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28 21:15

엔지니어의 동기; 소련 Views by Engineer

 일단 벌주고 봐서 깎아주고는 스탈린의 굴라그가 무대다.

 근래 읽은 책 '교양있는 엔지니어'(The Civilized Engineer, Samuel C. Florman, 문은실 옮김, 생각의 나무 간)에는 이런 얘기가 나온다.

  (소련의 엔지니어를 일하도록 자극하는 동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후) 심지어 일은 그들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전체주의 사회에 살면서 겪게 되는 혹독한 현실을 잊게 해준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소설 '연옥에서(The first circle)'에는 감옥에 갇힌 엔지니어가 나온다.  거기서 그는 자신에게 할당된 기술 프로젝트에 전적으로 몰두한다.  "전적으로 일에 몰두한 채 삶에 대해 잊어버리는 이러한 능력이야말로 바깥세상에서는 그의 공학적 성공의 토대였고, 감옥에서는 자신의 불행을 견뎌내는 힘이었다."

  참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나게 하는 말이다.

  1. 솔제니친 전하는 아마 엔지니어하고는 가장 거리가 멀 사람 축에 들겠지만, 저 묘사는 너무
     생생해서 직접 본 거 아닌가 의심스럽다.  [ 평범한 사람을 묘사한 글로는 '이반 데니소비치
     의 하루'가 있다.  나처럼 건조한 정서의 사람에게는 재미없지만 주의깊게 보는 사람에게는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문제는, 무대가 다 굴라그라는 점.  우울하다. ]

  2. 내 자신의 생각을 적은 쪼가리에서도 토로한 일이 있지만, 우리 나라 국가의 '교양 있으신'
     절대 다수가 원하는 엔지니어 상은 아마 저런 모습일 듯하다.  전적으로 일에 몰두한 채 삶
     에 대해 잊어버리는
.
       엔지니어 여러분, 조금 더 교양을 가집시다래. 

  Engineers in Korea, unite civilized!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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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onnet 2007/09/29 15:54 # 답글

    저도 세상이 바라는 공돌이상은 일개미가 아닐까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공감가는걸요.
  • 어부 2007/09/29 17:27 # 답글

    그 일개미들 입장에서는 답답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자초한 일이니 불쌍하죠.
  • 신바람 2009/08/20 21:55 # 답글

    무지 옛날 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솔제니친은 전공이 수학(!) 이었고 실제로 저런 시설에서 연구한 적이 있다는군요.
  • 漁夫 2009/08/20 22:20 #

    으음........... Oxz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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