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6 22:09

인도-유럽어; 원어(proto-indo-european)의 text 재현 (3) 고고학

Trackback; 인도-유럽어; 원어(proto-indo-european)의 text 재현 (2) 

  고고학자 Marija Gimbutas는 PIE(proto-indo-european) 사람들은 BC 3500년경 현재 우크라이나 지역에 있었으며, 그들이 유럽 및 아시아 깊숙히(인도-유럽어 사용자는 현재 인도, 그리고 토카라 어의 증거에서 보듯이 중앙 아시아 지역까지 진출했었다) 확산되었다고 한다.  그는 서유럽의 비교적 평화적인 농경 문화를 군사적인 PIE 주민들이 (말을 탄 기병력을 기반으로) 대체했다고 주장한다.  프랑스 지역까지 PIE 언어가 확산되는 데는 BC 1000~500년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 설은 우크라이나 서쪽 스텝 지역에서 발견되는 무덤의 양식을 따 Kurgan 가설이라 불린다.  이 가설은 위에 설명한 언어학적 증거와 상당히 잘 일치한다.
  반면 고고학자 Colin Renfrew는 터키 기원설을 주장한다.  현재 터키인, 아나톨리아 지방의 농경민이 사방으로 퍼졌다고 하며, 퍼진 시기는 BC 7000년 이전이라고 한다.  이것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하는데, 대다수의 언어학자들은 (당연히) 언어학적 증거와 배치되는 이 주장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 두 주장이 가장 유력하지만, 특히 전자가 더 폭넓게 지지받는다.  더군다나, 고고학자 David Anthony가 우크라이나 지역의 BC 4000년 부근 스레드니 스토그(Sredni Stog) 문화 유적지에서 발굴한 말의 이빨에서 선명한 재갈 물린 흔적을 찾아낸 뒤로는, 언어학적 증거 외에 말을 가축화하여 군사적으로 이용했다는 강력한 고고학적 지지까지 수반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언어학자와 고고학자의 과거 재현 능력에는 (얼치기 과학기술인으로서) 참으로 경탄을 금치 못하겠다.  그냥 '꿈'으로서가 아니라, 이렇게 논리가 명쾌하고 설득력 있는 가설로 현실화한 데 대해서.

 

 


   PIE의 문장 실례는 언어학자 슐라이허가 만들어 낸 우화를 들었다. (text from http://en.wikipedia.org/wiki/Schleicher%27s_fable)  슐라이허는 19세기 말 처음으로 PIE의 텍스트를 재현해 보려고 시도했다고 한다.
  슐라이허의 시도는 현대적으로 보기에는 너무 Sanskrit에 치우쳐 있는 듯하며, 보통은
Winfred LehmannLadislav Zgusta가 1979년 발표한 것을 많이 쓴다.  여기 보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Gwrei] owis, kwesyo wlhna ne est, ekwons espeket, oinom ghe gwrum woghom weghontm, oinomkwe megam bhorom, oinomkwe ghmenm oku bherontm. Owis nu ekwobh(y)os ewewkwet: Ker aghnutoi moi ekwons agontm nerm widntei. Ekwos tu ewewkwont: Kludhi, owei, ker aghnutoi nsmei widntbh(y)os: ner, potis, owiom r wlhnam sebhi gwhermom westrom kwrneuti. Neghi owiom wlhna esti. Tod kekluwos owis agrom ebhuget.

 

  도대체 무슨 괴상한 언어냐고 생각하실 분이 많겠지만 잘 보면 어디서 본 듯한 단어가 제법 된다.

 

  owis = 양(ovine이 '양의'로, 형용사형임)

  wlhna = wool

  ne = not

  est = is (be 동사)

  ekwon = 말 (라틴어 equus)

  oinom = one

  woghom = wagon

  oinomkwe = one and (kwe가 라틴어에서는 que로 변화.  PIE에서는 접속사 위치가 좀 독특하다)

  megam = mega (much)

  ghmenm = human (라틴어에선 hominem)

  Ker = core (마음, 핵심)

  aghnutoi = agony

  moi = me

  widntei = witness(보다)

  potis = master (potent 참고)

  .....

 

  내 실력이 그저 그래서 더 추적 못 하겠지만 더 자세히 알 수도 있을 것이다.  불어 해 본 사람이면 라틴어 어휘와 비슷하기 때문에 추적이 쉬운 편이다.  여기 나온 단어들은 물론 J.Diamond의 'The third chimpanzee'에서 대부분(-.-) 알 수 있었지만 내가 더 찾은 놈 몇 개 추가.

 

  해석은 다음과 같다.  위에서 말했듯이 qwe(=and)의 위치가 좀 독특하고, 동사는 문장의 맨 뒤에 온다는 데 주의해야 한다.

[On a hill,] a sheep that had no wool saw horses, one of them pulling a heavy wagon, one carrying a big load, and one carrying a man quickly. The sheep said to the horses: "My heart pains me, seeing a man driving horses". The horses said: "Listen, sheep, our hearts pain us when we see this: a man, the master, makes the wool of the sheep into a warm garment for himself. And the sheep has no wool". Having heard this, the sheep fled into the plain.


  이 text는 (당연히) PIE 단어를 확인할 수 있는 단어만 사용했다.  즉, 여기 나오는 말들은 전부 PIE 사람들이 사용하던 단어다.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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