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4 21:32

BSE; 영국의 상황 전개 책-과학

  땜빵용 포스팅 하나에서 어부의 광우병에 대한 입장을 대충 아실 수는 있겠지만, 어부는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정확하게 입장을 말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얼마 전까지 그랬던 것처럼) 쓸데없는 논쟁에 휘말려들 확률이 거의 100%에 가깝기 때문이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 나라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했던, 광우병 유행의 '원조'인 영국에서 광우병 사태가 어떻게 전개됐는지 제가 좋아하는 과학 저술가 매트 리들리(Matt Ridley)의 판단을 참고하는 것도 냉정한 중립적인 태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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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도 정확하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 저주받을 미스터리인 프라이온이 다시 나타나게 되었는지 모르자만, 1970년대 후반이나 1980년대 초기에 생겼을 것이다.  영국의 가공 가축사료 제조업체에 잘못된 프라이온이 이미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였다.  수지 값의 하락에 이은 가공 공장에서의 공정 과정의 변화 때문일 수도 있고, 양에 대한 후한 보조금 덕분에 늙은 양들이 점점 공장으로 많이 들어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잘못된 모양의 프라이온이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진전병을 일으키는 프라이온으로 가득찬 아주 전염성이 강한 동물 하나가 사료로 가공되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늙은 소와 양의 뼈와 내장을 단백질이 풍부한 젖소의 첨가물로 공정하면서 아무리 끓이고 소독해도 소용이 없다.  진전병을 일으키는 프라이온은 끓여도 살아남는다.
  이것으로 소의 프라이온병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수십만 마리의 소이면 충분했다.  첫번째 '광우병'이 먹이사슬에 들어가서 다른 소들이 먹게 되자 연쇄반응이 시작되었다.  점점 더 많은 프라이온들이 사료로 들어와서 더 많은 양의 프라이온이 새로운 젖소들에게 투입되게 되었다.  오랜 잠복 기간으로 감염된 동물들은 그 증상을 나타내는 데는 평균 5년이 걸렸다.  1986년 말에 처음 나타난 여섯 가지 경우가 이상하다고 인지되었을 무렵에는 비록 아무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였지만, 영국에서는 벌써 약 5만 마리 이상의 소들이 감염되어 있었다.  결국 1990년대 후반 이 질병이 거의 박멸될 때까지 약 18만 마리의 소들이 광우병(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으로 죽었다.
  처음 보고된 후 일 년 안에 정부측의 노련한 수의사의 감정 결과로 문제의 원인이 오염된 사료로 판명되었다.  이것이 모든 세부적 사항에 적합한 유일한 이론으로, 저지(Jersey)섬보다 훨씬 먼저 건지(Guernsey) 섬에서 이 병이 나타난 사실 등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다.  두 섬의 사료 공급자는 서로 달랐는데 한쪽은 고기와 골분을 많이 사용하였지만, 다른 쪽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1988년 7월에 이르러서는 반추동물에게 사료를 주는 것이 법(Ruminant Feed Ban)으로 금지되었다.  사실을 예견치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전문가들이나 각료들이 이처럼 빨리 행동을 취할 수 있었는지 의아스럽다.  1988년 8월에 이르러 사우스우드 위원회(Southwood committee)는 광우병에 감염된 가축들은 모두 없애버려 먹이사슬에 들어오지 못하게 법률을 제정할 것을 권고하였다.  이 때 처음에 잘못한 것은 가축 값의 50%만 보상해 주도록 결정함으로써 농부들이 가축이 병에 걸린 사실을 무시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실수도 우리 생각처럼 크지 않을지도 모른다.  보상액이 많아진 후에도 보고된 병에 걸린 가축의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의 뇌가 사람의 먹이사슬에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특정 소내장 금지법(Specified Bovine Offals Ban)이 1년 후에 선포되었고, 1990년에는 송아지의 경우에도 금지되었다.  이 법의 시행이 좀더 빨리 이뤄질 수도 있었지만, 뇌 추출물을 뇌로 직접 투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양의 진전병을 다른 종에게 옮기기 아주 어렵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 당시로서는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행동으로 보였다.  엄청난 양이 아니면 음식을 통해 사람의 프라이온으로 원숭이를 감염시키는 것도 불가능한데 소와 사람의 차이는 원숭이와 사람 간의 차이보다 훨씬 더 심하다.  뇌에 주사를 하는 경우가 섭취를 통한 경우보다 감염의 위험도가 약 1억 배나 더 높다고 추정되었다.  이 단계에서 쇠고기를 먹는 게 안전하지 않다고 하면 오히려 무책임한 처사이다.
  과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오염 음식) 섭취에 의한 종간 감염은 수십만 번의 동물 실험에서도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을 정도이므로, 사실상 위험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실험 대상은 바로 5000만 명에 이르는 영국인이었다.  이렇게 큰 표본 집단에서는 몇몇 경우가 필연적으로 생긴다.  정치가에게 안전상의 문제는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것이다.  이들은 사람에서는 감염이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정도가 아니라 전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다.  그뿐만 아니라 그 전의 다른 모든 프라이온에 의한 병처럼 광우병에서도 놀라운 일들이 자주 나타났다.  고양이들도 소들이 먹던 고기와 뼈로 만든 동일한 사료를 먹고 병에 걸려 그 이후에 70마리 이상의 애완 고양이, 3마리의 치타, 한 마리의 퓨마, 스라소니 그리고 호랑이까지 죽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개에서는 광우병이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개처럼 저항성이 클까 아니면 고양이처럼 쉽게 병에 걸리게 될까?
  1992년에 이르러 가축 문제는 효율적으로 해결되었지만 감염 후 5년이 지나야 증상이 나타났기에 병이 가장 많이 나타난 시기는 그 당시가 아니라 그 후였다.  1992년 이래로 태어난 가축들은 거의 광우병에 걸리지 않게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의 히스테리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제 정치가들에 의해 이뤄진 결정들이 점차 광적인 상태로 바뀌었다.  내장 금지법 덕분에 쇠고기는 최근 10년간의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게 먹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제서야 쇠고기를 보이코트하기 시작했다.
  1996년 3월 정부는 그 위험했던 시기에 쇠고기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일종의 프라이온에 의한 형태의 질병으로 10명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그 증상의 일부는 광우병과 유사하였고 일부는 전에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들이었다.  대중들의 공포는 선동적인 언론에 의해 부채질되어 극도에 달했다.  영국에서만 수백만 명이 죽게 될 것이라는 황당한 예측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가축이 사람을 잡아먹는 동물로 바뀌게 되는 어리석은 이야기들이 유기농을 옹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널리 퍼졌다. (Deja Vu........) 더 황당한 것은 이 병이 살충제에 의해 생겼다, 정치가들이 과학자들의 입을 다물게 했으며 진실은 감추어져 있다, 식품산업의 규제완화 때문에 문제가 일어났다, 프랑스,아일랜드,독일 등에서도 이 병의 소식을 소문으로 덮어두고 있다는 등의 음모론이 들끓었다.
  영국 정부는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의 소비를 금지하는 쓸모 없는 추가적인 대응책을 내놓았고 이로 인해 대중적 경각심은 더욱 커져서 축산업 전체가 붕괴되었으며 도살될 가축들로 시스템이 마비되었다.  그 해 후반에 유럽 정치가들의 주장으로 정부는 농부와 소비자들을 더 갈라놓을 쓸데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추가로 10만 마리의 소를 도살할 것을 명하였다.  이것은 너무 지나친 행위로, 마치 마굿간에 빗장을 건 후 다시 한 번 문을 걸어 잠그는 정도가 아니라 그 바깥에서 희생양을 올리는 제사를 지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예측한 대로 추가적인 도살은 유럽공동 시장의 영국 쇠고기 금수령을 폐지하지 못할 정도로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1997년에는 사태가 더 악화되어 갈비와 뼈의 수입까지 금지되었다.  이것에 의해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에 걸릴 위험성은 거의 전무하여 기껏해야 4년에 한 번 나타날 정도라는 것에 누구나 의견을 같이 하였다.  이 위험에 대한 정부의 접근 방법은 너무나 전국가적이라서, 농무부 장관은 사람들이 벼락에 맞게 될 확률보다 더 작은 위험에 대해서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정부가 위기에 대해 이렇게 터무니 없는 태도를 취해서, 예상대로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위험한 행동들을 야기시켰다.  일부 집단에서는 시민적 반대가 생겼지만, 나의 경우에는 금지령이 확대된 이후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소꼬리찜을 먹고 있다. (우와, 값이 싸서 그런지 자신있게 직접 이런 모르모트 노릇도 하는군요.  강심장 매트 리들리!)
  1996년 내내 영국은 사람에게 광우병이 많이 나타날 것에 대비하였다.  그런데도 그 해 3월부터 연말까지 겨우 6명이 광우병으로 죽었으며 그 숫자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현재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새로운 유형의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에 의해 죽게 될지는 불확실하다.  희생자 수는 점점 늘어 40명이 되었지만, 각각의 경우 감염된 병에 의해서가 아니라 거의 확실히 유전적인 것이었다.  이 새로운 유형의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의 희생자들이 나타났을 때, 비록 이들 중 한 명은 수년 전에 채식주의자가 되기는 하였지만, 처음의 조사 결과는 이들이 위험한 시기에 아주 고기를 많이 먹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사실로 과학자들이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으로 죽었다고 생각되던 사람들(시체 검시 결과 다른 원인으로 죽었음)의 친척들에게 이들의 식습관에 대해 물었을 때, 선입견으로 이들이 고기를 많이 먹었다고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친척들의 기억은 실제보다는 심리 상태에 의존한 것이었다.
  거의 모든 희생자들에게 공통점은 이들이 가진 프라이온 유전자의 129번째 아미노산이 대립인자 모두에서 메티오닌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훨씬 더 많은 잡종의 경우(한쪽만 메티오닌인 경우)나 발린 순종(양쪽이 모두 발린)인 경우에는 단지 잠복기가 더 긴 탓일 수도 있다(우리 나라의 경우 메티오닌/메티오닌 유전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얘기가 있죠).  뇌물질의 주사로 광우병에 감염된 원숭이는 대부분의 프라이온에 의한 병보다 훨씬 더 잠복기가 길다.  한편 10년은 소에서의 평균 잠복기의 2배가 넘고 1988년 말 이전에 감염된 쇠고기에 의해 감염되었을 엄청난 수의 사람을 생각해 보면, 사람과 소의 종간 장벽이 동물 실험에서 나타난 것처럼 높고, 이미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을 지도 모른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은 소에서 만들어진 백신이나 의약품들의 위험성을 1980년대 후반에 관료들이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 Matt Ridley 'Genome; The autobiography of a species in 23 chapters', 하영미, 전성수, 이동희 역, 김영사, 336~340page

  ========

  이 책은 1999년에 나왔고, 거의 10년이 지난 후 리들리가 말한 상황에서 크게 동떨어진 일이 생겼다는 증거는 아직 들은 바가 없습니다.  일반 국민의 감정을 고려한 '올바른 정책'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굳이 제 입장을 밝히라고 말한다면, "어떤 정책이든지 다소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이를 막기 위한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입니다.
  솔직이 '네가 감염돼도 그런 소리가 나오겠냐'는 의견은 달갑지 못한데, 이런 입장을 엄격히 고수한다면 어떤 정책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이런 논리라면 당장 '음식물의 유통 기간'을 재조정해야 할 것입니다(먹을 수 있는데도 버려지는 수많은 음식물에 대한 비용은?  그리고 식품 가격을 상승시킬 테니 타격은 당장 저소득층이 지겠죠).  먹고 탈이 날 가능성은 항상 있으니까 말이죠.  차라리 '잘 모르는 사실이 있을 수 있으니 당분간 조심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알려진 사실만으로도 패닉에 빠져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만. [ 한우가 얼마나 그 동안에 안전했냐는 얘기도 그렇고 말입니다 ]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정치적으로는 영 아니지만 과학적으로는 옳을 가능성이 높은 발언을 했다고 합디다 ^^

  "(유통 과정을 통제받지 않는) 개고기가 미국산 쇠고기보다 더 위험하다."

  개고기 먹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어차피 잘못되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의 위험성 분석에서는 '이것은 개고기 위험, 하지만 그건 광우병 위험'이라고 따로 생각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겠습니까.

  漁夫

  ps. 이번 협상 과정 에서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가와 이 글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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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izar 2008/05/14 21:47 # 답글

    사실 그래서 개고기 쪽도 제대로 분류를 해서 유통과정을 클리어하게 만들어야 하는건데 말이지요..
    이번 파동을 계기로 유통과정이 불분명한 것들에 대한 재 점검이 있을 수 있다면 비록 소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겪이라고 해도 뭔가 하나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71 2008/05/14 21:50 # 답글

    정부가 위기에 대해 이렇게 터무니 없는 태도를 취해서, 예상대로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위험한 행동들을 야기시켰다. 일부 집단에서는 시민적 반대가 생겼지만, 나의 경우에는 금지령이 확대된 이후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소꼬리찜을 먹고 있다.

    오오 멋집니다.
    자기 말에 책임을 지시는 군요.
  • 어부 2008/05/14 22:01 # 답글

    Mizar님 // 개고기는 둘째치고 일단 한우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성을 담보하기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그것조차 미지수래서... (결론은 호주산? 펑)

    2071님 // 저도 저 정도로 강심장이 아니란 게 문제라면 문제죠. 크... :^D
  • 제갈교 2008/05/14 22:13 # 답글

    개고기 문제 하니까 애견보호단체들은 참 이상해요. 자기들이 먹기 싫다고 "남들에게"도 먹지 말라고 하다니요. -ㅅ- (한국에는 개를 좋아하면서도 개고기 역시 좋아하는 사람도 참 많을텐데 말이죠. 교처럼요.) 그렇게 개를 좋아한다면 식용 개가 안전하게 도축되도록 돕는게 진정한 애견인일텐데 말이죠.

    광우병 문제가 뭐가 뭔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너무 많은 낭설이고 언론들이 돌아다니니까 머리가 아프달까요. 이런 문제 하나 제대로 해결 못하는 이명박 정부에도 계속 실망하게 되고요. -ㅅ-
  • 어부 2008/05/14 22:26 # 답글

    문제는 한국이 외국의 애견보호단체들로 인해 '국가 이미지가 나빠지는' 상황을 태연히 견딜 만한 대인배 상황이 아니라는 점 아니겠습니까 ^^

    '과학적으로 올바른' 정책과 '정치적으로 그럴듯한' 정책 사이에는 간격이 꽤 많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만 정치인의 존재 목적 중 하나가 그 둘 사이의 간격을 좁혀 '(과학적으로도) 바람직한 정책'으로 국민을 인도하는 것이라 볼 때,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안심시키지 못하는 대통령은 정치인으로서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죠. 그건 정치인의 필수 덕목이니 말입니다.
  • Fedaykin 2008/05/14 23:41 # 답글

    사실 골육분 사료만 금지하면 장땡인데 말이지요.

    근데 본문에 의하면 영국에서 일어난 30개월 이상 소 도살 처분은 대중을 위한 쇼 였군요.

    그래도 영국은 쇼라도 할 줄 알지...우리나라는 이건 뭐...에휴. 참 갑갑합니다.
  • 어부 2008/05/15 00:08 # 답글

    일차적으로 골육분 사료 금지가 필수적이죠. 이것이 소에게 프라이온 공급을 넓히는 기회를 차단하니 말입니다.

    진짜 꼭 필요하다면 쇼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만(정치인에게 어느 정도의 쇼는 필수긴 하지요) 쇼가 너무 대가가 크면 곤란하죠. 가령 영국의 30개월 이상 소 도살 처분이 진짜 쓸모없었다고 하면, 그 비용을 감당해야 할 납세자와 축산업자 입장에서 보면 '그냥 쇼다'라고 쉽게 넘어갈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영국은 잘 몰랐다는 이유라도 있습니다만 이 정도 정보가 알려진 뒤에도 똑같은 대가를 치르겠다고 고집한다면 문제가 아주 많죠.
  • marlowe 2008/05/15 13:23 # 답글

    개인적으로 개고기를 싫어하지만, 개고기 합법화에 찬성입니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먹고있는 데, 차라리 양지로 내놓아서 관리를 해야지요.
  • 어부 2008/05/15 14:24 # 답글

    저도 개고기 안 먹으니 신경 안 써도 상관없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먹고 있다면 관리하는 편이 낫죠.
  • 구들장군 2008/05/15 21:10 # 삭제 답글

    글 잘 읽고 갑니다.
    갑갑합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이 침묵해서 대중에게 지침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전문가들의 잘못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의견을 제시했는데 대중들이 마음에 안든다고 돌팔매를 날리면 대중들의 잘못이겠죠.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이면 좋겠지만, 이번 사태에 냉정을 유지하는 전문가들을 3.1운동을 비웃던 식자들과 동급으로 보는 듯한 만화도 그려지고, 수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더군요.
    독해력이 부족한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이길 바랄 뿐입니다.
  • 어부 2008/05/15 22:30 # 답글

    [ 제 짐작이 맞는다면 ] 그 만화 저도 보았습니다. ^^
    저야 당연히 전문가도 아니지만, 엄연히 '사실이 아닌데' 그걸 얘기한다고 뭐라고 한다면 문제가 있죠. 전 그래서 '식자층'에 자진해서 서고자 합니다. 그거야 저 같은 사람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죠.
  • cisplatin 2008/05/30 10:53 # 삭제 답글

    개인적인 흥미에서 하룻밤을 새서 pubmed와 textbook으로 공부를 했고(e-journal,e-book이 있는 세상이라는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결론 내린 것은, '종간 장벽'이라는 건 생각보다 참 튼튼한거구나.라는 거였습니다. 인용하신 글은 참 명쾌하기도 하고, 제 생각과도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프리온이 몸 안에 들어오게 되면 이종단백질이기 때문에 쉽게 흡수되기 힘듭니다. 그 장벽을 넘어오게 하는 어떤 defect가 있는 사람만이 걸리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원문에 나오는대로 18만마리의 소가 죽었고 그 고기를 5천만의 영국인이 먹었으며, 10년간 일단 환자는 200명이 안됩니다.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인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금연이나 금주를 외치는 편이 공중보건과 국민건강에는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담배로 인한 폐암의 위험(폐암 뿐 아니라, 내과 책을 보면 거의 모든 챕터에서 담배의 해악에 대한 말이 나오죠)이나 술로 인한 간질환의 위험은 프리온병의 위험에 비하면...그런데 왜 담배값 술값 올린다고만 해도 사람들은 안된다고 하는걸까요?

    30개월이라는 cut-off도 왜, 어디서, 어떻게 나온 것인지 저는 이해하기 힘든 cut-off입니다. 아마도 30개월 이전에는 BSE가 거의 발병하지 않았다는 관점에서 나온 cut-off였을테지만 pathophysiology상 30개월이라는 나이는 별로 의미가 없죠. SRM 중에서 뇌는 좀 나을지 몰라도 장이나 림프계는 똑같이 위험할테니까요.

    저는 소심해서 제 블로그에 한참 전에 끄적거리기는 했습니다만 전문용어를 남발해가며 저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적어두었습니다^^;;;예전에 제 지도교수께서 하신 말씀을 빌자면, 사람들은 의사 말은 안 들어도 옆집 철수아빠 말은 듣거든요.
  • 어부 2008/05/30 13:06 #

    저도 말씀에 동의합니다. 30개월이 그렇게 중요한지도 모르겠고, 설사 좀 먹더라도 vCJD에 걸릴 확률은 무지하게 낮아서 일반 음식의 유통 기한 설정에 관련된 식중독 위험 사망 요인보다도 아마 훨씬 낮을 겁니다. 금연/금주야 더 말할 것도 없고, 길거리에서 우연히 차에 치여 죽거나 간판 떨어져 맞아 죽을 확률보다도 낮을 겁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우리 나라 소 검사 체계가 미국보다 못했으며 'downer'도 있었다는 것이죠. "우리 나라에서 아직 광우병 소가 없었으니까 실제 발생한 미국보다 낫다"고 주장할 수도 없게 돼 버린 셈입니다. 솔직이, 이런 상황을 다 꿰고 있었을 미국하고 상대할 때 저 같으면 할 말이 없었을 겁니다. "너희 한국인들 그런 상태의 소 잘 먹잖아, 우리 거 왜 안 되지?" 꿀 먹은 벙어리.....

    지금 상황에서 광우병 타령 열심히 하는 사람 보면 솔직이 "부화뇌동 그만하쇼"라는 말이 혀끝까지 올라옵니다. ^^
  • cisplatin 2008/06/02 12:03 # 삭제

    인용하신 매트 리들리의 글 제 블로그로 인용해가겠습니다. 저는 저런 사람들 참 좋아하거든요^^
  • 어부 2008/06/02 13:44 #

    물론이죠 cis님 ^^

    다른 분도 '게놈'의 저 부분을 인용하시는 경우를 간혹 봤습니다. 진짜 이번 사태에 딱이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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