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합리적인 사람들

  [ 사전 주의 ] 역시 안 보셔도 될 글임. 지루함.에서 들어 놓은 일화를 연결합니다.  

  Oliver Heaviside는 참 특이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도대체 어떤 일을 했길래 제가 인용했는지 좀 설명하겠습니다.

  ... 사실 수학에서 이루어진 진보의 상당 부분은 다른 분야(물리학 등)에서 나타났다고 해도 된다.  이들이 모래 위에 작은 집을 지어 놓으면, 다음에 수학자들이 기초 공사를 하고 큰 집을 지어 놓았다....
  올리버 헤비사이드는 전기회로를 연구하다가 어려운 미분방정식을 쉬운 다항식 계산으로 변환하는 방법을 알아내었다.  그는 움찔하는 수학자들 앞에서 "증명은 실험실에서 한다"고 선언했다.  수학자들이 헤비사이드의 방법이 라플라스 변환이라는 발견된 지 오랜 기법으로 설명될 수 있음을 알아내기까지, 전기기사들은 그의 '연산자법(operational method)'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헤비사이드는 델타함수란 것도 사용했는데, 수학자들은 이것을 괴물이라 선언했다.  왜냐하면 당시 수학 기법으로 이런 함수는 존재할 수 없음을 엄격히 증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수학자들을 화나게 한 것은 그 방법이 항상 맞는 결과를 준다는 것이었다.  20세기에 수학자 로랑 슈바르츠가 그 성격을 밝혀낼 수 있을 때까지 그랬다.  그가 증명한 것은 델타함수가 함수란 것이 아니라 초함수(distribution)라는 것이며, 이런 문제에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 
  헤비사이드는 이 단락 처음에 말한 '비합리적인 사람들' 중 하나였다....

 - 'π의 역사', 페트르 베크만 저

  저런 일 아무나 할 수 없죠.  그렇다면 어부 같이 보통 사람이 밥벌이 할 수 있겠습니까.

  漁夫

  ps. 세이리온님, 잠깐만 기다려 주셔요.  폐경 얘기는 제가 포스트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이 포스팅 같이 아래 포스팅 내려보내는 목적으로 쓸 수가 없거든요.  죄송합니다~ -.-

by 어부 | 2008/04/24 09:10 | Views by Engineer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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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tonevirus at 2008/04/24 11:12
오오오 무섭군요. 확실히 저런 일은 아무나 못하죠 ^ㅅ^;;;
Commented by 어부 at 2008/04/24 13:09
네. 위키에서 봤더니 헤비사이드 참 대단한 사람이더군요.
Commented by Fithelestre at 2008/04/24 13:23
스텝 함수를 교과서에서 헤비사이드 함수로 부르는 걸 항상 의아하게 여겼는데
다 이유가 있었군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8/04/24 13:30
헤비사이드의 공적 정도면, step function에 그의 이름을 붙인다고 놀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Commented by Q at 2008/04/24 14:16
반대로 물리학으로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게 수학적으로 쉽게 설명되는 말도 안되는 경우도 있지 말입니다.
Commented by Dataman at 2008/04/24 16:01
물리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걸 수학이 설명할 수 있는 건 당연한 겁니다. 현실적으로 작용하는 좌표계나 법칙을 싸그리 무시하고 제로베이스로 시작할 수 있는 게 수학의 매력이니까요. 그 반대의 경우니까 대단하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개가 사람을 물면 동네신문에나 나오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세계적인 토픽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죠.
Commented by 어부 at 2008/04/24 18:17
Q님 / '물리적 개념'이 잡히지 않는 것을 수학이 설명해 주는 사례가 양자역학을 둘러싼 논란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건 실험치를 훌륭하게 설명해 주니까요 ^^

Dataman님 / anyway he was a big shot ^^
Commented at 2008/04/24 21: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04/24 23:16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
Commented by 세이리온 at 2008/04/28 18:44
헉, 본문에 제 닉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개인사정으로 블로그 개설도 못하고 있는 상태인지라 더 민망하네요. :)
이곳에서도, 또 음악 본점에서도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괜히 제가 부담드린것같아서 죄송하군요.
건필하세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8/04/28 18:54
감사합니다. ^^ 음악 본점까지 들러 주신다니요.
어차피 그 테마는 다들 알면서도 별로 중요하게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올려 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좀 바쁜 다른 포스팅(!)들을 처리하고 최우선으로 올릴게요(약속만 남발함 안되는데...).
Commented by 세이리온 at 2008/04/29 06:04
취미로 피아노, 바이올린, 플룻 등을 하는지라
저도 나름 클래식에 관심이 많다면 많다고 할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요,

음악본점에서 어부님의 내공을 보니 저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Commented by 어부 at 2008/04/29 08:18
전 바이올린까지는 못... (플룻은 한때 열심히 도레미파솔라시도만으로 버텨 보았는데 역시나 ㅠ.ㅠ)
피아노, 바이올린, 플룻 '등'을 <---- '등'이 진짜 ㅎㄷㄷ입니다 우와!

저 '따위'라뇨! 다루시는 악기 종류를 볼 때 말도 안 됩니다. 그리고 좋아하시면 되지, 거기에 비교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상당히 드문 동지를 만나뵈어 반갑습니다. 제 엠파스 블로그하고 다음엇지님의 이글루스 블로그도 재미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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