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30 13:37

심리, 감정; 사람이 만들 수 있을까 Views by Engineer

  trackback ; Brain - 그 시뮬레이션 시도
  link 1 ; 과학자, 겸손함의 미덕
  link 2 ; 아톰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것이 과학자의 오만인가 
 
  지능, 심리와 감정.  사람 '영혼'의 핵심 요소로 평가해야 할 사항인데, 점차 컴퓨터가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잘 하거나, 동물이 따라잡거나, 아니면 과학자들에 의해 그 비밀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1. 지능 
 
  트랙백한 제 글에 있지만 일일이 링크 찍기 귀찮아하실 분을 위하여.

 "어느 순간부터인가, 컴퓨터가 우리를 놀라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우리는 계산에 필요한 변수들을 일일이 손으로 입력하면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 컴퓨터의 모든 동작을 미리 예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컴퓨터가 체스를 두는 로봇처럼 혼자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는 자신이 '학습했던' 모든 방법들을 하나씩 적용해 나가면서 계산을 했고, 어떤 때는 사람보다도 현명한 판단을 내리곤 했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는 계산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컴퓨터에게 배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볼 때 컴퓨터는 계산 능력뿐만 아니라 지적인 능력까지도 자신의 창조주인 인간을 능가하고 있었습니다." (사이먼 싱 저 'Fermat's last theorem'에서 인용)

  이 말은 100년 이상 수학계에서 해결되지 않던 문제였던 '4색 문제'(four-color problem)를 대형 컴퓨터를 1200 시간 이상 돌려서 해결한 수학자 Kenneth Appel과 Wolfgang Haken이 했습니다.
  그리고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가 IBM의 컴퓨터 Deep Blue에게 졌습니다(물론, 컴퓨터를 프로그램한 사람에게도 이깁니다).  사실 이것은 Bicentennial man의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영화는 봤으면서 원작이 그였다는 점도 몰랐군요. ㅠ.ㅠ)가 카스파로프가 Deep Blue와 대전하기 전에 다른 컴퓨터와 대결해서 쉽게 이겼을 때 예견했던 일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더 힘들게 싸우거나 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요.

  2. 심리

  인간의 심리라면 여러 가지를 포함하는데, 희노애락 같은 감정이라든가 유머 정도면 충분히 이런 사례 연구에 들어갈 수 있겠죠.  문제는 이런 것들이 하나둘씩 동물 세계의 챔피언들에게서 '인간의 유일한 지위'를 뺏기거나, 아니면 진화 심리학자들이 과학적으로 해결하거나, 심지어 컴퓨터도 할 수 있는 일로 밝혀진다는 점이죠.  동물 얘기를 왜 했냐 하면, 컴퓨터나 다른 기술이 '동물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떠맡은 경우 별로 아무런 논쟁 없이 당연하다고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요약하여, 인간 고유의 것으로 생각하는 '영혼'에 속한 것들이 지속적으로 동물과 과학, 컴퓨터도 할 수 있다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1) 정치 ;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중 저급하다고 말할 사람은 아마 없겠죠.
      하지만 Chimpanzee가 하는 지위 싸움을 보면 저술가 Matt Ridley가 "기분 나쁠 정도로 내게 친숙
      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장미 전쟁(영국 16세기)의 주인공들과 거의 정확히 맞아들어갔다..."라
      할 정도로 인간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침팬지가 부족하면 병코돌고래 얘기도 있습니다.

  2) 슬픔 ; 새끼를 잃은 원숭이 어미가 곧 죽었다는 사례가 여러 번 관찰되었습니다.
  3) 이타주의/호혜성 ; game theory에서 철저히 분석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인간이 왜 이타주의를
      실현하고 있는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대략 그 기본 전략과 일치하는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4) 유머 ; 정말 기막힌 사례가 하나 있었는데 영어 원문이 기억이 안 나서 검색을 할 수가 없군요.
      하지만
computational humor를 보면, 점차 유머를 적절히 구사하는 컴퓨터와 대화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사실, 좀 아이러니한 것이, 이런 '지성이나 심리'에 관계된 문제보다는 단순해 보이는 움직이는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기가 더 어렵다는 점입니다.  사람이나 개가 걷는 모습은 단순해 보이지만, 바닥 상태가 좀 불규칙하더라도 크게 문제 없이 걸을 수 있는 로봇은 아직 없습니다(산악처럼 험한 환경은 아예 상상도 못하죠).  사람이나 개의 뇌는 바닥 상태를 순간적으로 파악하여 발을 어떻게 움직이고 몸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순간적으로 결정하는데, 정보 입력량 및 판단 속도와 몸의 통제 능력에서 현존하는 어떤 기계보다도 위입니다.  나무에서 떨어질 때 순간적으로 비틀어서 발로 착지하는 고양이의 능력을 흉내낼 수 있는 기계는, 솔직이 앞으로 20년 내에 나올 거라고 생각하기 힘들군요 ^^  어떻게 보면, 더 복잡해 보이는 지성 쪽이라도 동작보다 더 복잡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 유머도 컴퓨터가 따라하잖습니까.  동작을 더 잘 흉내내는 로봇이 나온다고 해도 일반인들은 아마 별로 신경쓰지 않겠죠.  그게 실제적으로 더 어려울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오호!)

  예언하려는 유혹은 누구에게나 다 있는데, '무엇이 될 거라'는 예언만큼이나 '무엇이 안될 거다'란 예언도 위험성은 똑같습니다.    겸손은 예언하려는 유혹을 떨쳐내는 데는 필요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을 그렇다고 말할 때는 필요 없다고 느낍니다.  과학자에게는 건조하긴 하지만 '사실'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죠.

漁夫


핑백

덧글

  • 심리 2007/12/30 19:00 # 답글

    흥미진진하군요. 열공 즐공을 해야겠습니다. ^_^ 역시 공학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듯 싶네요. 흠흠.
  • 어부 2007/12/30 22:47 # 답글

    진화심리학, 동물 행동학, 인공지능, 컴퓨터 과학, 게임 이론이 인간의 심리 상태에 대해 많은 것을 이미 공략해 놓았습니다. 요 근래 약 20년 간은 진화심리학이 이런 것들을 통합해서 많은 진보를 이뤘으며 국내에서 교양 도서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미친고양이 2007/12/30 23:04 # 답글

    단순한 보행 같은 것이야말로 진화 역사 상 가장 오랜 기간 진화한 부분이니 쉽게 본뜰 수가 없는 것일지도요. 마음 같은 거야 진화의 역사 상으로 보면 순간 아닙니까.^^
  • 어부 2007/12/30 23:12 # 답글

    사실 사람이기에 '마음'이라고 하지 동물이라면 '행동'이죠. 행동도 수십 억 년은 진화해 온 사항이니, 제가 보기에는 별반 차가 없는 것 같습니다. ^.^
  • marlowe 2008/01/01 21:07 # 답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떤 SF 단편소설에서 슈퍼 컴퓨터를 만든 과학자가 신의 존재를 묻자 '지금부터 존재한다'는 답을 하죠.
    가끔 차라리 컴퓨터에게 정치를 맡기는 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합니다.
    적어도 세금 낭비는 없지 않을까요?



  • 어부 2008/01/01 23:21 # 답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컴퓨터에게 정치라... 최소한 제가 지금 읽는 '바보들의 행진'같은 문제는 좀 줄어들지도 모르겠습니다.
  • 신바람 2008/01/03 01:10 # 답글

    글쎄요. 제가 전공자이긴 한데,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4색정리의 증명의 경우에는 컴퓨터의 이용이 어떤 창조적인 아이디어에 있었던게 아니라, 손으로 체크하는게 불가능한 2000개의 가까운 케이스를 처리하는데 있었습니다. 인간이 이런 케이스를 이끌어내기 전까지는 컴퓨터가 한게 아니죠.

    그리고, 사실 계산복잡도에 관한 컴퓨터공학과 대학원 과목 하나만 들으셔도 저런 생각이 많이 줄 겁니다 :)
  • 어부 2008/01/03 08:57 # 답글

    아마 네가 의견 달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 내가 강조하려고 했던 것은 컴퓨터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네 말처럼 아직은 물론 아님), 우리가 지성이라고 부르는 것의 상당 부분은 컴퓨터로서도 접근 가능하다는 '가능성'이었지. 계산과 학습이라는 기본 기능이 극도로 빨라지더라도 지성과 점차 분간이 어려워지리라 본다.
    1904년까지의 물리학 데이터를 주고 상대성 이론을 개발하라는 명령을 지금의 컴퓨터에게 내린다면 분명히 못하겠지만, 평균적인 사람들보다는 분명히 낫지 않겠냐? ^.^
  • 어부 2008/01/03 09:26 # 답글

    한 마디로 지금 상태에서 '불가능하다고 단언'은 너무 성급한 거 아니냐는 의견이었음.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내부 포스팅 검색(by Google)

Loading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826

통계 위젯 (화이트)

132163
1104
1086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