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7 18:30

자녀 성별; 누가 결정하나(3) Evolutionary theory

  자녀 성별; 누가 결정하나(2)에서 저는 글의 끝을 이렇게 맺었습니다;

  이 논리에 뭔가 포유류의 번식 원리상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실 텐데....

  확실히 이상하죠.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난자의 염색체는 X, 정자의 염색체는 X 또는 Y.  X 정자가 수정하면 여자, Y 정자가 수정하면 남자'로 배우셨을 텐데, 이것 대로라면 여자가 자식의 성별을 전혀 손댈 수가 없지 않습니까?  어디까지나 '수 억 마리 중 어느 염색체의 정자와 만나냐'가 끝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그렇지는 않으니
 
  여자 쪽에서 자식의 성별을 손댈 수 있는 방법이 남아 있습니다.  오히려 남자 쪽이 '사정하면 끝'이니 (자연 상태에서는) 아무 손도 댈 수가 없죠.

  1. 정자가 질과 자궁 속을 이동하는 동안 어느 한 편 정자를 많이 죽인다.
     전혀 황당한 소리는 아닙니다.  X 정자가 Y정자보다 DNA를 3.5% 더 갖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산성도(pH)만 바꾸더라도 어느 한 편을 더 많이 죽일 수 있을지도 모릅
     니다.

  2. 어느 한 편이 수정되더라도, 착상을 방해한다.
     기본적으로 태반은 태아의 세포에서 옵니다.  융모막 검사를 해서 태아의 성을 알 수 있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상당수의 수정란이 착상 안 되고 죽으므로, 이 가설은 무리가 아닙니
     다.

  3. 착상되더라도 유산시킨다.
     자연 유산 태아 중 상당수는 기형 또는 유전자 결함이라고 하는데, 이런 원인을 빼면 정상
    적인데도 유산되는 태아 중 '태아 성 선택'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동물 중에는 실제 이런 사례가 있다는데, 일부 설치류 동물 중에는 먹이 공급 환경이 좋을 때 임신한 배아 중 암컷이 너무 많으면 그냥 다 유산시키고 다시 임신하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 '좀 드센(지배적인) 성격의 여성이 아들을 많이 낳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남녀의 호르몬 수준은 중요한데, 전체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높으면 아들이 많아진다는 사례가 많습니다.

  참고 도서; Matt Ridley, 'The Red queen'

 
닫아 주셔요 ^^


덧글

  • 초록불 2008/02/17 19:05 # 답글

    이걸 이용하면 사이비 점장이들이 떼돈을 벌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 서산돼지 2008/02/17 20:31 # 답글

    사이비 점장이들은 이런 답니다. 아들이라고 해놓고 장부에는 딸이라고 적는답니다. 아들이면 당연히 맞추었으니 불평이 없을 것이고, 딸을 낳아서 항의를 하면 장부를 보여주고 당신이 잘못들은 것이다 우긴답니다. 100%맞출 수 있지요.
  • 어부 2008/02/17 21:01 # 답글

    초록불님/ 그래도 적중률이 너무 낮아요 -.- 뭐 그냥 찍어도 50%는 됩니다만.
    서산돼지님/ 아들이라 해 놓고 점장이 싸인 받아가야 하는군요. 저런 야바위를.... ^^
  • byontae 2008/02/18 22:13 # 답글

    성선택 같은 경우 해석될수 있는 여지가 너무 많아서 뭐라 딱 잘라 말하기가 힘들더군요.
    여성의 경우에는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한다는 의미를 제외하면 태아는 완벽히 기생충과 똑같다는것도 재미있는 일이지요.
    그런데 남성의 호르몬 수치도 중요할까요. 여성과 남성은 호르몬 농도가 다르니까 남성 안에 있을때 정자가 특정 호르몬 농도에 맞춰 gene expression을 변화시키더라도 이후 여성에 들어가면 다시 expression level이 줄어들것 같은데 말이지요.
  • 어부 2008/02/19 00:01 # 답글

    태아가 기생충과 비슷하다는 것은 사실 구명된 지 그리 오래지 않기는 하죠. '이기적 유전자' 적 냉소적 시각이 아니었으면 이런 발상 전환이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남성의 호르몬 수치가 어케 중요한지는 저도 잘은 이해 못하겠습니다만, 대충 이렇게 생각합니다;
    1. 말씀처럼 Y 정자의 비율이 증가하거나 할 가능성.
    2. 정액의 성분이 바뀌어 여성의 X 정자 선호 조작을 중화시킬 가능성.

    말씀처럼 남성이 testosterone 농도가 높아도 '성격이 지배적이지 않은' 여성과 결혼하면 이 효과가 줄어들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참고도서에 나와 있는 더 이상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여성의 성격 검사 뿐 아니라 호르몬 농도, 남성의 성격과 호르몬 농도도 같이 조사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 초록불 2008/02/19 09:26 # 답글

    말씀하신대로 그냥 찍어도 적중률이 50%나 되기 때문에 이처럼 쉬운 장사가 없습니다.
  • 어부 2008/02/19 15:33 # 답글

    '반은 먹고 들어가는' 장사가 원래 사람이나 암수 차가 별로 없는 포유류에서는 그런데, 성이 13개 있다는 진균류 중 한 종이나 수컷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레밍스 또는 몇 물개 종류에서는 그리 쉽지만도 않을 겁니다 ^^
  • 엘비라 2008/03/12 23:07 # 삭제 답글

    중고등학교때 가정-가사시간에 출산과정에 대해 배우면서 태반이 어쩌구 탯줄이 어쩌구 하는 이야기가 나오죠. 배우면서 나는 정말 기생충같은 존재였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제가 이상한 게 아니었군요..OTL;
  • 어부 2008/03/13 08:29 # 답글

    엘비라님 / 안녕하십니까. 혹시 오페라 좋아하시는지요 ^^
    이거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포스팅할 예정인데 요즘 바빠서 언제나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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