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3

  지난 번 방명록이 댓글이 100개 거의 다 되어서 update합니다. ^^ [ 지난 방명록 1. 2. ]
  인사하고 싶으시면 여기에 리플을 달아 주십시오.

  불펌에 대한 제 정책은 불펌주의 문제를 참고하시길.

  漁夫 올림

cf. 1. 제 옛 홈페이지를
http://fischer.hosting.paran.com으로 일원화했습니다.  많은 방문 바랍니다.
cf. 2. 홈페이지가 장점도 많지만, 바로바로 update 하기 힘들고 블로그처럼 상호 연결이 금방 되지
        않는 단점도 분명히 있죠.  사실 제가 블로그를 쓰는 이유가 빠른 update가 가능하다는 점 때
        문입니다.

       
cf.
My valley


야후 블로그 벳지

     

 ]
  아래는 북아메리카의 포유류 중 하나인 fisher.


  식성은 

  Almost the only siginificant predator of porcupine (see the photo below)
  When it preys on porcupines, it attacks the porcupine's face repeatedly until the porcupine is weakened from trying to defend itself. It will eat the porcupine's organs first and save the rest of the kill to eat over the next couple of days. Fishers don't always win battles with porcupines and they are sometimes badly injured or killed by the porcupine's quills. The fisher also eats fruits, berries, plants and carrion. The fisher, despite its name, rarely eats fish. [ from http://www.nhptv.org/natureworks/fisher.htm . ]

  아래는 호저(porcupine), photo from http://www.nhptv.org/natureworks/porcupine.htm   


by 漁夫 | 2010/06/08 00:20 | 私談 | 트랙백 | 덧글(49)

노화의 진화 이론(8) ; 이론의 예측과 실제 I - 사람

 시리즈의 앞 글은
 * 노화의 진화 이론(1) ; 기계와 생물
 * 노화의 진화 이론(2) ; 성숙, 생식률, 사망률
 * 노화의 진화 이론(3) ; 생식률과 수명의 관계
 * 노화의 진화 이론(4) ; 거장들의 공헌
 * 노화의 진화 이론(5) ; 거장들의 공헌 - 직관적인 이해
 * 노화의 진화 이론(6) ; 잡다한 것들 
 * 노화의 진화 이론(7) ; 이론의 예측


내용
 
  지난 포스팅에서 G.C.Williams가 현대적 노화 이론의 결론으로 제시한 것은 다음 아홉 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기본 가정 네 가지를 완벽하게 또는 거의 만족한다고 말했으니, 이론의 결론들이 사람에게 얼마나 잘 부합하는가를 검토해 볼 차례입니다.
 
1. 노화는 (내가 제기한) 이론에 명시한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에는 어디서나 관찰할 수 있어야 하며, 만족하지 못하면 관찰할 수 없어야 한다.
2. 성숙 후 사망률이 낮으면 반드시 노화 속도가 느려야 하고, 사망률이 높으면 반드시 노화 속도가 빨라야 한다.
3. 성숙 후 다산성(fecundity)이 현저히 증가하지 않는 생물에서는, 현저히 증가하는 경우보다 반드시 노화가 빨라야 한다.
4. 성차(sex difference)가 있는 경우, 사망률이 높고 다산성이 현저히 증가하지 않는 쪽의 성이 반드시 빨리 노화해야 한다.
5. 노화는 일반적으로 개체 전체의 기능이 나빠지는 것이지, 단 하나의 계(옮긴이 주; single system. e.g. 신경계, 생식계, 소화계...)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6. 어떤 종에서도 통상의 (야생) 상태에서 '생식 후기(post-reproduction period)'가 거의 또는 전혀 보이지 않을 것이다.
7. 생식 성숙 연령에 도달하면 바로 노화가 시작된다.
8. 개체에서 빨리 발달(development)이 일어나면 반드시 빠른 노화와 연결된다.
9. 수명이 늘어나는 쪽으로 선택이 일어날 경우 반드시 젊은 시기에 활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중 1~3,8,9번은 생물 일반에 적용되는 얘기라 사람이라는 특별한 종에서만 검토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따라서 4~7번이 사람에게 타당한지 검토해 보도록 하지요.

  4. 성차(sex difference)가 있는 경우, 사망률이 높고 다산성이 현저히 증가하지 않는 쪽의 성이 반드시 빨리 노화해야 한다.

  어느 국가의 인구 및 사망 통계를 보더라도 남자가 여자보다 평균 수명이 짧습니다.  한국이나 일본, 미국 등 OECD 국가에서는 대략 평균 수명의 차이는 7년 정도로 나타납니다.  漁夫가 진화론을 알기 전에는 신문 기사에서 'X 염색체가 짝이 없기 때문에 남성이 일찍 늙는다'거나, 두 번이나 씹은 스트레스 이론(남녀의 뇌 차이; 여자가 오래 사는 이유) 등 별 이유를 다 그럴듯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질문을 바꿔 보겠습니다.  윌리엄즈의 이론에 따라, 남성이 [현재의 인간이 형성되던 석기 시대에] 특별히 여성보다 사망률이 더 높아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당돌빠따... 넘치죠.


  원시 시대를 이상향으로 보는 사람이 아직 있을까 모르겠지만 이 면에서는 현대 사회가 칭찬을 받아 마땅합니다.
 
  무리 사회와 부족 사회에 대해 훨씬 더 장기간에 걸쳐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살인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사망 원인의 하나다.  예를 들자면 한 번은 내가 뉴기니의 이야우족을 방문한 일이 있었는데 때마침 어느 여자 인류학자가 이야우족 여자들과 함께 그들의 인생 이야기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의 이름을 물을 때마다 이 여자들은 비명 횡사한 남편들의 이름을 몇 명씩 줄줄이 읊었다.  전형적인 대답은 이런 식이었다.
  "첫 남편은 엘로피족 침략자들에게 죽었어요.  두 번째 남편은 나를 탐내던 남자의 손에 죽었고 나를 탐내던 그 남자가 세 번째 남편이 되었지요.  그런데 그 남편마저도 두 번째 남편의 동생이 복수를 하겠다고 죽여 버렸어요."

- 'Guns, germs, and steel', Jared Diamond, 김진준 역, 지식사상사, p.338~39
 
  위에서도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지만, '여자 차지하려고 남자끼리 치고받는 것'이 높은 사망률의 주범입니다.  제 '군인과 여자' 포스팅에서 이 부분 본 기억 나시겠지요. 
 
 전쟁이 암컷을 두고 수컷 유인원 집단끼리 벌이는 싸움에서 비롯한 유산이라면, 그래서 단지 섹스라는 목적을 위해 영토를 정복하는 것이라면, 부족의 사람들이 영토보다는 여자를 두고 전쟁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인류학자들은 오랫동안 전쟁을 희귀한 자원, 특히 단백질처럼 부족하기 쉬운 자원을 두고 일어난다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이러한 생각에 젖어 있던 나폴레옹 섀그넌(Napoleon Chagnon)은 1960년에 야노마뫼 족을 연구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갔을 때 충격을 받고 말았다.  "이들 민족은 우리가 믿어온 것처럼 희귀한 자원 같은 것을 위해 싸우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 섀그넌은 여러 번 베네수엘라로 방문하여, 결국 사회적 위치에 상관없이 다른 남자를 죽인 남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많은 아내를 가졌다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놀라운 자료들을 얻었다.

붉은 여왕(The Red Queen), Matt Ridley, 김윤택 역, 김영사, p.308~09

  이 정도로 치고받아서 남자 중의 어느 정도가 죽는지에 대해서는 어린양 대인의 두 가지 포스팅(1, 2)에서 실증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얘기긴 합니다만 링크 2에서 가져오면;

  제가 자주 인용하는 Lawrence H. Keeley의 'War before Civilization : The Myth of the Peaceful Savage'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한 단락을 할애해 설명하고 있으니 Keely의 이야기를 한 번 소개해 보지요.

  Keely의 설명에 따르면 전쟁으로 인한 사망률을 통계화 할 경우 미국이나 유럽 등의 '문명화된' 사회보다 '비문명화된' 사회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19세기 프랑스에서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인구 손실은 전체 인구의 2.5%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지만 야노마뫼(Yanomamo)족의 경우 20%를 거뜬히 넘어가며 히바로(Jivaro)족의 경우는 30%를 넘어간다고 합니다. 게다가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성인 남성의 경우는 수치가 더 높아지는데 야노마뫼족은 전쟁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전체 남성의 40% 가량이 사망하며 히바로족은 그 비율이 거의 6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이외에 Keely가 인용한 인류학자들의 조사 결과를 보면 비교대상으로 선정한 '문명화된' 사회와 '비문명화된' 사회의 통계에서 대부분의 '비문명화된' 사회가 '문명화된' 사회를 전쟁으로 인한 사망률에서 압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쟁의 영향으로 
성인 남자 열 명 중 4~6명이 저승행

  핏케언 섬 사례를 보면 15명 중 한 명만 남을 때까지 치고받기도 하죠...
  반면 여성은 이런 살인을 거의 저지르지 않으며 부족이 정복당해도 여자는 웬만하면 끌고 가지 전부 다 죽이는 일은 드뭅니다[여자 얻으려고 전쟁하는데, 여자를 신나게 다 죽인다면 바보짓이겠지요].  제 모성 사망률 포스팅에서 개략적으로 추정했습니다만, 모성 사망률은 아마 20%를 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아도 남성이 많이 죽는다는 결론에는 변화가 없지요.

  두 가지 이유 ]
  1. 어차피 (서로 치고받다가 여자보다) 먼저 죽을 게 뻔한데 늙지 않도록 열심히 내부 장기 수리하고 있어 봐야 뭐하냐고..
  2. 남자 하나만 있어도 수십 명의 여자에게 애 갖게 할 수 있는데 많아 봐야 뭐하냐? (이것은 약간의 t** 요소 있음)

  약간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아래처럼 묘사할 수 있습니다.
 
  수컷의 번식성공도는 수컷들간의 경쟁에서 이기는 능력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수컷의 생리 기능도 이러한 경쟁에 비중을 더 많이 두고 있으며 그만큼 신체 보존에는 크게 신경 쓰지 못한다.  수컷의 일생은 막대한 판돈이 걸린 도박이다.  압도적으로 우수한 수컷이 수없이 많은 자식들을 얻을 수 있는 반면 평범한 수컷은 단 한 명의 자식도 못 가진다면,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커다란 희생을 치를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에서 희생되는 것이 바로 수명을 연장시키는 형질들이다.

- 'Why we get sick', G.C.Williams & R.Nesse, 최재천 역, 사이언스북스, p.177~78
 
  이렇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인데, 이 영향이 어떤가까지 얘기하면 포스팅이 漁夫답지 않아지기 때문에 생각대로 ***

5. 노화는 일반적으로 개체 전체의 기능이 나빠지는 것이지, 단 하나의 계(옮긴이 주; single system. e.g. 신경계, 생식계, 소화계...)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현대 OECD 국가의 사람은 대체로 암이나 순환계 질환(심혈관이나 뇌출혈 기타)으로 많이 죽습니다.  하지만 석기시대에도 그랬을까요?

  미국 북부 오하이오에 있는 이리 호수 근처 - 리벤 지역이라 불리는 곳 - 에서 엄청난 고고학 유물을 발굴하여, 문자가 없던 때의 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1967~68년에 고대 공동묘지를 발굴하여 1,300구가 넘는 유골을 찾아낸 것이다.  이들은 800~1100년에 호수 근처의 거대한 늪지에 사냥을 하며 모여 산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 후반에는 옥수수도 좀 경작한 것 같다.  유골들은 뜻밖에 보존 상태가 좋았다.  발굴팀은 유골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사망 연령을 추정했다.  태아부터 70대까지 있었다.
  이러한 리벤인의 사망 추정 연령이 어느 정도 정확하다면, 그들은 위험하고 가혹하며 짧은 삶을 살았음에 틀림없다.  성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34세밖에 되지 않았다.  일부는 오늘날 기준으로도 아주 많은 나이까지 살 수 있었지만, 그 수는 매우 적었다.  리벤 공동체에서는 15세 소년이 50세가 될 확률이 5%밖에 되지 않았으니 하물며 70세는 말할 것도 없다.

- 'Why we age', Steven Austad, 최재천, 김태원 역, 궁리 간, p.73~74
 
  암이나 순환계 질환이 중요한 사망 원인으로 부각되는 나이가 40대 중후반부터임을 감안한다면, 석기 시대에는 도저히 중요한 사망 원인이었다고는 생각하기가 어렵군요.  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전염병보다 기생충 감염이나 육식 동물의 공격, 그리고 사고가 큰 원인이었던 듯합니다.
 
  우리의 모든 기관계도 평균적으로 보면 거의 모두 같은 속도로 마모되는 것 같다.  두 연구자 스트렐러(Strehler)와 마일드밴(Mildvan)은 각기 다른 연령층을 대상으로 심장, 허파, 신장, 신경, 기타 신체 기관들의 자기 보존 능력을 측정한 결과, 다양한 신체 기관들이 놀랄 만큼 비슷한 속도로 나빠지는 것을 밝혀냈다.

- 'Why we get sick', G.C.Williams & R.Nesse, 최재천 역, 사이언스북스, p.167

  다시 요약하면, J. Diamond가 '제 3의 침팬지'에서 한 얘기처럼 '한 가지 단일한 노화 원인이 있을 리가 없다.  만약 그렇다면, 그 기능만 개선하는 진화적 변화가 생기면 바로 수명이 연장될 것이기 때문이다'가 정답입니다.

6. 어떤 종에서도 통상의 (야생) 상태에서 '생식 후기(post-reproduction period)'가 거의 또는 전혀 보이지 않을 것이다.

  '폐경'을 다룬 포스팅에서 적었으니 여기서는 길게 논의하지 않겠습니다.  사람의 경우 논란이 좀 있지만, 아직 결정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고 압니다. 

7. 생식 성숙 연령에 도달하면 바로 노화가 시작된다.

  좀 놀라운 결론이기는 합니다만, 이 노화 이론에서 예측하는 것 중 하나가 생식 정점 연령과 상관없이 생식 성숙 연령에 도달하면 곧 노화가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은?  성적으로 성숙하는 시기가 사춘기가 시작하는 10대 초반입니다.  

에이, 10대 초반부터 늙기 시작한다고? 설마..


  아무리 그럴 것 같지 않다고 해도 데이터가 우선입니다.  사망률 데이터를 파 보면, 놀랍게도 인간의 사망률이 제일 낮은 시점은 10~12세 가량이죠...  그 이후는 계속 사망률이 꾸준히 상승합니다.

  ===

  이 포스팅에서는 윌리엄즈가 제시한 노화의 다면 발현 이론이 사람의 노화 현상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지를 검증해 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실제 사망률 데이터를 보기에 앞서서, 수식적으로 '젊은 시절의 활력을 올리고 늙은 시기에 활력을 떨어뜨리는' 전략이 어떻게 더 이로울 수 있는가 간단한 simulation을 돌려 보기로 하겠습니다.

  漁夫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11/22 13:45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덧글(2)

노화의 진화 이론(7) ; 이론의 예측

 시리즈의 앞 글은
 * 노화의 진화 이론(1) ; 기계와 생물
 * 노화의 진화 이론(2) ; 성숙, 생식률, 사망률
 * 노화의 진화 이론(3) ; 생식률과 수명의 관계
 * 노화의 진화 이론(4) ; 거장들의 공헌
 * 노화의 진화 이론(5) ; 거장들의 공헌 - 직관적인 이해
 * 노화의 진화 이론(6) ; 잡다한 것들 


내용
 
  어떤 이론이 얼마나 유용한지는 다음에서 일차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1. 밝혀진 사실들과 잘 부합하는가
  2. 진위를 검증할 수 있는 (유용한) 예측을 많이 내놓는가
  3. 예외로 보이는 사실에 대해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가; 이 점은 역설적으로 '예외가 이론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수도 있음을 잘 보여 줍니다.

  거장들이 정립해 놓은 이 노화 이론이 어떤 예측을 하는지 나열해 보겠습니다.

[ 기본 가정 ]
1. 번식 성공에 필수적인 체세포가 존재하나, 이것 자체는 유성이건 무성 생식이건 다음 세대로 전달되지 않음 (체세포 자체가 그대로 복제되는 경우는 제외합니다)
2. 개체군에서 대립 유전자에 대한 자연 선택
3. 특정한 종류의 다면발현 유전자.  다른 연령에서, 또는 더 정확하게는 다른 신체적 환경에서 적응도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효과를 미치는 유전자를 가정할 필요가 있다.
4. 성숙 후 연령이 올라가면서 번식 가능성이 감소. (fig. 1. 옮긴이 주; 5편에 제가 그림을 넣어 놓았습니다)  노화가 없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생존 가능성이 어차피 줄어들기 때문에 이 가정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음.

[ 이론의 예측 ]
1. 노화는 (내가 제기한) 이론에 명시한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에는 어디서나 관찰할 수 있어야 하며, 만족하지 못하면 관찰할 수 없어야 한다.
2. 성숙 후 사망률이 낮으면 반드시 노화 속도가 느려야 하고, 사망률이 높으면 반드시 노화 속도가 빨라야 한다.
3. 성숙 후 다산성(fecundity)이 현저히 증가하지 않는 생물에서는, 현저히 증가하는 경우보다 반드시 노화가 빨라야 한다.
4. 성차(sex difference)가 있는 경우, 사망률이 높고 다산성이 현저히 증가하지 않는 쪽의 성이 반드시 빨리 노화해야 한다.
5. 노화는 일반적으로 개체 전체의 기능이 나빠지는 것이지, 단 하나의 계(옮긴이 주; single system. e.g. 신경계, 생식계, 소화계...)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6. 어떤 종에서도 통상의 (야생) 상태에서 '생식 후기(post-reproduction period)'가 거의 또는 전혀 보이지 않을 것이다.
7. 생식 성숙 연령에 도달하면 바로 노화가 시작된다.
8. 개체에서 빨리 발달(development)이 일어나면 반드시 빠른 노화와 연결된다.
9. 수명이 늘어나는 쪽으로 선택이 일어날 경우 반드시 젊은 시기에 활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 G. C. Williams, "Pleiotropy, Natural Selection, and the Evolution of Senescence", Evolution, 11, 398~411, 1957

  가장 친숙한 사람의 경우를 들어 보도록 하지요.  사람은 위 기본 가정의 1,2를 완벽하게 만족하며, 3번은 실제 이런 예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5편에서 예로 든 칼슘 축적 유전자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4번은 심지어 노화가 없다고 해도 남자건 여자건 나이에 따라 특별히 번식력이 왕성해질 이유는 없습니다(좀 예외로 보이는 사례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설명을 하겠습니다).

  그러면, 윌리엄즈가 제시한 아홉 가지 예측이 사람에게 잘 들어맞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생각대로 t~~

  漁夫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11/20 13:32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노화의 진화 이론(6) ; 잡다한 것들

  노화의 진화 이론(5) ; 거장들의 공헌 - 직관적인 이해를 이해하셨다면, 노화가 근본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에 일어나는지, 그리고 노화에 대해 떠도는 속설 등 무엇이 맞고 틀린지 어느 정도 감이 오실 겁니다.

  지금쯤 이 블로그의 특성인 '딴지'가 나오지 않으면 섭섭하지요.

  1.
남녀의 뇌 차이; 여자가 오래 사는 이유(네이버캐스트)

  저자 프로필을 보면, 의학 분야에 진화론이 이다지도 영향력이 없는가 참 안타까운 느낌을 금할 수 없죠.  진화학자 테오도르 도브잔스키의 말처럼 "생물학의 모든 것은 진화를 고려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인데도 말이지요.
   
  오래 살려면, 남자들도 여자들처럼 뇌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  

  적어도 여자만큼 오래 살기 위해서는 남자들도 여자와 같은 뛰어난 적응력을 가져야 하며, 감정적 해소를 할 필요가 있다. 울적하여 울고 싶을 때는 참지 말고 울며, 이야기할 때는 너무 논리적인 데만 신경 쓰지 말고, 상대방 감정과 분위기를 파악하면서 이야기해야 한다. 어떤 생활 환경에서도 적극적이고도 낙관적인 태도로 열심히 일하고 단순하게 적응하는 것이 남자에겐 필요하다.

  이것이 타당한 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 놔~~~~~~~~

  2.
고대 미라에도 동맥경화 흔적(연합뉴스)
    
  연구진은 "우리는 현대의 환자들과 이들 미라에서 나타난 혈관석회화 증상이 똑같은 데 놀랐다.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은 아마도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우리는 동맥경화가 패스트푸드와 흡연, 운동 부족 등 현대적 위해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이 연구는 동맥경화에 다른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진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전문가실 것입니다만, 이 말에서는 두 가지 큰 무지를 알 수 있습니다; 기존 미라 연구 결과, 그리고 노화의 원인.

  3. 지난 포스팅에서 제가 제시한 질문은 이랬습니다. 

  1) 특정 명약이나 몇 가지 수단만으로 노화를 억제할 수 있다.
  2) 생명체에 대한 미시적 연구로 - 가령 인간 세포의 텔로미어 연구 등으로 - 노화를 막는 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3) 지구상에 어느 곳에 '장수 마을'이 존재한다. 


  제 포스팅을 잘 이해하셨다면 물론 '모두 뻥이거나 대단히 어렵다'고 답을 하셨을 것입니다.  장수촌에 대해서는 이 포스팅에서 짤막하게 언급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만, 길게 잡아야 기껏 10만 년인 인간의 역사에서 수명이 그렇게 차이 나는 변화가 생기기를 기대한다면 좀 무리죠.

  ========

  이런 얘기들을 듣다 보면, 창조론 같은 쉬래기마저 판칠 수 있는 세상에서 노화에 대한 진화적 설명이 얼마나 제대로 먹히기 어려운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노화의 진화 이론이 정립된지
자그마치 반세기가 넘었는데도 말이지요....



  漁夫

by 漁夫 | 2009/11/18 23:48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핑백(1) | 덧글(19)

키가 어느 편에 더 중요한가

  모 방송 프로그램 때문에 졸지에 loser가 된(아니 옛날부터 덕후였으니 loser는 맡아 놓았지...) 漁夫가 다른 분의 포스팅을 보고 동참해서;

  키때문에 울고 웃는 통계그림 한 점(오돌또기님)
  위너에 대한 과학적 증명(sprinter님)
  위너세!!(Ha-1님)


왜 漁夫가 흥미를 느꼈는가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큰 키에 대해 중요성을 더 많이 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상식으로 봐도 좋을 정도니 그 자체로는 그다지 흥미가 없습니다(이유는 설명이 필요하겠지만요).  하지만 남자들도 여자의 키를 완전히 상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여자에 비해 그 중요성을 높게 보지 않아서 그렇지요.
 
 여성들은 키가 작은 남성들은 단기간 또는 영구적인 짝으로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Buss & Schmitt, 1933).  반면에 키가 크고 신체적으로 강하며 그리고 강건한 남성들은 결혼상대로 매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를 들어 -3부터 +3 사이의 평가 척도를 사용한 경우에, 여성들은 '신체적으로 강한' 특징을 1.50('다소 바람직한'과 '매우 바람직한' 사이) 수준으로 평가한 반면, 남성들은 이러한 특징을 단지 0.87 수준으로 평가했고 이는 주목할 만한 차이다.

- 'Evolutionary Psychology', D. Buss, 김교헌 외 역, 나노미디어 간, p.180

  '신체적으로 강한'에 키도 포함되어 있으니까 인용 내용에 크게 문제는 없을 겁니다.  남자들도 전혀 무심하지는 않습니다.
  이렇다면, 여자들이 작은 키 때문에 고민하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여자가 남자보다 더 고민한다는 것은 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죠. 

    그림 출처: http://gearybehaviourcenter.blogspot.com/2009/06/height-happiness-and-all-that.html

  근데 진짜 흥미로운 대목은 남자보다는 여자들에게서 신장과 우울함 간의 상관관계가 극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왼쪽 남자 그림을 보면 까만선의 기울기가 완만하게 감소한다. 키가 커질수록 Y축의 우울함이 낮아지는데 그 낮아지는 정도는 대체로 완만한 편이다. 반대로 여자그룹을 보면 눈썰매장 수준으로 경사가 가파르다.

- source ;  키때문에 울고 웃는 통계그림 한 점(오돌또기님)

  이유를 찾는다면 제가 전에 포스팅한 것이 설명이 될까 모르겠습니다.

 실험에 의하면, 남자들은 여자들이 실제보다 훨씬 더 육체에 관심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여자들은 남자들이 실제보다 훨씬 더 사회적 지위에 대한 단서들에 관심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각각의 성은 상대방 성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과 같은 것을 좋아하리라는 신념 아래 단순히 자신들의 본능에 따라 행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The red queen', Matt Ridley, p.460


  실제 실험 연구는 그 포스팅에 들어 있으니 그것을 참조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라면 '육체적인 매력'에 남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여자들이 잘 알고 있으니, 그 남자들의 관심이 키에도 많을 것이라고 여자들이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漁夫

  ps. 현대 사회는 그래도 키에 대한 집착이 좀 덜 노골적입니다.  부족 사회의 경우를 보면 ㅎㄷㄷ.
  ps.2. 기준으로 제시한 180cm는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여기에는 근거를 제시할 수도 있지만 역시 전가의 보도 t 뭐시기... 
  ps.3. 키 큰 사람이 얼마나 잘 사는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데, 대체 왜 키가 중요한가는 기회 봐서. t~~
  ps.4. 뽀인뜨; 漁夫는 그래도 위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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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漁夫 | 2009/11/17 23:51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덧글(28)

노화의 진화 이론(5) ; 거장들의 공헌 - 직관적인 이해

앞 글은
 * 노화의 진화 이론(1) ; 기계와 생물
 * 노화의 진화 이론(2) ; 성숙, 생식률, 사망률
 * 노화의 진화 이론(3) ; 생식률과 수명의 관계
 * 노화의 진화 이론(4) ; 거장들의 공헌


내용
 
  거장들의 말이 어떤 내용인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

  앞 글에서 적었던 대로, 제가 제시한 네 개의 명제를 하나씩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0.
J. B. S. Haldane(1942) ;“Huntington 병은 중년이 되기까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예상보다 흔하다.”

  이름난 노화 연구자 Steven Austad는 저서 'Why we age'에서 모두 우성 유전병(대립 유전자 중 하나만 이상 유전자라도 병에 걸리는 유전병)인 헌팅턴 무도병과
조로증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 헌팅턴 무도병; 발병 시점은 보통 30대 중반~40대 중반.  발병에서 사망까지는 대략 10~20년이 걸리며, 점차적으로 신체적/정신적 조절 능력을 잃어버려 대체로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유병률은 대략 15,000명에 1명 수준(유럽인 집단)
  * 조로증; 문자 그대로 '급속도로 늙어서' 10~15세 무렵에는 보통 동맥경화로 사망.  유병률은 대략 800만 명에 1명.
  
  보시다시피 헌팅턴병이 대략 500배 더 빈도가 높습니다.  이 이유는 헌팅턴병은 아이를 낳은 후 발병하기 때문에 헌팅턴병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지만, 조로증은 번식 연령 전에 죽기 때문에 자식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이 관찰을 일반화하면, 바로 다음에 설명할 Peter Medawar의 명제가 됩니다.

  1.
Peter Medawar(1946, 1952) ; "일단 번식을 시작하는 연령이 되면, 해로운 유전자를 제거하는 자연 선택의 능력은 급격히 저하된다."

  위에서 보았듯이, 설령 어떤 유전자가 나쁜 작용을 한다고 해도 일단 자식이 그것을 물려받은 다음에는 어쩔 수가 없죠.  따라서 '나쁜 유전자'가 다음 대에도 살아남으려면 최소한 생식을 하기 전까지 나쁜 효과가 숨어 있어야 하는 셈입니다.  다시 말해서, 번식을 시작하는 연령이 지나면 해로운 유전자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급격히 올라가게 됩니다.

  이 정도면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겠지만, 그림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G. Williams의 유명한 논문 "Pleiotropy, Natural Selection, and the Evolution of Senescence", Evolution, 11, 398~411p, 1957의 Fig.1 입니다.

  생존 비율이 쭉 떨어지는 것을 눈여겨 봐 주십시오.  굳이 노화가 없다고 해도, 매년 일정 비율로 개체는 사고로 인해 사망하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생존률이 감소하게 마련입니다.  반면 생식 가능성은 시작한 이후 급격히 상승하여 정점에 올랐다가 서서히 떨어집니다(현실적으로 이런 곡선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위 그림에 두 곡선을 덧붙였습니다.  갈색 점선은 생식 가능성 곡선을 적분한 누적값이고, 밝은 오렌지색 점선은 생식 가능성 누적값의 점근선으로 정의되는 최대 생식 가능 숫자에서 갈색 점선을 빼어서 최대 생식 가능 숫자로 다시 나눠 준 '(특정 연령에서 죽을 경우) 특정 유전자가 후대로 전달되지 못할 확률'입니다.
  x축의 a1, a2, a3이란 세 점(연령)에서 오렌지색 점선의 값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십시오.  a1(생식 시작 전)에서 죽는다면 당연히 특정 유전자가 다음 대로 전달되지 못할 확률은 100%입니다만, a2(생식 시작 직후)에서 a3(생식률의 정점)으로 가는 동안 이 확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잘 알 수 있지요(즉 다음 대로 전달될 확률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이것을 어느 시기에 신체에 나쁜 영향을 주는 유전자에 대해 생각해 보면, 생식 개시 연령의 후로 가면 갈수록 나쁜 유전자들이 점점 누적된다(∵개체의 몸에 나쁜 영향을 주지만 다음 세대로 전달됨)고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가 고장나는 확률이 점점 올라가는 원인 중의 하나는 이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G. C. Williams(1957) ; "어떤 유전자가 번식 후기에 해롭더라도 상대적으로 번식 초기를 포함하여 이른 연령에서 이롭다면 자연 선택은 이 유전자를 선호한다." (pleiotropic genes theory; 다면발현 유전자 이론)

  나이가 들수록 '신체를 고장내는 (나쁜) 유전자'가 쌓이는 방법은 Medawar가 착안한 1번의 설명 외에 또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 이론은 George C. Williams가, 지금은 고전이 되었으며 제가 위 그림을 가져온 논문인 "Pleiotropy, Natural Selection, and the Evolution of Senescence", Evolution, 11, 398~411, 1957 에서 제안했습니다.

  여러분이 석기시대로 돌아가서 어떤 인류집단에, 다른 생활조건들을 변화시키지 않은 채, 영원한 젊음을 부여해 주었다고 해 보자.  젊은이들은 연간 96%의 생존률을 가졌고 영원한 젊음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이 생존률은 영원히 지속된다.  100세까지 생존해 있는 몇 명도 젊은이와 똑같이 팔팔하고 큰 적합성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 가공의 석기시대 인류집단에서 얻는 중요한 교훈은 그 집단이 빠르게 영원한 젊음을 잃을 것이라는 점이다.  자연선택은 항상 한 개체의 일생의 유전적 성공을 감소시키는 유전자들을 부지런히 추려내고 이 중요한 값을 높이는 유전자들을 확산시킨다.  만약에 어떤 돌연변이가 일어났는데 그것이 10대와 20대에서 한 개체의 생식능력과 다른 기능을 2~3% 향상시키지만 100세 때 간암에 걸릴 확률을 극도로 높인다고 가정해 보자.  이 집단의 1/2은 이러한 혜택을 일부 누릴 수 있고 1/4은 그 혜택을 전적으로 누릴 수 있으나 2% 이하의 사람들은 치명적인 대가를 지불할 것이다(漁夫 주; 여기서 생략한 가정 몇 가지에 따라).  100세가 된 사람들의 적합성은 이 돌연변이에 의해 심하게 감소되겠지만, 평균적 이득이 평균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를 초과하므로 이 돌연변이는 선택될 것이다. 
  모든 유전적 변형의 가치는 이미 존재하는 것이나 새로 생겨날 것이나, 그것이 얼마나 많은 개체들에게 이익을 주는가 혹은 대가를 치르게 하는가 하는 분명한 기준에 의해 평가된다.  이 과정은 노령을 대가로 치르고 젊은 나이를 선호하는 쪽으로 편향된 적응이 일어나도록 지속적으로 작용한다.  노화가 진화되기 위해 초기에 노화의 이득이 꼭 필요하지 않다.  자연선택이 인생의 후기보다 초기에 주는 돌연변이의 좋지 않은 영향을 억제하는 데 더 효과적인 한, 초년에 유리한 적응이 후년에 유리한 적응보다 더 효과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그러므로 영원한 젊음을 지닌 집단은 그런 것이 정말 생긴다 하더라도 불안정할 것이다.  자연선택은 노년의 희생을 대가로 지불하고 젊음의 적합성을 빠르게 향상시킬 것이며, 그 결과 곧 다시 노화가 진화될 것이다.

- 'Pony Fish's Glow', G. C. Williams, Brockman 1997, 두산동아 1997년, 이명희 역

  
  제 설명을 약간 붙여서 요약하면;

  1) 노화가 아니래도 여러 이유로 인해 일정한 비율로 죽는 것은 피할 수 없다. [ 시리즈 2편을 참고 ]
  2) 신체를 좋은 상태로 유지/보수하는 것과 생식하는 것은, 개체가 섭취하는 제한된 자원을 쓴다는 점에서 대립적이다.  한 개체에서는 양편에 소모하는 자원을 둘 다 늘릴 수는 없다. [ 시리즈 3편 참고 ]
  3) 개체가 살아 있는 동안 특정 연령에서 유지/보수와 생식에 들이는 자원을 저울질해 보면, 젊은 연령 쪽으로 기능을 몰아 주는 편이 유리하다.  이것은 1)번의 이유 때문으로, 높은 연령에 도달할 수 있도록 자원을 유지/보수에 많이 투자한 개체가 사고로 죽을 경우 그 개체의 유전자는 다음으로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3)번의 얘기에서, 하나의 유전자가 생애 초기에는 이롭다가 후기에 이롭지 못한 기능을 하는 경우를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Williams가 좋아하는 사례는, 생애 초기에 뼈에 칼슘을 축적시켜 뼈를 빨리 굳게 하지만, 동맥에서는 칼슘을 느리고 완만히 축적시키는 유전자입니다.  이 유전자는 아마 생애 후반기에 동맥경화를 유발하겠죠.  (물론, 석기 시대에는 생애 후반기까지 사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 유전자 때문에 동맥경화로 죽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 유전자가 여러 역할을 한다고 해서 윌리엄즈의 이 이론은 노화의 多面 發現(pleiotropy) 이론이라고 불립니다.   

  3.
W. D. Hamilton(1966) ; "어떤 종에서 노화가 존재하지 않는 개체 집단은 근본적으로 불안정하며, 그렇지 않으려면 생식값이 연령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져야 한다."

  Willam Hamilton은 찰스 다윈 이래 가장 중요한 진화 이론가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는 이 공헌 전인 1964년 친족 선택(kin selection)에 대한 전설적인 이론적 논문[ The genetic evolution of social behavior. J. Theoretical Biology 7: pp. 1~16, 17~52. http://www.serpentfd.org/a/hamilton1964.html 참고]으로 현대의 유전자 중심 시각의 기틀을 잡았으며, 그 다음 테마로 1966년 노화에 대해 연구한 논문 [ The moulding of senescence by natural selection. J. theoretical Biol. 12(1966), pp. 12~45 ]을 냈습니다.  그가 얻은 집단 유전학적 노화의 결론을 노화학자 Caleb Finch는 아래처럼 요약했습니다. 

  1) 생물체가 탄생 후 일정 시간 후 생식할 수 있으며, 그 후 일정 시간마다 어느 값 이상으로 사망한다고 가정하자.
  2) 이 때 이론적으로 다음을 예상할 수 있다.
    (1) 노화가 없는 집단은 노화 있는 집단에 침범당한다(=불안정하다).
    (2) 노화 없는 집단이 안정하려면, 성숙 후 생식값이 연령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커져야 한다.

  2)-(2)의 조건은 현실 세계에서 일반적으로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노화가 없는 집단을 보기 어렵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이 대가들이 내린 결론을 다시 한줄요약하면

청춘의 샘, 노화 [ R.Nesse & G. Williams, 'Why we get sick' ]

Live now, pay later. [ W. Hamilton ] 

  
  이 결론은 상당히 '우울한' 함의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다음 문제에 직접 답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1) 특정 명약이나 몇 가지 수단만으로 노화를 억제할 수 있다.
  2) 생명체에 대한 미시적 연구로 - 가령 인간 세포의 텔로미어 연구 등으로 - 노화를 막는 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3) 지구상에 어느 곳에 '장수 마을'이 존재한다.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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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漁夫 | 2009/11/16 00:18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1) | 핑백(2) | 덧글(23)

리스트; '순례의 해'중 제 2년 이탈리아 S.161, 2개의 전설곡 - 켐프(DG)

* 리스트; 순례의 해 - 제 2년 이탈리아 S.161, 2개의 전설곡
* 연주 ; 빌헬름 켐프(p)
* 녹음 ; 1974년 9월, 하노버, 베토벤잘
* 원녹음 ; DG
* 음반 번호 ; DG 449 093-2(CD)

 


내용
 
  바흐; 영국 모음곡 3번, 카프리치오, 켐프 편곡 소품 - 켐프(DG)브람스; 피아노 소품집(DG)에서 켐프가 들려 주는 음악은 깊은 호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인다 싶을 정도로 정말 맑았습니다.  그러면 켐프에서 얼핏 연상이 잘 안 가는 리스트, 그것도 기술 수준이 좀 쇠퇴한 만년의 녹음이라면 어떨까요?  물론 일반인이 연상하는 '기교발 리스트'와 이 곡집이 좀 거리가 있기도 합니다만, 켐프의 연주는 정서로 넘치고, 리스트의 선율이 아무 무리 없이 직접적으로 전해져 옵니다.  매우 푸근하고, 페트라르카의 소넷 104/123에서는 정말 아무 부담 없이 음악 속에 푹 파묻힐 수 있습니다.  순례의 해 전곡(치콜리니)에서 제가 좀 부족하다고 느끼던 피아노 음색의 아름다움이란 면이 이 음반에서는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전곡이 아닌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물론 기교성이 부족하다고 불평하실 분은 있으시겠지요). 

  아래는 초반. 전설곡에서 새들에게 설교하는 성 프랜시스의 그림이군요 ^^;;  2530 560.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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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漁夫 | 2009/11/15 19:45 | 고전음악-CD | 트랙백 | 덧글(6)

노화의 진화 이론(4) ; 거장들의 공헌

 앞 글은
 * 노화의 진화 이론(1) ; 기계와 생물
 * 노화의 진화 이론(2) ; 성숙, 생식률, 사망률
 * 노화의 진화 이론(3) ; 생식률과 수명의 관계


내용
 
  진화론적으로 판단하는 시각에서 노화 같은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 자연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면 아주 이상한 일이죠.  따라서 노화도 결과적인 높은 유전자 전달 비율이라는 진화적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늙어서 일찍 죽는 것'이 결과적으로 높은 유전자 전달 비율에 도움이 되어야만 한다는 역설적인 결과를 설명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이 포스팅에서는 노화의 진화 이론을 세우는 데 크게 공헌한 몇 사람이 제안한 핵심 개념을 간단히 적겠습니다.  과밸 모임에서 제 얘기를 들으신 분들이야 당연히 알고 계시겠지만, 못 들으신 분들은 어떻게 이 개념으로 노화를 유도할 수 있을까 한 번 숙고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0. J. B. S. Haldane(1942) ;“Huntington 병은 중년이 되기까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예상보다 흔하다.”

1. Peter Medawar(1946) ; "일단 번식을 시작하는 연령이 되면, 해로운 유전자를 제거하는 자연 선택의 능력은 급격히 저하된다."

2. G. C. Williams(1957) ; "어떤 유전자가 번식 후기에 해롭더라도 상대적으로 번식 초기를 포함하여 이른 연령에서 이롭다면 자연 선택은 이 유전자를 선호한다." (pleiotropic genes theory)

3. W. D. Hamilton(1966) ; "어떤 종에서 노화가 존재하지 않는 개체 집단은 근본적으로 불안정하며, 그렇지 않으려면 생식값이 연령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져야 한다."

  
  1,2번은 성숙 후 시간이 지나면서 왜 생물이 급속도로 (노화 때문에) 쇠약해지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3번은 일반적으로 노화가 없는 개체 집단이 거의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포스팅에서 하겠습니다.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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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漁夫 | 2009/11/13 19:02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핑백(3) | 덧글(6)

노화의 진화 이론(3) ; 생식률과 수명의 관계

 앞 글은 노화의 진화 이론(1) ; 기계와 생물, 노화의 진화 이론(2) ; 성숙, 생식률, 사망률입니다.


내용
 
  바로 앞 편에서 얘기했듯이, 일정 수준의 '사고사' 비율이 있는 경우 마냥 '늦게 자식을 보겠다'는 전략은 별로 현명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무조건 '빨리 자식을 보겠다'는 어떤가요?  이 경우 아래와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1. 성숙에 들일 시간이 많지 않다; 현실적으로 생물이 어느 정도 크기가 커지고 성숙해야 새끼를 낳는데, 이럴 시간이 별로 없어집니다.

 2. 1번의 이유에 따라 다 성장한 성체의 크기가 작아진다; 포식 위협을 늘린다.[1]
   작은 생물일수록 열심히 잡아먹히죠.  생쥐는 개, 고양이, 늑대, 매, 올빼미 등 그야말로 '동네밥'이지만, 크기가 말(horse) 정도 되면 늑대가 떼거리 사냥을 하든지 호랑이나 표범 급에게 당하지 않으면 웬만해서는 안 잡아먹힙니다.

  따라서 해당 생물이 처한 특정 상황에 따라 어디선가 타협점을 찾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번식하는 생명체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지적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기적 유전자'를 알고 계시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생명체의 몸은 번식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유전자 관점에서 본다면, 이미 자기 복제품을 만들어 놓았는데, '몸'을 유지해 봐야 별반 필요가 없습니다.  그 몸을 이용해서 복제품을 더 만들 수가 있다면 또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

  어디서 보았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만,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인간의 뇌와 박테리오파지의 '몸'의 공통점이 뭐지?

답; 일회용(single use only) 장치


  

(source ; Wikipedia)

  어차피 번식을 위해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이라면, 거기에 너무 많은 자원을 할당한다면 낭비입니다.  생물이 섭취하는 영양 성분의 양에는 제한이 있는데 - 사람도 과식하면 탈 나지 않습니까 -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번식) 만만찮은 일에 사용할 자원을 일회용 신체에 너무 많이 들인다면 비합리적이죠.  즉, 신체의 생명을 유지하는 유지/보수/관리에 너무 많은 자원을 사용하면 낭비인 것입니다.  실제로 번식을 위해 생존 기간을 줄인다는 증거는 많습니다.  포유류에서 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면 수명이 훨~씬 길어집니다[이유가 궁금하십니까?  전가의 보도 tbC].  이 점을 제가 적은 논리에 따라 조금 표현을 바꾸면

빨리 번식하고 많이 새끼를 갖는(번식에 자원을 많이 투자하는) 개체는
결국 빨리 사망하신다(신체를 손상에서 보수할 자원이 없기 때문에).

  정도 되겠습니다.  또한, vice versa.  '오래 사는 개체는 천천히 번식하고 새끼에 자원을 덜 투자한다(더 정확하게 말하면 가용 자원 중 번식에 투자하는 비율이 낮다)'도 생물학에서 진리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정도 기본 지식을 갖고, 다음 편에서는 진화론의 대가들이 노화에 대한 이론을 어떻게 발전시켜 왔는지 적겠습니다.

  漁夫

  [1] 물론 2번에 관해서는, 성숙하고 나서도 코끼리처럼 계속 성장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다지 흔하지 않은 예외지요.  이 경우에도 처음 출생하는 새끼 자체의 크기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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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漁夫 | 2009/11/12 13:25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핑백(4) | 덧글(17)

노화의 진화 이론(2) ; 성숙, 생식률, 사망률

  과밸 모임에서 얘기했던 노화의 진화 이론(1) ; 기계와 생물에 이은 2편.


내용
 
  앞 글의 끝을 "노화가 단지 '시간이 지나면서 수리에 드는 비용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일어날까요?"라는 질문으로 맺었습니다.
 
  생물의 재생 능력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해삼은 적이 다가오면 끈끈한 내장을 항문에서 뿜어 내 적을 당황하게 만들고 뺑소니칩니다.  후에 내장은 재생이 되죠.  불가사리는 팔을 자르고 도망가며, 도마뱀은 꼬리를 자르고 달아납니다.  필요하다면, 생물은 이 정도의 손실은 충분히 메꿀 정도의 뛰어난 재생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단지 시간이 지난다는 이유 때문에 재생 능력이 점점 줄어들고, 육체적 능력이 점점 쇠퇴해 가야 할까요?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래야만 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이기 때문에, 노화에는 타당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 이유를 Richard Dawkins가 '젊은 시절 나의 영웅'이라고 말했던 뛰어난 생물학자 Peter Medawar가 비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험실에 시험관이 있고, 연구자들이 부주의하기 때문에 시험관의 약 50%는 1년 내에 깨진다고 생각하자.

  문제] 만약에 이 시험관이 성숙하고 자식을 낳는다면, 얼마만에 성숙하여 자식을 낳는 시험관이 후손을 가장 많이 남기겠는가?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두 가지 sample만 비교해 보겠습니다.  만약 1년 내에 성숙을 마치고 1년 뒤부터 자식을 낳는 시험관이라면, 자식을 볼 가능성은 50%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성숙을 마치는 데 5년이 걸리는 시험관은 자식을 볼 가능성이 1/32에 불과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5년 기다리겠다'는 전략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명백하듯이, 연간 '사망률'이 50%일 때 x축의 시간이 가면서 개체 수가 줄어드는 속도를 보십시오.  50%가 아니라 10%만 '깨진다'고 해도 상당히 빨리 줄어드는데, 하물며 50%라면 5년 후부터 '번식'을 시작한다면 자식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실제 생물 얘기로 돌아갑시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생물들 중, 실제적으로 태어나자마자 바로 번식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체구가 성장하고 어느 정도 성숙하여 '번식 연령'에 도달해야 하죠.  이 미성숙 시기에는 신체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사망률이 높은데, 성숙하여 번식을 시작하고 나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 병들어 죽거나, 사고로 죽거나, 잡혀먹히거나 - 개체는 대략 일정 수치 이상의 비율로 계속 죽습니다.

늙지 않아도 결국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요

  진화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이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체가 어떻게 성숙하고 번식해야 후손을 많이 퍼뜨릴 수 있는가?

  결론은 tbC~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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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漁夫 | 2009/11/11 21:59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핑백(5) | 덧글(10)

노화의 진화 이론(1) ; 기계와 생물

  기억하실 분은 기억하시겠지만, 이번 과밸 모임에서 얘기한 내용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노화의 진화 이론에 대한 얘기입니다.
  못 들으신 분께서 보고 참고하실 수 있도록 올려 놓겠습니다. 


내용
 
  우선, 인간이 만든 기계가 ‘닳아 가는(소모되는)’ 현상과 생물의 노화 현상을 비교해 봅시다.
  

 [ 공통점 ] 

1. 금방 고장나는 경우 수리가 필요없다

  일회용 주사기 같은 경우, 아주 튼튼하게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반면 일반 가전 제품 같은 경우 소비자보호법으로 5년 동안은 부품을 보관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두 사례에서 보듯이, 금방 쓰고 버리거나 어차피 금방 고장나 버릴 경우, 수리를 염두에 둔다는 것은 어리석지요
  생물체에서도 이런 논리는 마찬가지입니다.  1년생 풀에서는 줄기나 잎 등이 튼튼하지 않습니다(이런 경우 씨앗에 에너지를 저장하므로, 씨앗은 크고 튼튼한 경우가 많죠).  반면 나무처럼 몇 년 이상 버티는 경우 줄기가 아주 튼튼합니다.

2. 한꺼번에 고장나게 만든다

  여러 책들에서는 자동차왕 헨리 포드 얘기를 합니다.  그는 어느 날 직원들에게 폐차장에서 부품들의 상태를 조사해 오도록 시켰습니다.  직원들은 대부분의 부품이 낡아 갔다는 얘기를 전했는데, 단 하나 킹핀(kingpin)만이 예외였습니다.  그러자 헨리는 "지금까지는 돈낭비 하고 있었군.  앞으로는 킹핀 만드는 데 드는 돈을 줄여라"고 명령했습니다.
  다른 부분이 다 낡아서 못 쓰게 되어 가는 마당에 어느 한 부분만 쌩쌩하다면 헨리의 말처럼 돈낭비일 뿐이죠.

3. 대부분이 낡을 때쯤 새거로 바꾼다

  시간이 많이 경과하면 기계는 새것으로 바꾸는 편이 좋습니다.  2번의 이유 때문에 한두 군데를 땜질하더라도 좀 있으면 다른 부분에서 고장이 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죠.  생명체도 2번 얘기가 잘 적용되는 만큼, 어느 정도 생명체가 수명이 지나 '이곳저곳 땜질할 데가 많아지는 경우'는 차라리 새로 시작하는 경우가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4. 정식 수명이 다하더라도 보통 좀 더 사용할 수 있다

  기계를 내구 연한을 5년으로 설정해 놓았더라도, 대개는 5년보다 좀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5년을 쓸 수 있게 보증하려면 그 때까지는 최소한 버틸 수 있게 만들어야 하며, 이 경우 시한 폭탄이라도 장치하기 전에는 5년 되자마자 갑자기 망가져 버리는 일은 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생물에서 이런 예를 찾는다면, 사람이 가장 좋은 예일 것입니다.  생물의 '목적'은 번식이기 때문에, 번식을 마친 후에도 사는 예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인간 여성은 폐경(이것도 설명해야 할 현상이지요)이 지난 후에도 꽤 오래 삽니다.

  이 반면에 중요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기계는 '자체 수리'가 없습니다.  사람이 만든 기계가 주변에서 기계 자신의 재료를 모아다가 상한 곳을 재생시킨다는 얘기 들어 보신 일 없으시겠지요.  하지만 생물은 주변 환경에서 자기 몸의 재료를 스스로 모은 후, 여러 이유로 손상된 자신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성인은 자기 자신을 유지하는 데 매일 일정량 이상의 음식을 먹어야만 합니다.  소위 '기초 대사량'이 바로 그것이지요.  이 에너지로는 머리가 자란다든가, 역할을 다한 피부 조직이 조금씩 떨어져 나오는 것을 보충한다든지 하는 데 씁니다.  그리고 또 하나, 생물은 '자기 자신의 복제물을 퍼뜨리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기계는 이런 목적이 없죠.  
  그러면, 자기 자신을 상당히 재생할 수 있는 생물이 왜 결국에는 노화를 겪고 최종적으로는 죽는 것일까요?  노화를 엄격하게 말하자면, 자기 재생은 되지만(노인이래도 피부에 난 작은 상처는 웬만하면 낫습니다), '이 능력이 시간에 따라 점차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노화가 단지 '시간이 지나면서 수리에 드는 비용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일어날까요?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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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11/11 00:04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1) | 핑백(5) | 덧글(6)

과밸 2차 모임 참석자

  두 분은 이글루스 아이디가 없으셔서 그냥 공란...  (highseek님, Allenait님도 계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 분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제 재미 없는 얘기 들어 주셔서 더더욱....

  漁夫

by 漁夫 | 2009/11/07 19:09 | 私談 | 트랙백 | 핑백(1) | 덧글(23)

골목 대장

  漁夫와 비슷한 세대의 분께서는 아마도 '골목 대장'이라는 책을 본 기억이 있으실 것입니다.
  주인공은 '죤 베리'.  뉴 올리언즈의 부모가 뉴 잉글랜드의 리버마우스란 곳에 사는 할아버지에게 주인공을 보내고, 거기의 사설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린 기억을 담은 책이었습다.  '스랫터 산'의 눈 싸움(리버마우스의 남구와 북구 아이들끼리 돌과 얼음을 넣어서 던지던), 집 헛간에 사설 극장을 만들고 윌리엄 텔을 친구들과 상연하다가 친구 입 속에 화살을 명중시킨 얘기 등이 기억이 나시는지요?
  어부의 기억으로는 번역자는 조흔파로, 유명한 청춘소설가입니다.  당시 치고는 예외적으로 이 책은 번역이라고 분명히 나와 있었고, 무대나 등장 인물 기타가 전부 미국이었기 때문에 번안은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도전] 여러분께서는 이것만 갖고 original source를 확인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

  여기 오시는 분이 상당히 많으니 어느 분인가는 반드시 해결을 하시겠지만, 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 과학밸리 모임 때문에 외출했다가 집에 6시 30분경 되돌아옵니다.  제가 집에 복귀하기 전까지 이 소설의 원문을 찾아서, 첫 한 문단을 캡처하여 이 글에 트랙백으로 포스팅해 주시면 됩니다. ^^;;

  가장 처음 찾으시는 분께 아래 CD를 드립니다.  연주는 좋다는 것을 보증합니다.


  漁夫

  ( 참고; 漁夫는 漁婦의 결정적 도움 덕에 이미 확인을 다 마친 상태입니다.  인터넷에서 원문까지 볼 수 있으니 조흘시고~ )

  ps. 2호선 잠실~강남역 사이의 역에서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드리겠습니다.  이런 거 하나를 택배로 보낸다면 좀 그렇군요.

by 漁夫 | 2009/11/07 13:19 | 私談 | 트랙백(3) | 덧글(21)

20세기 최악의 기록들; 독재자

  20세기 3거성(moetsunami님)에서.

  1.
http://www.namyth.com/wallpapers/kte-soviet-1024x768.jpg
  2. http://www.namyth.com/wallpapers/kte-china-1024x768.jpg
  3. http://www.namyth.com/wallpapers/kte-nazi-1024x768.jpg 

.................

숫자가 하도 엄청나서 떼거지로 등장시키기로 결정.


  ps. 漁夫가 누차 얘기했듯이, 이런 ㅎㄷㄷ한 기록들에서도 실제 사망률을 검토해 보면 부족 사회에서 남자들이 치른
      사망률에 미치지 못한다.  인간들이란 대체...

by 漁夫 | 2009/11/04 22:32 | 책-역사 | 트랙백(1) | 덧글(31)

버섯 공포증이 왜 드문가(반농담)

  학습의 가능 범위를 셀프 트랙백.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10/15 19:40
아니 그럼 독버섯은 왜 두려움에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겁니까?
 Commented by 漁夫 at 2009/10/16 13:29
asianote님 / 기대하시라 (tbC) ^^;; [ 역시 공수표맨 ]


왜 그런고 하니
 
  친애하는 먼치킨 翁이 '총, 균, 쇠'에서 썼던 것을 가져와 보겠습니다.  기억에 의존한지라 세부는 약간 잘못이 있을지도(수정했음).
 
  나는 지난 33년 동안 뉴기니에서 생태 탐사를 했다.  현장에 나갈 때마다 아직도 야생 동식물을 많이 이용하는 뉴기니인들과 동행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포레족 동료들과 나는 다른 부족이 길을 막고 있어서 보급 기지까지 돌아가지 못하고 정글에서 굶주리고 있었는데, 한 포레족 남자가 버섯을 찾아 커다란 배낭에 버섯을 가득 담고 야영지로 돌아와 굽기 시작했다.  드디어 식사 시간!  그런데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저 버섯에 독이 있으면 어쩌지?
  나는 포레족 동료들에게, 일부 버섯에는 독이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었고 안전한 버섯과 위험한 버섯을 구별하기가 어려워서 미국의 전문적 버섯 채취인들조차도 죽는 일이 많으니 우리 모두가 배가 고프기는 하지만 굳이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다고 찬찬히 설명했다.  그러자 내 동료들은 화를 내면서 설명해 줄 것이 있으니까 입 닥치고 듣기나 하라고 말했다.

  "당신은 벌써 수십 년 동안 우리에게 수백 가지 나무나 새들의 이름을 꼬치꼬치 물어보고 다녔는데 어떻게 버섯의 이름도 모를 것이라면서 우리를 모욕할 수 있느냐?  독버섯과 안전한 버섯도 구별하지 못할 만큼 멍청한 놈들은 미국인들뿐이다."

- 'Guns, Germs, and Steel', J. Diamond, 김진준 역, 지식사상사, p.214~15

뉴기니 사람들의 심정은 아마도..

  부제; 먼치킨 翁의 굴욕

  이래서 버섯 공포증이 드물지 않을까요. ㅋㅋ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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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11/02 12:41 | Views by Engineer | 트랙백 | 덧글(33)

오늘의 colorful (11)

1. C has never taken his medicine so far.  This is another attack.

2. 전시행정의 표본;
link

3. 이런 넘은 좀 콩밥을 오래 멕여야겠죠.  아무리 아버지가 딸을 ㄱㄱ할 확률이 [ 아들이 어머니를 ㄱㄱ할 확률 및 남매간 ㄱㄱ보다 훨씬 ] 높다고 알려져 있더라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

漁夫

by 漁夫 | 2009/10/30 22:55 | 私談 | 트랙백 | 덧글(24)

냉매로 불때기

  삼성 지펠냉장고 자발적 리콜...(Ya펭귄님)에서 organizer님의 리플을 보면 '왜 가연성 냉매로 바꾸었냐'는 말씀인데, 이유는

(공돌이 입장에서) 별로 선택 여지가 없다


  가 되시겠습니다.

이게 아닌데........


  가전제품 냉매로 적당한 것이라면 다음 몇 가지 조건이 필수겠습니다.

  0. 저렴하다; 쉽게 구할 수 있다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생산비가 저렴해야죠.

  1. 임계 온도(critical temp.)가 높아야 한다.
     대부분의 냉각기 작동 방식은 압축기(compressor)에서 압력을 가하여 냉매를 액체로 만든 후, 이것을 증발시켜 주변에서 기화열을 뺏아가도록 하여 냉각시킵니다.  여기서 임계 온도의 의미는 '이 온도 이상에서는 액체가 절대 기체기체가 절대 액체가 되지 않는다'입니다.  따라서 임계 온도가 높지 않으면 그만큼 저온에서만 작동한다는 얘기니 효용 가치가 떨어지는 셈이죠.

  2. 타지 말아야 한다;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조건입니다. 

  3. 독성이 없어야 한다.

  4. 밀도가 적당해야 한다; 밀도가 적당하지 않으면 압축기나 이송 장치들을 돌리기가 곤란합니다.

  CFC('프레온'이라 아는 바로 그것이죠)는 위의 장점을 고스란히 다 갖고 있는데다, 탄소와 할로겐의 비율이나 종류를 적절히 바꿔서 우리의 구미에 맞추어 성질을 바꾸기도 용이합니다.  carbon-halogen(보통 flourine, chlorine 사용) bond가 대단히 안정해서, 공기 중에서 불똥이 튀겨도 산소-탄소 결합으로 잘 바뀌지 않으므로 잘 타지도 않죠.  그런데...


  대기 상부에 가면 UV 땜에 carbon-halogen 결합이(주로 탄소-염소 결합) 작살 -> 전자가 '안정 상태'에서 하나 모자란 할로겐 원자(halogen radical)가 오존을 부수고 다님

  이 문제 때문에 요즘은 CFC를 사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대체품으로는

  * 일반 CFC보다 오존 감소 효과가 덜한 CFC들 
  * propane(C3H8)을 주성분으로 한 탄화수소계
  * CO2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 문제가 있죠.  CFC계야 무엇을 쓰더라도 halogen, 특히 염소가 들어가 있는 한은 오존 감소를 피하기 곤란하고, propane이나 isobutane(이번 냉장고 폭발의 원인)을 쓸 경우 당연히 자~~~알 탈 겁니다.  CO2는 그다지 온실 효과가 크지 않고(탄소를 연료로 엄청나게 쓰기 때문에 발생하는 절대량이 많아서 그렇지, 냉장고 냉매 정도의 양은 크게 문제가 안 됩니다) 타지 않으며 대기 중에 방출돼도 안전한 대신에, 한 번 가정에서 누출될 경우 사람이 고농도로 들이마시면 사망할 수 있다는 점이 골아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어떤 물질이 특정 목적으로 현재 널리 쓰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고, 그것을 다른 물질로 대체하려면 꽤 힘들게 마련이죠.

  漁夫

  { 추가 정보 } http://science.binote.com/105077
  지펠이 사용하는 냉매는 HFC-134a라고 한다(1,1,1,2-tetrafluoreathane).  발화점이 743℃라 이것을 '(일반인이 생각하는 정도의) 가연성 냉매'라고 하기는 좀 어려울 듯.
  아래는 HFC-134a.  쉽게 산소와 반응하는 C-H 결합 수가 적기 때문에 잘 불이 붙지 않는다.

  { 추가 정보 2 } 위 블로거께서 삼성이 다시 말을 바꾸는 바람에 상황이 바뀌었다고 정보를 주셨으니 위 링크 포스팅에서 확인하시기 바란다.  삼성도 웬 이랬다저랬다인지...

by 漁夫 | 2009/10/29 19:08 | Views by Engineer | 트랙백 | 덧글(36)

근성 남자 과학인

  또 다른 근성 과학인을 셀프 트랙백. 
  어린양님께서 다신 리플;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9/08/05 18:24
저분이야 말로 진정한 근성녀군요!
Commented by 漁夫 at 2009/08/05 18:32
기회 되면 진정한 근성남을 소개하기로 하죠 ^^;;


근성남 시리즈
 
  오늘은 이스터 섬 얘기에 등장하는 분을 뽑아 보았습니다.  바로
David Steadman.
 
  이 분은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친애하는 우리의 먼치킨 옹께서 이 분을 어떻게 소개하고 계신지 일독을.
 
 이스터 섬에서 인간이 가장 먼저 상륙해서 정착한 지역으로 여겨지는 아나케나 해변의 패총에서 발굴된 6,433조각의 조류와 척추동물 뼛조각을 연구한 사람은 동물고고학자 데이비드 스티드먼이었다.  그 뼈들을 끈기 있게 관찰하며 분류해낸 스티드먼의 업적에 조류학자인 나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개똥지빠귀의 뼈를 보고도 비둘기의 뼈, 심지어 쥐의 뼈와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지만 스티드먼은 서로 아주 흡사한 10여 종의 바다제비들의 뼈까지 구분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 결과로, 현재 이스터 섬에는 단 한 종의 육지새도 남아 있지 않지만 과거에는 왜가리 한 종, 닭과 비슷한 두 종의 하얀눈썹뜸부기, 두 종의 앵무새, 한 종의 외양간올빼미 등 적어도 여섯 종의 육지새가 있었던 것을 증명해냈다.  또한 이스터 섬에 둥지를 튼 바닷새도 25종이 넘었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 'Collapse', by Jared Diamond, 강주헌 역, p.149

  John Flenley와 Paul Bahn의 저서에도 등장합니다.
 
  ... 실제로 스테드먼은 오세아니아에서 동물군의 붕괴는 8천 종 혹은 개체군의 소멸을 의미한다고 추정했다.... 스테드먼이 태평양 제도 전역에서 발견된 새의 뼈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발견한 것은 인간이 섬에 들어오기 전에는 역사적으로 기록된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새들이 서식했다는 사실, 그리고 인간이 태평양의 열대지역을 통틀어 뭍의 새들 절반 이상을 멸종시켰다는 사실, 즉 인간의 약탈 때문에, 서식환경이 바뀐 탓에, 인간이 섬으로 데려온 쥐들과의 경쟁에 지거나 잡아먹혀서, 혹은 인간과 함께 유입된 병에 걸려 죽어갔다는 사실이었다.
  이스터 섬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아나케나의 발굴을 통해 6천 가지가 넘는 식별가능한 뼈들이 나왔는데, 이 중에 2,583개가 작은 돌고래였다...

- 'The enigmas of Easter island', by J. Flenley & P. Bahn, 유정화 역, p.140

작은 뼈다구 몇천 개를
 하나하나 세고 분류하려면...


  이 근성 과학인의 작업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분이 스티드먼이죠.  소스는 여기.

  사실 이스터 섬 얘기에서는 만만찮은 근성가이들이 많이 등장하죠.  전매특허!  [ t**~ ]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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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漁夫 | 2009/10/27 23:12 | 고고학 | 트랙백 | 덧글(35)

오늘의 이것저것(09.10.26)


 0. 10/26 사건을 전혀 모르실 분은 이 블로그 방문자 중에는 아마 안 계시겠죠.

 1.
북한; 식량 지원에 관계된 사안들이란 포스팅을 옛날에 쓴 일이 있는데, sonnet님 이글루에서 이 문제가 아주 상세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뭐 보실 분은 이미 다 보고 계시겠지만요...  이 건수에 대해서는 모 비로긴 리플러의 태도에 대해서, 가배얍게 아래 짤방을;

   우리 모두는 이 리플러에 대해 좋은 글을 읽게 해 준 동기부여에 대해 찬사를 보내야 마땅하겠지만, 글이 나온 '궁극인'이야 당연히 sonnet님의 大人輩ness 덕이죠.  그 리플러에게는 찬사 1.0 picogram 정도면 남아돌 겁니다.

 2.
황우석 유죄 선고 ; 이 사람이 아직 과학계에서 중요한 인물로 대우받는 현실이 참 딱하군요.

 3. 네이버캐스트 ;
남녀의 뇌 차이 - 여자가 오래 사는 이유 
   필자께서는 R. Nesse/G.Williams의 'Why we get sick'을 보지 않았다는 데(또는 봤더라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데) 10만원을 걸 의향이 있습니다.  솔직이, 답답하군요.

  漁夫

by 漁夫 | 2009/10/26 22:24 | Views by Engineer | 트랙백 | 덧글(22)

대놓고 치기, 뒷구멍으로 공격하기

  군인과 여자에서 asianote님의 리플.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07/27 13:22
남자라는 생물이지만, 남자라는 생물에 심한 회의감을 느끼는 1인. 현대범죄에서 대다수 악질 범죄는 남자가 일으킨다는 점에서 지옥에 떨어져도 할 말 없을 듯.
Commented by 漁夫 at 2009/07/31 09:03
남자가 대놓고 치고받는다면 여자는 뒷구멍으로 음험하다고 할 수 있으니까 뭐 그리 회의감을 심하게 느끼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공격성'의 패턴
 
  남성 사이의 경쟁이 자주 육체적인 대결을 동반하며, 별로 숨기지 않고 공개적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반면 여성 사이는 좀 더 미묘하죠.  그렇다고 경쟁의 치열함이나 강도가 남성보다 덜하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좀 더 세련되고' 물 밑에서 벌어질 뿐입니다.  이런 증거는 많습니다.
 
 (십대 여자의 여름 캠프에서) ... 가령 지배적인 여자 아이는 지위가 낮은 아이의 제안이나 이야기를 간단히 무시한다... 당신이 거의 신경 쓰지 않으면, 상대방은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또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분명 여러분은 이런 전술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우위를 확립하기 위해 여자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적 수단은 대개 간접적이다.  가령 한 여자 아이는 다른 아이한테 "냅킨으로 얼굴에 묻은 음식 좀 닦아 줘"라고 말했다....
  그러한 전술은 아주 빨리 일어난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 한 여자아이가 우월해 보이게 되고 다른 여자 아이가 바보처럼 보이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규명할 수도 없다.  여자 아이들은 "나는 더 이상 네 친구가 아니야"라고 말하거나, 더 흔하게는 그 여자 아이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려 이른바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책략을 쓴다.

- 'The essential difference', by Simon Baron-Cohen, 김혜리 외 역, 바다출판사 간, p.87

First impression ; 음험함

  여성들은 또한 라이벌과의 상호작용에서도 남성들의 짝 선호에 대해 민감한 것처럼 보인다(Buss & Dedden, 1990).  한 가지 책략은 '상대의 외모를 조롱하고', '그 라이벌이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그리고 '라이벌의 신체 크기와 모양을 조롱하는' 등의 행동으로 라이벌의 신체적인 외모를 훼손시키는 것이다.  라이벌의 신체적인 외모를 떨어뜨리는 책략은 남성들이 사용할 때보다 여성들이 사용할 때 더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훨씬 더 큰 성차는 라이벌의 성적 충실성을 훼손시키는 것과 관련된다.  남성들이 장기적인 배우자에게서 성적인 충실함을 우선시하는 것은 부성 불확실성 문제에 대한 진화된 해결책으로 가장 그럴듯하다는 것을 되새겨보라.  훼손 전략 중의 하나로, '경쟁자의 성관계가 문란하다고 욕하기', '라이벌을 행실이 나쁜 여성이라고 부르기', '다른 사람들에게 라이벌이 여기 저기 자고 다녔다고 말하기' 그리고 '라이벌이 단정치 못해서 아무하고나 잘 것이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 등과 같은 행동으로 성적 충실성을 원하는 남성들의 선호 특성에 반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 'Evolutionary Psychology', David Buss, 김교헌 외 역, 나노미디어 간, p.237

second impression ; 뒤통수 치기

  우리 인간에게도 그와 (침팬지와) 유사한 성별 간의 차이가 존재할까?.... 심지어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동시에 마릴린 프렌치는 (권력을 넘어 Beyond Power 에서) 인간 여성들을 경쟁적 성향이라곤 전혀 없는, 지구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생물로 그리고 있다...

  모계 세계는 공유하는 사회, 우정과 사랑으로 뭉친 공동체, 가정과 사람들 사이에서 감정이 중심이 된 사회로, 이 모든 것이 합쳐져 행복이 넘치는 세계였다.

  그처럼 꿈과 같은 세계가 존재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나는 그것이 이론적 가설로조차 성립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모든 여성이 서로 사랑하고 돕고 사는가?  아주 친한 몇몇 친구들끼라면 그럴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 일반이라면?  또 여성들은 항상 자기들끼리 잘 어울리는가?  마리안 우드커크-힘스커크라는 네덜란드의 한 수영 코치는 "NRC-Handelsblad"와의 인터뷰(1981년 3월 5일)에서 왜 남학생을 가르치는 것을 더 좋아하는지를 설명한 바 있다.  15년 동안의 코치 생활에서 그녀남학생들 사이의 좀더 솔직한 경쟁보다 여학생들 사이의 질투와 원한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뭐랄까, 남학생들끼리 치고받고 싸운 다음 한 시간쯤 후에 같이 앉아 맥주 마시는 꼴을 보는 것이 몇 달 동안 같은 일로 서로 알게 모르게 아옹다옹하는 여학생들을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낫지요.

- 'Peacemaking among primates', Frans de Waal, 김희정 역, 새물결 간. p.83~84

Third impression ; 선생들의 골머리를 앓게 만드는 여학생들


  굳이 개인적으로 이유를 달자면, 여성들은 경쟁자를 공개적으로 제거한다 해도 자기 자신의 자식 수를 늘리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해석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말입니다.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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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漁夫 | 2009/10/25 19:36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덧글(40)

외모와 mating ; 기준이 뭐냐고...

  길을 가다가 본 간판을 셀프 트랙백.

  저금통 님의 리플;

Commented by 저금통 at 2009/10/19 09:13
교훈적인 결론은 이해를 하겠지만, 이 이야기 많이 이상합니다. 졸로프 족을 한 번 보고 싶군요.
Commented by 漁夫 at 2009/10/21 12:24
http://en.wikipedia.org/wiki/Jolof_Empire <-- 이게 맞는 것 같습니다. 단 위키의 이 항목에서 제가 훑어본 한에서는 제가 포스팅한 얘기는 나오지 않는 듯합니다.

저 source가 의심스럽다고 해도, 저는 충분히 개연성 있는 얘기라고 봅니다. 그건 나중에 다른 책의 결과를 인용하여 포스팅하도록 하죠.
Commented by 저금통 at 2009/10/22 07:57
이야기의 소스나 졸로프족의 존재나 이야기 속 사실관계를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나치식 우생학'은 쓸데없는 짓이라는 결론을 내고 싶었던 것까지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결론의 근거가, '남자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치도 빠르게 올라가서'라는 게 아주 이상합니다. 같은 사실을 가지고, '졸로프족은 지속적인 추녀 축출을 통해 아름답기로 유명한 부족이 되었다'라고 해도 되는 것 같아서요. 졸로프 족을 한 번 보고 싶은 이유 역시 이 사람들 얼마나 아름다운지 궁금해서입니다. (저 이 위키피디아 페이지 다 읽어야 해요? ㅠ.ㅠ)
Commented by 漁夫 at 2009/10/22 12:50
하하 다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그냥 훑기만 했어요 ^^;;

실제적으로, 비의도적 실험에서 인간의 mating에서 '외모'가 절대적인가 상대적인가 하는 의문을 조사한 연구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 포스팅에서 올려 놓겠습니다. 이건 공수표 아녀요 -.-



대체 뭐가 미인인가요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A가 미인이다'라면 무엇을 기대하십니까?  그리고 그 판단을 어떻게 하십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는 만국인 공통의 기준이 상당히 있지만(진화심리학적 결과죠), '판단'은 지극히 상대적이라는 것입니다.

  제 앞 포스팅에서 졸로프 족이 한 '추녀 팔아넘기기'의 결과를 그림으로 보시죠.  x축은 '미인 지수'(이것이 높을수록 '미인'에 가깝다고 칩니다), Y축은 상대적인 비중입니다.  세계 어느 집단에서나 남성들이 말하는 기준으로 볼 때, 상대 분포는 대략 아래 정도 될 겁니다.

  졸로프 족이 한 일은, '위 그래프에서 미인 지수가 m1-δ 이하인(즉 '추녀'에 해당하는) 여자들을 자기 부족 밖으로 추방'한 것입니다.  
  유전학적으로 이런 인위 선택이 의미가 있으려면, '바꾸려는 성질'이 유전자와 관련이 있어야 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미'는 유전과 관계가 있습니다(이 포스팅에서는 tackle 사양하겠3).  졸로프 족이 한 일을 반복하면, 결국 아래처럼 여성 집단의 미인 지수가 이동할 겁니다.

  집단의 '미인 지수' 평균이 m1에서 m2로 더 높아졌을 것이며, 그에 따라 '추녀'와 '미녀'의 기준선도 위쪽으로 올라갔을 것입니다. (얼마나 바뀌는지도 사실 적절한 가정을 하면 계산 가능합니다만 여기서 그런 엄밀함은 일단 접어 둡시다.  δ값도 원래 우생학 전후가 다를 가능성이 많지만 패쑤)  
  여기서, 졸로프 족이 아닌 외부인이 관찰을 했을 때는 '졸로프 족에 왜 그렇게 미인이 많아졌냐'라 반응하겠죠.  하지만 졸로프 족의 남성들은 어떨까요?  과연 '우생학'이전의 기준대로 '미인 지수 m1+δ 이상의 여자들이 미녀다'라 말할까요?  그게 그렇지 않아서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실증적으로 나타난 사례를 두 가지 제시할 수 있습니다.

 브루스 엘리스(Bruce Ellis)는 우리가 어떻게 '분별적 결혼' 양식을 갖게 되는지 그 방법을 보여주었다.  그는 30명의 학생들에게 각각 번호가 매겨진 카드를 이마에 붙이게 하였다.  각각의 학생들은 다른 사람의 이마에 붙여진 번호는 볼 수 있지만 자신의 이마에 붙여진 번호는 알 수 없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찾을 수 있는 가장 큰 번호를 가진 학생과 짝을 지으라고 하였다.  즉시 이마에 30번을 붙인 여학생 주위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그래서 그 여학생은 자신의 기대 수준을 상승시키고 아무하고나 짝짓는 것을 거부하였으며, 마침내 20번대에서 높은 숫자를 붙인 사람을 선택하였다.  그러는 동안 1번을 붙인 학생은 30번을 붙인 사람에게 자신의 가치를 설득해보다가 그의 눈높이를 낮추었고, 점차적으로 수준을 낮추어나가는 동안 서서히 자신의 낮은 위치를 발견했으며, 마침내 그를 받아들이는 첫번째 사람(아마도 2번을 붙였을)과 짝을 짓게 되었다.

- 'The Red Queen', Matt Ridley, 김윤택 역, 김영사 간. p.466~67

  여기서 연상되는 건 바로

전두환 고스톱

자기 패가 상대방에게 보이도록
마빡에 대 놓고 치는 고스톱이 있었는데...



  어디까지나 '실험 아니냐'란 분께는 이런 결과도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 데이트인 Speeddate 결과입니다.

  ... 남성들은 여성들의 데이트 신청을 80퍼센트 가량 거절하고, 여성들은 그런 남성보다 더 까다롭게 따진다.  이 모든 사실을 종합해 보면 우리가 까다롭게 굴 수 있을 때는 더 까다롭게 구는 반면, 까다롭게 굴 수 없을 때는 덜 까다롭게 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데이트 시장에서도 우리는 구할 수 있는 것이 만족스럽지 못할지라도 그냥 받아들인다.  프란체스코니는 흡연자나 비흡연자에 대한 데이트 신청은 98퍼센트가 시장 여건에 좌우되며(이 사실을 더 고상하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2퍼센트만이 불변의 욕구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키가 크든 작든, 뚱뚱하든 말랐든, 전문직 종사자든 사무직 종사자든, 교육을 받았든 받지 못했든 데이트 신청의 10분의 9 이상은 그날 스피드데이트에 어던 사람들이 참가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나이 차이가 심할 때에만 사람들은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것 같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개인의 취향은 시장의 기회보다 중요하지 않다...

- 'The logic of life', Tim Harford, 이진원 역, p. 114~15

  결론은

자기가 어떤가보다 자기 옆에 누가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미팅에 폭탄을 동반하라'는 얘기는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줄 요약 ]
  1. 어느 인간 집단에서 '지속적인 추녀 축출을 통해서, 절대적 기준의 미녀 비율 상승'은 가능하다.
  2. 그래 봐야 집단 내부의 남성이 보는 '미녀의 기준'은 바로 올라가기 때문에, '(내부 시각의) 미녀나 추녀의 비율'이 바뀌진 않는다.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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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漁夫 | 2009/10/23 12:58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덧글(18)

오늘의 대박

  漁夫의 근무처를 아실 분은 다 아시겠지요.

  점심 시간에 거리로 나가면 온갖 전단지 등등을 다 나눠줍니다.  그 중 오늘 본 것으로, 사람 사서 직접 나눠주기가 아무래도 좀 쪽팔렸는지, 횡단보도에서 인도로 차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박아 놓은 기둥 위에 풀로 붙여 놓은 광고 쪽지가 대박.

 
http://pds17.egloos.com/pds/200910/21/20/b0000920_4adf1a78c820d.jpg

  漁夫


by 漁夫 | 2009/10/21 23:29 | 私談 | 트랙백 | 덧글(22)

끝이 아니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덕질의 끝(sprinter님)을 트랙백.

  제 2편도 있습니다.  (번역도 나와 있음)

  漁夫

by 漁夫 | 2009/10/21 12:18 | 私談 | 트랙백 | 덧글(41)

학습의 가능 범위

  행동에서 분자까지(아이추판다님)를 트랙백.  다세포 생물이 학습을 하는 데 최소로 필요한 요건이 무엇인가와 이 학습을 어떤 방식으로 저장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이추판다님께서 매우 잘 언급해 주셨으니만큼 생략하고, 그러면 '동물이 무엇을 기억하고 학습하는가'에 대해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무엇을 기억하고 학습할 수 있는가
 
  군소나 예쁜꼬마선충처럼 인간 입장에서 보기에는 매우 단순해 보이는 생물들도 의외로 학습을 상당히 잘 한다는 사실은, 학습이 단순한 생물에게도 상당히 필수적임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배워 익힌다'는 것에도 최소한의 기억 및 저장 공간이 필요하므로, 학습 가능성을 구축해 놓기만 하는 데도 '비용'이 들어갈 것임은 자명하죠. 
  이런 점 때문에, 생물이 아무 것이나 다 쉽게 학습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 (행동주의에 대한) 또 다른 불평은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의 존 가르시아(John Carcia)로부터 나왔다.  일련의 연구에서 그는 쥐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몇 시간이 지난 후에 고통을 주는 방사능 처치를 하였다(Garcia, Ervin, & Koelling, 1966.  아마도 이 링크).  비록 쥐들은 음식을 먹고 몇 시간이 지난 후에 메스꺼움을 경험했지만, 일반적으로 단 한 번의 경험을 통해 고통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음식을 다시는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나 사이렌이나 밝은 불빛을 메스꺼움과 짝 지웠을 때는 그것을 피할 수 있도록 쥐를 훈련시킬 수 없었다.

- 'Evolutionary Psychology', D. Buss, 김교헌 외 역, 나노미디어 간, p.54

  이것을 진화적 시각으로 따져 보면, 소리나 빛이 메스꺼움을 유발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서 이에 대한 학습 가능성 자체가 애초에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좋지 못한 음식을 먹을 경우 구토 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비록 음식이 그 원인이 아니었다고 해도 새로 먹어 본 음식과 구토증을 연결시킨다면 충분히 합리적이죠.
  쥐가 하등 동물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과 그의 동료들은, 실제로 특정한 유형의 두려움(뱀에 대한 두려움 등)을 갖도록 사람들을 조건화시키기는 매우 쉬운 반면, 전기콘센트나 자동차에 대한 두려움같이 덜 자연스런 두려움(less natural fears)을 조건화시키기는 매우 어렵다고 제안했다(Seligman & Hager, 1972).

- ibid. p.54

  Observational conditioning of fear to fear-relevant versus fear-irrelevant stimuli in Rhesus Monkeys, M.Cook & S.Mineka, J. of Abnormal Psychology, 1989, 98(4), P.448~459

  [ Abstract ] Two experiments examined whether superior observational conditioning of fear occurs in observer rhesus monkeys that watch model monkeys exhibit an intense fear of fear-relevant, as compared with fear-irrelvant, stimulti.  In both experiments, videotapes of model monkeys behaving fearfully were spliced so that it appeared that the models were reacting fearfully either to fear-relevant stimuli(toy snakes or a toy crocodile), or to fear-irrelevant stimuli(flowers or a toy rabbit).  Observer groups watched one of four kinds of videotapes for 12 sessions.  Results indicated that observers acquired a fear of fea-relevant stimuli(toy snakes and toy crocodile), but not of fear-irrelevant stimuli(flowers and toy rabbit).  Implications of the present results for the preparedness theory of phobias are discussed.

  한 마디로, 장난감을 사용하더라도 뱀이나 악어에 대해서는 공포감을 습득하지만 꽃이나 토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죠.

  진화 심리학의 ESSEEA에 익숙하신 분이라면 설명이 필요 없을 내용입니다.  인간/원숭이가 형성되던 기간 동안 자동차, 꽃, 토끼 등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것들은 무서운 것이다'란 입력 자체가 잘 안 되거나 아예 불가능한 것입니다.  즉 '아무 것이나 배울 수는 없습니다'.
  이 점에 대해 Matt Ridley는 "동물은 아무 것이나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뇌가) 배우기 원하는 것만 배운다"고 간명하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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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漁夫 | 2009/10/15 14:42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1) | 덧글(27)

길을 가다가 본 간판

  출근 길에 우연이 옆에서 본 간판이 "아름다운 나라".  헤어샵 광고였죠.

  漁夫는 원래 성격이 삐딱한지라 이런 일화가 떠오르더군요.

 
  다윈은 여자들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서아프리카의 졸로프 족에 대하여 묘사했는데, 그 종족은 의도적으로 못생긴 여자들을 노예로 팔아넘겼다.

 [ from 붉은 여왕(The Red Queen) by Matt Ridley, p.464~65 ]

..................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 것 같으신가요? ^^;;
 
  그러한 나치 식의 우생학은 실제로 종족 내에서 아름다움의 정도를 향상시켰으나, 남자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주관적 기준 역시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아름다움이란 전적으로 주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졸로프 족은 영원한 실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밖에 없다.

 [ ibid.  same page ]

권장 사항;

당신이 지쳐 쓰러지기 전에 붉은 여왕의 쳇바퀴에서 내려오는 편이 낫겠다.(ibid.)


  漁夫

  ps. 결론; 이런 쓸데없는 짓은 되도록 하지 맙시다.

by 漁夫 | 2009/10/13 12:58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2) | 덧글(48)

비제; 오페라 '카르멘' - 로스 앙헬레스,게다 외/비첨/ORTF(EMI)

* 비제; 오페라 '카르멘'
* 연주
  -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S; 카르멘)
  - 니콜라이 게다(T; 돈 호세)
  - 자닌 미쇼(S; 미카엘라)
  - 에르네스트 블랑(Br; 에스카밀로)
  - 토마스 비첨 / 프랑스 국립 라디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 녹음 ; 1958년 4월 4~10일, 1959년 9월 1~6일과 10월 11일, 바그람 홀(Salle Wagram), 파리
* 원녹음 ; 영국 HMV
* 음반 번호 ; EMI CMS 5 67353 2(3 CDs)



내용

  토마스 비첨의 장기 중 하나는 프랑스 음악이었으며, 현재 EMI나 Sony에서 많이 내놓은 모노랄 시기 이후의 음반들 중 하이든과 핸델을 제외하면 프랑스 음악의 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 중 상당히 오래 팔리던 고전적인 음반 중에 데 로스 앙헬레스를 히로인으로 내세운 카르멘의 녹음이 있습니다.
  이 음반이 그리 인기가 없는 이유는 비첨의 지휘가 전반적으로 좀 심심하다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뭐 지휘 측면에서는 저도 카라얀의 구반(RCA)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니 동의[그래도 이 카라얀 음반은 일반적으로 추천하기에는 좀 문제가 있긴 합니다 ㅋㅋㅋ].  히로인 로스 앙헬레스가 "왜 카르멘을 그렇게 우아하게 부르는가"란 질문에 대해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스페인 아가씨도 품위와 염치는 있지요"라 대답했다고 하니 카르멘 역에 대해서도 기호가 갈리는 이유를 족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제가 들은 가장 인상적인 카르멘 역은 역시 마리아 칼라스기 때문에 이 점에서도..
  이 음반을 구매하게 하는 데 또 하나의 걸림돌이라면, 연주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161분 정도라서 CD 3장이라는 점... 이 시기의 카르멘 녹음 상당수가 CD 2장으로 OK임을 감안하면 분명히 경제적으로 마이너스죠.  이 연주 시간에서도 '평범한 부분은 좀 느긋하게 가고, 밀어붙일 수 있는 드문 몇 부분(주로 관현악만 연주하는 종결부)에서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비첨의 특성이 잘 나타납니다.

  아래는 초반인 HMV ASD 331~333으로 초반은 'Gold & Cream' 레이블.  당시 초반들이 한 면에 25분 정도를 보통 넘기지 않았는데 이 음반은 용케 3장으로 채웠습니다.  ASD 박스 시리얼 초기의 고전적인 'gray box'입니다.  비첨의 ASD 시리얼은 그래도 ASD 시리얼들 중 아주 비싸게 치이는 편은 아닙니다.  [ 물론 CD 사는 것보다는 헐 비싸긴 마찬가집니다만 ]

  아래는 하일라이트 판으로 ASD 590.  이것은 'semi circle'이 초반이죠.

  아래는 후기에 발매된 SLS 5021 세트.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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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漁夫 | 2009/10/07 13:03 | 고전음악-CD | 트랙백 | 덧글(9)

복수; 최소한의 요건

  인간이 인간인 이유(sprinter님)를 트랙백.

  사실 복수 또는 보복을 하는 동물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sprinter님 말씀처럼 '복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다음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 상대 식별력; 복수할 대상을 식별하기 불가능하면 소용없음
  * 기억력; 대상을 식별하고 기억해야 하며, 그 대상이 자기에게 전에 무슨 일을 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함
  
  이것은 상대방을 식별하는 module과 기억 module, 그리고 기억 저장 장소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모두 생명체에게 비용을 요구합니다.  상대방을 식별하려면 상대방과 늘상 접촉하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보면, 사회적 동물 아니면 이에 준하는 밀집 환경에서 사는 동물에게서만 기대할 수 있는 특성이죠.
  그렇다고 이것이 인간의 특성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만큼 잘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동물 중 상당히 많은 종들이 위의 두 조건을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漁夫가 지금 기억할 수 있는 종만 들더라도

  * 침팬지
  * 버빗 원숭이(vervet monkey; chlorocebus)
  * 흡혈박쥐 
  * 병코돌고래(bottlenose dolphin) 

  포유류만 들었습니다만 조류 중에도 있습니다.  집에서 책들을 뒤지면 더 나오겠죠.

  인간에게만 특유한 행동을 꼽으라면, 아마 구문론/통사론/음절조합 단어 등의 특성을 모두 갖춘 언어(수화까지 포함하여) 사용 아닐까요.

  漁夫

by 漁夫 | 2009/10/07 12:38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덧글(18)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 디베르티멘토 2번 - 비첨/RPO(HMV)

  토마스 비첨의 모차르트 연주는 꽤 오래 정평이 있었는데, '마술 피리' 녹음은 Nimbus, EMI, Naxos 등 여러 회사에서 나왔기 때문에 제가 언급할 필요가 없겠죠.
  교향곡은 78회전 시대에 런던 필하모닉과 녹음한 교향곡집(EMI; 1991년 모차르트 200주기 기념으로 발매)이 있었습니다.  이건 폐반된 지 오래다 보니 - 아직 Naxos에서 복각해 내놓지 않았습니다 -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이 LP 및 '주피터'만을 포함한 GRoC CD로만 다른 EMI 녹음을 구할 수 있습니다.  SonyBMG에서는 1950년대 초반 로열 필하모닉과 녹음한 구반으로 교향곡 등 몇 개를 내놓았습니다만 역시 우리 나라에서는 지금 보기 힘들군요.  얼마 전 외환 위기 때문에 한동안 수입을 안 했다고 들었는데 이 땜에 웬만큼 남아돌던 음반들도 씨가 마른 게 너무 많습니다.  

  '주피터' 녹음을 여기서 특히 언급하는 이유는, 연주가 '원래 양식'에 맞냐 아니냐를 떠나 진짜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이 HMV LP 1536에서 디베르티멘토는 양념 정도밖에 안 됩니다.  1,2악장까지는 당시 연주들의 경향을 고려해 볼 때 뭐 그럭저럭인데, 3악장 메뉴에토를 들으면서 점점 '확 깨'더군요.  메뉴엣의 선율선을 이렇게 강약 조절을 고무줄로 할 줄이야!  4악장은 코다 부분의 템포가 완전히 푸르트뱅글러를 연상시킵니다.  으하하!  그래도 audiophile 급이라고 약간 돈을 지불하기는 했습니다만 그 정도 가치는 충분하군요.  금관악기가 음량이 약하긴 합니다만(제가 뵘/BPO 연주에서 항상 지적하는 문제 말입니다) 다른 점에서는 충분히 한 가닥 할 만 합니다.

  이 음반은 모노랄인데, 스테레오인 ASD 시리얼로 나왔는지는 제가 아직 모르겠습니다.  제가 대략 조사해 본 결과로는 ASD 시리얼로는 아직 못 찾았는데, CD로는 아마도 스테레오인 모양입니다.  녹음 연도도 1956년 아니면 57년인데, 이 때라면 충분히 스테레오일 수 있죠.
  아래는 레이블입니다.  제일 처음 나온 'Red & Gold(ER1)' 레이블입니다.

  붉은 바탕에 금색 글씨여서 방 안에서 구닥다리 디카로 대충 찍는 정도 솜씨로는 영 세부가 제대로 잡히지 않습니다.  아래는 제 HMV 족보 포스팅에서 올렸던 넘.

漁夫

by 漁夫 | 2009/10/01 15:42 | 고전음악-LP | 트랙백 | 덧글(4)

Tribute to late Dr. Margo Wilson; 의붓부모와 아동 학대

  [ A small tribute to late Dr. Margo Wilson]

 
DNA 검사; 남성이 어떤 방향으로...를 트랙백.

  이 글에서 태엽감는새 님께서는 "M.Daly와 M.Wilson의 주장(의붓부모가 아이들을 더 많이 학대한다)과 배치되는 논문도 있다"고 정보를 주셨습니다.  그 중 H. Temrin 등이 저자인 'Step-parents and infanticide: new data contradict evolutionary predictions', Proc. R. Soc. Lond. B(2000), 267, 943~45pp에 대해서는 M.Daly와 M.Wilson이 나중에 반박을 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이 두 주장을 비교해 보겠습니다만, 결론을 제시하지는 않고 조사 결과의 핵심인 data set만 우선 제시하겠습니다.  차이가 분명히 있는데, 비전문가의 눈에도 보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1. 진화론적 예측과 어긋난다; H.Temrin et al.(2000)
 
  스웨덴 통계국에서 얻은, 1975~1995년 동안 폭력으로 죽은 0~15세의 아이들(총 175명)에 대한 자료입니다.

  Table 1. Victims and children in different family situations

  아이와 함께 사는 성인을 '유전적' 또는 '비유전적' 부모(parents)라 함.  희생자(victims)는 '부모'에 의해 살해된 모든 아이들을 포함했는데, 희생자와 같이 사는 부모, 유전적 부모의 파트너(partner) 및 아이와 동거하지 않는 유전적 부모에게 살해된 경우를 포괄한다.

-------------------------------------------------------------------
아이가 사는 부모             두 유전적    유전적 부모 하나,       비유전적      유전적       표본
                                      부모        비유전적 부모 하나      부모 둘      부모 하나     크기
모든 희생자 수                   77*              7                          0             53**       139***
               비율(%)           56.2             5.1                        0            38.7     
전체 아이들 중 비율(%)     79.1             6.4                       1.4           13.1      1,533,286
-------------------------------------------------------------------

* 한 경우에서, 아버지가 가족과 살면서 새 여자 친구에게 도움을 받는 상황에서 아이를 죽였음
** 이 희생자 중 17명은 아이와 같이 살지 않는 부모에게 살해됨.  한 경우, 아버지의 새 파트너(같이 살지 않음)가 아이를 죽임
*** 두 경우는 부모의 상황을 알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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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 Daly와 M.Wilson(1994)
 
  'Some differential attributes of lethal assaults on small children by stepfathers versus genetic fathers', Ethology and Sociobiology 15:207~17pp(1994)에서 나왔습니다만, 이 원래 논문의 표를 알아보기가 꽤 어렵기 때문에 나중에 반박을 한 논문에서 가져왔습니다.
 
  Table 1. 1974~90년 캐나다에서 5세 이하의 어린이가 유전적 아버지와 의붓아버지에 대해 폭행당해 죽은 사례로, 살인자가 희생자의 어머니와 결혼했거나 사실혼 관계로 같이 거주하는지의 여부를 나타내었다.  아이들의 총 수는 캐나다 인구 조사에서 제 1열(row)에 도시했고, 같이 거주하는 '아버지'의 유형은 캐나다의 '일반 사회 연구(general social survey)' 자료에서 얻었다.  희생자 수, 살인자와 관계, 살인자의 결혼 상태(제 2열)는 캐나다 통계의 '살인 연구(homicide survey)'에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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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적 아버지                             의붓아버지
                                       총 수        공식 결혼      사실혼       총 수      공식 결혼      사실혼
------------------------------------------------------------------------------------------
전 인구에서 '아버지'와
아이가 같이 사는 평균            1,665        1,615            50            10            5             5
연간 수(1000 단위)

'아버지'가 폭행해 죽은              74            48              26            55            6            49
총 수(1974~90년)

폭행 사망률(연간 아이             2.6            1.8            30.6         321.6       70.6       576.5
100만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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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넣을 예정이니 열어보지 마시압
 


 …  .

-ibid.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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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넣을 예정이니 열어보지 마시압
 


 …  .

-ibid.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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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漁夫 | 2009/09/30 18:46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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