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7 14:40

일부일처제 II ; 남녀의 역할 분담 Evolutionary theory

trackback; 일부일처제; 남녀의 신체에 미친 영향

  [ 상당 부분의 논리는 Matt Ridley의 'The origin of virtue'에서 ]

  원래 조상 시대에는 일부일처제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은 인간이 왜 현재 (외견상 또는 명목상) 일부일처제로 전환했는가에 대해서는 앞 포스팅들에서 이미 썼습니다.  가장 근본적 이유는 직립 보행이고(수백만 년 전 기후 변화로 삼림이 초원으로 바뀌던 곳에 인류의 조상이 살고 있었기 때문), 직접적으로는 (직립 보행 때문에 여성의 골반이 좁아져서 이에 적응하기 위해) 아이가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면서 장기간 관계를 맺고 아이를 돌보지 않으면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남녀가 자식 양육에 필요한 일을 나눠 맡게 되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뜻하지 않게 남녀 사이에는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인간 여성은 출산 후 상당 기간 동안 그 전처럼 활발히 활동하지 못합니다.  출산도 힘들 뿐 아니라, 출산 후 미성숙한 애를 돌보기도 어렵기 때문에, 피임도 없이 애를 2~4년마다 한 번씩 줄줄이 낳던 시기에는 여성의 활동 영역은 아무래도 제한될 수밖에 없었죠.  (부분적으로는 요즘도 그렇지 않습니까?)  여성의 활동 영역이 인간의 '주거지 부근'이 되고, 남성이 멀리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구해 오게 된 것도 자연스러운 선택입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갈림길인데, 일부일처제의 동물 중 인간처럼 성에 따라 역할을 분담한 동물은 (지금 멸종한 한 종류의 새를 빼면) 인간밖에 없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남성이 여성보다 체구와 체력이 큰 것을 설명하는 데는 두 가지 합리적인 설이 있습니다.  첫째 인간이 '명목상 일부일처제지만 사실상 부분적으로는 일부다처제'이기 때문이란 설, 둘째는 역할 분담에 따라 남성이 주로 동물성 단백질을 '사냥'하면서 이에 맞춰 몸이 변화되었다는 설입니다.
  둘째 설에 따라서 보면, 남성의 신체는 사냥에 적합하도록 개조된 셈입니다.  튼튼한 체력과 장거리 달리기, 던지기 실력은 동물을 쫓아가야 하는 압력에 따랐다는 말입니다.  남성들이 공간적, 수학적 추론 쪽에 재능을 보이는 사실도 이해가 가죠.  반면 여성들은 '본거지' 주변에서 주로 작은 동물이나 식물을 채집하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여기에는 체력보다는 정보 교환 능력이나 끈기, 세심함이 더 필요합니다.  소리 지르고 말하면 도망가는 대상을 쫓아야 하는 남성들이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연으로 봐야 할까요? ^.^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집에서 떨어져 식량을 사냥하는 역할인 현대의 직장에서 남성 비율이 일반적으로 훨씬 높은 점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도(심지어 거의 남녀 평등이라는 스웨덴 등에서도) 남녀 근로자의 80% 이상이 한 쪽 성의 비율이 훨씬 높은 직장에서 일합니다.  같은 직종에서 정확히 남녀 근로자의 비율이 50% 부근인 곳은 찾기 어려우며, 설사 그렇다고 해도 역할을 세부 분담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 더 참고할 것은, 현대의 수렵 채집 민족의 경우 거의 예외 없이 사냥은 남자가, 식물성 식량 채집은 여자가 맡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또 희한한 점 하나가 등장합니다.  음식과 성의 상관 관계인데, 요건 나중에.)

  동물들의 관점에서 보기에는 상당히 이상한 사람의 성적 행동과 식량 조달 체계는 근본적으로는 직립 보행이라는, 초원에 적응하기 위한 적응에서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 사람은, 가는 곳마다 공원, 운동장, 정원이란 형태로 초원 환경을 만듭니다.    ^^

  漁夫

ps. 다른 유인원들은 '모성 사망률'이 인간처럼 높지 않다고 합니다.  현대 의학으로 덕 보기 전에는 정말 목숨 걸고 애 갖는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니었죠.  현대인 여성에게 폐경이 존재하는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그리고 유인원들의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바로 걷거나, 어미에게 매달려 돌아다닙니다.  인간?  어림 없는 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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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바람 2019/07/08 15:42 # 삭제 답글

    전 첫째 설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부다처제를 이루는 사자의 수컷이 암사자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하면서 덩치가 커지고 갈기가 생겼듯이,
    인간도 마찬가지로 더 많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서 수컷끼리 살인을 하며,
    더 신체적으로 강한 개체가 자연선택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사회적, 경제적으로 권력이 있는 수컷이 더 많은 암컷을 차지해왔음도 분명합니다.

    둘째 설의 인간 수컷이 사냥으로 인해 암컷보다 언어적 능력이 떨어지고, 세심함이나 끈기가 여성보다 떨어진다는게 엄청나게 근거가 부족하거든요.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공간적, 수학적 추론능력이 뛰어나다는게 과학적으로 얼만큼의 타당성이 있는지 심히 의심됩니다.

    인간의 지능 중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 수학과 과학인데, 이를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떨어진다고 믿게하는 음모(?) 같습니다.
  • 漁夫 2019/07/10 12:00 #

    사실 포스팅이 오래 돼서 저도 이제는 첫째 가설이 훨씬 타당하다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이미 공개된 것을 고치거나 리플을 막기도 그래서요. -.-

    ps. 그렇다고 남성이 언어 능력이 평균적으로 여성보다 못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그 진화적 이유는 '사냥'때문은 아마 아니겠지만요). 언어 능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 빈도는 기본적으로 남성이 훨씬 많기도 하고요.
    ps.2. 지능 중 가장 중요한 능력이 수학과 과학이라는 데 어느 정도 합의가 있는지요?
  • 바람 2019/07/11 11:33 # 삭제 답글

    지금의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문명이 발달했기 때문이죠.
    우리가 주어진 자연환경에서 생존해온 진화의 결과라면, 현재는 환경까지 바꿀 수 있는 기술이 있습니다.
    이 기술은 수학과 과학, 즉 과학기술 덕분이죠.
    그렇기에 지금 현재에서 가장 중요한 지능은 과학과 수학능력이라 판단을 내렸습니다.
    각 국가들도 4차산업혁명을 대비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엄청나게 기울이고 있듯이,
    앞으로의 권력의 우세와 문명의 발달은 과학기술이 될겁니다.
  • 漁夫 2019/07/12 13:44 #

    수학과 과학도 언어/논리 및 상징 체계를 바탕으로 하는데요...

    전 엔지니어라 수학과 과학의 중요성을 폄하하지 않습니다만, 언어와 수학(과학) 능력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답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 둘은 무엇이 더 중요하다 놓을 수 있는 등급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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