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ja Vu (9)

  '천조국'에서 일반인이 사용하는 암호화에 (예를 들면, PGP) 국가 안보나 사회적 안전 등의 목적으로 제한을 가하려는 움직임과,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며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던 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뭐 이런 거야 우리 나라에서도 오래된 얘기니 새삼스럽지는 않죠.  그 중 정부 측(물론 암호화 제한 입장이죠)에서 제안한 것 중 하나가 개개인 암호를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맡기자는 '암호(열쇠) 신탁' 방법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기술 전문 기자인
케네스 닐 쿠키어(이 사람 6월 중순에 우리 나라에 방문하기도 했군요)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한 말은 그야말로 걸작입니다.  이런 글솜씨는 정말 부럽군요.

  암호화 논쟁에 연루된 사람들은 모두 지성인들이고, 존경받는 사람들이며, 열쇠 신탁 시스템을 찬성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런 특성 중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는 않다. (from 'The Code Book', by Simon Singh)

  :^D

  한국어판은 아마 이렇겠죠.

  미국 쇠고기 논쟁에 연루된 사람들은 모두 지성인들이고, 존경받는 사람들이며, 광우병의 매우 낮은 발병 위험 및 미국의 쇠고기 유통 및 검역 시스템의 높은 신뢰도를 믿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런 특성 중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는 않다.

 漁夫

  ps. 쇠고기 문제에 대한 제 사견은 익히 아실 테니 여기서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by 어부 | 2008/07/03 23:10 | Views by Engineer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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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7/03 23:25
과연..寸鐵殺人 의 경지이십니다...^^
Commented by Ha-1 at 2008/07/04 00:15
우와.. 절묘합니다 ^^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04 11:58
all // 사실 이 문장 하나만 갖고는 쿠키어 기자가 찬성이냐 반대냐 중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책의 저자인 Singh이 인용한 목적은 문맥을 보아 반대 쪽 같습니다만, '논쟁 중인 상황이다'란 사실만 전달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애매한 점이라면, '두 가지 이상'입니다. 수학적으로 쓰는 '~이상'이라고 보면 너무 범위가 좁아지니까, 아무래도 '세 가지를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가 올바른 정황 의미로 보입니다. 이렇다고 하면 정말 절묘하죠. ^^

'지성인이고 존경 받는 사람은 열쇠 신탁을 반대한다'
'지성인이고 열쇠 신탁을 찬성하는 사람은 존경 받지 못한다'
'존경 받고 열쇠 신탁을 찬성하는 사람은 지성인이 아니다'

이 세 가지 상황을 단 한 문장으로 요약했으니 말입니다. 우왕 김왕장~

한국의 상황은 좀 더 난감합니다. ^^ 소고기 수입 괜찮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던 의사님들은 (일반적인 기준에서) 지성인에 들어가겠지만 존경받는 위치에 있지는 않죠. 수입을 찬성하는 정치인들은 더더욱 일반적으로 존경받는 위치는 아니죠. 반면 보통 지성인으로 인정하고 어느 정도 존경도 받는 진중권 같은 사람은 소고기 수입을 반대합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과학적으로, 정책적으로 정말 제가 납득할 수 있는 방향이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absolutely no'라고 말을 해야 하니....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8/07/04 19:47
오오. 이런 절묘한 패러디가! 그런데 쇠고기 문제에 대입시켜 이야기 하면 논쟁에 참여한 양쪽 모두로 부터 좋은 소릴 듣긴 어려운 이야기군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8/07/04 21:31
유감스럽게도 그렇죠...
쇠고기 수입에 찬성하는 사람 치고 상당히 넓게 존경받는 사람이라고는 아마 노무현 뿐 아닐까요. 그런데 그도 격렬한 반대파가 많으니 참... [ 어린양님이야 제가 노무현을 보는 시각을 아시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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