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2 00:36

어쨌든 좋으면(아니 좋기만 하면) 된다? Views by Engineer

  시애틀 추장; 실제로 자연을 보호한 사람이었나에서 셀프 트랙백.

  이 글에 달린 리플 하나;

Commented by
좌파논객at 2008/01/11 23:38
어쨋든 좋은 글 아닙니까?
 
  뭐라고 리플을 드릴까 하다가 일단 좌파논객님께서 리플 다신 의도부터 번역하기로 했다.  단어가 네 개 뿐이라 오독을 피하기 위해서다.  [ 어부가 리플을 잘못 번역했다면 이 글의 뒷부분을 무시해 주실 것을 독자들께 부탁드립니다. ]

  어부가 선택한 번역 문장은 다음이다;

  (시애틀 추장의 담화가 설사 사실이 아니더라도) 어쨌든 (의도나 아름다움에서) 좋은 글 아닙니까?

  하나씩 분석해 볼 때, 기본적으로 '좋은 글'이란 말이 무엇이냐가 중요하겠다;

  0. 사실이 아닌지 모르고 썼다면 그럭저럭 봐 줄 만 하나 현재 상황은 이미 '전제' 자체가 거짓임이 밝혀짐.
  1. 의도는 '자연 보호'로 보임.  여기에는 어부도 대체로 동의하므로(일반적인 자연보호론자들의 모든 주장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pass.
  2. 문장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패스.  읽으면서는 어부도 상상력 있다고 봤으므로 여기에 이견을 달고 싶지 않음.
  3. 어부는 '좋다'가 '자연보호용'인지 '문장이 예뻐서'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는 후자는 일단 논외고, 자연보호용으로도 '시애틀 추장의 담화'가 사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좋다'거나 계속 퍼뜨리는 것을 변호한다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퍼뜨려 자신의 목적에 맞게 다른 사람들을 끌어가는 것'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퍼뜨려 자신의 목적에 맞게 다른 사람들을 끌어가는 것'에서 무슨 단어가 생각나시는지?  어부는 선동, 사기, 또는 혹세무민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  자연 보호가 목적이라면, 다른 좋은 예도 많다.  문장이 아름다워서 추천한다면 뭐라고 하고 싶은 마음 없다.  단, fiction(이나 상상)을 fact로 바꿔 좋은 글이라고 선전하거나 자신의 목적에 이용한다면, 어부가 할 수 있는 말은 위에서 열거했다.

  선동, 사기, 혹세무민.

  자연 보호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위의 세 단어를 써도 아무 거리낌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어쨌든 좋은 글 아니냐'고 주장을 하시더라도, 최소한 자체 모순은 아니라고 어부가 납득할 수 있겠다.

       
漁夫

ps. 솔직이 전에 한 번도 리플 단 적 없는 사람이 이렇게 한 줄 대충 써 놓고 가는 것은 상당히 무성의해 보이는데, egloos 계정에 보니 나름대로 주관이 있으신 분 같아서 나름대로 성의있게 트랙백을 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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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igTrain 2008/01/12 01:30 # 답글

    "선동이면 어떻습니까. 자연만 보호하면 되지."인건가요... -_^
  • 좌파논객 2008/01/12 10:01 # 답글

    거짓은 비판 받아야하지만 글의 내용 자체는 좋은데요...
    이제는 그 글을 소개할 때 드라마 시나리오라고 소개하고
    글을 읽게 해도 자연보호하자는 그 글의 취지 자체를
    감퇴시키진 않으리라 봅니다
    아울러 그 글이 시나리오 작가의 단순한 상상이나 신비화의
    산물이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이
    인디언 각 부족의 추장의 연설문을 모아 놓은 책이 따로 있습니다
    연설의 내용이나 취지가 그 시나리오와 크게 다를 게 없을 정도로
    명문장인 것들이 꽤 많습니다
    뭐 이것조차도 조작이라면 할 말은 없겠습니디만...
    근데 사실 시나리오 설도 글만 접했지 실제적인 근거를 보지는 못했는데
    어디 링크라도 해 주실 데 없습니까?
  • 좌파논객 2008/01/12 10:18 # 답글

    한말씀만 더 드리자면 블로그에 누군가의 좋은 글을 실을 때
    사실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싣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 글의 내용 자체를 보고 싣는 것이고
    읽는 이도 글의 내용에 감화받는 것이지
    배경사실의 진실성으로 감화받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누군가 배경사실의 진실성 여부를 회의하고
    반발하는 합리적인 증거를 대면
    물론 수용하고 수정할 건 수정해야 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의 취지가 퇴색된다고 보자는 않습니다
  • 어부 2008/01/12 12:52 # 답글

    좌파논객님, 사실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더라도 '정확한 소스'는 필요하죠. 얼마 전에 처음 시애틀 추장의 글을 올렸던 ozzyz님처럼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자 바로 내린다면 문제가 없습니다만, 사실을 알고 난 후라면 굳이 좌파논객님처럼 그런 글을 변호하실 이유가 없는 겁니다. 진부한 얘기지만, '성경을 읽는다는 이유로 촛불을 훔친다'면 변호하시겠습니까? 이번 글 문제가 도둑질은 아니지만 거짓말이니 본질에는 차가 없죠.
    '일는 이도 글의 내용에 감화받는 것이지 배경사실의 진실성으로 감화받는 것은 아니다'고 하시는데, 사람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십니다. 추장 글에 감동받아 '역시 자연보호는 좋아'고 생각한 사람이 나중에 그 일화가 순 뻥이라고 알았다고 합시다. '그래도 자연보호는 좋으니 열심히 해야 해'라고 생각할 가능성보다는 배신감에 '그거 주장한 자연보호론자들 구라쟁이니 다음에 말 믿나 보자'라고 나올 가능성이 80%는 될 겁니다.

    진짜 자연보호가 중요하다고 보신다면, 사실에 근거해서 주장을 펼치십시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은 장기적으로 보아 자연보호라는 목적에도 어긋나는 결과를 부를 겁니다.
  • 어부 2008/01/12 12:57 # 답글

    좌파논객님/ seattle 추장에 대해 좀 자세히 아시려면 영문 위키피디어를 참조하셔요.
    큰기차님/ 진짜 '뻥이라도 상관 없다'라면 ... 아놔.
  • Mizar 2008/01/12 14:46 # 답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은 장기적으로 보아 자연보호라는 목적에도 어긋나는 결과를 부를 겁니다.'
    ..라는 말씀에 백번 동의합니다. 과정이야 어쨌던 결과만 좋으면 장땡이라는 의식이 단기적으로는 통할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결코 통하지 않지요.
    진실을 거짓으로 증명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 어부 2008/01/12 14:52 # 답글

    F → T 란 명제의 진리값은 항상 참이니까... (먼산) ^^
  • 좌파논객 2008/01/12 16:00 # 답글

    글의 나오기까지의 배경이 거짓이라는 걸 인정하더라도
    글의 내용까지 가치없어진다는 것은 인정하기 어렵군요
    어차피 그 글은 과학적 사실에 관한 글이 아니고
    자연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관련된 글입니다
    그 글을 평가하는 것은
    추장이 실제 연설을 했냐 안했냐 하는
    내용 외적 배경이 아니라
    내용 자체의 철학적인 고찰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내용 외적 사실에 문제가 제기되면
    글을 제시할 때 주기정도로 알려는 줘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자연을 사랑하는 추장의 연설이라는 이유만으로
    글이 찬양받거나 비판받는 게 아니라고도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논어에서 공자가 인간 도리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면 그 내용이 중요한 거지
    공자가 실제로 저런 얘기를 했느냐가 중요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누군가 합리적 근거를 들어
    공자는 그런 얘기한적 없다고 주장하면
    그 주장은 그 주장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지
    논어의 각종 철학적 내용 그 자체가
    기각되어버리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글의 외적 배경에 관한 진실 여부를 파헤치는 것과
    글의 내용 평가(그것이 과학적 내용이든, 인문학적 내용이든)는
    별개라고 전 생각합니다

  • 어부 2008/01/12 16:12 # 답글

    뭔가 착각하고 계신 듯한데, 저는 자연보호에 대해서 딴지 걸지 않았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소위 시애틀 추장 담화를 근거로 '인디언은 오래 전부터 자연보호하며 살고 있었으니 현대인도 자연보호 해야 한다(현대인은 인디언보다 못하다)'는 주장은 허구라는 점하고, 자연보호를 옹호할 때 저런 잘못된 근거를 내세우지 말라는 겁니다.
    저 담화가 괜찮다고 주장하고 싶으면, 계속 하십시오.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게 뻔하지만, 그건 제가 알 바가 아닙니다. 좌파논객님이 책임지실 일이죠. 수긍 안 하시는 것 같으니, 더 이상은 제가 말해 봐야 소용이 없겠군요.
  • 좌파논객 2008/01/12 16:34 # 답글

    소위 시애틀 추장 담화를 근거로 '인디언은 오래 전부터 자연보호하며 살고 있었으니 현대인도 자연보호 해야 한다(현대인은 인디언보다 못하다)'는 주장은 허구-->동의합니다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게 뻔하지만-->역효과도 순효과도 기대 못할 것 같네요... 어차피 비인기 블로그라서^^;

    이제 더 이상 이글에서 리플로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혜량하시길^^;;
  • sonnet 2008/01/13 22:45 # 답글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히 봤습니다.

    이 논쟁을 보고 나니 역시 스따하노쁘나 雷鋒 같은 공산권의 인민영웅이나 모범병사의 미담류를 그 사실여부와는 별개로 높이 평가하고 퍼트리기 위해 힘쓰는 것이 좌파의 오래된 전통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됩니다.

    물론 사실이야 어쨌건 노동자가 파업같은 사보따쥬 행위를 몰아내고 뼈빠지게 추가 노동해서 많은 산출물을 내고 사회와 공익에 헌신하다 스스로를 희생했다는 이야기에 감동하고 본받다 보면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긴 하겠지요.
  • 어부 2008/01/13 23:10 # 답글

    이미 여러 선배들이 첫 삽을 떠 놓은 일을('삽질'이 아니라요 ㅋㅋ) 제가 거들기만 했을 뿐입니다.
    스따하노쁘는 제가 잘 모르니(혹시 노르마보다 수십 배나 일을 더 했다는 사람인가요... 이름이 0.0) 뇌봉 같은 사람을 칭송하는 행위가 좌파의 전통이었군요. '사회 전체 중시' 사상이 좌파의 전통이라서 그럴까요? 하지만, 뼈빠지게 추가 노동하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의문이 뭉게뭉게~~~

    이런 반동 사상을 가진 회의주의적 인간들은 좌파 되기는 영 글러먹은 듯합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만화 '천재 유교수의 생활'을 보면, 군국주의 시대 일본의 교사도 저런 류의 모범병사 미담류에 집착하고 있다고 묘사하는데(이 만화가 일본인 치고는 진짜 황국신민사상에 냉소적입니다), 실제 얼마나 그랬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하하. 혹시 사례 아시는지요.
  • 위장효과 2008/09/03 11:33 #

    스따하노쁘...삽질계의 왕최고참 형님이시죠. 1930년대 대원수각하의 "경제개발계획"당시 광산에서 자신의 할당량의 몇 배-그게 천단위던가...만단위던가-를 해치운 이래 전소련의 노동자에게 엄청난 노동과업을 안겨주신...위대한 대인배중 하나. 본인은 "평범한 광산노동자"라고 했지만 혹시 클라크가 신문사에 취직하기 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광산에 취업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나가 죽어!!!)
  • 어부 2008/09/03 12:48 #

    이 리플 후에 검색으로 확인했습니다. 제가 추측했던 노르마*수십 바로 그 인간이더군요.
    그가 평범한 광산노동자라니 이거 원 말 다 했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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