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공개를 트랙백. byontae님, 이제야 약속을 지키게 됐군요. (큭)
원제; Mosquito
저자; 앤드류 스필먼(Andrew Spielman), 마이클 단토니오(Michael D'Antonio)
이미지는 Yes24에서.
링크한 Yes24 페이지에서 서문을 볼 수 있으니, 서문까지 소개할 필요는 없고, 이 책의 스타일은 제가 일부를 옮겨 놓은 그러면 모기를 어케 잡아야???포스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교양서로서 구할 수 있는 모기에 대한 책으로 아주 딱입니다. 알부터 성충의 생활사, 풍부한 칼라 사진 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물론 부제처럼 모기는 인류 최대의 적이지만, 이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목적에 정교하도록 진화했는가를 지켜보면 감탄이 나옵니다. 그리고 DDT에 관한 몇가지 사실들에서 보신 내용도, 말라리아(및 모기)와 직접 전쟁을 벌인 경험으로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DDT가 환경에 안 좋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쓰면 안 된다고 할 것이 아니죠.
이 책에는 없지만, 'Why we get sick'(by R.Nesse & G.C.Williams)에서 모기 같은 곤충류가 옮기는 질병이 왜 인간에게 그리도 지독한지 이유를 밝혀 놓고 있습니다. ... 이 병원체들은 모기 등의 운반체를 빨리 죽이면 전염이 안 된다. 따라서 운반체를 오래 살려 놓는다(병원성이 약해진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는데, 인간이 아파서 누워 있으면 운반체에게 오히려 더 잘 물리고 더 쉽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이런 거 읽으면 우울해지죠. -.- 그래선지 한 해에 600만 명 정도가 모기가 옮기는 병으로 아직도 사망하고 계십니다.
참 하나 더. 모기에 물리면 가려운 것도 적응입니다. 안 가려우면 더 물릴 테고, 그러면 모기가 옮기는 병으로 빨리 사망하셨을 테니까요. 이해 되시는둥?
漁夫
덧글
영국에서 찾아보고 없으면 한국가서 꼭 구입해야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드려요 :D
한해에 6백만명이라... 대단합니다, 모기군.
(이상하군. 이 글을 읽으니까 자꾸 모기 물린듯이 가려워...)
광우병은 모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byontae님 / 사상충병 얘기도 물론 이 책에 나옵니다. 그런데 환자 보니 참 비참하기는 하더라고요. Ode to ivermectin!
그런데 사셨다가 '에이, 다 아는 얘기잖아!' 하실까 걱정입니다.
제갈교님 / 광우병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 모기가 지존.
광우병 얘기가 나온 김에, 김문수 지사가 '개고기보다 미국 쇠고기가 더 안전하다'고 했대는데, 저 이거 맞는 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정치적인 행동으로는 영 빵점입니다만). 개고기가 정상적으로 식품으로 등록되어 유통되지 않고 있다면, 미국 쇠고기가 오히려 더 안전할 수도 있죠. ^^
목적지까지 가는데 택시가 고장이 나면 곤란하다..허허..
정말 기가 막힌 비유를 찾으셨네요 ^^ 택시라.... 그런데, 인간 입장에서는 택시를 고장내는 녀석들이 안 고장내는 녀석보다 오히려 더 골치일 수도 있습니다. 말라리아 병원체 중 P. Falcilfarum 같은 놈은 실제 택시 수명을 줄이는 녀석들인데, 이 때문에 모기들이 오히려 사람들을 더 물도록 자극하는데다(수명 줄이니 그 동안에 많이 번지도록요) 모기 몸 속에도 많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사람 몸 속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적혈구끼리 꽃 모양으로 붙도록 하는 바람에 사망률이 제일 높습니다. 제일 흔해 빠진 3일열 말라리아 같은 녀석은 택시 수명을 거의 줄이지 않고 사람에게도 독성이 가장 낮죠.
안전운전을 권해야 할지..난폭운전을 권해야 할지 참 난감한 친구들입니다..
byontae님 / 앗 역시 현역께는... ㅠ.ㅠ
그러면 falcifarum이 사람을 죽이는 방법은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셈입니까? 단지 헤모글로빈이 모자라서... 아니 이거가 원인이면 산소 부족이 되는 셈인데.
흠 말라리아로도 연구할 게 아직도 산더미인가 보군요.
저는 모기하면 감옥 벽에-복역이 아니라 근무했던- 1미터가 넘게 붙어있던 모기떼가 생각나는군요.
에이즈에 걸린 재소자를 물고 저를 물까봐 은근히 긴장하던 기억도 나고(아무리 확률이 낮다고 해도, 막상 에이즈환자 옆에서 근무서려니 신경쓰이더군요)...
그나저나 모기를 줄이긴 해야겠군요. 모기가 정화조에 많이 알을 깐다니, 정화조마다 잠자리 애벌레들이라도 풀어놔야 하려나..잠자리 알이나 애벌레를 쉽게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어디서 근무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미국이라면 MLO라고 모기 알 및 애벌레의 호흡 기능을 저해하는 약이 환경 친화적이라고 알려져 있고, 한국이라면 개울에 미꾸라지 풀어 놓는 방법도 많이 씁니다. 정화조는 너무 더러워서 수채(잠자리 애벌레)가 아마 얼마 살지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