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과 이과 기질

  [TEST]자폐증 지수 검사에서 트랙백.
  거기 리플에 "왜 이공계 기질이 자폐증 기질이 농후한지 적겠습니다"고 말했다가 메이저 블로거 두 분께서 포스팅 기다리겠습니다고 하시는 바람에 원래 구더기증(myasis) 다음 것을 올리려다가 순서를 바꾸었습니다.


우선 자폐증(autism)이란

  간단히 말하여 (다른 사람들과 갖는) 사회적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증상입니다. (한글 웹페이지로는 여기가 가장 좋습니다.  오타는 많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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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이 왜 이과 기질과 연결되는지

  설명해야죠. (이 글 대부분의 논리는 Matt Ridley의 'Nature via Nurture'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 옛 포스팅
일부일처제 II ; 남녀의 역할 분담에서는 남녀의 성적 2형(dimorphism) 중 성격에 미친 영향으로서 이렇게 말한 일이 있습니다.

 
... 남성의 신체는 사냥에 적합하도록 개조된 셈입니다.  튼튼한 체력과 장거리 달리기, 던지기 실력은 동물을 쫓아가야 하는 압력에 따랐다는 말입니다.  남성들이 공간적, 수학적 추론 쪽에 재능을 보이는 사실도 이해가 가죠.  반면 여성들은 '본거지' 주변에서 주로 작은 동물이나 식물을 채집하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여기에는 체력보다는 정보 교환 능력(언어)이나 끈기, 세심함이 더 필요합니다.  소리 지르고 말하면 도망가는 대상을 쫓아야 하는 남성들이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연으로 봐야 할까요? .....

  평균적으로 남자들은 사물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더 관심이 많고, 여자들은 사람에 관심을 더 갖는다는 데 많은 분이 동의하실 겁니다.  이 차이는 놀랄 만큼 어릴 때부터 나타나는데, 태어난 첫날부터 아이들에게 모빌과 사람의 얼굴을 보여 줬을 때 남자는 모빌에 더 주목하며, 여자는 사람 얼굴을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 점으로 추론하면, 사람들과 갖는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자폐증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훨씬 더 많아야 하며, 사실이 그렇습니다.  제가 링크한 한글 페이지를 보면 전형적인 자폐증은 남자가 4배 정도, 약간 가벼운 형태인
아스페르거 증후군은 9배 정도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은 영화 '마라톤'의 주인공처럼 상당히 심한 증상을 보이지는 않지만, 보통 타인의 생각을 본능적으로 읽어내는, 즉 '공감하는 데' 서투릅니다.  사람보다 사물에게 관심을 보이는 현상은, 남자들에게 주로 일어나는, 즉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뇌의 '남성화' 현상이기 때문에, 아스페르거 증후군이나 자폐증은 뇌의 남성화가 너무 지나쳐서 생긴 부작용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일은, 이 '약간 지나친' 남성화가 낳을 수 있는 현상 중 주로 사물을 상대하는 과학인 이과 계열의 능력도 들어간다는 점이죠.  사물을 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추론하며, 사실적인 지식과 수학에 조숙한 전문가가 됩니다.  부인을 소개받으려 기다리는 친구에게 "아, 소개가 늦었군요.  이 사람은 위그너 박사의 누이동생입니다"라고 건조하게 사실만을 말한 Paul Dirac 정도는 아니더라도, 여자친구와 같은 사물을 두고 생각하는 관점이 달랐다는 경험은 상당수의 (특히 이과) 남자들이 갖고 있죠.  저는 커피 한 잔 갖고 그런 일이 있는데, 안사람은 '색이 예쁘다'인 반면 전 'equilibrium time of diffusion(Fick's law)'이런 거 생각한 적이 있다니까요.  OzTL.....  이러다 보니 자폐 성향에 대한 표준 실험에서 과학자는 비과학자보다 높은 수치를 받고, 물리학자와 공학자는 생물학자보다 높습니다.

  Matt Ridley는 지금까지 말한 사실 외에 다른 재미있는 추론 하나를 제기합니다.  "만약 아스페르거 환자들이 체계화에는 뛰어나고 공감에는 서툰 극단적인 남성의 뇌를 갖고 있다면, 극단적인 여성의 뇌를 가져서 공감에는 뛰어나고 체계화에는 서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잠시 생각해 보면 우리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곧 알 수 있지만, 그런 성격은 특별한 병리 현상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현대에는 공감하는 기술이 서툰 것보다 체계화 기술이 서툰 것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더 유리한 것 같다.  석기시대에는 사정이 좀 달랐을 것이다."

  당연히 여성들 사이에 이런 성격이 더 많죠.  연합 서클을 뛰어 봤기 때문에 여자들을 상당히 많이 보았습니다만, 진짜 체계화하고는 도통 거리가 먼 듯한 여자들을 간혹 만나봤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환자라고 부르지는 않죠.
  교육도 그렇지만(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남자의 비율은 여자보다 몇 배나 높습니다), 현대 사회는 이런 점에서 남자들에게 여러 모로 좋지 못한 곳입니다.  으흑흑....................

漁夫


재미있으셨습니까?

by 어부 | 2007/12/03 23:07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2) | 핑백(4)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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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Heart of Wan.. at 2008/03/03 22:50

제목 : 자폐증 테스트
자폐증과 이과 기질내 수학실력이 낮은 것이 최대의 약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수학 = 이과/공학은 아니.......지 않군요. 요새는 감성공학같은 것도 뜨지만 공학의 기본은 역시 계량화니까요.그나저나 예전엔 좀 더 낮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나이 먹어가면서 머리가 굳는 것과 연관이 있는걸까요?예전엔, 감수성이 넘친다는 평도 받았었는데 말이죠 =ㅅ=;; 검사 결과당신의 자폐증 지수(AQ)는 32점 입니다. 이 점수는 다소......more

Tracked from Unlimited Im.. at 2008/05/26 22:51

제목 : [TEST] 오랜만에 해본 "자폐증 지수 검사"
자폐증과 이과 기질 (by 어부님) 작년 11월 25일에 꼬깔님 글을 보고 해본 적이 있는 자폐증 지수 검사입니다. 꼬깔님 블로그에 기록이 잘 남겨져 있더군요. ^^ 오늘 어부님의 신작 포스팅을 보고 오랜만에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어 당장 트랙백을 거꾸로 올라가서 링크를 잡아타고 해보았습니다. 정확하게 183일 전에 해본 것이군요......more

Linked at 漁夫의 이것저것; Juveni.. at 2007/12/08 14:30

... 자폐증과 이과 기질에서 저는 리플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 말씀하시는 내용이 대단히 흥미있는 점인데, '극단적인 남성성보다 반대 경우가 사회에는 더 낫다'는 case ... more

Linked at 漁夫의 이것저것; Juveni.. at 2008/02/26 12:07

... 를 읽어본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결과 해석은 정확하게 했습니다. 제가 강조한 부분은 여러 연구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에 제가 포스팅한 글에서 보다시피, 사물에 관심을 갖는 성질은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뇌의 남성화'가 원인이죠.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진 부분은 이공계 사람들의 관심사 중 ... more

Linked at 漁夫의 이것저것; Juveni.. at 2008/03/02 01:06

... 원래 나는 이런 사고방식이 아니라서 답할 수 없습니다* 세상을 이공계와 문과계로 양분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저한테는 별로 놀랄 일이 아니었던 이유가 제 자폐증과 이과 기질을 읽어 보신 분이라면 짐작이 가능할 겁니다. Matt Ridley의 '본성과 양육'을 읽어 보면 (번역판 98page) 어느 아스페르거 ... more

Linked at 漁夫의 이것저것; Juveni.. at 2008/05/26 22:11

... sp; 솔직이 이런 책까지 번역되어 나왔다는 것이 조금 놀라왔죠. 더군다나 국제선 출국장 내의 서점에 있었다니 OzTL 제 자폐증과 이과 기질 포스팅에서 언급한 Matt Ridley의 '본성과 양육'을 읽어 보면 번역판 98page에 아스페르거 증후군과 관련하여 배런-코헨의 말이 나왔는데, ... more

Commented by Mizar at 2007/12/04 00:05
극단적인 남성의 뇌는 병리현상이지만 극단적인 여성의 뇌는 병리현상인거군요..
그런데 효율성과 체계적인 업무가 요구되어 무미건조하기까지한 현대 사회에서 오히려 체계화 기술이 서툰 것이 낫다는 것에는 개인적으로는 '과연 그런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석기시대에는 또 경향이 달랐을 것이라니;;

어쨌든 재미있으셨냐고 물어보신다면 재미있었습니다!라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Commented by byontae at 2007/12/04 00:24
저는 구더기증을 기다리고있었는데. :D
역시 자폐증도 유전학에 의해 설명되는군요. 생물학을 전공하는 제가 어떻게 41점이나 나왔는지는 조금 미스테리.(....) 지금은 병리현상으로 치부되는 자폐증도 몇만년쯤 흐르면 그저 조금 다른 성격 쯤으로 치부될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시노조스 at 2007/12/04 01:07
재밌었습니다!

전 29점이군요. .. 하핫 ^^
Commented by 어부 at 2007/12/04 01:15
Mizar님;; 말씀하시는 내용이 대단히 흥미있는 점인데, '극단적인 남성성보다 반대 경우가 사회에는 더 낫다'는 case가 또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이 석기 시대의 인간(현재도 그렇죠)과 배치돼 생기는 문제에 대해 기회 닿는 대로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byontae님;; 구더기증은 다음 포스팅에서 올려드리겠습니다 :D
제가 여기서 언급은 안 했지만 자폐증도 유전 성향이 분명히 있고, Asperger syndrome 또는 과학 능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41점 나오셨다면 그건 아마 기생충에 대한 몰두... (응? ^^)
몇 만 년 뒤에 사람하고 사람 사이의 관계가 지금하고 크게 달라진다면 모를까, 제 생각으로는 아마 관계가 중요한 한은 여전히 병리현상 취급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남자들의 본성이 근본적으로 약간 反 현대 사회적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거든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7/12/04 01:16
시노조스님;; 감사합니다 ^^ 저보다 10점이나 낮으시군요 거의 정상.... -.-
Commented by Mizar at 2007/12/04 08:53
또 다시 기대되는 포스팅 거리로군요..^^
아니 그런데 '극단적인 남성의 뇌는 병리현상이지만 극단적인 여성의 뇌는 병리현상인거군요..'라니..
병리현상이 아니라고 썼어야 했는데 졸면서 답글달았나 싶네요..;ㅅ;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7/12/04 09:07
보통 그래서.....남자가 여자를 이해해야 된다는 말이 많지만서도....

이 관점이라면 남자는 일단 병리학적 문제가 있으니 좀더 '정상' 인 여자가 남자를 더 많이 이해해줘야 얘기가 되는거 아닌지요.ㅡㅡ;
Commented by 어부 at 2007/12/04 18:47
Mizar님; 까박 실수하신 걸로 이해하고 답 달았습니다 ^^
가고일님; 냉소적으로 말하면 (번식 목적으로) 서로 이용해 먹는 거니까 피장파장이라고 봅니다. -.-
Commented by 작은인장 at 2008/03/03 02:05
히힛.... 전 35점...orz
Commented by 어부 at 2008/03/03 12:55
작은인장님 / 양호하시네요. 여기 온 상당수는 그 점수를 초과하셨을 겁니다 OzTL
Commented by 제갈교 at 2008/05/26 23:00
(어부님의 오늘 신작 포스팅에 달린 링크 보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해보니 무려 40점까지 나온 교입니다.
글에서 모빌이야기가 나오는데... 교에게는 모빌이 웬수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종종 사시가 되서 애들을 놀라게 했거든요.

그래서 아이 낳으면 절대 모빌 달지 않으리라 결심을 했습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05/26 23:22
하하하 ^^ 전 거의 같았는데 말입니다.
근데, 모빌하고 사시는 좀 상관 없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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