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ja vu (2)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소련이 전략적 관점에서 허를 찔렸다는 사실이 더 이해가 된다.  무수히 많은 어지러운 징후들 가운데 임박한 위험을 가려내는 것이야말로 아무리 해도 어렵다.  6월 21일이 저물 무렵, 스탈린은 예하 지휘관들에게 혼란스러운 경고 메시지를 내려 보내는 것을 승인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기존의 구식 통신 체계로 말미암아 독일군의 최초 공격 전에 수많은 사령부에 명령이 제때 전달되지 못했다....

  - '독소 전쟁사(When titans clashed)', 데이비드 글렌츠 & 조나산 하우스. (열린책들 刊,
    권도승,남창우,윤시원 역; 74p)

  1941년 초, 매직(MAGIC; 미국의 일본 암호 해독 project) 팀은 대단한 성과를 올렸다.  히틀러의 소련 침공 계획에 대한 히로시 오시마(베를린 주재 일본 무관)의 보고서를 통째로 입수한 것이었는데, 여기에는 전투기의 수며 어떤 부대가 공격에 가담할 것인지 등에 관한 내용이 소상히 들어 있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 귀중한 정보를 윈스턴 처칠에게 속히 보내라고 지시했고, 처칠은 정보의 출처는 밝히지 않은 채 다시 스탈린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스탈린은 이를 믿지 않았다.

  - '스파이의 역사 1(Espionage)', 어니스트 볼크먼 (이마고 刊, 이창신 역; 146p)


  ... 일본이 이처럼 (진주만에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일본보다 더 큰 실수를 저지른 미국 정보기관 때문이었다.  미국의 실수는 더욱 기가 막혔다.  미국은 일본의 의도를 궤뚫고 있었고, 진주만이 일본 정보기관의 관심의 초점이라는 사실도 알았으며,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요시카와 다케오(일본 해군 정보부서 제 3국 소속, 호놀룰루 일본 영사관 부영사)가 도쿄로 송신하는 내용을 낱낱이 읽고 있었다는 점이다....
 ...  문제의 발단은 미국 정보 기관이 여섯 분야로 지나치게 세분화된 데다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마치 하나의 그림조각 맞추기를 놓고 여러 사람이 의논도 없이 제각각 그림을 맞추듯이 각 부서는 다른 조각과 맞추지 않으면 이해될 수 없는 작은 정보의 조각을 따로따로 가지고 있는 꼴이었다.  미국 정보기관이 일본의 진주만 공격에 관한 정보수집에 실패한 이유는 바로 이 같은 분열 때문이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정보 부재로 일어난 최악의 재난이었다.

  - '스파이의 역사 1(Espionage)', 어니스트 볼크먼 (이마고 刊, 이창신 역; 302~303p)

  이거 9.11 때도 비슷하게 재현된 상황 아닌가 싶은데 제 기억을 완전히 믿지 못하겠군요.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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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부 | 2007/05/29 23:41 | 책-역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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