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26일
[ 책 ] 그 남자의 뇌, 그 여자의 뇌(The essential difference)

원제; The essential difference: men, women and the extreme male brain
번역; 김혜리, 이승복
어린양님께서 환영 인사를 주셨으니, 저도 약속한 대로 가능한 한 빨리 포스팅을 하나 올려야죠.
이공계 남성의 연애(2)에서 등장한 케임브리지 대학의 심리학자 사이먼 배런-코헨(Simon Baron-Cohen)의 저서입니다.
솔직이 이런 책까지 번역되어 나왔다는 것이 조금 놀라왔죠. 더군다나 국제선 출국장 내의 서점에 있었다니 OzTL
제 자폐증과 이과 기질 포스팅에서 언급한 Matt Ridley의 '본성과 양육'을 읽어 보면 번역판 98page에 아스페르거 증후군과 관련하여 배런-코헨의 말이 나왔는데, Ridley는 이 부분에서 거의 배런-코헨의 의견 및 실험을 그대로 적고 있습니다.
이 책의 의도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 주는 요약은 저자 자신이 맨 앞 페이지에 주었습니다. "(평균적으로 보아,) 여성의 뇌는 공감에 더 적합하게 프로그래밍되어 있고(empathizing type; E type) 남성의 뇌는 체계를 구성하고 이해하는 데 더 적절하게 프로그래밍되어 있다(systemizing type; S type)." 어디까지나 '평균적'이란 말에 유의해야 하는데, 남성이지만 여성에 가까운 뇌의 특성을 보이는 예가 얼마든지 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빈도상으로 보아 남성이 S type, 여성이 E type일 확률이 높을 따름이죠.
당연히 개인 경험으로 좀 치우친 말이 되겠지만,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더라도 수긍이 갑니다. 전형적으로, 눈치 빠르고 사람들 사이의 분위기 파악에는 기가 막히지만,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가는 데는 젬병인 여자들. '곰탱이'지만 뭐 하나는 끝내주게 열심히, 정확하게 끝까지 하는 남자들. Why? 이 책에는 여자와 남자의 마음이 다른 현상 분석에서부터 이유 추론까지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알고 보니 저자는 자폐증(autism) 및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극단적인 남성 뇌로 보는 시각을 정착시킨 최초의 사람 중 하나며, 특히 아스페르거 증후군이란 단어를 정착시킨 선각자입니다. 자폐 지수 검사를 만든 사람이며, 이 책에 보면 '공감 지수(empathizing quotient; EQ)', '체계화 지수(SQ)', 자폐 지수 검사 및 사람의 눈 표정 사진을 보고 감정을 읽어내는 검사가 나와 있습니다. 표정읽기 검사, 정말 힘들군요. 저도 남자라서. ㅠ.ㅠ 어부가 각 test에서 몇 점 받았는지는 앞의 자폐 지수 검사에서 유추 가능하시리라 봅니다. 좌절금지.
저자가 E형과 S형 중 어느 편을 더 좋아하는지는, 유심히 읽어 보면 책의 첫 부분에서 알 수 있습니다.
漁夫
ps. 미국판은 Brockman 사에서 출간되었는데, 여기는 대중 과학 도서 출판에서 상당히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알기 쉽게 나온 과학 관계 책이 매우 많더군요. 번역도 심심찮게 많으니 다 찾아 볼
만 합니다.
ps. 2. '극단적인 여성의 뇌'가 어떤지, Matt Ridley와 약간 의견이 다른 듯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조금 더 이유를 캐 보겠습니다.
# by | 2008/05/26 22:11 | 책-과학 | 트랙백(2)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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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원제를 보니까 "필수적인 차이 : 남자, 여자와 극단적 남성의 뇌"라고 되어 있어서 한참을 웃었지요. 그리고 기뻤어요. (원제가 참 영어 능력이 극히 낮은 사람도 알 수 있도록 해놓다니.)
저 원제를 보면, '극단적 여성의 뇌'가 없어요. 그 이유는 책을 읽다 보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