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0 00:23

지역주의와 인종주의; 과학이 과연 현재 지지하는지 Evolutionary theory

  Tir-fot-Tat과 윤리(3)에서 마지막 두 문단에 대해 comment를 조심스레 달아 봅니다.  원래는 세 편 모두 해야 공평하겠지만 시간이 모자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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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주의나 인종주의가 오늘날 종교나 전통에 의하여 지지되고 있다는 지적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당연히 과학의 탈을 뒤집어 쓴다. 지역주의의 가장 훌륭한 방어책은 '지정학적 경제학 - 즉, 저 지역은 경제적으로 발전할만 해서 발전하였다. 이 지역과 이 지역간의 경제학적 차이는 당연한 것이다.' 이고, 인종주의의 최신 방어책은 '인종간 IQ 비교'다. 다르게 말하면, 과학이, 지역주의나 인종주의의 유일한 원천은 아니지만, 여러 원천의 하나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지역주의와 인종주의를 공격하기 위해서 만든 이론이 그 '빈 서판'이론이 아니었던가. 그 '빈 서판'이라는 개념을 과학적 발견들이 무너뜨린 이상에야, 그 과학적 발견에 근간한 새로운 구별 - 이라고 쓰고 차별이라고 읽는다 - 이 발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이것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지역주의나 인종주의가 과학적 사실에 부합하여 발생했던 것이다, 라고 봐야 할 수도 있다.

  내가 하는 가장 큰 질문은, 사실 이것이다. 우리는 과학과 사실을 바탕으로 윤리를 세우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나머지 윤리는 그냥 '우연히 주류'가 되었을뿐이라고 봐야 하나? 우리는 남녀평등과 천부인권등이, 인간에 대한 '비과학적 결론'에서 출발하여 우연히 나온 개념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이 경우, 남녀평등과 천부인권을 디펜스 해주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그렇게 해오고 있었다는, '전통'이라는 것이 될 것이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둘을 과학을 배제한 상태에서는, 이성으로 지지하는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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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서는 좀 뒤죽박죽이지만 생각나는 것부터 언급해도 괜찮으리라 봅니다.

  '지정학적 경제학'도 사실 어떻게 보면 역사의 긴 흐름으로 보면 순간에 불과한 것입니다.  어느 정도나 오래 '당연한' 것일까요?  현재 왜 그리 되었는가 설명할 수는 있지만(사실 이것만 해도 대단하지만 말입니다) 100년 뒤에도 그 설명이 똑같이 통할 수 있을까요?  일본이 지금 잘 사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을 겁니다 - 사람은 많은데 상대적으로 땅은 좁고 자원이 적어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고, 자민당의 장기 집권으로 정치가 오래 안정돼 있었고 기타 등등.  하지만 일본이 못 산다고 하면 같은 사실을 못 사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동원할 겁니다.  사람은 많은데 땅은 좁고 자원이 적다.  일당 장기 집권이 발전을 가로막는 데 크게 기여했다......
  '빈 서판' 이론이 지역주의와 인종주의를 공격하기 위해 만든 이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당시 유럽 지식층에서도 어느 정도의 인종주의가 보편적이었대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과학이 지역주의와 인종주의를 뒷받침한다는 말씀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지역주의와 인종주의는 '편을 가르는' 인간의 침팬지 시절 유물의 한 부산물일 뿐이고, 과학이 '편 가르기 성질은 인간이 홍적세 시절부터 갖고 있던 오랜 본성 중 하나다'라 말한다고 해도 현대 사회에서 그것을 비호해야 할 이유도 별로 없습니다.  사실 살인은 부족과 무리 사회에서는 일상적이며, 사적 살인에 대해 제재를 가하기 시작한 것은 좁은 지역에 큰 사회를 이뤄 정착해 사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의 수가 증가하면서 그 전처럼 살인을 내버려 뒀다가는 사회가 존속할 수 없을 겁니다(실제로 큰 사회에서라면, 증가하는 살인을 방치하는 것은 사회 붕괴의 전조입니다).
  
  어떻게 보면, 특히 천부인권은 현대 사회의 특성을 유지하기 위한 관념이라고 보는데, 상당히 강력한 일부일처제 문화라든가 - 부족과 고대 국가에서는 고대 잉카 같은 극단적인 일부다처제도 존재했죠 - 농경 사회 이후 대부분의 경우 힘이 줄어들었던 여성의 권리가 신장된 것은 겉으로 보기에 별로 권력이 없는 일반인들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정보가 공유되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은, 이런 쪽으로 긍정적인(어부가 전통주의자가 되겠지만?) 면도 있습니다.  이런 점이 사바나에서 특성이 고정된 - 그리고 아직까지는 거의 변하지 않은 - 원숭이의 심리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는 점이 근본적인 문제죠.  때문에 인간의 본성을 과학적으로 파들어가는 진화심리학이 현대의 도덕을 뒷받침해 주는 면이 거의 없다고 해도 제게는 별로 모순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漁夫

  사족] 남녀 평등은 과학적으로도 지지해야 할 일입니다.  남녀의 외관, 체력, 심리에 차이는 있지만 그것을 차별이라고 읽을 수는 없습니다.  사바나 시대에 분업을 통해 발생한 남녀의 차이를 현대의 차별로 연결시킬 수도 없거니와 그게 실제 상황에서 더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 각자에게 있고 그것을 맡기면 되거니와, 어느 한 쪽이 더 많이 하는 일이라고 해서 - 가령 요리사나 기계공 등 - 예외가 없으리란 법도 없죠.  단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여자 정치가는 남자 정치가와는 다른, 일반적인 여성의 방법으로 문제를 다룰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남자 미용사가 일하는 방법이 여자 미용사와는 일반적으로 다르리라 예상 가능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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