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3

  지난 번 방명록이 댓글이 100개 거의 다 되어서 update합니다. ^^ [ 지난 방명록 1. 2. ]
  인사하고 싶으시면 여기에 리플을 달아 주십시오.

  불펌에 대한 제 정책은 불펌주의 문제를 참고하시길.

  漁夫 올림

cf. 1. 제 옛 홈페이지를
http://fischer.hosting.paran.com으로 일원화했습니다.  많은 방문 바랍니다.
cf. 2. 홈페이지가 장점도 많지만, 바로바로 update 하기 힘들고 블로그처럼 상호 연결이 금방 되지
        않는 단점도 분명히 있죠.  사실 제가 블로그를 쓰는 이유가 빠른 update가 가능하다는 점 때
        문입니다.

       
cf.
My valley


야후 블로그 벳지

    

  아래는 북아메리카의 포유류 중 하나인 fisher.


  식성은 

  Almost the only siginificant predator of porcupine (see the photo below)
  When it preys on porcupines, it attacks the porcupine's face repeatedly until the porcupine is weakened from trying to defend itself. It will eat the porcupine's organs first and save the rest of the kill to eat over the next couple of days. Fishers don't always win battles with porcupines and they are sometimes badly injured or killed by the porcupine's quills. The fisher also eats fruits, berries, plants and carrion. The fisher, despite its name, rarely eats fish. [ from http://www.nhptv.org/natureworks/fisher.htm . ]

  아래는 호저(porcupine), photo from http://www.nhptv.org/natureworks/porcupine.htm   


by 漁夫 | 2010/06/08 00:20 | 私談 | 트랙백 | 덧글(11)

WHR ; 실제 연구에 사용한 그림

  진화심리학 ; FAQ(2) - 실제 연구의 방식 포스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Singh의 논문에서 사용한 그림입니다. [ Adaptive significance of female physical attractiveness; role of waist-to-hip ratio, Devendra Singh, J. of Personality and Social Physiology, 1993, vol. 65, no.2, 293-307)


  어느 것이 제일 마음에 드십니까? ^^;;

  Singh은 위 그림에 대해서 다음 사항들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연구 참가자들에게 질문했습니다.

  • 건강(Good health)
  • 젊게 보이는 정도(youthful looking)
  • 매력 정도(attractive)
  • 섹시함(sexy)
  • 어떤 여성과 아이를 낳고 싶은지(desire for children)
  • 아이를 가질 만한 잠재력(capability for having children)

  제대로 해석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

  원하신다면 (남녀 상관없이) 저 6개 항에 대해 리플로 달아 주십시오. ^^;;  꼭 비밀글로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답은 보지 말고 해보시길.  제 기분에 따라 추첨으로 사제 CD를 증정할 수도...

  漁夫

  ps. 국제 배송은 사양!!!

by 漁夫 | 2009/07/03 19:47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덧글(9)

진화심리학 ; FAQ(2) - 실제 연구의 방식

  진화심리학 ; FAQ (1)을 자체 트랙백.

  앞 글에 대해 반론이 들어왔으니 그에 대한 변론 성격으로 적을까 합니다.  FAQ라기에는 약간 방향이 엇나간 감은 있습니다만 - 요점만 요약하는 편이 적당한 FAQ에 너무 시시콜콜하게 세부 사항 적기는 개인적으로는 좀... - 좋건 싫건 이런 방향으로 한 개는 적어야 했을 것이고 동기도 생겼으니까요.
  이 포스팅에서는 진화심리학의 전형적인 문제 취급 방법 및, 구체적인 사례 하나에 대해 어떻게 증거를 모으고 추론하는지에 대한 실례를 다루겠습니다.

  모모님이 적은 리플에 대해(강조는 漁夫가 추가)

3. '될 수 있지'만 '안될 수도 있'지요. 그리고 다른 근거들이 '허리둘레-엉덩이둘레 비율에 따른 선호'가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EEA(과거)에서 선택된 어떤 형질이 있다면 그리고 그게 정말 형질(trait)이라면, 그건 현재까지 계속 한결같은 영향을 H.sapiens라는 종 전체에 걸쳐 일관되게 보여야--종이나 무리 전체에 해당하는 일관적인 특성이야말로 진화론에서 'trait'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지요-- 합니다. 하지만 심지어 '같은 혈열을 가진 인간 집단'에서도 세대에 따라 여성의 허리-엉덩이 둘레 선호 비율은 달라집니다. 삼국시대 - 고려 - 조선시대 - 현대의 복식과 '미녀도' 들, 기녀들의 그림들, 사진들을 비교하면 그 체형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금방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 '겨우' 몇백년 단위로 변하는(게다가 일관적인 방향으로 변하지도 않는) 인간 남성의 허리둘레-엉덩이둘레 비율 선호를 자연선택으로 결정된 H.sapiens의 trait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겁니다.

'진화심리학적 추측(가설 설정)'이 있으면, 그걸 뒷받침해줄' 다른 근거'들이 필요한데, 현재 어부님이 써 놓으신 주장들은 '그 다른 근거'들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허리둘레-엉덩이둘레 문제처럼 다른 근거에 의해 반박되는 경우도 있구요. 이러니, 진화심리학의 주장들을(진화심리학 자체가 아니라) '가설' 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에 비해 진화론은 다른 분야의 연구에서도(ex. 지질학)그 근거가 발견되고, 진화론 연구 자체뿐 아니라 다른 연구에서도 증거들이 진화론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오랜 시간 연구되면서 진화론 자체가 논파되거나 더 나은 이론이 제시된 적이 없었기에, 충분히 '이론'이라고(아니, 어떻게 보면 '과학적 사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Commented by 모모 at 2009/06/24 16:05
그리고, '심리'는 개인차가 상대적으로 큰 분야지요. WHR의 경우도 그렇지만, 로리콘도 있을 수 있고 갸냘픈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 풍만한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 몸매 안 보고 얼굴만 보는 사람 등등 다양합니다. 여러모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걸 과연 'H.sapiens라는 종의 공통적인 특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심이 듭니다. 기린의 긴 목이라든지, 사람의 퇴화한 꼬리뼈라든지, Archaea들의 고온에 저항할 수 있는 특이한 세포막 구조 같은 것들은 겉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기도 하지만 일단 그 종에 속한 모든 개체에서 그 특성이 관찰되고, 그 특성을 통해 분류를 합니다. (꼬리가 있으면 인간이라는 종에서 제외됩니다. 분류학도 특정 '특성'들을 가지고 계-문-강-목-과-속-종으로 내려가면서 분류하죠. 척추가 있는가? Yes or No 이런 식으로요)

하지만 심리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특정 범위의 WHR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개체를 인간이 아니라고 분류할 수 없잖습니까. '그 심리특성이 H.sapiens라는 종의 공통되고 일관적인 특성이다'를보여야 하는데, 심리는 그 조건을 만족하기 힘든 측면이 많습니다. 설사 만족한다고 해도 보이기도 힘들구요.


어차피 적어야 할 내용이니만큼
 
  사실 이 분의 문제 제기는 진화심리학이 직면해 온 반론 중 가장 대표적인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될 수 있지'만 '안될 수도 있'지요. 그리고 다른 근거들이 '허리둘레-엉덩이둘레 비율에 따른 선호'가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지 않습니까?"란 언급부터 다루겠습니다.  조금 돌아가는 느낌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진화심리학 관계 설명을 할 때 어떠한 순서를 밟는지를 적고 그에 맞추어 WHR에 대한 논지를 진행하겠습니다.  

  David Buss는 이 진화심리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학자로 손꼽힙니다.  그의 진화심리학 교과서('Evolutionary Psychology', 국내에는 '마음의 기원; 인류 기원의 이정표 진화심리학'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는 본격적으로 이 분야를 어느 정도 심도 있게 공부할 경우 매우 좋은 안내서입니다[번역 수준은 몇 가지 면에서 안습이긴 합니다만].  번역서의 71~72p에 있는 진화심리학 설명의 위계 수준에 맞추어 WHR(waist-hip ratio) '가설'의 설명 수준을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0. 일반 진화론 ;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 (W.D.Hamilton의 포괄적 적응도 이론)
1. 중간 수준 진화이론 ; R. Trivers의 양육 투자 이론과 성선택설
2. 특정한 진화 가설 ; 수컷이 때때로 자손을 위한 자원 제공자의 역할을 하는 경우, 암컷은 수컷의 자원제공 능력에 기초하여 짝을 선택하며, 수컷은 (자신의 자원 투자를 살리기 위해) 암컷에게 성공적인 양육을 위한 더 엄격한 조건(e.g. 건강, 양육에 대한 성실성 등)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3. 가설로부터 나온 특정한 예측 ; 인간의 경우 여성의 번식 가능 시기는 대체로 10대 후반~40대 말기로 제한되어 있으므로, 남성들은 여성의 젊음과 건강을 나타내는 신호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4. 구체적 사례에 대한 적용 ; 여성의 연령 또는 건강은 다음 사항을 관찰하여 짐작할 수 있다.
  1) WHR
  2
) 얼굴; 대칭성, 피부 상태, 피부병이나 흉터
  3) 체중

  여기서 WHR은 해당 남성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여성의 건강을 짐작하게 해 주는 여러 지표 중 하나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남성들이 WHR에 주목하는 이유는 WHR 값에서 여성의 건강 상태를 추론하여 궁극적으로는 생식 능력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지, '무엇이건 간에 WHR만 특정 수치로 맞으면 최고'가 아닙니다.  여성의 건강 상태를 알 방법에는 얼굴이나 체중, 여성의 과거 병력(이용 가능하다면) 정보 등 다른 수단도 있기 때문이죠. 

  싱(Devendra Singh)은 WHR이 실제로 여성들의 매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싱에 의해 수행된 12개의 연구에서 남성들은 WHR과 지방의 전체 양이 서로 다른 여성들 간의 매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로 평균적인 여성이 날씬하거나 살찐 여성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지방의 전체 양에 관계없이 남성들은 보다 낮은 WHR을 가진 여성들을 더 매력적으로 보았다.  0.7의 WHR을 가진 여성들은 0.8의 WHR을 가진 여성들보다 더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0.8을 가진 여성들은 0.9의 WHR을 가진 여성들보다 더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컴퓨터로 만들어진 사진 이미지를 가지고 시행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보고되었다.  마지막으로 싱은 지난 30년간의 미국 미인대회 수상자들과 플레이보이 잡지를 분석했는데, 여기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비록 잡지 사진과 미인대회 입상자들은 그 기간 동안 약간 날씬해 졌지만, 그들의 WHR은 대략 0.7로 같았다.
  낮은 WHR이 다양한 인종 집단 모두에서 선호된다는 증거가 있는가?  일련의 연구들에서 싱과 루이스(Singh & Luis, 1995)는 젊은 인도네시아인 그리고 흑인 남성 집단에게 WHR과 신체 크기가 다른 여성들의 신체선 그림을 제시하고 매력의 정도를 판단하게 했다.  결과는 기존의 연구와 거의 일치했다.  남성들은 정상 체중이고 낮은 WHR을 갖고 있는 여성들을 가장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WHR에 대한 선호는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독일, 인도, 귀니아-브리산(아마 여기 같습니다만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이 번역서는 오타가 꽤 많아서요), 그리고 아조르 섬에서도 역시 발견되었다(Connoly, Mealey, & Slaughter, 2000; Fumham, Tan, & McManus, 1997; Singh, 2000).  

- ibid. p.219

  데벤드라 싱의 원 논문(1993)을 보면 WHR과 여성의 건강이 어떤 관계를 갖는가가 꽤 길게 언급됐습니다.  그냥 아무 뒷받침도 없이 WHR에 대해서만 논하지는 않았었죠.  설문 방법에 대해서도 약간 자세히 말하자면, 싱은 '매력'만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질문한 항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Good health
  • youthful looking
  • attractive
  • sexy
  • desire for children
  • capability for having children
  실험 결과는 비슷한 체중 내에서는 낮은 WHR 쪽이 위와 같은 항목에 대해 일관되게 점수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나 언급을 하자면, 체중이 높게 그린 그림의 WHR 0.7보다 체중이 평균적인 그림의 WHR 1.0이 더 매력적으로 평가됐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남성들이 궁극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여성의 건강이지, WHR같은 특정 지표가 아님을 알려 줍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연구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페루에서의 연구(Yu & Sheperd, 1998)와 탄자니아의 하드자 족 연구(Marlow & Westman, 2001)가 그것이다.  사실, 하드자 남성들은 평균보다 약간 더 몸무게가 나가는 높은 WHR을 가진 여성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드자 연구의 저자들은 WHR에 대한 선호가 생태학적으로 조건부적이므로 환경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제안했다.  말로우(Marlow)와 외츠만(Westman)에 따르면 에너지 수준이 높은 여성이 필요한 약탈자 사회에서는 더 높은 WHR을 가진 살찐 여성이 더 매력적으로 평가될 것이며, 필요한 음식이 풍부해서 여성에게 요구되는 에너지 수준이 더 적은 사회에서는 낮은 WHR을 가진 날씬한 여성이 선호될 것이다.  이 가설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을 위해서는 보다 확장된 범문화적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 ibid. p.219~20

   위에 언급된 페루 연구에 대해 후속 연구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드자 족에 대한 후속 연구는 있습니다.  사실 위에 언급한 2001년 연구는 싱이 미국인들에게 제시한 그림을 약간 수정하여 사용했기 때문에, 날씬해 보이는(즉 '낮은 체중' 그룹과, 평균 체중에서 low WHR) 그림을 하드자 족 남성들이 선택하지 않으면서 한 말이 '아파 보여서 싫습니다'였다고 합니다 ^^;;
  F. Marlow, C. Apicella, D. Reed가 2005년에 발표한 후속 연구 결과는, 2001년에 사용한 그림 대신 실제의 WHR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옆에서 여자의 몸을 묘사한 그림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수정하자 하드자 족 남성들은 미국 남성보다 오히려 더 낮은 WHR을 선호했다고 합니다.  제가 이 책의 3판을 보지 못했습니다만(번역 없다고 압니다) 아마 여기에는 후속 연구 결과도 나왔겠지요.

  WHR에 대한 결과를 요약하고 조금 덧붙이자면

 1. 남성들은 여성의 건강 상태를(궁극적으로는 아이 낳아 기르는 능력) 알아내는 지표들 중 하나로 WHR을 사용한다.  낮은 WHR의 뚱뚱한 여자보다, 높은 WHR의 평균적인 여자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이를 알려 준다.
 2. 1993년에 데벤드라 싱이 본격적으로 WHR의 중요성을 알린 후, 싱 자신의 12개의 연구 및 다른 사람들의 적어도 11개의 연구 결과는 (체중 등의 다른 변수를 유사하게 유지하면) 남성에서 관찰하기 힘든 낮은 WHR을 남성들이 선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이 정도 되겠습니다.

  제가 수백만 년 동안 살아서 지켜보지 않았기 때문에 '남성의 low WHR 선호'가 진화의 산물인지 아닌지 100%는 모르겠습니다만, 진화 심리학의 기본 논리 및 예측과 - 본질적으로 진화론 각론의 기본 논리와 동일합니다 - 조사 결과는 완전히 일치합니다.  (최소한, 모순되는 결과보다는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최소한, 어느 진화심리학자도 '특정 범위의 WHR을 선호하지 않으므로 그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란 주장을 하지는 않습니다.  '통계적으로 어느 범위의(보통 낮은) WHR를 선호하는 경향은 확연하며, 이 사실은 진화론적 및 진화심리학적 예측과 일치한다'고 말하긴 합니다만.
  그리고 상당히 넓은 범위의 사회에 대해서도 이 가설은 시험을 꽤 많이 통과했으며, 漁夫가 아는 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1993년부터 적어도 2005년까지는 부정되었다는 문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종류의 정보가 비교적 빨리 올라오는 영문 Wikipedia에도 부정적 얘기는 (대충 훑어본 한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구든지 최근 정보를 접하실 수 있는 분께서는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신 동향이 이렇지 않다면 기꺼이 글을 수정할 의향이 있습니다.

  이 특정 사례, 즉 '남성의 WHR 선호 분포'에 대한 해석이 실제 진화심리학자들이 어떤 식으로 추론을 하는가에 대한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漁夫

  ps. 1. 이것 말고 일반적인 조사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WHR은 사실 사진이나 그림을 놓고 설문 조사를 하는 방법으로 거의 모든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드문 경우입니다만, 더 간접적인 방법까지 동원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시간 되면 올리죠.
  ps. 2. 또 하나 제가 답해야 할 것이라면, 특정 선택 압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동물의 어떤 행동이 한 가지로 수렴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지입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수렴하지 않을 수 있다'인데, 사실 진화론 쪽에서 충분히 답이 나와 있기 때문에 굳이 진화심리학적 문제 해결에서 다시 언급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시간이 남았을 때에는 일반론에 대해 다루고, 진화심리학적 문제들에서 왜 행동이 단일하게 수렴하는 경우가 드문가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일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06/28 21:03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

좌판입니다.

  책을 정리하다 보니 '떨이'가 나와서... [ 이유는 sonnet님의 http://sonnet.egloos.com/4164394 포스팅 참고하시길 ]
  구매하실 분께서는 이 포스팅에 비밀글로 연락처를 남겨주십시오.

  1. 물리 관계 다음 네 권.  총 15,000원(택배비 포함)
     '시간의 불가사의'가 조금 외관이 얼룩이 졌지만, 내부 상태는 다 완벽합니다. 































 
  2. 다음 네 권.  역시 상태는 좋습니다.  가격은 똑같이 15,000원. (택배가격 포함)

  전부 다 구매하시는 분께는 아래 두 권 외에 김종래 저 '밀레니엄맨 칭기스칸' (꿈엔들 刊)을 드립니다.
  참고로 아래의 '조작된 역사'는 음모론 분야에서 희대...의 괴작으로 보입니다.


漁夫

by 漁夫 | 2009/06/27 23:18 | 私談 | 트랙백 | 덧글(6)

6주년 선정 이글루스

  이글루스 기네스를 보니 (제보; dhunter님)

===================

가장 포스트를 많이 쓴 블로거 TOP10 - 테마별

작년
이글루스 5주년 생일파티후에 생긴 '역사', '연애', '창작' 밸리 등의 순위도 집계되었습니다.

[영화]
[음악]
1. 
Tha BLack Muzik - Hip, R&B -(www.muzik.pe.kr)   by 파이조각♬
2. 
더 그레이트 서던 트랜드킬by 데빌쿠우
3. 
S O U L O U N G E   by 한솔로
4. 
漁夫의 'Questo e quella'; Juvenile delinquency by  漁夫
5. 
영화음악 그 이상의 것   by 여행
6. 
다용도공간  by 무제
7. 
focus forever   by focus
8. 
★엘라이스의 잊어버린 것~★   by 엘라이스
9. 
Whatever what you want.   by dokuri™
10.
Crypto's Hangout Blog ver. 0.2  by Crypto

[도서]
[음식]
[뉴스비평]
[사진]
[육아]
[IT]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여행]
[스포츠]

[방송&연예]
[세계]
[지름]
[패션&뷰티]
[공연&전시]
[과학]
1. 
★ Stella et Fossilis by 꼬깔
2. 
餘分D: physics and fun   by ExtraD
3. 
Parasitic Realm of Red Queen; byontae by byontae
4. 
Null Model    by 아이추판다
5. 
안개속의 진실을 찾아서...    by 새벽안개
6. 
Dr Yeo   by Dr Yeo
7. 
Beyond the Space by 아일턴
8. 
World View Pro 자료 사이트  by sky
9. 
Anything Review Letters   by lshlj
10.
漁夫의 'Questo e quella'; Juvenile delinquency   by 漁夫

[토이]
[애완동물]
[자동차]
[역사]
[창작]
[연애]

==============

  사실 음악 밸리야 엠블 글을 옮겨서 이렇게 된 것이지요.  그러면 나머지는 도서, 얼리어댑터, 과학 밸리입니다.


도서하고 얼리어댑터?



  그럴싸할 리가 있습니까.... -.- (수정되어서 지금은 얼리어댑터에선 빠졌습니다. 잘 됐죠)

  제가 과학 밸리로 글을 보내는 기준이 좀 엄격한 편이라 보낼 만한 글도 웬만하면 잘 보내지 않습니다.  그래도 10위가 된 게 신기합니다.
  슈타인호프님, 찰리님, 초록불 님, 꼬깔님, 아트걸님, 변태님, 아이추판다님, 루시앤 님, 자중자애님, 새벽안개님, 라데니조아 님 등 여기 자주 오시는 분 중 선정되신 분들께 축하를 전합니다.

  漁夫

  ps. 야호 지금 도서 선정에서도 빠졌다... 

by 漁夫 | 2009/06/26 12:51 | 私談 | 트랙백 | 핑백(1) | 덧글(44)

잊지 맙시다 (2)

  잊지 맙시다.를 셀프 트랙백.

  식당에 갔다가 국영방송 1채널이 해 주는 한국전쟁 참전 미국인이 한국을 다시 방문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었다.
  나이 77세의 미국인이 판문점에서 공동경비구역 건물 안을 들어가 보고 하는 말;

  ... 그들이(북한 경비병이) 우리를 쳐다보게 놓아 둔다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그들과 싸웠던 사람으로서 정말 그랬습니다... 저는 휴전한다고 할 때 반대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5만 명을 잃었습니다.  전쟁을 끝내서 북한 지역을 수복하지 않고 그냥 귀국한다는 것은, 그들에 대한 배신입니다.

  맥아더가 트루만에게 개긴 심정이 이해가 갔다.  그게 잘했다 아니다를 떠나서 말이다.

  漁夫

  ps. 6/25가 돌아올 때마다 이 다큐멘터리 생각이 날 것 같다.  참전 미국인의 생각을 직접 들은 게 첨이라서.
  ps. 2. 이 참전 용사들을 한국이 어떻게 대해 주는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한국이 이들에게 큰 빚을 졌고, 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만큼 발전한 데 고마움을 표하지 않는다면 배은망덕이다. 

by 漁夫 | 2009/06/25 12:56 | Views by Engineer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진화심리학 ; FAQ (1)

  진화심리학에 대해 이글루스에서 최근 패션 땜에 논쟁이 활발했습니다.  제가 이 중 몇 포스팅을 보면서 느낀 점이, 아직도 사람의 심리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한다는 데 대해서는 반감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데 별 무리가 없어 보이는 분이라도 진화심리학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드러내 보이는 경우도 봤습니다. 
  일단 제가 아는 바를 정리하여 FAQ 식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저같은 비전문가가 아니라 더 적임자도 있겠지만(물론 있습니다.  이글루스 내에서도 최소한 세 분은 압니다.  이글루스는 만만하지 않습니다), 일단 만들기 시작한 후에는 여러 분께서 도움을 주시리라 믿습니다(전혀 안 그런가.. -.-).  의견은 언제든지 환영인데, 저는 진화심리학을 정식으로 전공한 일이 없기 때문에 얼마든지 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질문이나 사실, 의견을 (사려깊은 언어로) 제공해 주신다면 물론 대환영입니다.


1. 진화심리학의 전제가 무엇인가요?
 
  여기서 진화론 자체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겠죠[이 포스팅을 읽는 분께서 진화론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면 이하의 모든 문장은 의미가 없습니다].  현대의 진화론에서는 '생물의 행동'도 모두 적응주의적인 관점에서 - 그 생물이 살아가는 환경에 적합한 행동을 진화적으로 얻었다는 관점에서 - 얘기하는데, 이 '적응' 관점에서는 생명체의 기관과 행동을 다르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동물의 위장이나 식물의 잎이 각 생물의 생존(=유전자 보존)에 기여한다는 데는 전혀 이의가 없을 줄 믿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기관을 갖추었더라도 수십 미터 높이의 벼랑에서 뛰어내리는 행동을 좋아하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즉, 생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절한 기관' 외에도 '적절한 행동'도 중요합니다.  한 예를 들어, 인간이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찾는 행동도 살아가야 한다는 목적을 유지하기 위한 적응적 행동입니다.  물론 그 근저에는 '살아 남아서 유전자를 보존해야 한다'는 유전자의 '목적'이 있지요. 
  이 지점에서, 제가 '목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 대해 조금 설명이 필요합니다.  다 아시다시피 진화에는 장기적인 시각이나 목적 따위는 없습니다.  하지만 보통 진화로 나타난 결과를 설명할 때는 '위장은 음식물을 소화할 목적으로 존재한다'거나, '광견병 바이러스는 다른 숙주로 옮겨가기 위해 몇 가지 전략을 쓴다'고 얘기하죠.  이것은 순전히 편의주의적인 기술 방식입니다.  'Why sex is fun'에서 제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그와 같은 (여러 가지 진화적) 가능성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을 '선택'이라고 불렀다.  선택이라는 단어는 마치 동물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의식적으로 평가해 보고 그 중 자신의 이익에 가장 크게 부합하는 가능성을 고르는 인간의 의사 결정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 생존과 생식의 성공을 유도하는 해부학적 구조와 본능은 자연선택을 통해 확립되는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 길고 복잡한 문장은 진화생물학의 논의에서 너무나 자주 등장하게 되므로 생물학자들은 이 문장을 의인화된 표현으로 짧게 축약해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서 어떤 동물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을 '선택'했다거나 어떤 전략을 추구한다든가 하는 표현 말이다.  이러한 축약된 표현을 쓴다고 해서 그 동물이 정말로 의식적으로 계산해서 행동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섹스의 진화', 임지원 역, 사이언스북스 刊. p.46 & 48

  다른 누군가가 이런 비슷한 표현을 사용할 때 너무 뭐라고 하지 맙시다 ^^;;  물론, 비전문가를 대상으로 할 때는 다이아몬드처럼 이 점에 대해 얘기를 해야겠지요.  하지만 이런 표현을 쓴다고 '진화에 뭔 목적성, 뭔 전략?  너 진화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군!'이라고 비판한다면 역시 오해이기는 마찬가지란 얘깁니다.
  각설하고, 진화심리학의 기본 논리는 '현재의 인간이 형성된 시점과 장소에서 - 대략 수십 만 년에서 수 만 년 전의 아프리카 사바나라고 보는 학자가 많습니다 - 인간은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가장 생존(번식이란 단어가 더 타당하지만)에 유리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바로 이 '현재의 인간이 형성된 시점과 장소'를 '진화적 적응의 환경(Environment of evolutionary adaptedness; 보통 EEA라 함)'이라고 합니다.  EEA가 정확히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논란이 많습니다만, 대체로(또는 현존하는 대다수 인구의 조상이 지낸 환경의 대부분이 통계적으로) 아래와 같았다는 데는 상당 수준까지 합의가 있는 모양입니다.  [ Badcock, 2000 ]

  • 수렵/채집 사회(hunter-gatherer society)
  • 정착 가능한 환경은 매우 드물었고, 대체로 유랑 생활(nomadic life)
  • 소규모의 사회(대체로 200명 부근이 한계로 추정됨)며, 그 중 상당수는 친척임
  • 높은 유아 사망률 및 현재에 비해 매우 짧은 평균 수명
  • 대체로 일부일처제였음(실제로는 간통이 흔했지만)
  인간이 과거에 아주 오랜 동안 이런 환경에서 살았다면, 농업이 기원전 약 8500년 쯤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발명된 후에 일어난 일들은 진화적으로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농업이 발명된 후에도 지구 전체로 퍼져 나가는 데는 시간이 수 천 년 단위로 걸렸기도 합니다).  실제 인간의 행동(및 실제적인 능력)을 분석해 보더라도, 현대 사회의 환경보다는 제가 위에 말한 EEA에 더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세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현대의 도시 생활에는 좁은 지역에 매우 많은 사람이 밀집해서 살죠.  하지만 인간의 기억력은 이 사람들을 다 기억할 만큼 뛰어나지 못합니다.  대체로 평균적인 현대인이 얼굴과 이름을 연결시킬 수 있는 사람 수의 실제적인 한도는 수백 명 정도입니다.  인간의 기억력은 대단히 뛰어납니다만 - 수 만 종의 사물에 이름을 붙인다는 점을 보아도 말입니다 - 왜 다른 사람을 기억할 때 이 정도로 제한이 있을까요?  현대 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을 잘 기억한다는 점은 강력한 성공 요소 중 하나인데도 말입니다.  또 하나, 남녀의 식성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대체로 여자들에 비해 남자들은 군것질을 좋아하지 않으며 한 번에 많이 먹고 육식을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남자 쪽이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 특히 살인의 경우 -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인간 심리(심리가 그렇다면 공통적인 행동이라고 합시다)에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들은 EEA 중심으로 분석하면 통일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현대 사회를 기준으로 보면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 정도면 진화심리학의 기본 논리 전개 방식이 어떤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닫아 주셔요 ^^



2. 그러면 우리의 행동이나 의지도 모두 진화에 의해 조종되고 있단 말인가요?
 
  잠깐, 좀 차분하게 생각합시다.  우선, 제가 앞에서 말한 내용 하나를 가져오겠습니다.

  "인간이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찾는 행동도 살아가야 한다는 목적을 유지하기 위한 적응적 행동입니다.  물론 그 근저에는 '살아 남아서 유전자를 보존해야 한다'는 유전자의 '목적'이 있지요."

  사람이 즐기는 '먹는 활동'도 유전자에서 나옵니다!  먹고, 자고, 배설하는 기본적 행동이 전부 유전자 탓... 이런 행동을 하시면서 진화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던 분 계신가요?  보통 결혼하면 성생활을 하고 아이를 낳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목적?  뻔하지 않습니까.  정말로 '조종당하십니까?' 
  진화는 이런 일들을 사람이 의식하건 의식하지 않건 '하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어떤 것은 '하면 즐겁도록'(성행위 같은 것), 어떤 것은 '괴로와도 하도록'(통증이나 입덧이 그 좋은 예입니다), 어떤 것은 양편 어느 쪽에도 들어가지 않기도 합니다(잠드는 것 자체는 즐겁거나 괴롭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해야 합니다).  어쨌건 '하도록 해 놓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유전자가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 남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말입니다

  .. 행복과 미덕은 우리가 결정할 문제다.  이 점에서 나는 관습적이고, 이성애자이고, 백인이고, 남성이지만 결코 위선자는 아니다.  나는 자식을 볼 나이가 한참 지났지만 아직까지 자발적으로 아이를 낳지 않고 있으며, 나의 모든 생물학적 자원을 독서하고, 글을 쓰고, 연구를 하고, 친구들과 학생들을 돕고, 운동장 트랙을 도는 데 탕진하면서 유전자를 퍼뜨리라는 엄숙한 명령을 무시하고 있다.  다윈주의의 기준에서 보면 나는 한심한 패배자여서 퀴어 네이션(queer nation)에서 포커를 치는 회원보다 조금도 나을 게 없다.  그러나 나는 더없이 행복하며, 나의 유전자들이 내 삶을 싫어하여 호수로 뛰어든다고 해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How the mind works)', Steven Pinker, 김한영 역, 동녁사이언스 刊. p.95

  이 포스팅을 보시는 여러분도 원하면 언제든지 유전자의 명령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밥을 덜 먹을 수도 있고, 잠도 덜 잘 수 있고, 성행위도 안 하거나 아이도 덜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렇게 행동하신다면 여러분의 유전자는 다음 대로 전해질 가능성이 아마도 낮아질 것입니다.  식욕이나 생리 현상을 거역하면 거의 당장 그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일반적인 심리 경향(e.g. 남자는 미녀를 좋아한다)'에 거스른다면 아마 자손 수가 적어질 것입니다.  스티븐 핑커가 '다윈주의의 기준에서 보면 나는 한심한 패배자'라고 말한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또 한 가지, 사람이 유전자의 명령을 무시할 수 있는 이유는 '유전자가 생명체의 행동에 지시하는 것은 과거에 효과적이었던 일반적인 지침'이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핑커는 이를 'if... then 구문'이라 간결하게 표현합니다.  예를 들자면 '배고프면 먹어라'나 '형제가 위험에 처하면 구해라', '엉덩이 둘레에 비해 허리 둘레가 적당한 (젊은) 여자라면 관심을 가져라'는 식입니다.  이것은 모두 이 포스팅을 읽는 여러분의 조상 시대에 유용한 지침이었지요(물론, 아마 현재에도 유용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겠지만요).  앞으로 차근차근 논하겠지만, 현대 사회는 인간이 형성된 EEA와 매우 다릅니다.  따라서 EEA 시절에 효과적인 지름길을 인간에게 제시해 주었던 유전자들이 21세기에서도 유용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게다가 유전자가 개개의 개체가 직면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모든 지침을 마련해 두지도 못합니다.  그랬다가는 인간 유전자를 전부 다 사용해도 모자랄 것입니다.  그 간극은 모든 동물이 주로 학습으로 메꾸죠.  사람은 수명이 길어 학습에도 오랜 시간을 들이며, 주변 상황에 따른 행동의 유연성도 매우 높다는 것을 알아 두어야 합니다.  한 예로, 농업 시대 이전 인간의 생활 모습에 가깝다고 추정하는 현대의 수렵-채집 부족 사회와 현대 서구 사회의 살인률을 비교하면 놀랄 만큼 현대 서구 사회가 더 낮습니다(참고자료).  현대 사회에서 '살인하지 말라'는 교육과 살인자에게 가하는 징벌이 효율적으로 살인 행동을 억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요약해 보겠습니다;

  • 인간의 모든 행동을 - 즉 어느 순간에 이거 다른 순간에 저거 하겠다는 것까지 포함하는 시시콜콜한 모든 행동 말입니다 - 유전자가 통제 및 제어하지 않으며 그러기란 불가능하다.
  • (EEA에서 습득한) 유전자가 정해 놓는 '지침'이 현대 사회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많은 경우 그렇게 행동하지 않도록 교육을 받는다.  단적인 예로, 살인이나 강간 경향은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높지만 교육과 사회적 압력으로 현대 서구 사회에서는 상당히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즉, 사람이 유전자의 지침을 꼭 따라야 할 이유가 없고, 현대의 도덕은 유전자와는 별개 문제다.
  다시 강조하건대, 어느 개체가 갖고 있는 유전자는 '과거에 성공한 전략'을 그 개체에게 프로그램해 놓습니다.  그러고 현재에 그 전략대로 움직이도록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그것을 따르냐 마냐는 바로 그 개인에게 달려 있으며 무조건 따라야 할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거부하기 쉬운 것들은 보통 시간적 선택 압력이 약한 것이고, 어려운 것들은 압력이 크다는 차이는 있습니다만, 보통 '생리현상' 외에 인간의 '심리'에 관계된 것들은 단시간 압력이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스티븐 핑커처럼 행동하더라도 개체의 생존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댓가는 다음 대에서 나타나겠죠.  
  즉, 여러분의 다음 세대만 신경쓰지 않는다면, 생명 유지에 지장 없는 한도 안에서(그런 행동 하시는 분은 아마 많지 않으시겠죠) 얼마든지 유전자의 독재에 반기를 들 수 있습니다.

  Rebellers to the genes of all the nations, unite!

 漁夫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06/24 01:31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1)

설득력 판단하기

  '설득력'에 대한 판단은 독자께서 하실 일입니다.

보실 분만 누르시길

by 漁夫 | 2009/06/23 10:39 | Views by Engineer | 트랙백 | 덧글(10)

'작은 동물들'의 학습

  기생말벌과 식물의 공생(byontae님)을 트랙백.

  사실 byontae님께서 적으신 최근의 발견 내용에 대한 언급을 할 실력은 없고요, 언급할 만한 것이라면 Frey님의 리플에 대해서는 가능합니다.

Commented by Frey at 2009/06/21 20:11
본능만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 학습의 결과라는 점은 놀랍네요^^; 곤충이 어느 정도나 학습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6/21 23:51
본능을 통해 찾기는 하지만 학습을 통해 그 효율을 향상시킨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최근 벌 등을 대상으로 한 학습 실험에서 보면 기존에 통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학습수준을 지니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하네요.

  본 포스팅 내용을 작성하기 전, bold체로 漁夫가 강조해 놓은 byontae님의 언급은 정말 정곡을 찔렀다는 점을 언급해야 하겠습니다.  이 말이야말로 본능과 학습의 관계를 한 문장으로 우아하게 요약했다고 할 수 있으며, 학습을 하는 모든 동물들의 - 물론 사람도 포함해서 - 기본 논리에 다 해당하는 말입니다.  본능이 없으면 학습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 이상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1. 우아한 선충의 학습 능력
 
  우아한 선충이라면 이 분야의 expert들이시라면 금방 뭐 말하는지 알아차리실 겁니다 ^^;;  바로 Caenorhabditis elegans죠.  우리 말로는 예쁜꼬마선충이라고 번역하는 것 같습니다.

  ◀ 이런 놈입죠... source는 역시 위키신.

  Matt Ridley의 '본성과 양육(Nature via nurture)'은 유전자와 학습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에 대해 2004년 저술이므로 상당히 최근의 정보를 줍니다.  덤으로 아주 재밌기도 하죠. 

 교육의 요점은 마음에 사실들을 가득 채워넣는 것이라기보다는 삶에 필요한 뇌 회로를 연습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연습할 때 뇌 회로가 발달한다.  놀랍게도 이 점은 인간이나 미세한 벌레나 똑같다.  예쁜꼬마선충은 환원주의자의 빛이다.  이 벌레는 뇌가 없는 대신 정확히 302개의 신경세포가 엄격한 프로그램에 따라 배선되어 있다.  그 모습을 보면 발달의 가소성이나 사회적 행동은 고사하고 가장 단순한 학습도 보여주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 행동은 앞으로 꿈틀거리고 뒤로 꿈틀거리는 것 외에는 거의 없다.  그러나이 벌레는 특정한 온도에서 반복적으로 음식을 발견하면 이 사실을 등록한 다음 그 온도에 대한 선호 성향을 보이고, 보상이 없으면 차츰 그 성향을 잃어간다.  이렇게 유연한 학습이 가능한 것은 NCS-1이란 유전자의 영향 때문이다.

- '본성과 양육', 한국어판(김한영 역, 김영사 刊). p.209~10

  반 페이지에 걸쳐 이 선충의 학습능력에 대한 얘기가 더 나옵니다.  놀랍게도 여기 인용한 것보다 실력이 훨씬 더 좋습니다!
.
닫아 주셔요 ^^



2. 드로소필라 公의 학습 능력
 
  Drosophila melanogaster는 인간에게 매우 친숙한 종이며, 우리 나라에서도 최소한 이들의 친척 종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Male Drosophila melanogaster  ◀ 쉽게 말해 초파리입죠.  source는 역시 위키신.

 현대판 파블로프 실험은 개가 아니라 주로 초파리를 이용하지만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  시험관 속의 파리에게 화학물질 냄새를 풍긴 직후 파리의 발을 통해 전기 충격을 가한다.  파리는 곧 그 냄새 뒤에 전기 충격이 온다는 것을 알고는 충격이 오기 전에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파리는 처음에는 놀라운 두 현상의 연관성을 파악했다.  이 실험은 1970년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칩 퀸과 세이무어 벤저에 의해 처음 행해졌다.  그들은 파리가 냄새와 충격의 연관성을 학습하고 기억할 줄 안다는 사실을 입증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 ibid. p.253

  사실 이것보다는, 뒤에 다른 사람이 발견한 초파리의 기억 저장과 검색 방법 쪽이 더 흥미진진하죠.  하지만 이 포스팅의 테마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끝내기로 하겠습니다.

  요점 ] 선충과 파리라고 능력을 얕보지 맙시다.

  漁夫

  ps. 그러면 무엇이 학습을 가능하게 만들고, 어떤 종류의 학습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06/22 00:28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3) | 덧글(18)

오늘의 colorful (4)

  1. 원주시보 만평 '이명박 대통령 욕설' 파문 

   이거 보고 잘했다는 얘기가 많다는데, 뭔 생각들 하고 계신지 이해를 못하겠다.  그냥 까기만 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냐?  

    ps. 이 기사는 부록 정도 되겠다.  기사의 어느 댓글(이 댓글 전체의 어조나 내용엔 찬성 안하지만) 그대로다.  이런 게 용기냐?

  2. 검찰, '광우병 보도' PD수첩 제작진 무차별 기소 

    기사 내용 중에
  검찰은 또 현 정권에 강한 반감을 표현한 내용이 담긴 김모(기소) 작가의 개인 이메일을 공개해 사생활 침해 논란은 물론 정치권 등에 파장이 예상된다...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업자들이 문제의 PD수첩 방송 이후 가맹점 모집과 판매 등 영업에 실제로 손실을 본 점도 확인, 제작진의 업무방해 혐의도 인정된다고 검찰은 말했다...

  번역 문제라는 포스팅에서 보듯이, 어부는 광우병 주제에 대해 PD수첩이 일으킨 논란을 결코 달가와하지 않는다.  상당한 시간 동안 과학 분야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지금도 간접적으로 몸담고 있죠), 이러한 거짓말을 한 당사자는 (진실을 전한다는) 저널리즘의 기본 입장을 저버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황박사 건처럼 자체 추방시켜야 마땅하다고 본다. 
  그런데 MBC가 이들에게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렸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없는 것이 첫째로 황당한 일이지만 - 진실을 보도하는 게 임무인 회사에서 앞으로도 그 정도의 대규모로 전 국민을 상대로 뻥을 친 직원을 보호하겠다는 소리 아닌가 - 링크시킨 기사는 그에 못지않게 황당하다.  개인 이메일은 사생활에 속하는 것 아닌가?  이거 공개한다면 빅 브라더란 소리 들어도 뭔 할 말이 있기나 하겠어? [ 어부가 알기로는 회사 메일도 회사 쪽에서 발송 후 맘대로 검열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  발송 전에 '이런 것 하지 마라'는 지침은 줄 수 있어도 말이지 ]

  검찰 내부에 hotmail이나 gmail 쪽 끄나풀이라도 있는 거 아냐?

  3. (광우병 관계) 방송내용 과학적으로 적절.. 되레 검찰이 왜곡해석 [ 한겨레 기사; sprinter님 포스팅 참고 ]

  2번에서 검찰이 저지른 닭질은 '민주주의의 후퇴'란 소리 들어도 할 말이 없지만, 위 한겨레 기사 제목처럼 생각한다면 진짜 이에 못지 않은 닭질이다.  '인간 광우병이라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 들은 말을 '인간 광우병이다'로 옮겨 대문짝만하게 내보낸 게 진짜 과학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냐?  도대체 이것도 '방송 과정에서 뜻이 잘못 전달되었다'고 우길 상황이야?
  쇠고기 협상 문건에 대해 '번역 과정에서 오역이 있었다'고 말했던 정부는 차라리 솔직하기나 하지(그래도 ㄳㄳ긴 마찬가지지만), 번역 문제 포스팅 안에 link걸어 놓았듯이 번역 감수자가 MBC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 아직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도 이런 소리나 하고 있냐?  솔까말 너희 편 들어주기만 하면 (거짓말 포함해서) 무슨 소리건 해도 된다 이거야?  [ 이 포스팅 참고하시길 ]  검찰이 욕을 먹어야 할 부분은 email 공개 등의 수사 방법이지만(쇠고기 수입 업자들 손해까지 막아 주겠다고 나온 것도 좀 이상합니다만 제가 법 쪽을 잘 모르는 관계로 패쑤), '~일 수도 있다'를 '~이다'라 내보낸 뻥에 대해서는 충분히 수사가 가능한 것 같은데 말이지.
  漁夫

 ps. 한겨레 데스크에선 기사 제목 올린 거 보아하니 '건수 생겼다'고 방방 뜨는 모양인데, 이 포스팅 같은 미몽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하는 모양이다.  ㅎㄱ레란 소리 들어도 하나도 안 불쌍하다.
 ps. 2. 언럭키즈님의 comment를 보니 제 글이 약간 불명료한 점이 있군요.  'PD 수첩이 이런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는 데는 충분히 동의합니다.  단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방송에서 PD 수첩이 뻥을 쳤다'는 겁니다.  漁夫 개인적으로는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려면 그 email까지 공개한 빅 브라더식 수단의 문제를 파고드는 편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언럭키즈님,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ps. 3. 기자회견 한 분들이 실제로 '과학적으로 적절하다'는 얘기는 하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한겨레 desk의 낚시 실력은 정말 대단하군요.  오히려 기자회견 한 분들까지 도매급으로 만들 수 있다는 데는 미처 신경을 못 쓴 모양인지.

by 漁夫 | 2009/06/21 11:39 | Critics about news | 트랙백 | 덧글(21)

치료하면서 고통이 어떻게 사라져 갔나

  고통이 고통스럽게 사라진 날...(오돌또기님)을 트랙백. 
  오돌또기님은 글에 the day pain died (보스톤 글로브)라는 기사를 링크시키셨습니다.


어부가 주워들은 역사는
 
  최면 마취에서 언급한 같은 책에서 본 것이 전부입니다.  이것을 Wikipedia의 마취 항목을 이용해 조금 더 확장해서 요약하면 [ 그 책은 isoflurene이 도입되기 시작했다는 데까지만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연대
사람
사항
~1540
Valerius Cordus
ether 최초 합성
~1540
Paracelsus
ether 진통 작용 발견
1769
Joseph Priestley
N2O(nitrous oxide) 발견
1799
Humphry Davy
N2O 마취 작용 발견
1818
Michael Faraday
ether 진통 작용 재발견
1842/1
William E. Clarke
ether 뽑을 진통 목적으로 사용
1842/3
Crawford W. Long
ether 수술 마취 목적으로 최초로 사용(1849 발표)
1845
Horace Wells
N2O 치과 진통 목적으로 사용; 실패
1846/9/30
William G. Morton
N2O 치과 진통 목적으로 사용; 최초 성공 사례로 알려짐
1847
James Simpson
chloroform 진통 작용 발견
1853
John Snow
빅토리아 여왕의 출산 chloroform 사용
1870s
 N2O 마취 재인식
1890s(?)
 N2O 마취에 산소를 병용하기 시작
1930
워터스
cyclopropane 마취에 사용
1951
C. W. Suckling
halothane 합성(사용은 1956년부터)
1963
Ross Terrell
enflurane 합성(사용은 1966년부터)
1980s
 halothane/enflurane을 isoflurane, sevoflurane, desflurane 등으로 대체 개시
현재
 sevoflurane, desflurane 대세

  Wikipedia를 보면 이슬람 의사들도 마취 목적의 화합물을 사용했다고 돼 있는데 설명은 이 정도로만 하죠.

  그러면 마취를 하지 않고 수술을 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 책은 어떻게 묘사해 놓았을까요?
 
...  강한 통증을 억지로 참는 것은 신체에 매우 나쁘다.  앞에서 말했듯이 강한 통증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나오는데, 그것이 극단적이면 뇌일혈이나 협심증이 되거나, 쇼크나 폐수종이 일어나거나 한다.
  1960년대에 영국 북부의 의사들이 N2O나 큐라레 등의 근 이완약만으로 마취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어쨌든 마취약은 조금밖에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깊은 마취에 수반되는 트러블이 없어 한때 환영을 받았다... 확실히 마취가 걸린다.  근 이완약으로 사용하는 큐라레에 교감 신경계를 억제하는 작용이 조금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결국 폐기되었다.  교감 신경계를 억제하는 힘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수술 중에 혈압이 지나치게 올라가거나 폐수종이 일어나거나, 수술 후에는 반대로 혈압이 내려가 시달리거나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교감 신경계의 흥분은 체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이 마취로는 환자의 수술 후의 회복이 늦어지는 것 같았다.
  마취는 그저 통증을 없애고, 의식을 없애는 것만이 아니다.  교감 신경계를 억제하여 수술에 대한 환자의 과도한 반응을 컨트롤하지 않으면 안된다.  교감 신경계를 억제하는 것은 마취의 중요한 측면인 것이다.

- '마취의 과학', 스와 구니오, 손영수 역.  전파과학사, p.72~74

  물론 19세기 중반의 의사들이 이런 것을 다 알고 마취를 시도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프더라도 인체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니 (아픈 것을 억제할 수 있어도) 받아들이고 그대로 수술해라'고 말한다면 허용될 일이 아니죠.  그리고 아프면 당연히 발버둥 치거나 하기 때문에 수술이 제대로 될지도 의문이고 말입니다.
  주워다 옮긴 마취의 역사는 그렇다 치고, 트랙백해온 글에서 오돌또기 님께서 어떤 언급을 하셨는가 봅시다.
 
... 놀라웠던 것은 마취제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인식된 후 무려 3백년이 지나서야 수술에 쓰이는 것이 사회적으로 허용되었다는 사실이다. 근대의학의 발전과 사회의 근대성이 발전하는 속도 사이에 무려 3백년의 시차가 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고통이 인간의 원죄이며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개소리 하는 친구들, 한 번 아파 볼텨?



  이러니 어부의 입에서 이 포스팅 같은 소리가 안 나오냐고요.

  漁夫
.


닫아 주셔요 ^^



ps. 바나나신 만쉐이(손나 바나나)!

by 漁夫 | 2009/06/20 10:55 | 책-역사 | 트랙백 | 덧글(7)

오늘의 colorful (3)

  1. 중국과 일본, 볼리비아에서 '리튬 전쟁'
  

    볼리비아에서는 땅만 파면 리튬전지 완제품이 나오는가 보다.

  2. 북한, 미 여기자 2명에 12년형

  아무리 직접 가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해도 북한 국경 내로 들어갔을 수가 있을지 의문이다.  3월 17일이면 국경을 이루는 두 강의 물은 정말 차디찼을 텐데, 북한이 어떤 국가인지 몰랐을 리가 없는 두 여기자가 모두 국경을 넘었을 가능성?  글쎄다. [ 이유가 뭐건 '북한에게 잡힌' 순간에 고생문 활짝인 줄 알고 있었다면 국경에서 상당한 거리는 유지해야 했겠지만 ]
  다 봐준다손 치자.  그렇다고 해도, 12년을 때린 북한이야말로 안습.  이게 진정한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이라면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3. http://valley.egloos.com/theme/history/

  11:37 현재 역밸 첫 페이지와 9페이지.  그 사이가 같은 내용의 포스팅으로 꽉 차 있다.


   http://fischer.egloos.com/3615509 이후 최강의 코미디.


  漁夫

by 漁夫 | 2009/06/17 23:41 | Critics about news | 트랙백 | 덧글(17)

릴레이 - 讀書論

  릴레이 - 讀書論 (길 잃은 어린양님)

  그 자체로 즐겁기 때문에 이유는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릴레이 덕에 생각을 해 보는데(어린양님 감사합니다)... 음... 아무래도 가장 큰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겠지요.  Albert Einstein, Charles Darwin, Ludwig van Beethoven(아무래도 제겐 좀 힘듭니다.  직업이 공학인지라 전문 교육을 안 받은 상태에서 남아 있는 창작만으로는 어렵군요), 데즈카 오사무 같은 거인들의 행적을 직접 보거나 생각을 직접 물어보기는 시간, 공간, 금전적인 제약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그들의 창작물을 통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더군다나 이런 분들의 생각을 쉽게 풀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죠.  시간 날 때마다 보겠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못 보는 중요한 저작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취미상 부끄러운 일이긴 합니다만] 아직 '종의 기원'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George Williams, Richard Dawkins, Matt Ridley 등의 책을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하던 점을 깨닫고, 아주 가끔은 'Eureka'의 순간을 느낄 때가 있죠(이 포스팅에서 계산은 제가 이 분야의 전문 도서를 참고하지 않고 직접 했습니다).  저 같은 凡人이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다'고 고백하기는 앞으로도 불가능하겠지만, 이런 소소해 보이는 즐거움이 漁夫에게는 대단히 큽니다.  Beethoven 5번 교향곡의 1악장을 읽으면서 그가 어떤 식으로 작은 재료를 전개해 나갔는지 눈치챈다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개인 취향상 분야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상이 무엇이건 간에 알면 즐겁지 않습니까?  漁夫는 그렇지 않아하는 분을 볼 때 아직 이해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漁夫

  ps. 이 등장 인물도 좋아합니다만, 제가 이 표정을 보여 줄 날은 절대 없으리라 장담할 수 있습니다.


  바톤은... 서산돼지님과 초록불님, Alias님께 넘겨드릴까요?

by 漁夫 | 2009/06/16 22:55 | 私談 | 트랙백(2) | 핑백(1) | 덧글(4)

양편 모두 '선호성'을 착각하네요

  패션 밸리에 가보니(파파울프님)를 트랙백.


아빠늑대님의 의견은
 
  "남자가 보는 멋진 남자와 여자가 보는 멋진 남자가 다른 것 처럼, 여자들이 보는 멋진 여자와 남자가 보는 멋진 여자는 다르다는 겁니다."

  이 말을 학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나 보도록 하죠.
 
 ... 이로부터 (패션에 대한) 가장 흥미로운 넷째 설명이 등장한다.  여자들이 의상에 남자들보다 더 관심을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관심사는 남자들보다 동성인 여자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실험에 의하면, 남자들은 여자들이 실제보다 훨씬 더 육체에 관심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여자들은 남자들이 실제보다 훨씬 더 사회적 지위에 대한 단서들에 관심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각각의 성은 상대방 성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과 같은 것을 좋아하리라는 신념 아래 단순히 자신들의 본능에 따라 행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The red queen', Matt Ridley, p.460

  실제적으로 아빠늑대님의 의견과 완전히 같습니다.  Bravo! (진화심리학 쪽으로 오시면 어떨는지 ^^;;)
  Matt Ridley가 증거로 열거하는 연구를 들어 보죠.
 
  ...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에이프릴 팔론(April Fallon)과 폴 로진(Paul Rozin) 교수는 500명 정도의 대학생들에게 단순한 선으로 그려진 수영복 차림의 남자나 여자 그림 4장을 보여주었다.  그림 속 사람들의 몸매는 마른 정도에서만 차이가 있었다.  그들은 실험의 대상자들에게 현재 자신들의 몸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몸매, 상대 성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것으로 생각되는 몸매,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상대 성의 몸매 등을 물어보았다.  남자들이 지적한 현재의 자기 몸매, 이상적 몸매, 매력적인 몸매들은 거의 일치하였다.  남자들은 평균적으로 자신들의 몸매에 만족하고 있었다.  여자들은 예측한 대로 자신이 남자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여겨지는 몸매보다 훨씬 뚱뚱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양쪽 성 모두 상대 성이 가장 좋아할 것이라고 여기는 몸매에 대해서는 틀리게 판단하고 있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실제로 여자들이 좋아하는 몸매보다 굵은 몸매를 좋아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여자들은 남자들이 실제로 남자들이 좋아하는 몸매보다 마른 몸매를 좋아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ibid. p.460~61

Sex differences in perceptions of desirable body shape. ; Fallon, April E.; Rozin, Paul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Vol 94(1), Feb 1985, 102-105.

  Using a set of 9 figure drawings arranged from very thin to very heavy figures, 248 male and 227 female undergraduates indicated their current figure, their ideal figure, the figure that they felt would be most attractive to the opposite sex, and the opposite sex figure to which they would be most attracted. For men, the current, ideal, and most attractive figures were almost identical. For women, the current figure was heavier than the most attractive figure, which was heavier than the ideal figure. Both men and women erred in estimating what the opposite sex would find attractive. Men thought women would like a heavier stature than females reported they like, and women thought men would like women thinner than men reported they like. Results suggest that, overall, men's perceptions serve to keep them satisfied with their figures, whereas women's perceptions place pressure on them to lose weight. The sex differences reported are probably related to the greater incidence of dieting, anorexia, and bulimia among American women than among American men.

http://psycnet.apa.org/index.cfm?fa=search.displayRecord&uid=1985-14553-001

  이것은 상대방 성의 기호를 충분히 의논할 시간이 별로 없던 시기의 유물일까요, 아니면 '또래 집단의 압력(peer pressure)' 때문일까요?  아무리 남녀를 섞어서 자라게 하더라도 일차적으로는 가장 많이 노는 상대들이 다 동성입니다.  
  어쨌거나 트위기 같은 여자를 모든 남자들이 좋아하지는 않지요 - 아니 그런 몸매의 여자들을 남자들이 기피하는 데는 진화론적으로도 이유가 있습니다.  지방이 몸에 충분한 양이 없으면 배란에 지장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 운동 선수들이 생리가 불규칙하기 쉬운 이유도 체지방 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漁夫

 ps. 漁夫는 '상대방 성의 몸매를 착각한다'는 점에는 찬성하지만, 이 포스팅에서 보듯이 '패션이 상대방 성을 겨냥한 행동이다'란 의견에는 찬성하지 않는 편입니다.  꼭 상대방 성을 겨냥할 필요는 없다는 또 다른 의견은 이 포스팅에서 구경할 수 있죠.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06/15 20:18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Decca SXL 2*** catalogue

  link ; http://fischer.hosting.paran.com/music/Decca-lps/decca-sxl-intro.htm 

  Decca SXL 시리얼 LP들은 영국 Columbia의 SAX 시리얼과 함께 audiophile로 이름이 높습니다.  이 SXL 시리얼은 2001~2316과 6000번 이후의 시리얼로 번호가 크게 나누어지는데, 이 중 2001~2316번을 수록했습니다.  6000번 이후를 수록하지 않은 이유는 본문에 밝혀 놓았습니다.

  漁夫

by 漁夫 | 2009/06/14 00:29 | 다른 데 소식 | 트랙백 | 덧글(2)

오늘의 colorful (2.5)

  오늘의 colorful (2)의 보유편.

  이 기사 자체만으로 충분히 colorful하지만, 달린 리플 좀 보면;

  맨 마지막 것은 비꼬는 말로 볼 수도 있으니 그렇다 치고, 위의 둘은 도대체 뭔 소린지.  진짜 대한민국 특정 도시행...

  어쨌건 둘 다 .

  漁夫

by 漁夫 | 2009/06/12 23:43 | Critics about news | 트랙백 | 덧글(10)

오늘의 colorful (2)

  약간 뒷북 기사지만

  1.  현 서울시 교육감이[이 사람에 대한 어부의 단상은 http://fischer.egloos.com/3863718 참고] 대법원 상고 의사를 밝힘.
      link ; http://www.donga.com/fbin/moeum?n=society$c_707&a=v&l=3&id=200906100406 

  2. 어제 늦은 밤 택시를 타고 가던 중 목격한 일이다.  편도 4차로에 이르는 큰 길의 네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에 일어났음.
     아래 그림의 분홍색 표시 차량(택시)이 번호 순서대로 어떻게 움직였나를 보시기 바란다.

      '꽝'하는 충돌음이 네거리에 위세 좋게 울려퍼졌다.  저 문제의 차량 뿐 아니라 들이받은 차량도 택시였고 양편에는 모두
     승객이 타고 있었다고 안다.

       이 분홍색으로 표시한 차량 운전사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아직도 황당하기만 하다.
.
  漁夫

by 漁夫 | 2009/06/12 13:07 | Critics about news | 트랙백(1) | 덧글(22)

'No comment' or 'ignore'

  [펌] 오역이 부른 인류사의 비극 ㅋㅋ(새벽안개님)을 트랙백. 


포츠담 선언에 대해서는
 
  제 포스팅 중 가장 리플이 많이 달리기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넘이 이것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오역은 좋은 안주거리임엔 틀림없습니다.  새벽안개님의 포스팅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원래 기사의 포츠담 선언 관계 부분은 좀 오버가 심합니다.

  [포츠담] 선언문의 내용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일본에 전달되었다.  일본은 7월 27일 7시에 동경에서 수신하였다.  일본 지도자들은 하루 종일 이상한 내용에 대해서 토의하였다.  외무성의 일차 분석에 의하면 소련은 이 선언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중립성을 지켰다.  또한 연합국은 무조건 항복이란 조건을 일본군에게만 특별히 적용하고 있었다.  외상 도고는 점령 요구와 일본의 해외 점령지를 모두 빼앗아 버린다는 것을 싫어하였다.  그는 사토 대사의 요청에 대한 소련의 반응을 보고 선언에 대응할 것을 건의했다.
  일본 수상 스즈키 간타로 남작도 같은 의견이었다.  군사 지도자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은 즉각 거부할 것을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사기가 저하된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다음날 일본의 신문들은 포츠담 선언문의 내용 중에서 무장해제된 군인들은 고향으로 돌려 보내겠다는 것과 일본인들은 노예가 되거나 살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삭제하고 발표하였다.  오후에 스즈키는 기자 회견을 하였다.  "나는 세 나라에 의한 공동선언은 카이로 선언의 재판이라고 믿고 있다.  정부로서는 어떤 중요한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것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성공적으로 전쟁을 끝내기 위하여 결연히 싸워야 된다."  스즈키는 일본 말로 선언을 '모쿠삿수'하는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선언을 말 없이 무시해 버린다'는 것을 뜻할 수도 있다.  역사가들은 스즈키가 어떤 의미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수년 동안 논쟁하였다.  그러나 어찌 되었건 나머지 그의 발표는 '일본은 계속 싸우겠다'는 내용이었다.
  "일본이 거부하자," 스팀슨은 1947년에 하퍼 지에 기고한 글에서 설명하였다.  "우리는 최후 통첩에서 밝혔듯이 만약 일본이 전쟁을 계속하면 우리의 결의로 뒷받침된 모든 군사력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은 일본 군대의 완전한 파괴를 의미하며 피할 수 없이 일본인들의 고향을 철저히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목적을 위하여 원자폭탄은 뚜렷하게 적합한 무기였다."

- 'The making of the atomic bomb', Richard Rhodes, 문신행 역, 민음사 刊. p.334~35

  '계속 싸우겠다'가 중요했지, 'no comment or ignore'가 핵심인 상황이 아니었다는 말이죠.

  漁夫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06/11 09:05 | 책-역사 | 트랙백 | 덧글(4)

[번역] 유사점과 차이점 찾아내기

  패션; 목적이 뭔데?를 셀프 트랙백. 



비교 대상치곤 좀 간이 큽니다만
 
  패션하고 아래 article에서 묘사한 것을 비교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습니다.  그 비교점은 한 번 직접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글은 이 분야의 지존급 고수로 유명한 J. Diamond가 Discover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 포스팅에서 좀 거칠게 옮기긴 했습니다만, '제 3의 침팬지(The third chimpanzee)'와 'Why sex is fun'의 번역본 표현하고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두 책은 저자가 전에 여기저기에 기고한 글을 많이 사용했죠.

  진짜 대충 번역했으니 오역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 환영합니다.

http://roxanne.roxanne.org/~eric/Stuff/phallocarp

from, "The Best ways to sell Sex", Jared Diamond. Discover, Dec. '96, p78-85.

...illustrates the power of what zoologists term a signal: a cue that can be recognized quickly, and that may be insignificant, but that has come to denote an important biological attribute, such as sex, age, aggression, or relationship.  Signals are essential to animal communication, the process by which one animal alters the probability of another animal's behavior in a way that may benefit one or both.  Small signals, which in themselves require little energy may release behaviors requiring a lot of energy (risking one's own life in an attempt to kill another)....
... 신호(signal)라 동물학자들이 말하는 것의 힘을 묘사한다;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빨리 눈에 띄고, 성(sex), 나이, 공격성, 또는 관계 등의 중요한 생물학적 속성을 나타내게 된 외관(cue) 말이다.  신호는 동물의 의사 소통에 필수적이고, 어느 동물이 다른 동물의 행동 가능성을 한쪽 또는 양쪽에게 득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작은 신호는, 그 자체로는 에너지가 거의 필요 없지만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행동을 야기할 수 있다 (다른 개체를 죽이려는 시도로 자신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Unlike most human signals, animal signals like these can be studied experimentally, in the lab.  For instance, appeal to the opposite sex may depend on specific parts of the body.  One group of researchers demonstrated this point for Africa's
long-tailed widowbird(사진), in which the male's 16-inch-long tail was suspected of playing a role in attracting females.  The researchers tested this assumption quite simply by lengthening or shortening the male's tails.  Males whose tails were cut down to 6 inches attracted few mates, while fortunate fellows who had an extra piece of tail glued on, extending their tails to 26 inches, attracted extra mates.  Other researchers studied a European bird called the great tit, which has a black stripe on its breast that serves as a signal of social status.  Experiments with radio controlled models placed at bird feeders showed that live tits coming to the feeders retreat if and only if the model's stripe is wider than the intruder's strip.
  대부분의 사람의 신호와는 달리, 이와 같은 동물의 신호는 실험실에서 경험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한 예로, 반대 성에게 매력을 주는 정도는 몸의 특정 부분에 달려 있다.  어느 연구자들은 아프리카의 긴꼬리천인조에 대해 이 점을 보여 주었는데, 수컷의 16인치 길이 꼬리가 암컷을 유혹하는 역할인지 의심했다.  그들은 수컷의 꼬리를 늘이거나 줄이는 단순한 방법으로 이 가설을 검증했다.  6인치로 꼬리가 잘린 수컷은 거의 암컷을 끌지 못했는데, 풀로 붙여서 26인치까지 꼬리를 늘린 운 좋은 녀석들은 암컷을 더 끌었다.  다른 연구자들은 박새(great tit)란 유럽 새를 연구했는데, 이 종은 사회적 위치의 신호로 가슴에 검은 띠가 있다.  원격조종 모델을 새모이통에 놓은 실험은 모델의 띠가 새모이통에 온 살아 있는 박새의 띠보다 넓었을 때에만 그 새가 물러난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How on Earth did such apparently arbitrary signals evolve?  Why should a perfectly good bird back off just because it sees a bird with a slightly wider stripe?  One would think that an otherwise inferior bird with a gene for a wide stripe could thereby gain undeserved social status.  Why doesn't such cheating become rampant and destroy the meaning of the signal?
  왜 도대체 그렇게 명백히 임의적인 신호가 진화했을까?  왜 멀쩡한 새가 단지 조금 넓은 띠를 가진 새를 보았다는 이유만으로 물러나야 하는가?  누군가는 넓은 띠의 유전자를 가진 다른 면에서는 뒤떨어지는 새가 (단지 넓은 띠 때문에) 얻지 못할 사회적 위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왜 그런 사기가 들끓어 그 신호의 의미를 파괴하지 않는가?

  The first theory, put forward by British geneticist Sir Ronald Fisher, is termed Fisther's runaway selection model.  It starts with the observation that all female animals, including humans, do best to mate with males bearing good genes to pass on to their offspring; however, females have no direct way to assess the quality of a males genes.  But suppose that a female somehow became genetically programmed to be sexually attracted to males with a certain structure that gives those males some advantage in surviving - a slightly longer tail, say, that made the male a better flier.  Males with the preferred tail would thereby gain an additional advantage, because they would now transmit their genes to more offspring.  Females preferring males with the longer tail would in turn gain an advantage because they would transmit the genes for that longated structure to their sons, who would in turn survive better and also be chosen by females with such a preference.
  첫째 이론은, 영국 유전학자 로널드 피셔가 제안했는데, 피셔의 폭주 선택 모델이라고 한다.  사람을 포함하여, 모든 암컷이 자손에게 물려 주기 위해 좋은 유전자를 가진 수컷과 짝을 맺으려고 최선을 다한다는 관찰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암컷은 수컷의 유전자의 질을 직접적으로 평가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암컷이 어떻게든 살아남는 데 약간의 이득을 수컷에게 주는 어떤 구조에 - 말하자면, 수컷을 더 잘 날게 해 주는 약간 더 긴 꼬리 같은 - 성적으로 이끌리게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되었다고 가정하자.  선호되는 꼬리를 지닌 수컷은 따라서 부가적인 이득을 얻을 것인데, 그들이 이제 유전자를 더 많은 자손에게 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 긴 꼬리를 지닌 수컷을 좋아하는 암컷은 차례대로 이익을 얻는데, 아들들이 그렇게 늘어난 구조를 위한 유전자를 전해 받으면서, 그들은 다음에 더 잘 살아남고 그 기호를 지닌 암컷들이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A runaway process of selection would then ensue, favoring those females with genes for an exaggerated preference for the tail.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the structure would grow in size or conspicuousness until it lost its original beneficial effect on survival.  For instance, a _slightly_ longer tail might be useful for flying, but a peacocks' gigantic tail surely is not.  The evolutionary runaway process would halt only when further exaggeration of the trait threatened survival.
....
  폭주 선택 과정은 그 암컷들이 꼬리에 대해 과장되게 좋아하는 유전자를 갖도록 선택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세대가 거듭하면 그 구조는 크기와 눈에 띄는 정도가 생존에 미치는 원래의 좋은 효과가 없어질 때까지 자라날 것이다.  한 예로, 약간만 긴 꼬리가 비행에 유용할지 모르지만, 공작의 거대한 꼬리는 명확하게도 그 반대다.  진화적인 폭주 과정은 그 기관이 더 과장된다면 생존을 위협할 때에야 멈출 것이다...

  Does any human signal exemplify Fisher's runaway selection model or Zahavi's handicap principle?  At first, we seem devoid of exaggerated signaling structures comparable to a widowbird's 16-inch tail.  On reflection, though, I wonder whether the human male's penis is such a structure.  One might object that it serves a nonsignaling function and is nothing more than well-designed reproductive machinery.  However, that's no obstacle to my speculation: we already saw that women's breasts simultaneously constitute signals and reproductive machinery.  Comparisons with our ape relatives hint that he size of the human penis greatly exceeds bar functional requirements.  The length of the erect penis is a mere 1 to 1.5 inches in gorillas and oragutans, but 5 inches in humans, even though males of the two apes have much bigger bodies than men do.
  인간의 신호가 피셔의 폭주 선택 모델 또는 차하비의 핸디캡 원리를 예증할까?  먼저, 우리에게는 천인조의 16인치 꼬리에 비교할 만한 과장된 신호 구조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숙고해 보면, 남자의 음경이 그런 구조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 누군가는 음경이 신호를 보내는 기능이 없으며 단지 잘 설계된 번식용 장치일 뿐이라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내 추측에는 장애물이 없다; 우리는 이미 여자의 유방이 신호와 번식 기능을 동시에 맡고 있음을 보았다.  유인원 친척들과 비교하면, 인간의 음경 크기는 막대 모양의 기능적 필요를 훨씬 초과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발기한 음경 길이는 고릴라와 오랑우탄에서 1~1.5 인치밖에 안 되지만, 사람은 5 인치 며, 두 유인원은 인간보다 훨씬 몸이 큰데도 그렇다.

  Are those extra several inches of the human penis a useless extravagance?  One counter interpretation is that a large penis might somehow be useful in our wide variety (compared with man other mammals) of copulatory positions.  However, the 1.5 inch penis of the male orangutan permits it to perform in a variety of positions rivaling ours, and to outperform us by executing all those positions while hanging from a tree.  As for the possible use of a large penis in sustaining prolonged intercourse, orangutans top us in the regard too (mean duration 15 minutes versus a mere 4 minutes for the average American man).
  인간 음경의 여분의 몇 인치가 쓸데 없는 사치인가?  반대 방향의 해석은 긴 음경이 어떤 식으로든 인간의 다양한 (다른 포유류하고 사람을 비교하여) 성교 자세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컷 오랑우탄의 1.5인치짜리 음경도 인간과 맞먹는 다양한 체위를 다 수행하며, 그 모든 자세를 나무에 매달려서 한다는 점에서 인간을 능가한다.  큰 음경이 더 긴 성교 시간용 목적일 가능성에서도, 오랑우탄이 (평균 미국인은 4분에 불과한데, 평균 시간이 15분이라는 점에서) 역시 인간을 앞지른다.

  A hint that the large human penis serves as some sort of signal comes from considering what happens when men take the opportunity to design their own penises, rather than remaining content with their evolutionary legacy.  Men in the highlands of New Guinea do that by enclosing the penis in a decorative sheath called a phallocarp.  The sheath is up to two feet long and four inches in diameter, often bright red or yellow, and variously decorated at the tip with fur, leaves, or a forked ornament.
  신호의 어떤 종류로서 인간의 큰 음경을 사용한다는 암시는 남자들이 진화적 유산에 만족하고 있을 때보다 자신의 음경을 디자인할 기회가 있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고려하면 나온다.  뉴기니의 고지 사람들은 팔로카프(phallocarp)라는 장식적 덮개로 음경을 둘러싸서 그렇게 한다.  이 덮개는 2 피트 길이에 지름 4 인치며, 자주 밝은 붉은색 또는 노랑색에, 끝을 가죽, 잎, 또는 굽은 장식품으로 다양하게 장식한다.
  
  When I first encountered New Guinea men with phallocarps, among the Ketengban tribe in the Star Mountains a few years ago, I had already heard a lot about them and was curious to see how people actually used and explained them.  At least whenever I encountered them, the men wore their phallocarps constantly.  Each man owned several models to put on according to his mood that day, varying in size and ornaments and angle of erection. When I asked why they wore phallocarps, the Ketengbans told me they felt naked and immodest without them.  That answer surprised me from my Western perspective, because the Ketengbans were otherwise completely naked and left even their testes exposed.
  스타 산맥에서 2~3년 전 케텡반 족(Ketengban tribe) 중에서 팔로카프를 착용한 뉴기니 남자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얘기는 이미 많이 들었으며 사람들이 실제 어떻게 사용하고 그것을 설명하는지 보는 데 호기심이 들었다.  최소한 그들을 만날 때마다 착용하고 있었다.  남자들은 그 날의 기분에 따라 크기나 장식물, 곧추선 각도가 다양한 몇 개의 모델 중 하나를 사용한다.  내가 왜 팔로카프를 차냐고 물었을 때, 케텡반 족은 그것 없이는 벌거벗고 품위 없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내 서구적 관점에서 그 대답은 나를 놀라게 했는데, 케텡반 족은 팔로카프를 빼면 완전히 나체고 고환도 드러내 놓기 때문이었다.

[ source ; http://mennonnosapiens.com/2009/03/17/dont-hate-him-because-hes-beautiful.aspx?ref=rss ]

  Embarrassed male anthropologists interpret the phallocarp as something used for modesty or concealment, to which my wife had a succinct answer on seeing a phallocarp: 'The most immodest display of modesty I've ever seen!'
  당혹스러워하는 남성 인류학자들은 팔로카프를 겸손함 또는 은폐의 목적으로 쓰인다고 해석하지만, 내 아내는 팔로카프를 보자마자 간결하게 답했다: '내가 본 중에, 겸손함을 표시하는 가장 겸손하지 않은 과시 방법이에요!' [ 이 문단만은 http://mennonnosapiens.com/2009/03/17/dont-hate-him-because-hes-beautiful.aspx?ref=rss에서 따 왔음 ]

  In effect, the phallocarp is a conspicuous, erect pseudopenis representing what a man would like to be endowed with.  The size of the penis that we evolved was unfortunately limited by the length of a woman's vagina.  A phallocarp shows us what the human penis would resemble if it were not subject to that practical constraint.  The actual penis, while more modest than a phallocarp, is immodestly large by the standards of our ape ancestors, although the chimpanzee penis has also become enlarged over the inferred ancestral state to a size rivaling ours.  Penis evolution evidently illustrates the operation of a runaway selection, just as Fisher postulated.  Starting from a 1-inch ancestral ape penis similar to the penis of a modern gorilla, the human penis increased in length by a runaway process, conveying an advantage to its owner as a signal of virility, until its length became limited by counterselection as difficulties with its fit to woman's vaginas became imminent.
  실제적으로, 팔로카프는 남자가 그러기를 원하는 잘 보이고 발기한 유사 음경(pseudopenis)이다.  진화한 음경의 크기는 불행하게도 여자의 질 길이에 제한을 받는다.  팔로카프는 실제적인 제한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음경이 어땠을까를 알려 준다.  실제 음경은, 팔로카프보다는 작지만, 유인원 조상의 기준에서는 품위 없을 정도로 크다(비록 침팬지의 음경이, 우리가 추측하는 유인원 조상들의 상태에 비해 커져서 인간에게 도전할 정도지만).  음경의 진화는, 피셔가 가정했던 것과 똑같이, 명백하게 폭주 선택 과정을 보여 준다.  현대의 고릴라와 비슷한 1인치짜리 선조 유인원의 음경에서 시작하여, 인간의 음경은 폭주 과정을 통해 커져, 여자의 질에 잘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부각됐기 때문에 역선택(counterselection)에 의해 길이가 제한될 때까지 소유자에게 성년의 신호로서 이득을 주었다.

  What remains debatable is the intended audience at whom the penis's proclamation of virility is directed.  Most men would assume that the ones who are impressed are women. On the other hand, women tend to report that they are more turned on by other features of a man and that the sight of a penis is, if anything, unattractive.  Instead, the ones really fascinated by the penis and its dimensions are men, who routinely stare at others' endowment in the showers of any locker room.
  논란거리로 남은 것은 음경이 성년을 주장하는 것이 누구를 향했는가다.  대부분의 남자는 감명받는 사람이 여자라 가정할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로, 여자들은 남자의 다른 모습에 끌리며 음경의 모습은 - 만약 볼 수 있다면 - 매력적이 아니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대신에, 진짜 음경과 그 크기에 매혹되는 사람은 남자들이며, 보통 라커룸의 샤워장에서 서로의 음경을 응시한다.

  But even if some women are also impressed, our discussion need not degenerate into an either-or argument that assumes the signal to be directed at only one sex.  Zoologists studying animals regularly discover that sexual ornaments serve a dual function: to attract mates of the opposite sex and to establish dominance over rivals of the same sex.  In that respect, as in many others, we humans still carry the legacy of hundreds of millions of years of vertebrate evolution engraved deeply into our sexuality.  Over that legacy, our art, language, and culture have added only a recent veneer.
  그러나 몇 여자들이 역시 인상을 받는다 해도, 우리의 논의를 단지 한 쪽 성에게 그 신호가 향한다고 가정하는 양자택일 논의로 후퇴시킬 필요는 없다.  동물들을 연구하는 동물학자들은 일상적으로 성적 장식물이 이중의 기능을 지녔음을 발견한다: 반대 성을 매혹시키며 같은 성의 라이벌에 대한 지배권의 확립이다.  그 점에서, 여러 다른 경우와 같이, 우리 인간은 수 백 만 년 동안 우리의 성적 본성(sexuality)에 깊이 새겨진 척추동물 진화의 유산을 아직 지니고 있다.  그 유산 위에, 우리의 예술, 언어, 그리고 문화는 단지 최근의 겉치장만 더해 왔다.


漁夫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06/09 19:58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핑백(2) | 덧글(16)

지역별 방문자 수

  메모장에 달려 있는 파란 지역 방문자 서비스를 약 5분 전에 관찰하니

 방문자비율
서울23847.1%
경기8015.8%
인천163.2%
강원61.2%
대전122.4%
충남81.6%
충북71.4%
전북173.4%
광주142.8%
전남40.8%
제주275.3%
대구285.5%
경북132.6%
울산71.4%
부산163.2%
경남122.4%
505100.0%

  이런 거 보면 확실히 서울 공화국이긴 합니다. ^^;;  

  漁夫

  ps. 물론 인구도 서울과 경기 주변이 가장 많기는 합니다.  단, 서울의 인구는 천만 부근으로 전 국민 수의 대략 1/4.5 정도 될까요?  그에 비하면 방문자 수가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경기 지역만 보면 인구비 대비 오히려 낮은 셈이란 점이 재미있습니다.
  ps.2. 제주와 대구는 통상적 비율에 비해 오늘 훨씬 높습니다.  아무래도 한 분께서 여러 게시물을 죽 둘러보셨나 봅니다.


위젯의 bug인지 2일 뒤에 보니

by 漁夫 | 2009/06/07 23:31 | 私談 | 트랙백(1) | 덧글(16)

패션; 목적이 뭔데?

  패션의 진화심리학(아이추판다님)을 트랙백. 


무엇을 위한 패션인가
 
  muse님 말씀과 같이, Matt Ridley의 저서들은 포스팅에 매우 유용한 국물을 제공하는 '무한대의 사골'입니다.  [ 책 ] 붉은 여왕(The Red Queen)은 대략 절반 정도의 분량을 인간 남녀의 성적 (심리) 전략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 단 침실에서 남녀가 사용하는 전략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누차 써먹었던 '정자 전쟁(sperm wars)'을 참고하시길 ]  그런 만큼 당연히 패션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분명한 해답을 내리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 책에서 거듭거듭 얘기해 왔고 금방 이해할 수 있듯이, 남자들이 항상 제 1순위로 찾는 것은 '영계임을 나타내는 (번식 가능성) 신호'입니다.  반면 여자들이 우선적으로 찾는 것은 자식에게 투자할 수 있는 자원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또는 얼마나 앞으로 공급할 수 있는가)죠.  그런데 최소한 현대의 패션 경향을 보면 이 대원칙으로 설명하기가 상당히 곤란합니다.  아이추판다님의 말씀처럼, 남자보다 여자가 패션에 훨씬 더 민감한데 여자 자신이 옷차림에 더 신경을 쓴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죠.  남자가 옷차림에 신경 쓴다면 '여자에게 보여 주기 위한' 목적으로 타당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 반대니까요.  여러 연구에서, 남자들은 사물의 특정 세부를 기억하는 데는 여자들보다 능력이 떨어진다고 확인되고 있습니다.

▲ 'Bloody' Mary & Philip II.  (from http://en.wikipedia.org/wiki/Philip_II_of_Spain)

빅토리아 시대까지는 남성도 여성 못지 않게 옷차림에 신경을 썼댑니다.
漁夫 같은 사람에겐 그렇지 않아서 큰 다행입니다만. ^^;;

  개인적으로는 여성의 패션에 대해서는 세 가지 가설을 그럴듯하다고 생각합니다.
  1. 신분의 단서; 새로움을 추구하여 눈에 잘 띄게 만들려는 도구. 일단 여성들 입장에서는 (레크에 모인 뇌조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남성들에게 주목받도록 만들어야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설의 약점은 패션이 '폭주 선택(runaway selection)'을 부르는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여성들에게는 남자 입장에서 보아 신분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공작새 같은 과장된 패션은 (적어도 하고 다니기 힘들 정도의 과도한 치장은) 현대에는 별로 없는 듯합니다[옛날에는 있었지만요].
  2. 순응주의;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따라하는 편이 유용하겠지' 심리입니다.  이 심리는 어려서부터 성인을 따라해야 하던 이유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이러면 크게 히트는 못 쳐도 적어도 불리하지는 않죠.  이 견해에 따라가면 '패션은 종교'가 되는 셈입니다.  하하하.
  3. 나이 숨기기; Ridley의 말처럼, 대부분의 여성 패션은 확실히 더 아름다워 보이도록 디자인합니다.  아름다워 보이려는 열망이 (즉 진짜 나이보다 어려 보이려는 열망이) 나이가 든다고 수그러지지 않듯이(할머니들에게도 그 나이에 맞는 패션이 존재하죠) 패션은 이 틈을 타고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상호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진실은 이 셋이 적당한 정도로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마치 경우에 따라 성적 취향이 폭주 선택이 원인일 수도, 건강상의 지표가 원인일 수도 있듯이 말입니다.  (물론 둘 다가 원인일 수도 있죠) 각자의 취향에 따라 그럴듯한 답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What?  개인적으로는 저는 2번과 3번 쪽에 마음이 끌립니다.

  그리고 또 감안해야 할 것은, 진화심리학자들이 늘상 하는 말이긴 합니다만 원래 이런 인간 심리가 생겼을 때는 '진화적 적응 환경(environment of evolutionary adaptedness; EEA)'에 있던 수십 만~수만 년 전이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현재의 환경은 EEA하고 크게 다를 수 있으니 말입니다.

  漁夫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06/07 19:48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1) | 핑백(2) | 덧글(22)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 레온하르트 콘소트(Seon)

*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전 6곡), BWV.1046~1051
* 연주
  - 구스타프 레온하르트(Gustav Leonhardt), 여러 시대악기 연주자들
* 녹음 ; 1976년 1월~1977년 6월, Lutherse Kerk, 할렘(Haarlem), 네덜란드
* 원녹음 ; Seon
* 음반 번호 ; Sony Classical SB2K 62946(2 CDs)




내용
 
  이 녹음은 Seon 레이블에서 나온 여러 녹음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축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 전에도 시대 악기로 브란덴부르크를 녹음한 경우가 있었습니다만(역시 레온하르트가 가담한 콜레기움 아우레움의 1965~67년 DHM 녹음이 있습니다) 이 녹음은 연주 면에서도 시대 악기의 위력을 잘 보여 주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시대 악기 연주를 그리 즐겨 듣지 않는 저도 즐겨서 듣는 편이며, 리히터의 속도감과 박력이 있는 연주(Archiv), 속 편하고 아름다운 이 무지치(Philips) 등의 현대 악기 연주에 비해도 즐거움이 결코 못하지 않습니다.
  이 녹음에서 다른 즐거움은 - 2009년 현재 - 시대 악기 연주의 괴수급에 속하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연주했다는 점입니다.  바이올린 솔로는 지기스발트 쿠이켄('카위컨'이 맞는 발음이라고 합니다만 그냥 쿠이켄으로 쓰겠습니다), 플루트는 바르톨트 쿠이켄, 레코더는 프란스 브뤼헨, 레온하르트는 말할 것도 없고, 1,2번의 쳄발로는 봅 반 아스페렌, 첼로의 안너 빌스마 등 멤버가 화려하기 짝이 없습니다.  증거사진(!)을 올리면

  (c) Seon & Sony Classical

  내지에 이 사진이 들어 있는데, 지휘를 맡고 있는 레온하르트 바로 옆에 나온 첼리스트가 안너 빌스마죠.  여러 점으로 보아 2번의 녹음 세션 중 찍은 모양인데, 트럼페티스트 등 몇 명이 잘려 있습니다.  녹음에 참가한 사람의 명단을 잘 훑어보면 레온하르트의 마누라 마리 레온하르트가 빠져 있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漁夫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06/03 12:41 | 고전음악-CD | 트랙백 | 덧글(19)

전염병; 소아병(小兒病) 화

  급성 A형 간염이 많아집니다. 왜 그럴까요? 어떻게 할까요?(늑대별님)을 트랙백.

  중요한 점 하나가 살짝 올라와 있습니다.
 

  A형 간염 항체의 보유율은 그 지역의 위생 수준과 관계가 있답니다.  즉 선진국이면서 위생 상태가 좋으면 항체 보유율이 적고 그 반대면 항체 보유율이 높지요.  이 항체는 어떻게 생기느냐면 어릴 적에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먹는 걸로 들어옵니다. 오염된 물이나, 채소, 생선등) 감기처럼 슬쩍 앓고 지나가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항체가 만들어진 것이지요. 그런데 이 항체가 어릴 적에 만들어진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게 되고..  사실 A형 간염이 창궐하는 지역에서는 오히려 A형 간염 환자를 보기 힘들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별로 없는 지역에서는 어른이 되었을 때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엄청나게 심하게 앓기 때문에 심심치 않게 급성 A형 간염 환자를 보게 되는 것이지요...


이 현상의 중요성
 
  이 포스팅의 제목인 '소아병(小兒病) 화'는 전염병의 증상 및 현황을 이해할 때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사실 많은 전염병이 처음 사람에게 나타났을 때는 우리가 아는 증상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론합니다.  물론 옛날에 나타난 여러 질병에 대해 우리가 상세한 사례를 알 수는 없습니다만, 어느 질병에 대해 유전적으로 저항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처음 감염됐을 때의 실례가 몇 개 남아 있습니다.  결핵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처음 감염됐을 때는

  실제로 캐나다 원주민들이 최초로 결핵에 걸렸을 때 이 세균은 사람의 여러 신체조직을 침범했는데, 그 증상은 과거에 결핵에 감염되었던 인구집단에서 나타났던 증상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즉 뇌척수막염처럼 무서운 악성증상을 나타내고, 병의 진행도 매우 빨랐던 것이다.  따라서 의사들은 현미경을 통해 이 전염병이 결핵이란 사실을 밝혀 내기까지 제대로 그 정체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원주민들에게 결핵이 들어온 후 3세대가 지나자, 숙주와 결핵균의 적응이 이루어져 오늘날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염양상으로 바뀌면서 결핵균의 침범은 주로 폐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 William McNeill, 'Plague and Peoples', 허정 역, 한울, 77p

  캐나다 태평양 철도(밴쿠버-몬트리올 간 대륙 횡단 철도 - 역주)가 서스캐처원 주에 건설되고 있던 1880년대 초, 백인이나 그들의 병원균에 노출된 적이 별로 없었던 이 지역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결핵 때문에 연평균 9%라는 어마어마한 비율로 죽어 갔다.

 - Jared Diamond, 'Guns, germs, and steel', 김진준 역, 문학사상사, 293p

  위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또는 거시적 크기를 지닌 생물)과 병원균이 처음 만날 때는 치명률이 상당히 높다가 많은 경우에는 점차 비율이 내려갑니다.  이런 변화에 대해 권위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환자들이 꾸준히 조금씩 나타나지 않고 이따금씩 유행병으로 찾아오는 전염병들은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이 질병들은 감염된 환자 한 사람으로부터 그 부근의 건강한 사람들에게로 비교적 신속하게 효율적으로 전파되어서 단기간에 전체 인구가 질병에 노출된다.  둘째로, '급성병'이므로 단기간에 죽거나 완치된다.  셋째로, 운 좋게 회복되는 사람들에게는 항체가 형성되어 면역성이 생기므로 그때부터 꽤 오랫동안,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동안 그 질병이 재발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이 질병들은 대체로 인간에게만 발생한다.  유행병을 일으키는 세균들은 대개 토양이나 다른 동물의 몸 속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소아기의 급성 유행병으로 우리에게 낯익은 홍역, 풍진, 이하선염, 천연두 등도 이 네 가지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홍역을 비롯한 몇 가지 '소아병'은 어린이보다 어른들에게 더 치명적이며 소부족*에 속한 성인들은 모두가 이들 질병에 취약하다.  소부족의 대다수 인구를 죽인 후에는 유행병도 사라진다.  소부족은 인구 규모가 작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온 유행병을 존속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에게 전염시킬 유행병을 진화시킬 수도 없다.

 * 小部族 ; 수렵 채집민이나 화전민의 소규모 무리 사회

 - ibid. p.293~295

 ... 20세기 초까지 소아마비는 마비를 일으키는 전염병이 아니었다.  그 전까지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태어난 후 처음 1년 동안에 그 병에 걸렸고, 대개는 아주 가벼운 증세만 나타냈다.  20세기 중엽 공중위생이 향상됨에 따라 감염이 유년기 막바지까지 늦춰졌고, 그렇게 되면서 병이 훨씬 더 심해질 수 있다.

 - 'Why we get sick', G.C.Williams & R. Nesse, 최재천 역, 사이언스북스, 103p 

  이에 대해서는 저는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인용한 McNeill의 말과 같이 인체의 면역 기관이 병원체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는 데 따른 부작용 때문이란 얘깁니다.

단서 1. William McNeill, 'Plague and Peoples'에서 인용하면 (허정 역, 한울, 77p)

  ... 전염병은 그 인구집단 중에서도 젊은 청,장년층에게 피해를 가장 많이 주기 쉽다.  그 이유는 체내에 침입한 병원체에 대한 항체반응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왕성하기 때문이란 주장도 있다. (각주를 보면 아예 1918년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단서 2. 1918~19년의 인플루엔자 대유행 ; 아직까지도 '인류가 경험한 가장 지독한 전염병'(J. Diamond)으로 간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때의 사망률은 20~30대가 제일 높았으며, 이에 대한 자료는 byontae님의 이 포스팅을 보시면 됩니다.  이것은 매우 간접적인 자료입니다만, 더 직접적인 증거도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제시하죠.

단서 3. 늑대별님의 다른 포스팅에서 가져왔습니다.

  침범한 간염바이러스를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없애는 과정이 바로 "급성간염"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를 없애는 과정이 그리 녹록하지 않답니다.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만 잡아내서 죽이면 좋겠지만 (마치 저격을 하듯이) 그렇지 않거든요. 면역체계는 좀 무식한(?)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없애는데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자체를 파괴시켜버리는 것입니다. (마치 시가전을 하는데 적이 숨어있는 집을 통째로 포탄으로 날려버리는 식입니다.) 그러니 이런 전쟁이 너무 심하게 되면 내 간은 그야말로 초토화...살아있는 간세포가 몇 안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부숴지는 간세포가 적어져서 간효소수치도 떨어지지만 막상 간은 회복되는 게 아닙니다. 이런 경우가 바로 "전격성간염"이라는 것이고 생명이 위험해지는 순간입니다.

  인간은 오래 살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수명이 더 짧은) 다른 포유류보다(e.g. 돼지 등등) 더 강력하고 침입자를 더 효율적으로 식별합니다.  예를 들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돼지에 있을 때보다 사람에 있을 때 훨씬 빨리 변이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제가 제대로 들은 적은 없습니다만 [확실한 자료 있으면 무엇이든지 환영입니다] 아마도 인간의 면역 체계가 '빡시기 때문에' 변이를 일으키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이 점에서 감안해야 하는 것이라면, 'Why we get sick'에서 말하듯이 "모든 효과적인 무기란 때로 그걸 휘두르는 사람에게도 위험하다는 사실이다."(p.99)
  인간의 면역 체계는 사춘기가 다 지날 때까지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어릴 때 병을 접할 경우 성인과는 면역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죠.  즉 어릴 때는 무기가 그리 힘이 세지 않기 때문에[대신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릴 때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약간 잘못 휘두르더라도 당사자가 크게 다칠 일은 별로 없으며 죽지만 않는다면 이 과정에서 병원체에 대한 면역을 얻습니다.  하지만, 다 크고 나면 무기가 아주 힘이 세서 '사소한 화학적 변화에 대해 너무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죽을 가능성이 거꾸로 면역체가 힘이 세졌기 때문에 높아졌다는 역설적인 결과가).  면역체가 병원체(항원)를 죽이기 위해 휘두르는 무기 때문에 조직 자체가 너무 심하게 다칠 수 있죠. 

  그러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런 골치아픈 결과가 생기냐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좀 공부해 보고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漁夫

  ps. 1. 미시적으로는 어느 부분에 만성 염증이 생길 때 백혈구가 병균을 죽이기 위해 동원하는 반응성 radical 때문에 조직이 손상을 입는 사례도 있습니다.
  ps. 2. 개인적으로는, 병원체가 아니지만 비슷한 사례는 아마 급성 알레르기 반응(anaphylaxis)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06/01 13:01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덧글(17)

09.05.26 오늘의 colorful (1)

  세상을 살다 보면 어이 없는 일을 많이 만납니다.  어이 없는 일이 뉴스가 된다는 사실은 어이 있는 일이 뉴스가 되는 경우보단 낫습니다만 그래도 황당하죠.

  늬우스 1. (이 분야에서 존경하옵는) 서산돼지님의 포스팅 http://ssb1701.egloos.com/4148972

  구들장군님의 리플 ; "항상 느끼는 거지만, 김정일은 살아도 골치, 뒈져도 걱정입니다."
  漁夫의 감상 ; 전에도 적은 바가 있습니다만 "북한이 현실에 눈을 뜰 때 그 깨어남이 한국 및 주변 국가들에 너무 고통을 주지 않길 바랄 뿐이다" (아마 1980년 2월경 한글판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분석 기사 중 맨 끝 문장)

  늬우스 2. 아빠늑대님의 포스팅 http://idealist.egloos.com/4959475  
    "암살음모론? 이뭐병? 생각 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암살음모 같은 소리를 누가 한다니 논리는 날거로 먹었나 보다.  제발 익히고 다녔으면 좋겠구만.
    이 상황이 암살로 보이다니 음모론도 이런 게 있는지 참..

  늬우스 3. 늑대별님의 포스팅 (http://cheilpkh.egloos.com/1416185)

  Non-stress test(http://en.wikipedia.org/wiki/Non-stress_test; 정식 명칭은 cardiotocography인 모양)가 무엇인지 좀 알아볼 필요가 있겠지요.  기본적으로는 산전 태아 심박동을 통해 이상 징후를 찾아낸다는 아이디어입니다.
  Wiki의 첫 번째 link인 http://www.patient.co.uk/showdoc/40000220/에서는 이 방법에 대한 평가를 어느 정도 알려 줍니다.  결론은 "Continuous electronic fetal monitoring(EFM; 이것이 non-stress test죠) is a useful intrapartum tool in experienced hands, if used selectively and according to evidence-based guidelines." 였습니다.  조건이 달려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용하다고 하는군요.
 
  기막힌 점이라면, 이 link를 보면 나와 있습니다.  한 마디로 '검사하지 않으면 의사의 진료 태만으로 법정에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전 5년 동안 검사 한 경우에 대해서는 산모 측에 병원에서 비용을 물어줘라'가 되는 상황이죠.
  즉 

공짜진료 산모에게, 생색은 보복부에게, 덤터기는 병원(의사)에게

  라 한줄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

  이 세 가지의 공통 전용짤방;

  漁夫

  ps. '오늘의 colorful'은 가능하면 시리즈로 올릴 생각입니다.
  ps. 2. 어느 인터넷 신문에서 "언론이 뽑은 대통령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 죽였다"는 기사 제목을 올렸군요.
          이거 보고 위 등급으로 올릴까 말까 좀 고민해야 했습니다.  세상에, 현 대통령이 투표자의 50% 가까운
          지지율로 당선됐다는 사실을 철저히 무시했다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그 말 대로라면 그 언론들에
          넘어가서 현 대통령에 투표한 국민들은 다 바보였단 말입니까?   [ 노 전 대통령을 그 5년 전에 뽑았던
          국민들과 똑같은 국민이라는 사실까지 설명해야 할까요? ]
            설사 넘어갔었다고 합시다.  그렇대도 저 같으면 쪽팔려서 이런 기사 제목은 못 올립니다.  현 대통령
          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건 저도 좋습니다(제 광우병 포스팅들에서 MB 안 좋아한다는 얘기 찾아보
          기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격하는 방법이 고작해야 이런 식이어야 합니까?  

by 漁夫 | 2009/05/26 23:24 | Critics about news | 트랙백 | 덧글(34)

날로 먹는 포슷힝

  교과서오류[16] : 휴대용 전자제품에 전압을 낮추는 장치가?(Alias님)를 트랙백.

  Alias님의 포스팅을 보다 보니 하나가 생각이 나서요.
  20년 전의 국내 클래식 레코드 총목록을 아직 갖고 있습니다.  저처럼 라이선스 레코드도 듣는 경우 꽤 쓸모있는 넘이래서요.

  전면은 멀쩡하지만 뒷면은


Oldies are often k k k
 
 
  흠.  요즘 광고가 얼마나 세련되었나 보면 참.... ㅎㅎㅎ

  국내 브랜드의 오디오 중 요즘 무엇이 잘 팔리고 있는지가 정말 궁금하긴 합니다.  한 20년 전에는 에어로스피커란 데가 떴는데 요즘도 유명한지..  S/W만 신경쓰다 보니 H/W는 완존히 깜깜이군요.

  漁夫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05/25 00:33 | 私談 | 트랙백 | 덧글(13)

크대협; 'The conscience of a liberal'

  '크대협'이 쓴 'The conscience of a liberal'(번역본은 '미래를 말하다'란 엉뚱한 제목)을 근자에 보았습니다(물론 번역본으로 읽었죠).  근자에 노벨 상까지 탄 크대협의 뽀스에다 설득력이 철철 넘치니 제가 그리 익숙하지 않은 경제학 내용을 읽으면서도 크게 지루할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마뜩치 않은 점이 있었으니
 

  어부에게, 이 책에서 크대협은 외팔이 경제학자1)로 보이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의 책에서 미국의 의료 제도에 대해서 말한 단락을 인용하면
 
  .. 그러나 미국의 현재 의료체계에서는 수 백 만의 사람들이 보험을 거부당하거나 터무니 없는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동시에 보험사들은 신청자들을 가리고 의료비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싸우는 데 어마어마한 액수의 비용을 들이고 있다.  그리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들과 병원들은 의료비를 받기 위해 보험사를 상대로 싸우는 데 어마어마한 규모의 돈을 쓰고 있다.  '지불거부 경영(denial management)'이라는 산업이 있을 정도다.  이는 보험사가 지불을 거부할 때 의사들이 맞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정부가 국민의료보험제도를 운영한다면 이런 비용이 발생할 리 없다.  만약 모든 국민들이 의료보험을 받을 권리가 있다면 고위험 고객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 없을 것이다.  만약 정부 공무원이 보험을 관리한다면 누가 치료비를 내야 할지 싸울 일도 없을 것이다.  만약 치료가 보험약관에서 보장하는 항목에 해당한다면 정부는 그 비용을 지급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의료보험제도는 민간의료보험보다 불필요한 행정절차가 훨씬 줄어들고 관리비도 훨씬 적게 들 것이다.  예를 들어 메디케어(medicare)는 재원의 약 2%만을 관리비 명목으로 지출한다.  민간 보험사의 경우에는 관리비용이 15%에 이른다....

 - 번역본, 280~81p


  상당 부분을 오로지 정부 운용 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서술을 '경제학 콘서트(Undercover economy)'에서 팀 하포드(Tim Harford)의 논리 전개와 비교해 봅시다.
  경제학 콘서트의 5장은 제목이 '좋은 중고차는 중고 시장에서 팔지 않는다'로, 시장에서 거래될 재화에 대해 판매자와 구매자 중 어느 한 편이 정보를 더 많이 알 경우에 생기는 문제를 경제학에서 다루는 '레몬 이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반부에서는 미국 의료보험의 문제점에 대해 논하고 있으며(177~181p) 이 분석은 크대협의 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은 약간 다르죠.

  민영보험에 기반을 둔 의료보험 시스템은 앞서 살펴보았듯이 뒤죽박죽에다 고비용이고 관료주의적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시스템은 더 나을까?  
  불행히도 시장이 실패할 수 있듯이 정부도 실패할 수 있다... 정부가 운영하거나 규제하는 경제에서도 희소성, 외부효과, 불완전 정보는 마술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이에 관한 흥미로운 사례로 모든 영국 시민들에게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국립보건청을 들 수 있다.  직업이 있는 사람은 약 처방전에 대해서는 소액의 돈을 내긴 하지만, 이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다.  또한 이 기관은 완전한 의료보장을 제공한다.  영국의 어떤 병원에서든 시민들은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예상하겠지만 이 시스템은 초만원이어서, 환자들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뿐 아니라 선택의 여지도 없다.  의사가 권하는 시스템을 받아들이지 않을 도리가 없다.  다른 치료는 받을 수가 없다.  전체적으로 치료 결과는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치료를 받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문제는 수년간 불만의 대상이 되어왔다.

- 'Undercover Economy', Tim Harford, 번역 김명철, 웅진지식하우스, p.185

  국가가 강제로 특정 의료 행위에 대해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한정된 자원을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엉뚱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의료보험을 정부가 운영하는 우리 나라에서도 외국에서 효과를 인정받는 새료운 치료법을 들여오는 데 보험 적용을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논란이 많죠.  우리 나라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는지는 글리벡 사태 외에 이 포스팅을 보시면 대충 짐작이 가실 것입니다2).  영국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당연히 팀 하포드는 몇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의 문제점을 알아보기 위해 최근에 부각된 영국 시각 장애인의 사례를 살펴보기로 하자.  시각 장애인들을 대표하는 왕립시각장애인협회는 치료 방법을 평가하고 국립보건청의 치료비 지급 여부를 판단하는 국립임상연구소(NICE)의 결정에 반대하는 격렬한 캠페인을 벌였다...
  논란은 광역학요법이라는 새로운 치료법의 승인에 NICE가 보인 무관심에서 나왔다... 2002년에 NICE는 양쪽 눈 모두 영향을 받았을 때에 한해서 덜 손상을 입은 눈에만 광역학요법 치료를 받게 하는 극단적인 내용의 지침을 마련했다.  이는 한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되더라도 양쪽 눈의 치료는 거부하라는 것을 의미한다.
  NICE를 비난하기에 앞서 NICE의 상황을 먼저 알아보자.  NICE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는 재원은 제한되어 있는 반면 이를 사용해야 할 치료 방법의 수는 무제한으로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NICE는 누가 어떤 종류의 보건 서비스를 받을 것인지 (옮긴이 주; 정확히 말하면 '누가 어떤 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 그에 대해 지원을 할지 말지' 겠죠) 결정해야 하는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 그리하여 한쪽 눈에는 치료를 적용하고 다른 쪽 눈은 실명하도록 그냥 두는 냉혹하게 보이는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QUALY(질보정 생존 연수) 분석 결과 나온 냉정한 판단은 두 눈이 건강한 것과 한쪽 눈만 건강한 것의 차이는 한쪽 눈만 건강한 것과 아예 보지 못하는 것의 차이보다 덜 심각하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병원은 당황스러운 권유를 받게 되었다.

- ibid, p.185~89

  물론 크대협이 미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쓴 이 책에서 국민 보험 제도의 필요성을 요청한 이유는 분명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을 통해 교양서 수준으로 읽는 한국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는, 아무런 '반대팔' 없이 한쪽 방향만 듣는 것은 약간 꺼림직하군요.  아무리 미국 국민들을 위한 '리버럴의 선언'이라고 하더라도, 반대 방향을 취할 경우 부작용의 개요 정도만이래도 각주로 달아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漁夫

  각주 ]

1) 외팔이 경제학자; 경제학자들이 'on the other hand~ '로 경제 정책의 양면성을 정치가들에게 설명하는 수가 많기 때문에 붙은 말입니다.  http://sonnet.egloos.com/4134568 등을 참고하시길.

2) 요즘에는 현직 의사분들께서 이용하고 계신 블로그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올바른 의료보험 및 의료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매우 다행스럽다고 봅니다.

  한정호님 ; http://blog.hani.co.kr/medicine/ .  특히 http://blog.hani.co.kr/medicine/6300는 한 번 읽어보시길.
  늑대별님 ; http://cheilpkh.egloos.com/1407987, http://cheilpkh.egloos.com/701282,
     http://cheilpkh.egloos.com/1233367 (일반적으로 의사들을 많이 욕하고 실제로 나쁜 의사도 있습니다만, 의사들에게만 moral hazard가 있는 건 아니죠.  '의사들은 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성적인 문제 해결은 물 건너 가는 겁니다)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05/24 12:03 | Views by Engineer | 트랙백(1) | 덧글(28)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국내 뉴스 소스 외에

  아사히 ; http://www.asahi.com/international/update/0523/TKY200905230033.html (연합뉴스)
  BBC ; http://news.bbc.co.uk/2/hi/asia-pacific/8064799.stm
  NY Times ; http://www.nytimes.com/aponline/2009/05/22/world/AP-AS-SKorea-Ex-President.html?_r=1&hp (10:45. 1분 전 마크가 있더군요)
  Le monde에는 10:56 현재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시간대별 상황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0&sid2=269&oid=003&aid=0002687993 

  ====

  별로 좋아한 사람이라곤 할 수 없지만, 이렇게 서거하다니 정말 기분이 착잡하군요.  소시적 박정희 서거 뉴스를 들은 기억이 재현되는 듯해서 약간...

  이승에서는 논란이 많고 극적으로 살았습니다만 저승에서는 좀 평안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명복을 빕니다.

  漁夫

by 漁夫 | 2009/05/23 11:00 | 私談 | 트랙백 | 덧글(24)

다시 불붙는 coolgay론 ^^;;

  글 쓴 이유 ; 인상비평의 시대(sprinter님)

  여기도 쿨게이 취급될 만한 포스팅이 잘 보면 널린 관계로...

  그래서 어쨌단 겁니까 (쿨게이 백수론에 대해)
  광우병; 약 1년 전에 썼던 글 (그리고 두 번째 script를 열면 나타나는 제 포스팅들)
  합리적과 비합리적; 사람이 그렇게까지? 

  사실 방명록에도 쿨게이 마크 달고 있지만, 그 이유는 '논리 세우고 입바른 소리 하는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소리 마'라 까대는 꼴이 보기 싫어서라니까.  Coolgay란 단어가 좋아서 달고 있는 줄 아는가보다.

  漁夫

  ps.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한 분이 ㅅ모 닉네임의 블로거를 쿨게이에 포함시킨 순간

by 漁夫 | 2009/05/20 19:56 | 私談 | 트랙백 | 덧글(6)

간; 인체 내의 독특한 기관 - 재생 능력

  간경변에 대해 알아봅시다 (1) - 간경변이란 무엇일까요?(늑대별님)를 트랙백.

  간의 사진(영문 위키피디어; 사후 해부.  해부실에 놀러갔을 때 본 간이 기억나는군요. 진짜 큽니다)


왜 간이 흥미있냐고요
 
  간이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가는 여기 오시는 분이라면 대략 알고 계실 것이므로 제가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능 외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간에는 매우 흥미있는 두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첫째는 간 전체에서 대략 20~25%만 멀쩡하더라도 일상적인 일을 하는 데는 거의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이며, 두번째는 재생 능력입니다.  수술로 3/4 정도를 들어내도 원래 크기대로 돌아가는 능력이죠.  이것은 거의 지렁이, 불가사리나 플라나리아의 재생 능력과 비겨도 크게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영문 위키피디어의 간 항목에서는 이 재생 능력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The liver is the only internal human organ capable of natural regeneration of lost tissue; as little as 25% of a liver can regenerate into a whole liver.

  인체의 여러 가지 기관 중 능력이 '남아도는' 경우나 뛰어난 수리 능력을 보여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좌우대칭으로 하나씩 있는 폐나 신장의 경우 한 쪽만으로도 살 수는 있습니다(일상 생활에는 크게 지장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소장도 상당 부분을 도려내도 멀쩡하다고 하고요.  피부의 재생/수리 능력은 간만 제외한다면 정말 독보적이라 할 만치 훌륭하며, 의외로 뇌도 어느 부분이 죽을 경우 다른 부분이 죽은 부분의 기능을 대신 떠맡는 사례가 제법 됩니다(척수는 그렇지 않다고 압니다).  하지만 1/4만 제대로 가동해도 멀쩡하거나[사실 이 '내성'은 간의 약점으로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1/4만 남겨 놓아도 원래 모양을 되찾는 기관이 뭐냐고 묻는다면 '간'이라고 답해야 정답입니다.  제가 아는 한, 인체 내에서 이런 예비 능력과 재생 능력을 보여 주는 기관은 간 외에는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에는 "왜 (다른 기관이 아니라) 간이 이런 능력을 갖게 되었을까?"란 질문을 해야 투철한 (진화론적) 공돌이 정신에 부합하겠죠 ^^;; 

  이 질문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재생 능력도 공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얼핏 보아 사람의 재생 능력은 전혀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해삼은 내장을 재생하고, 불가사리는 몸 전체를 재생한다.  유형동물은 독침을 재생한다... 이런 큰 재생은 인간의 신체 수리에서 대단한 비용을 차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매일매일 꾸준히 내부 기관을 수리하는 데 비용이 더 클 것이다...

- 'The third chimpanzee', Jared Diamond

  .. 세포들은 분열하는 데 익숙해 있지 정지해 있는 데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간(肝) 세포 하나가 난소로 침입해 자리를 잡으면 난소 세포가 아니라 간세포가 다음 세대의 자손의 조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어느 시점에 생식 세포는 몸의 다른 부분에서 격리되어 생식 기관에 직접 해를 주는 변화만 아니라면 결코 생식 세포에 해를 입히지 못한다...

- 'The origin of virtue', Matt Ridley

  .. 24세의 헨리에타 락스는 분홍색 분비물이 내의를 더럽힌다고 병원에서 설명했다.  검사 결과 자궁암이었는데, 방사선과 기타 치료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복부까지 번졌다...
  .. 락스 사후에 일부 세포를 떼어내 시험관에서 배양해 보았는데, 놀랍게도 왕성한 증식 능력을 보였다... 이 세포들은 우편을 통한 험한 여정도 거뜬히 이겨냈다...

- HeLa 세포의 탄생 이야기,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조금 동떨어져 보이는 인용인가요?  결론만 말하자면, '높은 재생력 = 추가 비용, 왕성한 분열 능력(재생력) = 암세포가 될 가능성 증가'라는 점은 명백히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위험 및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간세포가 이 능력을 갖추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간이 인체의 해독 기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과 맛 포스팅에서 사람의 미각 진화에 대해 얘기했는데, 사람처럼 특히 이것 저것 가리지 않으며 수명이 긴 동물의 경우, 간이 온갖 화합물에 장기간 노출되죠.  이 때문에 간이 손상을 입는 일이 상당히 많았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간의 '내성'이나 재생 능력이 큰 경우에 생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으며 이것이 결국 현재 인간의 간이 갖는 독특한 특성을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 가설에서 몇 가지 추론을 할 수 있습니다.

  1. 식성에 따라 간의 재생 능력이 바뀌는가?
  금방 잡은 먹이를 먹는 경우, 이 싱싱한 고기에는 식물보다 유독 성분이 있을 가능성이 일반적으로 낮을 것입니다.  그러면, 육식 동물의 간과 초식 동물의 간을 비교하면 어떨까요? 

  2. 수명에 따라서는 어떤가?
  양편 다 잡식이지만, 2년도 못 사는 쥐와 평균 50세 정도(석기시대)를 기대할 수 있는 인간을 비교하면 당연히 인간 쪽이 재생 능력이 뛰어날 것입니다.

  저는 이것까지는 자료를 본 적이 없습니다.  어느 분께서 찾아 주실 수 있으실지.... @.@

  漁夫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05/19 18:02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1) | 덧글(19)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