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는 인터넷에 제 홈페이지를 처음 만든 1998년 이래 (아니 하이텔을 쓰기 시작한 1993년 이래) 일관되게 '정보 공급자'로 행동해 왔습니다. 물론 제 홈페이지와 블로그들(http://my.blogin.com/fischer, http://blog.empas.com/fischer, http://blog.naver.com/fischer, 그리고 여기)에 올라간 모든 정보가 전부 제 머리속에서 나왔을 리는 없죠. 하지만 제가 확인 가능한 한에서는 일일이 전부 출처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제 홈을 보시고 메일로 정보를 주신 분들도 많은데, 이 경우 '어느 분이 무슨 정보를 주셨다'고 contribution에 일일이 명시했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개인적으로 떳떳합니다. 그리고 제가 해 놓은 데 대해 보람도 느낍니다. 다른 사람이 제 홈에서 좋은 정보를 알아간다면 그게 제 즐거움이죠. 제가 아는 것을 저 혼자만 독점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 홈에서 정보를 퍼가서 그게 자기 것인양 다른 데 올려놓는 행위까지 제가 즐거워할 리는 없습니다. 이것은 도둑질에 준하는 일이며, 정보 공급자들을 분개시키고 의욕을 떨어뜨립니다.
제가 제일 짜증나는 상황은 이런 말을 들을 때죠;
"그 저질의 음악(정확히 말하면 content)을 꼭 돈 내고 들어야(이용해야) 하나요?"
"저작권 만료됐잖아요. 그냥 쓰고 퍼뜨린다 해도 법에 저촉도 안 되는데요."
"공개된 거 퍼가서 쓰는 게 뭐가 잘못입니까? 당신이 이미 공개된 장소에 올렸잖아요?"
정보 이용은 완전히 공짜가 아닙니다. 운동화보다 성능 떨어지는 고무신이라도 훔칠 경우 절도죄로 잡힙니다. 당신의 말은 고무신은 훔쳐가도 된다는 거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제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이왕 공개한 거, 읽고 프린트해서 보시는 거 뭐라 안 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자료를 당신 이름으로 써도 된다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딴 사람이 한 거 갖고 잘난 척 마시란 말이죠.
제가 요구하는 것은, 출처와 저작자를 정확히 밝혀 달라는 것 뿐입니다. 그러기도 힘들면 링크만 하시든가.
漁夫
ps. http://fischer.hosting.paran.com/music/general/right-k.htm 이 제 시각을 가장 명확히 보여 주겠군요.
어부의 만화 페이지(http://fischer.hosting.paran.com/comics/)에 대해 어느 네이버 유저께서 제게 알려 주신 글 ;
>*** 님이 남기신 글:
>
>네이버 지식인에 이 사이트에 적힌 글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대부분은 출처도 안달려 있는 것이 많던데..
>일단 답답한 마음에 하나는 신고 했지만,
>저작권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군요.
>싸그리 신고해버리는 것도 좋을 듯 싶은데.
가능하다면 해버리고 싶었지만 거기 들어갈 시간이 아까와서... 뷁.
그런 기본적인 네티켓 없는 사람들을 제가 일일이 제 시간 들여 가르쳐야 한단 말입니까....
덧글
저도 웹질 오래 하면서 정보공급자의 역할을 맡는 것을 즐기는 편이긴 한데, 간혹가다 제 글이 출처불명으로 떠도는 걸 목격하면 정말 별로더라구요. (솔직히 별 내용 없는 글이 도용될 때도 많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래서 전 이번에 육아관련 블로그 개설하며 오른쪽버튼 사용 금지에 스크랩도 본문 안되고 링크만 되도록 해놨어요. 네티켓 없는 사람들을 일일이 쫓아다닐 자신도 없고, 그냥 폐쇄적으로 막는 게 제일 덜 귀찮을 것 같아서요.
(근데 녀석은 아직 안 나오고 뭐한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