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우수성'

 참고; http://ksearch.dreamwiz.com/BIN/view.cgi?dir=006002&no=107604

  이 원래 포스팅의 맨 위에 있던 내용은 사실이다.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와 '제 3의 침팬지(The third Chimpanzee)'의 저자인 재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가 오래 전부터 한글 예찬론자였음은 그가 쓴 책의 서문에서도 잘 알 수 있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이 훌륭한 창제 목적, 합리성 등에서 어느 다른 언어들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충분한 이유가 된다는 것을 나도 결코 부인할 생각은 없다.

  정작 이 포스팅에서 '골때리는' 부분은 밑의 '어느 미국인이 본 한글'과 이 아래에 옮긴이가 덧붙인 글, 그리고 한줄답 단 분의 '7천만밖에 안 쓰는 언어가 11위~~ '라는 구절이다.  어이가 없어서 나 자신이 밑에 질겅거려 놓았지만, 그 '어느 미국인'은 어느 정도나 알고 이런 글을 썼는지 사실 극히 의문이다.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는 당시에 '국제적으로 가장 힘이 센 나라의 언어'를 따라간다는 점을 알고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한글의 장점인 합리성과 학습의 용이성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게다가 언어 습득은 태어난 지역에서 쓰는 말을 따라가지 이게 언어가 우수하다는 점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또 J.다이아몬드가 분명히 말하듯이, '최고의 언어'는 없다.  문자는 사용자의 언어를 분명히 표현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필요충분하다.  한국말이 100% 일본어를 번역할 수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 일본어가 한자 사용에 관한 비합리성, '받침이 거의 없는' 발음에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잘 만든 문자 체계라도 다른 나라 말의 발음을 100% 표현하기란 불가능하다(심지어 자국민의 발음도 완벽하게는 표현 못 한다.  개개인의 발음의 사소한 차이는 문자 체계에서 무시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우리말이 세계 최고... '라고 떠들어대는 건 정말 꼴불견이라고밖에 말 못하겠다.
 
  자부심은 좋다.  최소한 한글에 자격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내 것이 세계 최고'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는다면 이건 착각이다.  '아리안족이 세계 최고'라는 생각을 가진 지도자가 몇 명이나 죽게 만들었는지 좋은 사례가 있지 않은가.

漁夫

by 어부 | 2006/11/20 19:04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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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igTrain at 2006/11/21 11:01
중고등학교 때 줄세우기 교육의 영향인지 모르겠는데, "우수하다=우월하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상당하더군요. 가끔씩 답답합니다. -_ㅜ
Commented by 어부 at 2006/11/21 13:03
우열을 논하기 불가능한 분야에서 우열을 논하려 하니 말이 안 될 수밖에요. 그리고 외국 민족에게 우리 나라 자모를 가르치려고 한다는 것(이글루의 '강단사대모화친일식민사관' 블로그를 보시면.. 동남아 어느 민족에게 KBS인가 어디선가 쇼를 했더군요)을 보면, 삽질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 이민족이 외국으로 갈 때의 편의성을 생각하면 당연히 알파벳이 우선이지 한글 자모가 우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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