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9 08:32

일부일처제 III ; 식성의 차이 Evolutionary theory

일부일처제 II ; 남녀의 역할 분담

   [ 역시 상당 부분의 논리는 Matt Ridley의 'The origin of virtue'에서 ]

  여자들의 말 ; 남자들, 뭐 저리 많이 먹어?  뱃속에 거지라도 들어앉았냐?  로스하
      고 갈비 먹어치운 양이 몇 kg는 되겠네. 내가 저렇게 먹었다간 얼굴이 달덩이 되
      겠다.....

   남자들의 말 ; 여자들, 군것질은 대단하대...  바로 전에 점심 먹을 땐, 남자 앞에서
      많이 먹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내숭이더니, 그 후 2시간도 안 돼서 웬 떡
      볶이, 오뎅, 붕어빵... 그거 다 합치면 남자들보다 먹은 양이 더 많겠다...

  이 가상적인 대화가 그럴 듯 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

  평균적으로 말해서, 남자들은 군것질을 잘 안 합니다.  그리고 한 번 먹을 때 왕창 먹어치우죠.  이것은 대형 육식 동물의 식생활 특징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육식 동물들은 먹이를 항상 먹고 있을 수 없습니다.  잡히면(그것도 운이죠) 왕창 먹어둬야죠.  진짜 육식 동물들은 한 번에 수 kg씩 고기를 먹고 2~3일은 굶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반면 여자들처럼 수시로 먹는 형태는 초식 동물 또는 흔한 작은 먹이를 파내어 먹는 동물들의 특성입니다.  주위에 널려 있는 풀이나 작은 동물을 주로 먹는 인간의 친척 유인원들도 수시로 먹지, 인간 남성들처럼 한 번에 포식하는 모습은 별로 볼 수 없습니다.
  앞 글에서, 남자들은 주로 동물을 사냥하고 여자들은 채집하는 생활 양식이 (어느 정도는 현재까지도) 인간의 생활 방식이라고 적었습니다.  그 흔적이 남녀의 식성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漁夫

 
 침팬지의 암컷은, 사냥에서 얻은 고기를 가장 후하게 갖다주는 수컷과 관계를 가질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아마 Jane Goodall의 연구에서 알려진 사실일텐데, 상당히 여러 책에 인용됩니다). 

  사람과 무슨 관계냐고요?  현대의 수렵 채집민들에 대한 조사에서도, 남성들이 사냥에 시간을 많이 들이는 부족일수록 남성들의 혼외 정사가 흔하며, 특히 사냥에 능숙한 '명인'일수록 관계하는 여성의 숫자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서구 문명 사회는 이렇지 않냐, 글쎄요.  특정 성에 관계없이, '고기'가 '재산' 또는 '능력'으로 대체되었다고 간주한다면, 별로 다른 것은 없다고 봅니다만.  (쓸데없는 논쟁을 피하기 위해 첨언하건데, 이게 좋다 나쁘다 가치 판단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간이건 침팬지건, 자기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는 데 최선의 행동을 하고 있을 따름이니까요.  인간의 경우, 수컷이건 암컷이건 이런 행동을 다 하고 있으니 특정 성에 대한 색안경 사고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 점이 침팬지보다는 진화됐다고 봐야 할까요?  그나마 좀 남녀 평등이니까요. ^^  )

[ 모 소설가가 '모든 여자들은 창녀다'라 말해 논란을 일으킨 것과는 좀 얘기가 다릅니다.  그가 이런 것을 염두에 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염두에 뒀다 해도 기본적으로 단어 선택이 잘못됐다고 봅니다.  ]

핑백

덧글

  • BigTrain 2007/03/29 09:11 # 답글

    요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있는데, 읽다보면 이것이야말로 인간 생활의 "the theory of everything"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 어부 2007/03/29 12:48 # 답글

    Matt Ridley의 'The origin of virtue'의 번역본은 우리 나라에서 '이타적 유전자'라는 제목으로 붙었는데, 인간의 사회 생활의 단면을 조명한 책입니다. 말씀하신 인간 생활의 이론에는 이기적 유전자보다 이 책 쪽이 훨씬 더 내용이 가깝고, 사람의 생활에 관계된 내용이라 읽다가 보면 무릎 칠 만한 귀절이 많습니다. 적극 추천.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내부 포스팅 검색(by Google)

Loading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831

통계 위젯 (화이트)

45184
1161
1096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