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3 23:07

자폐증과 이과 기질 Evolutionary theory

  [TEST]자폐증 지수 검사에서 트랙백.
  거기 리플에 "왜 이공계 기질이 자폐증 기질이 농후한지 적겠습니다"고 말했다가 메이저 블로거 두 분께서 포스팅 기다리겠습니다고 하시는 바람에 원래 구더기증(myasis) 다음 것을 올리려다가 순서를 바꾸었습니다.


우선 자폐증(autism)이란

  간단히 말하여 (다른 사람들과 갖는) 사회적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증상입니다. (한글 웹페이지로는 여기가 가장 좋습니다.  오타는 많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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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이 왜 이과 기질과 연결되는지

  설명해야죠. (이 글 대부분의 논리는 Matt Ridley의 'Nature via Nurture'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 옛 포스팅
일부일처제 II ; 남녀의 역할 분담에서는 남녀의 성적 2형(dimorphism) 중 성격에 미친 영향으로서 이렇게 말한 일이 있습니다.

 
... 남성의 신체는 사냥에 적합하도록 개조된 셈입니다.  튼튼한 체력과 장거리 달리기, 던지기 실력은 동물을 쫓아가야 하는 압력에 따랐다는 말입니다.  남성들이 공간적, 수학적 추론 쪽에 재능을 보이는 사실도 이해가 가죠.  반면 여성들은 '본거지' 주변에서 주로 작은 동물이나 식물을 채집하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여기에는 체력보다는 정보 교환 능력(언어)이나 끈기, 세심함이 더 필요합니다.  소리 지르고 말하면 도망가는 대상을 쫓아야 하는 남성들이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연으로 봐야 할까요? .....

  평균적으로 남자들은 사물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더 관심이 많고, 여자들은 사람에 관심을 더 갖는다는 데 많은 분이 동의하실 겁니다.  이 차이는 놀랄 만큼 어릴 때부터 나타나는데, 태어난 첫날부터 아이들에게 모빌과 사람의 얼굴을 보여 줬을 때 남자는 모빌에 더 주목하며, 여자는 사람 얼굴을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 점으로 추론하면, 사람들과 갖는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자폐증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훨씬 더 많아야 하며, 사실이 그렇습니다.  제가 링크한 한글 페이지를 보면 전형적인 자폐증은 남자가 4배 정도, 약간 가벼운 형태인
아스페르거 증후군은 9배 정도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은 영화 '마라톤'의 주인공처럼 상당히 심한 증상을 보이지는 않지만, 보통 타인의 생각을 본능적으로 읽어내는, 즉 '공감하는 데' 서투릅니다.  사람보다 사물에게 관심을 보이는 현상은, 남자들에게 주로 일어나는, 즉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뇌의 '남성화' 현상이기 때문에, 아스페르거 증후군이나 자폐증은 뇌의 남성화가 너무 지나쳐서 생긴 부작용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일은, 이 '약간 지나친' 남성화가 낳을 수 있는 현상 중 주로 사물을 상대하는 과학인 이과 계열의 능력도 들어간다는 점이죠.  사물을 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추론하며, 사실적인 지식과 수학에 조숙한 전문가가 됩니다.  부인을 소개받으려 기다리는 친구에게 "아, 소개가 늦었군요.  이 사람은 위그너 박사의 누이동생입니다"라고 건조하게 사실만을 말한 Paul Dirac 정도는 아니더라도, 여자친구와 같은 사물을 두고 생각하는 관점이 달랐다는 경험은 상당수의 (특히 이과) 남자들이 갖고 있죠.  저는 커피 한 잔 갖고 그런 일이 있는데, 안사람은 '색이 예쁘다'인 반면 전 'equilibrium time of diffusion(Fick's law)'이런 거 생각한 적이 있다니까요.  OzTL.....  이러다 보니 자폐 성향에 대한 표준 실험에서 과학자는 비과학자보다 높은 수치를 받고, 물리학자와 공학자는 생물학자보다 높습니다.

  Matt Ridley는 지금까지 말한 사실 외에 다른 재미있는 추론 하나를 제기합니다.  "만약 아스페르거 환자들이 체계화에는 뛰어나고 공감에는 서툰 극단적인 남성의 뇌를 갖고 있다면, 극단적인 여성의 뇌를 가져서 공감에는 뛰어나고 체계화에는 서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잠시 생각해 보면 우리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곧 알 수 있지만, 그런 성격은 특별한 병리 현상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현대에는 공감하는 기술이 서툰 것보다 체계화 기술이 서툰 것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더 유리한 것 같다.  석기시대에는 사정이 좀 달랐을 것이다."

  당연히 여성들 사이에 이런 성격이 더 많죠.  연합 서클을 뛰어 봤기 때문에 여자들을 상당히 많이 보았습니다만, 진짜 체계화하고는 도통 거리가 먼 듯한 여자들을 간혹 만나봤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환자라고 부르지는 않죠.
  교육도 그렇지만(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남자의 비율은 여자보다 몇 배나 높습니다), 현대 사회는 이런 점에서 남자들에게 여러 모로 좋지 못한 곳입니다.  으흑흑....................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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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izar 2007/12/04 00:05 # 답글

    극단적인 남성의 뇌는 병리현상이지만 극단적인 여성의 뇌는 병리현상인거군요..
    그런데 효율성과 체계적인 업무가 요구되어 무미건조하기까지한 현대 사회에서 오히려 체계화 기술이 서툰 것이 낫다는 것에는 개인적으로는 '과연 그런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석기시대에는 또 경향이 달랐을 것이라니;;

    어쨌든 재미있으셨냐고 물어보신다면 재미있었습니다!라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 byontae 2007/12/04 00:24 # 답글

    저는 구더기증을 기다리고있었는데. :D
    역시 자폐증도 유전학에 의해 설명되는군요. 생물학을 전공하는 제가 어떻게 41점이나 나왔는지는 조금 미스테리.(....) 지금은 병리현상으로 치부되는 자폐증도 몇만년쯤 흐르면 그저 조금 다른 성격 쯤으로 치부될지도 모르겠네요.
  • 시노조스 2007/12/04 01:07 # 답글

    재밌었습니다!

    전 29점이군요. .. 하핫 ^^
  • 어부 2007/12/04 01:15 # 답글

    Mizar님;; 말씀하시는 내용이 대단히 흥미있는 점인데, '극단적인 남성성보다 반대 경우가 사회에는 더 낫다'는 case가 또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이 석기 시대의 인간(현재도 그렇죠)과 배치돼 생기는 문제에 대해 기회 닿는 대로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byontae님;; 구더기증은 다음 포스팅에서 올려드리겠습니다 :D
    제가 여기서 언급은 안 했지만 자폐증도 유전 성향이 분명히 있고, Asperger syndrome 또는 과학 능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41점 나오셨다면 그건 아마 기생충에 대한 몰두... (응? ^^)
    몇 만 년 뒤에 사람하고 사람 사이의 관계가 지금하고 크게 달라진다면 모를까, 제 생각으로는 아마 관계가 중요한 한은 여전히 병리현상 취급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남자들의 본성이 근본적으로 약간 反 현대 사회적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거든요.
  • 어부 2007/12/04 01:16 # 답글

    시노조스님;; 감사합니다 ^^ 저보다 10점이나 낮으시군요 거의 정상.... -.-
  • Mizar 2007/12/04 08:53 # 답글

    또 다시 기대되는 포스팅 거리로군요..^^
    아니 그런데 '극단적인 남성의 뇌는 병리현상이지만 극단적인 여성의 뇌는 병리현상인거군요..'라니..
    병리현상이 아니라고 썼어야 했는데 졸면서 답글달았나 싶네요..;ㅅ;
  • 가고일 2007/12/04 09:07 # 답글

    보통 그래서.....남자가 여자를 이해해야 된다는 말이 많지만서도....

    이 관점이라면 남자는 일단 병리학적 문제가 있으니 좀더 '정상' 인 여자가 남자를 더 많이 이해해줘야 얘기가 되는거 아닌지요.ㅡㅡ;
  • 어부 2007/12/04 18:47 # 답글

    Mizar님; 까박 실수하신 걸로 이해하고 답 달았습니다 ^^
    가고일님; 냉소적으로 말하면 (번식 목적으로) 서로 이용해 먹는 거니까 피장파장이라고 봅니다. -.-
  • 작은인장 2008/03/03 02:05 # 삭제 답글

    히힛.... 전 35점...orz
  • 어부 2008/03/03 12:55 # 답글

    작은인장님 / 양호하시네요. 여기 온 상당수는 그 점수를 초과하셨을 겁니다 OzTL
  • 제갈교 2008/05/26 23:00 # 답글

    (어부님의 오늘 신작 포스팅에 달린 링크 보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해보니 무려 40점까지 나온 교입니다.
    글에서 모빌이야기가 나오는데... 교에게는 모빌이 웬수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종종 사시가 되서 애들을 놀라게 했거든요.

    그래서 아이 낳으면 절대 모빌 달지 않으리라 결심을 했습니다.
  • 어부 2008/05/26 23:22 #

    하하하 ^^ 전 거의 같았는데 말입니다.
    근데, 모빌하고 사시는 좀 상관 없지 않습니까 ^^
  • Cuchulainn 2009/01/26 00:59 # 답글

    ... 41점이면 좀 많이 비정상적인가요?

    [... 아냐! 아냐!! 난 정상인이란말야!!!]


    [울며 달려나간다]
  • 어부 2009/01/26 01:19 #

    저건 '관심도'지 '정상 비정상을 가리는' 검사는 아닙니다 ^^
  • shaind 2009/08/14 23:32 # 답글

    "그런 성격은 특별한 병리 현상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은 'XX 지능이 낮음'으로 분류되겠죠 보통......

    그러고보면 우리가 지능이라고 부르는 것(지능검사에서 테스트하는 것)도 남성적 지능에 좀 더 가까운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漁夫 2009/08/15 13:02 #

    지능이 낮은 것은 심하기 전에는 특별하게 병리 현상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 ^^;;

    음... 일리 있는 말씀이시군요. 대부분 '어느 것에 대한 지식'을 테스트하는 경우가 많으니 말입니다. 다른 사람과 얼마나 관계를 잘 유지하는가는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수량화하기 어렵죠.
  • Pectus Solentis 2012/02/21 14:03 # 삭제 답글

    블로그 쉬시나요?
    글 말미에 언급한 그 '극단적인 여성성' 증상이, 2009년에 인터넷에 돌았던 '완전체'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해서 말입니다. 작성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漁夫 2012/02/21 15:36 #

    쉬진 않습니다. main 찍어 보시면 포스팅은 여전히 많이 올립니다. ;-) 단 진화심리 포스팅이 전보다 좀 줄었을 뿐입니다. 일반 진화 관계 포스팅은 지금도 정기적으로 올리지요.

    하하, 전 그 '완전체'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체계화를 거부하는' 성격의 경우 여성보단 남성이 가능성이 더 낮기는 하겠지요. ^^;;
  • 2014/03/06 02:1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3/06 18: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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