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 마취

  잡담 7/7에서 생각나서 트랙백. (요즘 축 늘어져서 글 안 쓰고 있었습니다.  찌뿌둥 날씨군요)

  스와 구니오 씨가 쓴 '마취의 과학'이라는 고단샤 blue backs 시리즈 번역판에서.  기억에 의존했으므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내가 친하게 지냈던 마취과 의사가 생각난다.  그는 나보다 열 살 위였는데, 최면술이 장기여서 화상 입은 아이의 붕대 교환 등에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대규모의 수술에 최면술을 사용한 사례로는 .... 동맥을 교환하는 수술이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동맥을 심을 때까지는 일체 마취약을 사용하지 않았고, 그 이후부터 보통의 마취로 전환했다.
  내가 받은 인상은 "안전하지만, 노력과 공이 들어 무척 큰일"이라는 것이었다.  한 가지 문제점을 예로 들면, 최면술로 수술을 진행하는 도중에 간호사가 수술 용구를 떨어뜨려 큰 소리가 나자 환자가 깨어나 무척 난처했다는 것이다.


  ...................

  '안전하다'야 다 동의하죠. 문제는 실험실의 돌발 상황에서도 이 마취 방식이 어느 정도로 안전/안정성을 갖느냐 아니겠습니까.  이런 아주 사소해 보이는 점도 고려하지 않으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漁夫

  ps. 그런데 그 깨어난 환자가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ㅎㄷㄷ 그 자체.

by 어부 | 2008/07/08 09:03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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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제국수상의 관저 at 2008/07/09 00:46

제목 : 그리운 책 시리즈.
이 카테고리 정말 오랜만에 들어가는군요.ㅡㅡ; 최면 마취 오늘 어부님의 이 포스팅에서 참 오랜만에 이 책이 언급된걸 보았습니다. 이것이 어부님이 인용하셨던 바로 그 책입니다. 어부님이 인용하신 그 부분이 나오는 페이지.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 시리즈는 거의 전파과학사의 전설이라고도 할수 있는데 일본 고단샤의 과학도서 시리즈 '블루백스'를 번역한 것으로서 한마디로 과학의 전 분야를 망라하......more

Commented by Mizar at 2008/07/08 09:21
수술중에 깨어(각성)난다라는 문제는 생각만해도 끔찍할 것 같습니다.
그런 사소한 실수에도 환자가 깨어날 위험이 있다면 인체에 미치는 약물적인 영향이 없다는 점에서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위험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수술을 집도하는 사람들도 그런 위험성을 훨씬 높은 확률로 염두에 두어야 하니.. 환자나 의료진이나 모두 심리적인 부담이 큰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08 13:01
저 같으면 '얼' 거 같네요.
공장에 가 보면 '(위험에 대해) 지나친 의식을 갖지 말라'는 표어가 붙어 있었는데, 이런 점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오히려 사고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결코 좋을 수야 없겠죠.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8/07/08 09:32
최면술이 작동하기는 하는가 보네요.
그나저나 수술받다가 깨어나면 ㅎㄷㄷ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08 13:01
후덜덜덜 그 자체입니다.
약 안 쓴다고 만사 장땡이 아니죠.
Commented by stonevirus at 2008/07/08 09:59
마취 깬뒤로는 영화 어웨이크를 찍는걸까요 ^ㅅ^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08 13:02
만화 '닥터 스크루'에서 '자신의 장(腸)을 보는 여자' 같지 않은 한, 자기 자신의 내장 구경은 아무래도 공포스럽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7/08 10:01
네...저책 아직 갖고 있습니다....ㅡㅡ; 저대목 아주 잘 기억하고 있지요.
그 앞에서는 침술마취도 잠깐 언급한듯 하고...
"정량 컨트롤"이란 측면에서는 상당히 불편한 것이겠지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08 13:03
갖고 계시는군요. 침술마취 조건은 '시술자가 직접 침을 놓을 것'이었는데, 침 놓는 사람과 수술 시술자가 다르면 침의 마취 범위 밖으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맨살 째기'의 '숙달된 조교 시범을 보시겠습니다' 라능.... -.-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7/08 12:46
으아...저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건가요? 마취가 필요한 수술에서 최면술로...으음...아무리 궁금하더라도 저런 행동을 하는 건 윤리적으로 좀...--;;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08 13:04
깨어났다가 자신의 내장을 보고 다시 기절해서 마취 상태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펑)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8/07/08 13:34
등줄기가 서늘해 지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아직도 어린시절 머리를 크게 다쳐서 병원에 실려갔을때의 기억이 약간 남아있는데 가끔 꿈에 나오더군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08 14:48
저런... 다치지 말아야죠.
Commented by Polycle at 2008/07/08 14:18
실제로 저런 의사가 존재한다면 늑대별님 말처럼 문제의 소지가 많겠군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08 14:49
저런 기술을 일반화하려면 누가 하더라도 일정한 수준을 보장해야 하는데, 일단 그것부터 쉽지 않고, 돌발 상황 대처가 어렵다는 문제는 정말 극복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Commented by bzImage at 2008/07/08 17:23
모 님 블로그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만 현대 의학의 [일정한 수준]은 여전히 상당한 편차를 지니고 있지요? :)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08 18:18
사실 사람마다 편차 나는 것은 공학도 마찬가지입니다. ^^ 이 편차 때문에 의학이 다른 과학 분야 또는 공학보다 못하다고 볼 이유는 없죠. 일단 공학과는 달리 '실험 대상'이 균일하지 않기도 하고요.
Commented by byontae at 2008/07/08 15:17
최면수술의 장점은 마취제로 마취된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후 바로 퇴원 할 수 있다는 점을 들더군요. 실제로 환자도 깨어있는 상태로 수술 중 잡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마는, 뉴스에서도 환자를 자극하는 행동은 절대로 삼가고 있기 때문에 인터뷰등은 하지 않았다 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08 18:23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마취제에 대해 보이는 반응도 사람마다 다 제각각이고(제가 아는 분 부친도 마취가 잘못되어 타계....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이런 경우도 없지는 않더군요), 환자가 의식 있는 편이 좋은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단점이 장점을 압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자 자신이 바로 다음에 이렇게 말합니다;

최면 마취가 일반 마취보다 일률적으로 안전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큰 수술에서 최면 마취를 깊게 하려면 호흡 또는 심장 박동 등도 억제된다. 이것은 일반적인 의사라면 잘 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상당한 기술과 경험을 요구한다....

반면 일반 마취는 어느 정도 양과 종류를 조절하면 최면 마취보다 확실한 '균일성'을 얻을 수 있고, '사고'로 갑자기 깨어나는 어이 없는 사태까지는 안 벌어진다는.
Commented by byontae at 2008/07/08 20:16
어제는 기사를 못찾아서 링크를 못했는데,
http://news.sky.com/skynews/Home/Surgery-Under-Hypnosis-Bernadine-Coady-Said-She-Felt-No-Pain/Article/200807115027314?lpos=Home_0&lid=ARTICLE_15027314_Surgery%2BUnder%2BHypnosis%253A%2BBernadine%2BCoady%2BSaid%2BShe%2BFelt%2BNo%2BPain
이제야 올라왔네요.
게다가 자가 최면이었다는 놀라운 사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08 20:59
히야, 자가 최면이라뇨...

그래도 무릎이니까 망정이지 중요 기관 같으면 좀 ... 가능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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