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배 꼬인 유럽 정치; Habsburg 왕가의 이미지

  전쟁 관계의 역사책 또는 준 역사책들을 보다가 좀 놀란 점이 있습니다.  (뭐 어차피 순 초짜 주제에 고정관념을 깨는 모든 것은 다 놀라우니, 이상할 일은 아닙니다만 -.-)
  소싯적에 빌헬름 텔 이야기를 창문으로 해서 본
Habsburg 왕가는 탄압과 압제의 상징처럼 보였으며 이원복 님의 '먼나라 이웃나라'의 스위스 편에서도 역시 그렇게 나왔습니다.  게다가 근래 본 이 책도 거의 한 몫 했죠.  

  그런데 한 3년 전쯤 본 이 책에서는 그렇게 나쁘게만 평가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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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스부르크 왕가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1차 대전 직전 당시) 쇠망한 국가로 보는 생각은 잘못이다.  중부 유럽의 안정에서 합스부르크 왕가가 갖는 중요성은 오래도록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체코 정치가 프란치세크 팔라츠키는 비범한 정치적 혜안을 통해, 유럽의 안녕을 위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존속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만약에 이 나라가 없었다면 이 나라를 급조하기라도 해야 했을 것이다.  만약 이 나라가 소군주국과 연방 국가들로 쪼개진다면, 러시아 제국에게 그 얼마나 반가운 얘기겠는가!" 
[ 책을 확인하고 1차 수정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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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복잡한 사정이 있었군요.  제가 붉은 색으로 표시한 문장이 정말 설득력이 절절합니다.  (실제로 1차 대전 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분할되었고, 2차 대전 후 소련은 분할된 소국으로 구성된 동유럽들을 자신의 손에 사실상 넣죠. '견제 세력'으로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얼마나 유효한 장벽이었나를 재삼 확인시켜 줍니다)

 어쨌건 제 생각은...  

 歐洲天地 複雜怪奇.
  
 가 솔직한 표현일 겁니다.  보는 것마다 이런 느낌을 벗어난다면 초짜 신세에서는 좀 벗어났다는 얘기겠죠.

 漁夫

  ps. 그렇다고 합스부르크 왕가의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에 문제가 없었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인용해 온 책에서는 이리 덧붙이고 있으니.... ^.^

       ... 아뭏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활력을 유지했다.
       역시 한 체코 작가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역사와 각 지방의 유대란 점에서 보아 이
       나라를 없애야 한다는 말은 상상조 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문제가 "절망적이지만 심각하지는 않다"고 말한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서는 재치 뿐 아니라 지혜도 엿보인다. 
하지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봉착한
        문제점은 모든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이 없었다
.


       개인적으로 민족주의가 큰 문제를 야기했다고 봅니다.  21세기 동아시아에서도 이렇다는 점이,
     사람들이 봉착하는 문제는 150년 동안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시켜 주는군요.

by 어부 | 2007/06/07 20:16 | Views by Engineer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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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ato at 2007/06/07 21:51
긴 역사를 가진 왕조이니 영욕이 교차했고 여러 민족을 포괄하였던지라 각자의 감정이 달랐던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 쯔바이크나 슘페터 같은 오스트리아인들에게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몰락이 주었던 아쉬움이 무척 컸던 것 같습니다. 곧 서울에도 전시품들이 올 빈역사예술박물관에 갔을 때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와는 달리 약탈품들의 집합소라기보다는 돈 주고 산 것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더군요.

ps. 저는 아직 벼르고만 있는 좋은 책들 많이 읽으셨는데 너무 겸양이 지나치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7/06/07 22:02
분명히 각자의 감정이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제 인용구를 말한 사람이 헝가리계였거든요. 최소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사람들에게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19세기 통치가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던 모양이에요.
reply to ps. ; 제 전공이 전공인지라, 이 테마 같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질 만한 주제를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주제는 뭣을 갖고 들어오건 간에 제가 초짜일 수밖에 없어요. 밑 포스팅 같이 특정 플라스틱에 관련된 것을 말해야 제가 본좌가 될 텐데(그 다음 수준일 고전음악은 제 엠파스 블로그에서 얘기하지 여기는 안 갖고 들어오려 합니다) 이게 일반인에게 재미가 있겠습니까. 전 제 업을 다른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설명할 만한 능력이 없어서요..........
Commented by 알렙 at 2007/06/08 02:00
음 전 제목만 얼핏 읽고 생각한 것이 주걱턱과 튀어나온 아랫입술이었습니다만. -_-a
Commented by 어부 at 2007/06/08 08:36
근친 결혼을 되풀이하다 보니 특징적인 외모가 반복해서 나타났겠죠. -.- (주걱턱과 튀어나온 아랫입술이 특징이었던 모양이군요)
Commented by 알렙 at 2007/06/09 00:11
네. '합스부르크의 입술'이라고 해서 아주 유명했습죠. 칼 5세나 펠리페 2세 같은 경우는 티치아노가 공들여 미화를 했음에도 꽤 분명하게 초상화에서 볼 수 있고, 펠리페 4세 같은 경우는 특히 심한 편이죠. 마리 앙트와네트도 약간 그런 경향이었고요...위키피디아에도 habsburg lip 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네요. (유전학에 관심이 많으셔서 알고 계시리라 예상했었는데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7/06/09 09:57
왕가에 별반 관심이 없어서... 근친 결혼이 잦다 보니 유럽 왕가에 혈우병이 꽤 많았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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