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9 23:18

Deja Vu (5) Evolutionary theory

  여자를 군대에 집어넣을 경우의 심각한 문제점(농담)에서 트랙백.

  저야 농담 잘 하는 위인이 아니니 진지하게 책에서 인용하기로 하죠 ㅠ.ㅠ

  1940년대 초반은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퍼스 남쪽의 부드럽게 굽이치는 언덕에서 양을 키우는 업자들에게 특히 전망이 좋은 때였다.  3년간 계속해서 특별히 날씨가 좋았고 좋은 날씨와 함께 목초들은 푸르게 무성하여 양들은 예외적으로 긴 시간 동안 풀을 뜯어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최상으로 보였을 때 이상한 전염병이 무리를 휩쓸기 시작했다.  그것은 불임증이었다.  최초의 징후는 사산되는 양의 갑작스런 증가였다.  그리고는 임신한 암양들이 분만을 하지 못했다.  새끼양들은 죽었고 종종 어미도 죽었다.  매년 문제는 심각해져 마침내는 아무리 교배를 시켜도 대부분의 암양들이 전혀 수태를 하지 못했다....
  주 농업 전문가들뿐 아니라 연방 과학자들까지 동원된 집중적인 연구 끝에 연구자들은 불임의 원인을 독이나 질병 또는 유전적 원인에서 찾을 수 없다고 최종적인 결론을 내렸다. 원인은 클로버였다.... 이 (지중해 원산) 클로버는 처음에 연구자들이 꼭 집어낼 수 없는 어떤 이유로 인해 이상한 생식 질환을 일으켰는데 연구자들은 이를 '클로버 질환'이라고 했다.
  이 현상에 대한 최초의 과학 논문은 1946년 '오스트레일리아 수의학회지'에 실렸지만 불임의 원인으로 의심이 가는 세 화학물질을 분리해 내는 데는 그로부터 몇 년이 더 걸렸다.  그러나 마침내 연구자들은 이 화학물질 중 하나인 포르모노네틴(formononetin)이 범인임을 밝혀냈다.  이 천연 화합물은 양의 위장에서 분해되어
DESDDT처럼 에스트로겐의 생물학적 효과를 나타낸다...

  

  조금 인용을 더 하면 분명해집니다.

  놀랍게도 식물의 진화는 연구실에서 DES가 합성되기 전부터 에스트로겐 유사물질을 합성해 왔고 그것도 한두 종류가 아닌 여러 종을 - 현재(책이 출판된 1996년 현재) 20종이 알려져 있다 - 만들어냈다.  오늘날까지 연구자들은 이 에스트로겐 유사물질을 16종의 다른 식물군에 속한 최소한 300종의 식물에서 발견했다.  이 목록은 전 세계적으로 식용으로 쓰이는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우리가 선호하는 약초와 향신료들도 들어 있다.  호르몬 유사물질은 파슬리, 세이지, 마늘, 밀, 귀리, 보리, 쌀, 콩, 감자, 당근, 완두콩, 강낭콩, 알팔파 순, 사과, 체리, 자두, 그리고 석류 심지어는 커피와 버본 위스키에도 들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클로버가 학회지에 실린 유일한 천연 호르몬 유사물질이라면 그것은 진화상의 요행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다양한 식물종들 사이에서 에스토르겐 유사물질의 출현은 이것이 우연이 아님을 시사한다.  그러면 식물들은 왜 에스트로겐을 만들까?
  "식물들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먹는 피임약을 만듭니다." 생식기계에 미치는 호르몬 유사물질의 영향을 연구하는 과학자인 클로드 휴는 말한다.  식물들은 도망쳐서 포식자로부터 몸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놀랄 만큼 다양한 방어 방법을 개발해 냈다.  어떤 것은 나쁜 냄새가 나거나 나쁜 맛이 나고 혹은 독을 만들어낸다.  다른 것들은 불쾌한 가시가 있거나 이파리에 소화가 되지 않는 성분을 가지고 있다.... 휴의 이론에 의하면 클로버병은 단순히 불행한 가축의 비극이 아니라 미묘하고 알려지지 않았던 식물의 자기 방어 형태이다....
  그런 방어 전략으로 인해 식물은 논리적으로 수컷보다는 암컷을 겨냥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포식자의 생식은 생식력 있는 암컷의 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예를 들어 한 식물이 한 놈만 제외하고 모든 수컷들의 생식력에 손상을 입혔더라도 그 유일한 수컷은 전체 암컷을 수정시킬 수 있다.  그러나 암컷 한 마리가 수정을 하게 되면 한두 마리의 새끼 양만을 낳을 수 있는 것이다...

from 'Our Stolen Future', Theo Colburn et al, 권복규 역, 사이언스북스, pp. 99-102. 
 

  똑같은 논리가 여자 분들을 군대로 보내면 안 된다는 이유로도 통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 해 보았습니다.  진짜입니다!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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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t_vast™ 2008/02/19 23:26 # 답글

    이해하는데 30초가량 소요되었습니다...쿨럭
  • 어부 2008/02/19 23:27 # 답글

    아니 st_vast님께서 30초나 걸리시다뇨! ^^
  • 초록불 2008/02/19 23:47 # 답글

    식물의 능력은 놀랍죠. 저는 [식물의 사생활]을 읽고 시야를 많이 넓혔습니다.
  • mahlerian 2008/02/20 00:04 # 답글

    어부/
    통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설득력이 있죠. 위에서 인용하신 글의 내용처럼 남성과 여성은 사회동맹 유지라는 측면에 있어서 값어치 차이가 많이 납니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남성은 거의 소모품이죠. 저는 선사시대부터 언제나 희소가치가 있었던 여성을 전쟁이라는 위험에 내몰겠다는 방안이 더구나 저출산으로 나라가 무너진다 어쩐다 하는 이 판국에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우리의 가부장 어르신들이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이스라엘같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고서야 어떤 동맹집단에서건 남녀공동징집은 합의를 끌어내기가 극히 어려운 정치적 과제입니다. (저는 원칙적으로는 남녀공동징집이 가장 공정하다는 방안이라는 것을 인정은 하지만) 단기와 중기로는 군가산점과 국방인두세, 여성공익근무... 장기로는 모병제가 그래도 현실적인 방안이 아닌가 해요.

    여성부 폐지? 여자 군대 보내기? <악마같은 남성>!
    http://www.skepticalleft.com/bbs/tb.php/01_main_square/3889
  • Ha-1 2008/02/20 09:45 # 답글

    어부 님처럼 농담을 하시는 분의 책을 본 적이 있습져... *베르토 에* 라고.. ^^;;
  • 어부 2008/02/20 11:04 # 답글

    초록불님/ 저렇게 방어술을 고려하지 않았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으니 '악마의 사도'들이 살려고 우글거리는 자연에서야 당연합니다. 눈에 안 보인다 뿐이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헐 다양하죠.
    mahlerian님/ 아, 그래도 남성 비율이 얼마 이하로 떨어져도 사회가 '약탈' 당하잖습니까. 우리 XY 동맹군끼리 이래도 되나욤? ^^ 하지만 진화론자 입장에서 보면 남성은 기생체에 대한 보험일 뿐이니 약간 삭막한 느낌은 듭니다.
    남녀공동 징집은 좀 거시기하고요, 가산점은 좀 그러니 국방인두세나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모병제는 저는 좀 그런 것이, 미국처럼 전 세계에 병력을 보내야 하는 나라가 아니면 징병제가 낫다고 봐요. 게다가 주변 4개국이 모두 믿지 못할 나라다 보니 일정 쪽수도 필요하고요.
    Ha-1/ 움*** *코 선생하고 감히 비교를 하시다뇨! ^.^
  • 길 잃은 어린양 2008/02/20 16:37 # 삭제 답글

    헉. 제 농담에 대해 이렇게 좋은 글로 트랙백을 걸어 주시니 그저 감사드릴 따름입니다.(굽신)

    실은 저 농담은 10년 전 쯤에 읽은 어떤 미국 인류학자의 말인데 원래는 좀 진지하게 글을 쓰려고 책을 뒤지다 못 찾아서 '농담'으로 처리했습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읽은 책들에 출처를 표시해두는 일을 하지 않았는지라... 지금 생각하면 후회 막심이지요.

    저 농담의 출처를 찾는대로 트랙백을 드리겠습니다.
  • 어부 2008/02/20 18:14 # 답글

    뭘요, 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면 제가 좋죠. ^^
    그 글에 달린 리플 중 하나도 역시 Deja Vu 로 제가 다시 트랙백하겠습니다. 아마 무슨 일인지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 겨울고양이 2008/03/14 15:42 # 답글

    정말 재미있는 글이네요! 암컷집중공략이라... ^^;
  • 어부 2008/03/14 18:24 # 답글

    어떻게 보더라도 수컷이 암컷의 보험 이외에는 별반 쓸모가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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