chimpanzee) ]  


  [ source ;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한국어판 리더스 다이제스트.  그림 설명이 빠졌으므로 그 내용을 넣어 자유로이 재현 ]

  ... 이 방에서는 침대 위에 누운 사제가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었는데, 이것은 '무비 A'또는 '무비 B'신과의 교류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 손을 반대 벽 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넓은 유리 표면 오른편에 '무비 A', '무비 B' 등의 이름이 있는 제단이 있는 것으로 보아 특정 버튼을 누를 때마다 특정 신을 부르는 의식을 행했으리라 추정이 가능하다...
  ... 다른 방에서는 성스러운 물건으로 추정되는 것이 바닥에 붙어 있었으며, 위에 성구로 추정되는 글귀가 적힌 띠를 둘러 놓고 있었다.  성구는 대략 다음처럼 발음되었다; 소독필(消毒畢).  발굴자의 비서는 성스러운 물건이 평시에 사용했으리라 추정되는 모습으로 작게 복제하여 자신이 머리에 모자 모양으로 쓴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물론 성구도 같이 부착한 채로. (후략)


  음냐...... ㅋㅋㅋ

  漁夫

  ps. 이 얘기는 20세기에 사고로 파묻힌 미국 모텔을 발굴해 놓고 고분으로 해석하는 약 1000년 후의 고고학자에 관한 것이라능.... OzTL
 

덧글

  • 늑대별 2008/07/09 21:58 # 답글

    이해하느라..머리를 싸맸다는..^^ 그림을 보기 전까지 말이죠..
  • 어부 2008/07/10 09:53 #

    아무래도 그림을 링크시켜야 겠더라고요. %.%
  • stonevirus 2008/07/09 23:22 # 답글

    푸하하하하하하하
  • 어부 2008/07/10 09:54 #

    :^D
  • 길 잃은 어린양 2008/07/10 18:16 # 삭제 답글

    어릴때 본 만화 중에서 인류가 멸망한 이후 등장한 새로운 종의 지적 생명체들이 축구공을 발굴 한 뒤 한참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가 야구공으로 결론을 내리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데 꽤 웃겼었죠. 언제 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종류의 개그는 최소한 70년대 부터는 존재했던 모양입니다.
  • 어부 2008/07/10 21:16 #

    사실 제가 부분 인용한 개그 원문은 정말 웃긴데... 삽화가 없으니 아무래도 그 맛을 전달 못 합니다. 아쉽네요.
  • 구들장군 2008/07/10 20:55 # 삭제 답글

    군시절 출정때문에 검찰청에 자주 갔습니다. 거기서 후임들이 소각하려는 압수물을 조금 빼오곤 했죠. 그냥 짝퉁 물건들은 그러려니 하는데, 성인용품 가운데 도저히 용도를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모여서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고 고민하곤 했죠. ㅋㅋㅋ
  • 어부 2008/07/10 21:17 #

    요즘 물건도 그런데 수천 년 전 건 오죽하겠습니까 ㅋㅋㅋ
    콘돔 보고 '불어서 부는 풍선'이라고 결론을 내릴지도 모르죠.
  • 위장효과 2008/07/11 16:45 # 답글

    링크타고 왔습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예전 기사중 좀 심각한 건데-원자력 발전소 자체의 폐기 문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서기 4000년경 고고학자들이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발굴하는데 "이건 고대의 신전이야." "아니, 이건 20세기의 건축물같은데"하고 토론하는데 갑자기 가이거 계수기가 미친듯이 널뛰니 재빨리 방호복 착용하고 계속 발굴하니 여러 개의 드럼통이 나오고 그 안에 고무 신발과 장갑, 썩은 피복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좀 심각한 내용이지만 리더스 다이제스트 하시니 그때 그 기사가 생각나서요^^.

    만약 ICBM의 사일로나 폐기된 미사일 매립지가 발굴된다면 뭐라고 할까요?
  • 어부 2008/07/11 20:02 #

    오래간만입니다 위장효과님 ^^

    그 기사 저도 기억납니다. 아마 유럽의 '원전 전면 해체' 얘기였다고 기억합니다.
    그런데 4000년경에 가이거 계수기가 미친듯이 널뛸 일은 거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고방사성 폐기물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반감기가 짧아 수백 년 정도면 거의 별 문제 없을만큼 감소하므로 괜찮습니다. 저도 그 때는 겁냈었는데 지금은 신경을 덜 쓰는 편이죠. 고무 신발, 장갑 등의 저준위 폐기물은 방사성 수준이 더 낮아서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일로 자체는 뭐라 할지 궁금하긴 합니다. ^^ 미사일 매립지래도 귀중한 핵물질은 재사용하니까, 방사능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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