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06 00:11

남자와 여자; 성 행동 Evolutionary theory

trackback; 남자와 여자 

  여러 번 얘기한 테마지만, 아직도 건수는 많습니다. ^^

  인간의 (명목상) 일부일처제가 어떤 이유에서 발달했는가는 이미 밑에서 적었습니다.  그래도, 인간의 성 행동에 대해 몇 가지 더 해명해야 될 점이 남아 있습니다. 

  1. 인간은 임신 가능한 기간에만 관계를 갖는 대다수 동물과 다르다.  대부분의 성행
     위는 임신 가능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이 점에서 인간은 '즐거움으로' 성행위를
     대하는데, 성행위를 본래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대다수 동물들에게 인간의 방식은
     대단히 이상할 것이다.  왜 성행위의 주된 목적이 즐거움으로 바뀌었을까?

  2. 인간 여성은 자신도 언제 임신 가능한지 정확히 모른다.  사실 앞 주제와 관련된
     사항인데, 이런 경우 '본래 목적'을 달성하려면 횟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 (20대
     젊은 '쌩쌩한' 부부가 평균적으로 한 주일에 5회 이상 시도한다고 하는데, 이래
     도 평균 임신 확률은 1/4 정도에 불과합니다.  에너지 낭비 아닌가요?)  이 사실
     도 인간의 성관계 목적이 '번식'보다는 '즐거움'으로 옮겨갔음을 입증한다.
       이 '배란의 은폐' 현상은 왜 나타났고, 왜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가?
     (대다수의 동물 암컷들은 배란 시기를 - 즉 임신 가능 시기를 선전합니다.  인간
      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침팬지도 무리 내의 모든 수컷들에게 광고를 합니다 ^^)

  3. 인간 여성에게는 '폐경'이란 현상이 있는데, 왜 충분히 더 살아서 아이를 낳을 수
     있을 때 생식 능력이 없어져 버릴까?  반면 남자들에게는 왜 이 현상이 없을까?

  이 질문은 사실 인간에 대해 너무 기본적인 얘기여서 보통 사람들이라면 당연하다고 볼 사안입니다만, 동물 세계에서 보면 '인간은 참으로 이상한 종이야'라 말할 것들입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기본적인 책이라면 아무래도 Jared Diamond의 'Why sex is fun'일 것입니다.  3번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은 모양인데, Why sex is fun 말고 다른 참고 도서도 언급하겠습니다.
  시간 될 때마다 하나씩 각개 격파하도록 하죠.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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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꼬깔 2007/04/06 00:39 # 답글

    재밌네요~ 양자역학을 이해했다고 하는 사람은 양자역학을 전혀 모르는 것이고, 성에 대해 이해했다고 하는 사람은 성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읽고 보니 정말 동물 세계에서는 별종인 것 같습니다. 좋은꿈 꾸세요~
  • 어부 2007/04/06 10:25 # 답글

    양자역학에 대한 해석에서는 여러 가지가 대립하고 있어서... 계산 자체는 나무랄 데 없지만(지금까지 인간이 아는 어떤 이론보다도 실험치를 정확하게 예측합니다) 밑에 깔려 있는 철학적 이론 때문에 많이들 싸웠죠. 요즘은 그렇게까지는 논쟁이 심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미 '그건 한물 갔어'래서 그럴까요 ^^
  • 아트걸 2007/04/06 13:58 # 답글

    이미 읽으셨는지 모르겠지만...레너드 쉴레인의 '지나 사피엔스'도 추천할만한 도서에요. 일부일처제와 인간의 생식능력에 대한 각종 고찰이 정말 재밌어요. 일일이 쓰려다가...저도 책 읽은지 제법 오래 되고 말이 너무 길어져서..-.-; 책만 살짝 추천드리고 도망갑니다~
  • 어부 2007/04/08 00:41 # 답글

    알겠음. 기회 될 때 필히 찾아보겠음.
    근데 지금은 아무래도 Matt Ridley의 'Red Queen'이 우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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