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ed by 가고일at 2008/01/16 22:50 #
바빠서 포스팅 거리도 별로 없는... 아이쿠. -.- 열포(열심히 포스팅) 해야죠! 비록 유명인(리처드 도킨스) 말의 재탕이지만 ... (언제는 안 그랬... 퍽! ㅠ.ㅠ)
어떤 엔지니어에게 '렌즈, 어둠상자, 스크린, 전선, 컴퓨터의 구조를 사용하여 영상 처리 장치를 만들어라'고 프로젝트를 주면, 아마 기본적으로 이런 그림을 그려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스크린 앞에 전선(data 전달 line)의 일부가 나와 있기 때문에, 이것이 빛의 상당 부분을 가로막는다.
(2) 전선이 상자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스크린을 뚫고 갔다. 이 부분은 당연히 상이 맺히지 않는다.
최소한, 구조적으로 보면 1)보다 2)가 훨씬 합리적입니다. 같은 재료로 설계했다면, 2)가 1)보다 약점이 더 많은 구조죠.
그러면, 이제 사람 눈의 (척추동물 눈의) 구조를 보시겠습니다.

동그라미 쳐서 화살표로 뺀 부분이 직접 빛을 감지하고 대뇌로 신호를 보내는, 눈의 핵심인 망막입니다.
그러면 망막의 실제 미세 구조는 어떨까요.

빛이 들어오는 방향부터 말하면, 제일 먼저 신경 섬유가(전선), 다음에 시세포(전기 신호 발생기)가, 마지막에 빛 수용체(스크린)가 있습니다. 가만, 스크린이 제일 마지막에???? 위의 그림 2)하고 똑같잖습니까? :^D 아하, 이런 비합리적인 구조를....
물론, 사람의 눈(과 뇌)은 하바리나 엉터리가 아닙니다. 눈은 공돌이의 눈으로 보더라도 기본적으로 대단히 효율이 좋은 광학 기관이며, 보통의 카메라와 비교하더라도 장점이 대단히 많습니다. 가령 그 빠른 촛점 전환 능력이나, 표적에 집중하여 영상을 처리하는 능력이라든지... 그리고 위와 같은 구조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신경 섬유가 빛을 흡수하는 비율을 대단히 줄이거나 두 눈의 움직임을 교묘히 조합하여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맹점을 알지도 못하게 하는 식으로 약점을 최소로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사람의 눈(즉 척추동물의 눈)이 위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漁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