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02일
이공계 남성의 연애(2)
이공계 남성의 연애에서 제가 약간 빠뜨려 놓은 점을 보충해 보겠습니다.
이공계 남성에 대한 연애분석 원문을 읽다가, 흥미 있는 부분을 몇 곳 더 발견.
1. 여자 관계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혼이며 애인도 없다가 55.8%로 이과와 문과 구분 없이 조사한 다른 설문의 38.6%과 비교가 됩니다. 이공계 남자는 역시 이성에 눈을 뜨는 시기가 늦다는 거죠.
놀랍게도 이공계 남자는(한 10% 가량) 질문 자체를 걸고 넘어졌다고 합니다. * 공공장소라면 학회 밖에 더 있는가, 그런 질문 하지마세요 저한테는 별로 놀랄 일이 아니었던 이유가 제 자폐증과 이과 기질을 읽어 보신 분이라면 짐작이 가능할 겁니다. Matt Ridley의 '본성과 양육'을 읽어 보면 (번역판 98page)
미국 물리학자들에 대한 훌륭한 초상을 전해 주면서, 자체로 훌륭한 역사 서적이기도 한 Richard Rhodes의 '원자폭탄 만들기'의 번역본 상권 158~9 페이지에서는 (22명의 물리학자를 포함하는 64명의 저명한 과학자들에 대한 연구입니다)
그들은 어릴 적에 자주 아팠거나 또는 부모를 일찍 여읜 아이들인 것 같다. 아이큐가 매우 높으며 소년 시절부터 많은 양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남과 다르다는 느낌을 가지고 부끄럼을 타며 외로움 속에서 급우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초연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는 여학생들에 대하여 큰 관심이 없고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데이트를 하지 않는다. 그는 늦게 결혼하여 두 명의 자녀를 두고 가정 생활의 안정을 찾으며 그의 결혼 생활은 평균보다 더 안정되어 있다..... 그는 자기가 선택한 직업에 완전히 만족하고.... 실험실에서 열심히 그리고 헌신적으로 흔히 일주일에 7일 동안을 일한다(漁夫주; 월화수목금금금... OzTL). 그는 일이 그의 인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별로 오락을 즐기지 않고... 영화는 그를 싫증나게 한다. 그는 사회나 정치 활동을 피하고 종교는 그의 인생이나 사고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어떤 다른 흥미나 활동보다 과학적 연구가 그의 본성의 내면적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것 같다.
아, 진짜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공계인의 전형적인 특징이군요. [ 물론 漁夫도 상당수를 공유하고 있긴 합니다 -.- ] 원 설문에서 '좋아하는 일 할 때는 조용하다'거나, '열심히 일하는 이공계인은 빛이 난다'는 말은 결국 월화수목금금금하고 연결되는 동시에 이게 그의 본성이라는 겁니다. 좋아해야 할지.
그런데 잘 뜯어보면 모순이 있습니다. 일단 사람보다 사물에 관심을 더 많이 갖는다는 것은 앞 글에서 설명한 대로 태아 시절 테스토스테론에 뇌가 더 많이 노출된 결과로 볼 수 있으니까, 기본적으로 이공계 쪽은 문과 쪽 남성보다 태아 때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높거나 뇌가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수용체 밀도가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출생 후의 특성은 소위 '남성적인'(즉 고농도 테스토스테론) 것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어릴 때 자주 아프다든가, 부끄럼, 여자에 대한 무관심, 늦게 결혼, 운동 등에 대한 무관심 등..
책 '사랑과 성의 진실게임'에서 저자 타케우치 쿠미코도 이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연구 하나를 인용합니다. 캐나다의 C. Gautier와 Doreen Kimura의 연구에 따르면, 이공계 능력 중 하나인 공간 능력에 대해 시험해 보자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편이, 여성은 높은 편이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합니다. [ 漁夫 주 ; 아마 이 연구를 말했는가 본데, abstract 뿐이니 확신은 못 하겠네요 ]
아하, 그렇습니다! 漁夫를 포함하는 이공계 남자들은 상당수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평균 이하일 가능성이 높군요..... -.- 그래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편이겠죠 - 여자들은 사람과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경향이 있고 이런 성향은 이공계에게는 상당히 희박합니다. 게다가 여자들은 '남성성'을 발휘해서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큰 남자를 좋아하게 마련인데(좋은 지위를 자식에게 물려줄 거라는 의미에서요), 이런 자기 과시 욕구 성향은 이공계에서는 상당히 드물죠. 단, 한눈을 안(아니 '못') 팔고 거짓말을 못 하니까(왜 거짓말을 잘 못 하는지는 바로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죠) 좋은 남편감이 될 가능성은 높습니다. 위의 과학자 조사 결과도 그렇고, 저자 타케우치 쿠미코 씨도 완전히 동의하고 있습니다.
2. 질문을 '분석' 한다
원문에서 이런 얘기가 있었죠;
* 원래 나는 이런 사고방식이 아니라서 답할 수 없습니다
* 세상을 이공계와 문과계로 양분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어느 아스페르거 증후군환자는 (연구자) 사이먼 배런-코헨에게(이 링크를 참고하십시오) '어디 사느냐'는 좋은 질문이 아니라고 하면서,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차원의 대답, 즉 나라, 도시, 구, 동, 번지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맞는 얘기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문자의 생각에 공감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한다. 만약 이웃이 물었다면 번지수를 댈 것이고, 외국인이 물었다면 나라를 댈 것이다.
여성들은 '공감하는' 능력이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이런 면에서도 이공계 남자들은 여성들에게는 찬밥 가능성 多. 하지만 좋은 점 하나 - 이공계인이 거짓말을 잘 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겁니다. 사물을 이해하는 것에는 '거짓말'이 들어갈 가능성이 사람을 이해해야 하는 경우보다 훨씬 적거나 아예 없다는 점.
여성들이여, 이공계 사람들이 거짓말을 잘 안(못) 하는 것은 그들의 '사람에 대해 공감 잘 못 하고 대인 관계가 서투른' 성질의 동전의 양면임을 기억하시길.
漁夫
# by | 2008/03/02 01:06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핑백(1)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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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역사학 공부해봤자 돈 못 번다는 소리에 이과로 돌렸지요.
(사실은 영어 하기 싫어서 이과 온건데, 오히려 이과가 영어 더 봐야 하더군요. ㅠㅠ)
그리고,
어릴 때 책이라도 많이 읽어둘 걸 그랬다고 지금 와서 후회합니다. ㅠㅠ
근데, 공감하지 못하는것이 비판적인(부정적인) 성격과 매치되는것인가요?
예를 들면
"밥먹으러 갈까요?" 라고 이야기 한다면
"그럼 밥 먹지 않먹냐??? 굶을까????"
...
항상 그러거든요... 거의 왠만큼...
저도 가까이 있다보니 왠지 닮아버려서 무섭습니다.
그냥 성격이 그런건가...
페이퍼님 / 오, 진짜 석가모니가 이과형이군요 !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하시다니.
Leonardo님 / 비판적인 게 반드시 부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죠.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남의 생각을 좀 빨리 캐치해 주는 쎈쑤도 필수. -.-
10세쯤에 유월절 행사로 예루살렘에 갔다가 랍비들과 토론하는 장면이 나오죠.
탁월한 비유로 사람들을 감복시켰다는걸 봐서 공감력이 뛰어난 문과계 같군요.
(제자들을 모을때도 말 한두마디로 공감 크리티컬...ㅡㅡ;)
그런데,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때 과학 쪽에서도 적절한 비유는 필수긴 합니다.
그냥 궁금해서...
문과계 여성입니다만 테스트를 할 적마다 적성과 성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결과물을 받았던 것도 저런 이유일까요.... 후...orz
"대학교에서 나보다 키 큰 여자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는데(타케우치 씨도 당연히 이과를 나왔습니다 ^^), 여성의 키가 커지는 현상은 남성호르몬에 의한 것이므로 지금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시다고 적성과 성 정체성에 혼란까지야.... 그냥 '약간 그 편으로 성향이 좀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안될까요. 성향이 반대인 남자들도 얼마든지 있으니 말입니다.
꽃미남들이 인기 많은 이유가 <무식해보이는 남자>의 시대는 지나가서 일까욧? <남자다운 남자>는 그닥 인간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뭐 당삼 그런 남자를 선호하는 여자들도 많겠죠. 뭐 그렇다고 이공계 남자들이 덜 남자답냐....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 하여요..왜냐믄 이공계에서 꽃미남을 찾는다는 건 참 어려분일이기 땜시..풉...물론 극단적인 일반화를 하자면 그렇겠지만..ㅋ 이공계열 남자들은 좀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물론 여친을 만들고 싶어하는 이공계 남자들 한에서.. ㅡㅡ;
아바타님 / 제가 말한 '남성과 여성의 성향'이 정착한 시대는 인간이 '현재의 인간'으로 완성된 구석기 시대입니다. 그러니까 2000년대 초의 상황은 그 때와는 다르죠. 진화 심리학자들이 제일 먼저 고려하는 기본 전제가 '대략 10만 년 쯤 전 아프리카에서 인간에게 어떤 선택 압력이 작용했을까?'지 요즘의 서구 사회를 기준으로 뭘 보지는 않습니다.
뭐, 그건 그 때 얘기고, 현재 사회에서 이공계는 저런 면에서는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죠.
재미있고 말 잘하는 사람 많습니다.
편견을 가지신 들 분이 꽤 있군요.
나하고 되도록 많이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동시에 돈도 많이 벌어다 줘야 하는 남편을 바라는 아내..;; 라고 할 수 있겠죠? :-)
말씀하신 것 같은 성향은 분명히 여자에게 있는데, 저는 '문자 그대로' 다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 기회 되면 짧게 포스팅 하겠습니다.
그리스 시대의 철인들을 제하면 20세기 들어서 가장 잘 알려진 이공계 동성애자는 앨런 튜링정도니까요. (긁적)
비교적 남성 밀도가 높아 환경적 요인으로는 발생 가능성이 높아보이기도 하는데 말이죠.
그 전에 성적 활동 자체에 관심이 없는건 아닌지... 싶기도 합니다. 솔직히 다른 세계 사람들 연애질(부터 오입질까지 ㄱ-) 하고 사는거 보고 있으면 정말 연애하고 싶다고 입에만 달고 손에는 전자장비가 주렁주렁한 이 세계 사람들... 후...
하하 튜링을 까먹고 있었습니다 -.-
사람보다 물건에 더 신경을 쓰니 성적 활동 자체에 관심이 적다는 진술은 옳습니다. 나중 문장엔 진짜 포복절도하겠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