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16일
포유류의 치아; 갈아 쓰는 횟수
공룡의 영구치는?을 트랙백.
가고일 님께서 리플을 다셨는데
Commented by 가고일at 2008/01/16 13:13 #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현존 포유류는 모두 치아를 가는 횟수에 제한이 있습니다. 물론 설치류의 앞니처럼 일생 동안 계속 자라나는 약간 특이한 경우도 있지만, 이것도 새 치아를 쓰는 것은 아니죠. 물론 이것은 양서류에서 이어져 온 육상 척추동물의 보편적 특성은 아닙니다. 개구리는 치아가 없고, 새도 대부분 이가 없습니다. 일단 파충류와 여기서 갈라진 조류/포유류를 볼 때, 포유류는 이가 있되 '한 번은 갈 수 있게' 바뀐 것이죠.
그러면 연골어류인 상어를 봅시다. 이들의 이는 피부 조직에 박혀 있을 뿐이라, 앞의 이가 마모되면 뒤쪽에서 앞쪽으로 자라나와서 바뀌는 방식입니다. 이들에게는 이렇게 이를 자주 가는 방식이 매우 합리적인데, 아시다시피 이들의 거친 사냥 때문에 이의 마모가 매우 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끼리나 캥거루는 어떨까요? 공통적으로 이들은 거친 식물을 먹기 때문에 이가 역시 잘 마모됩니다. 하지만 이들도 이는 한 번밖에 못 교환합니다. 영구치가 다 닳아서 먹이를 제대로 씹지 못하게 되면 사망... 입죠. -.- 이들이 이를 계속 갈 수 있으면 이득이 엄청날 텐데, 그렇게 못 하는군요. 왜? 상어는 계속 가는데 말입니다.
제 생각은, 코끼리나 캥거루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존 포유류는 파충류에서 갈라져 나왔을 시절에 체구가 작았고 주로 밤에 활동하는 작은 쥐 같은 모습을 했다고 일반적으로 추정합니다. 현대의 쥐를 보아 짐작이 가능하듯이, 분명히 포유류의 공통 조상은 수명도 짧았으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공룡이나 기타 동물에게 잡혀 먹힐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죠). 현대의 실험용 쥐는 아무리 잘 대접해 줘도 2년 이상 사는 넘은 한 마리도 없는데, 이런 환경에서 굳이 귀중한 자원을 써서 치아를 한없이 갈도록 만들 이유가 있을까요? 그 동안에 번식이나 빨리빨리 많이많이 시켜야지.... ^.^
하지만 코끼리나 캥거루는 지금 오래 살죠. 이들이 이를 더 갈아치울 수 있으면 분명히 이익입니다....만, 진화론적으로 보아 조상이 '한 번만 갈아치운다'로 선택을 해 버리는 바람에 자손의 선택도 제한되어 버린 사례입니다. 멍청해 보이는 이런 사례는 또 있습니다. 척추동물의 조상이 눈을 진화시켰을 때 엉뚱한 구조를 선택하는 바람에 지금 모든 물고기에서부터 사람까지 망막과 시신경의 구조는 모두 공통적인 비합리성이 있습니다. 오히려 두족류인 문어가 훨씬 합리적인 눈을 갖고 있죠.
조상이 한 일 때문에 후손이 선택을 제한받는 경우는 인간 사회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漁夫
ps. 제 이전 포스팅인 유치와 영구치를 보면, 이런 선택으로 인해 유치와 영구치가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지 간단히 언급해 놓았습니다. 만약 사람이 한 10년 쯤마다 치아를 갈아치울 수 있다면, 치아의
특성 중 무엇이 달라질까요? ^.*
가고일 님께서 리플을 다셨는데
Commented by 가고일at 2008/01/16 13:13 #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현존 포유류는 모두 치아를 가는 횟수에 제한이 있습니다. 물론 설치류의 앞니처럼 일생 동안 계속 자라나는 약간 특이한 경우도 있지만, 이것도 새 치아를 쓰는 것은 아니죠. 물론 이것은 양서류에서 이어져 온 육상 척추동물의 보편적 특성은 아닙니다. 개구리는 치아가 없고, 새도 대부분 이가 없습니다. 일단 파충류와 여기서 갈라진 조류/포유류를 볼 때, 포유류는 이가 있되 '한 번은 갈 수 있게' 바뀐 것이죠.
그러면 연골어류인 상어를 봅시다. 이들의 이는 피부 조직에 박혀 있을 뿐이라, 앞의 이가 마모되면 뒤쪽에서 앞쪽으로 자라나와서 바뀌는 방식입니다. 이들에게는 이렇게 이를 자주 가는 방식이 매우 합리적인데, 아시다시피 이들의 거친 사냥 때문에 이의 마모가 매우 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끼리나 캥거루는 어떨까요? 공통적으로 이들은 거친 식물을 먹기 때문에 이가 역시 잘 마모됩니다. 하지만 이들도 이는 한 번밖에 못 교환합니다. 영구치가 다 닳아서 먹이를 제대로 씹지 못하게 되면 사망... 입죠. -.- 이들이 이를 계속 갈 수 있으면 이득이 엄청날 텐데, 그렇게 못 하는군요. 왜? 상어는 계속 가는데 말입니다.
제 생각은, 코끼리나 캥거루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존 포유류는 파충류에서 갈라져 나왔을 시절에 체구가 작았고 주로 밤에 활동하는 작은 쥐 같은 모습을 했다고 일반적으로 추정합니다. 현대의 쥐를 보아 짐작이 가능하듯이, 분명히 포유류의 공통 조상은 수명도 짧았으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공룡이나 기타 동물에게 잡혀 먹힐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죠). 현대의 실험용 쥐는 아무리 잘 대접해 줘도 2년 이상 사는 넘은 한 마리도 없는데, 이런 환경에서 굳이 귀중한 자원을 써서 치아를 한없이 갈도록 만들 이유가 있을까요? 그 동안에 번식이나 빨리빨리 많이많이 시켜야지.... ^.^
하지만 코끼리나 캥거루는 지금 오래 살죠. 이들이 이를 더 갈아치울 수 있으면 분명히 이익입니다....만, 진화론적으로 보아 조상이 '한 번만 갈아치운다'로 선택을 해 버리는 바람에 자손의 선택도 제한되어 버린 사례입니다. 멍청해 보이는 이런 사례는 또 있습니다. 척추동물의 조상이 눈을 진화시켰을 때 엉뚱한 구조를 선택하는 바람에 지금 모든 물고기에서부터 사람까지 망막과 시신경의 구조는 모두 공통적인 비합리성이 있습니다. 오히려 두족류인 문어가 훨씬 합리적인 눈을 갖고 있죠.
조상이 한 일 때문에 후손이 선택을 제한받는 경우는 인간 사회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漁夫
ps. 제 이전 포스팅인 유치와 영구치를 보면, 이런 선택으로 인해 유치와 영구치가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지 간단히 언급해 놓았습니다. 만약 사람이 한 10년 쯤마다 치아를 갈아치울 수 있다면, 치아의
특성 중 무엇이 달라질까요? ^.*
# by | 2008/01/16 19:00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2)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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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에서 포유류로 진화하면서 '이빨을 한정적으로만 쓸 수 있다' 가 된게
진화상에서 어떤 잇점이 있었던걸까요? 이빨을 만드는데 드는 자원의 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