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0 01:48

방명록 6 私談

[ Scientia Lux Mea ]

  지난 번 방명록이 댓글이 100개가 넘어서 update합니다. ^^ [ 지난 방명록 1. 2. 34. 5. ]
  인사하고 싶으시면 여기에 리플을 달아 주십시오.  불펌에 대한 제 정책은 불펌주의 문제를 참고하시길.

  주의 ] 여기서는 이유가 무엇이건 리플에서 서로 욕에 가까운 언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漁夫 올림 [ 맨 위 왼편 이미지 ; (c) RCA, Soria edition (Munch/BSO - Berlioz 'Romeo & Juliet') ]

 [ 다른 분들께서 보는 이 氷屋 풍경 묘사 ]
 1. 나무위키(舊 엔하위키)의 과학밸리 항목음악밸리 항목
 2. 물론 여기를 싫어하는 분도 있지요.  영광스럽게도 정치사회적 인식에서 '쓰레기 공돌이'란 소리도 들었습니다. 하하.

cf. 1. 제 옛 홈페이지를 http://classite.com/music
으로 일원화했습니다.  많은 방문 바랍니다.
cf. 2. 홈페이지가 장점도 많지만, 바로바로 update 하기 힘들고 블로그처럼 상호 연결이 금방 되지
        않는 단점도 분명히 있죠.  사실 제가 블로그를 쓰는 이유가 빠른 update가 가능하다는 점 때
        문입니다.



cf.
My valley



     

 ]
  아래는 북아메리카의 포유류 중 하나인 fisher.


  식성은 

  Almost the only siginificant predator of porcupine (see the photo below)
  When it preys on porcupines, it attacks the porcupine's face repeatedly until the porcupine is weakened from trying to defend itself. It will eat the porcupine's organs first and save the rest of the kill to eat over the next couple of days. Fishers don't always win battles with porcupines and they are sometimes badly injured or killed by the porcupine's quills. The fisher also eats fruits, berries, plants and carrion. The fisher, despite its name, rarely eats fish. [ from http://www.nhptv.org/natureworks/fisher.htm . ]

  아래는 호저(porcupine), photo from http://www.nhptv.org/natureworks/porcupine.htm   

2018/11/10 01:48

[ 진화심리학 ] posting, link 모음 Evolutionary theory

  이 포스팅을 만든 이유는 순전히 개인 보관용입니다.  제 포스팅 뿐 아니라 다른 분들의 관계 포스팅도 링크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확충해 나갈 예정이니, 특정 사항에 대한 다른 분의 포스팅에 대한 제보 항상 환영합니다.
  Disclaimer 하나 달자면, 해당 분야 전공자도 아닌 입장으로서 漁夫는 漁夫 자신의 포스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항상 옳다고 보증하지 못합니다.  물론 대가들의 저서나 논문을 가져오고 그 내용을 전달하려고 하는 부분에서는 큰 오류는 별로 없겠지만, 개인적 의견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당연히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2018/10/10 01:49

천안함 관계 이것저것 개인 정리 Critics about news

  천안함 관계하여 참고가 될 만한 여러 사항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뭐, 제 글을 이미 대강 보신 분들께는 거의 필요 없을듯...
  처음 upload 시점이 2년 이상 전이기 때문에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2012년 7월에 다시 조금 수정했지만, 일부러 그간 이력의 대부분을 놓아 두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

2017/12/10 13:46

낡은 경제 링크들('17. 12. 10) Critics about news


  1. 농업가치 헌법 반영 1천만 서명운동(연합뉴스)
 
   1호 서명을 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농업은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본원적 기능 외에도 식량 안보, 농촌경관 및 환경 보전, 수자원 확보와 홍수 방지, 지역사회 유지, 전통문화 계승 등 다양한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헌법에 반영돼 지속가능한 농업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서명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전국 농협 대의원조합장들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 헌법 반영을 위한 대국회 건의문을 채택했으며, 전국 농협 조합장 일동 명의로 헌법개정특별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농협 조합장들은 건의문을 통해 ▲ 농업의 공익적 기능과 그 중요성을 헌법에 명시해 줄 것 ▲ 농업의 공익적 기능 강화를 위한 국가 책무를 규정해 줄 것 ▲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창출하는 농업인에 대한 재정지원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제 1감 ; 헌법에 반영한다면, 과학 기술 가치가 농업보다 압도적이다.  저기 언급된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이 이 정도로 먹고 사는 데는 과학 기술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e-나라지표의 농림업 생산액 및 GDP 부가가치 비중 페이지(2016년까지 통계)를 보면


  농림업의 비중은 GDP의 대략 2.4% 이하(어업은 0.2% 정도)에 불과하며, 더 나쁜 것은 근래 비중 외에 절대액까지도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업 종사 가구원을 보면 60대가 정점으로(link) 젊고 도전 의식 있는 사람들이 유입되지 않음을 입증한다.  하기야 전형적인 OECD 국가들의 GDP 비중은 2% 이하이므로 - 심지어 프랑스도 그렇다 - 한국은 아직도 '너무 많다'.  가격 경쟁력을 더 갖추려면 현재 종사자들이 줄어들어서 좀 경작지 면적이 대단위가 되어야 할지도.  이건 가구원의 연령을 보면 아마 시간이 해결해 줄 듯하다.

  저 발언에 언급된 공익적 기능은 전부 세금으로 돌아가는데, 평균적으로 세금을 면제받고 지원도 더 많이 받는 편이 어느 쪽이냐고 물으신다면야.... 통계까지 찾진 않았지만, 아마 과학 기술 분야 종사자들이 세수에 기여하는 정도가 훨씬 더 클 것이다(국방 기술들이야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개인 생각으로는 과학 기술인 협동조합이라도 만들어야 할 듯.  너무 많고 이해 관계가 대립적이라 잘 안 될 게 뻔하지만.

  2. 현행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김시덕 박사)

  현황을 분석한 링크; 지하철 무임승차에 '지공거사' 비난까지(한국일보)

  이 경제적 측면을 간단히 분석하면;

  1) 적절한 비용을 부과하지 않으면 어디나 거기 편승하려는 동기가 작용한다.
    * 노인 택배; 지하철의 이익 일부를 택배 회사가 가져가는 셈
    * '자리 점유'; 젊은 층이 누릴 수 있는 편의를 더 많이 이용할 노인층이 가져감
    * 혼잡도 증가; 전반적인 편익(이용 쾌적도) 저하
  2) 수송 중량이 증가하면서(인간=중량) 장치들에 걸리는 하중이 증가; 수리 비용 증가를 초래
  3) 차별 문제
    * 지하철 있는 지역 거주자만이 혜택을 받음
    * 국가 생산에 더 많이 기여하는 65세 이하 경제 활동 인구들에게 혜택을 주어야 오히려 정당하지 않냐는 의견

  국가 정책의 결과를 지하철 공사들이 적자로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반드시 시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적자를 '안 쪼면' 모를까.  차별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노인 택배' 등의 다른 문제는 적절한 비용을 부과하여 - 할인은 가능하지만 완전 무료를 반대하는 이유가 이것임 - 해결하거나 경감할 수 있을 것이다. 
  공공 자원이래도 완전히 공짜는 있을 수 없다.

  漁夫

2017/12/05 01:00

Amadeus string quartet; complete recordings at DG - 보충 고전음악-CD

  Amadeus string quartet; complete recordings at DG, Decca, Westminster(DG)는 한 실내악단의 anthology로서 매우 훌륭하게 제작된 상품입니다.
  .... 그렇다고 결점이 없다고 할 수는 없죠.  (요즘은 발매라도 해 주는 게 다행이다 싶어서 특히 많이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1. 앞 포스팅에서 이미 말했습니다만 진짜 초판 자켓을 쓰지 않은 것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이건 DG의 버릇인 듯.
    한 예로 CD 7에 수록된 하이든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의 초반은 Westminster WL 5064-65입니다.  여기 실린
    나중의 DG 라이선스인 Heliodor 발매 자켓이 아니죠.

  2. [아마도] 빠진 곡이 있습니다.  아래 하이든 op.64-4(Hob.III-66)와 64-5(Hob. III-63; '종달새').  
    자켓 디자인과 번호로 보아 비슷한 때 발매된 138 071과 138 072와 같은 계열의 녹음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런던 EMI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스테레오로 녹음되었겠지요.  다행이 이들이 나중에 녹음한
    같은 곡은 이 박스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가 "'아마도' 빠졌다"라 단서를 달아 놓은 이유는, 애비 로드 녹음이라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녹음 중 일부
  는 HMV가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형적인 것이 아래 '송어' 구녹음(ASD 322)이죠.


  하지만 저는 '빠진' 하이든 녹음의 권리는 DG가 갖고 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기본적으로 DGG에서 발매한 녹음 중 이 전집에 수록 안 된 것은 이것밖에 없거든요.  (반면 HMV에서만 나온 녹음들은 DGG에서 발매하지 않았습니다.  모노랄 시리즈인 ALP, BLP, CLP에서 모두 15종 발매되었는데, 2개만 빼곤 전부 DGG에서 나왔으며, 이들은 모두 이번 전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빠진' 녹음은 HMV에서 발매 되었음)

  3. 138 072로 발매된 것은 명백히 스테레오인데, CD 9에 들어 있는 op.74-1/3의 두 곡은 아무리 들어 봐도 모노랄로밖에 안 들리네요.


  채널 분리가 잘 안 돼서 제가 잘못 알아들었나 했는데, 138 071로 발매된 하이든 두 곡을 비교해 보니 (당연히 눈 감고도) 1초면 스테레오라고 알아듣겠더군요.  마스터를 잘못 골라냈음이 분명.......

  여담으로, CD 9에 사용한 자켓은 위 사진인데, 실제 초반은 아래 'yellow-white-yellow' design입니다.  DGG 극히 초창기의 스테레오 디자인.  이것도 초반 사진을 잘못 골랐다는 말.

  4. booklet 맨 뒤를 보면 작곡가별 수록곡 목록이 있습니다.  그 중 슈베르트 12번 '사중주단장'을 보면, 
     59년과 81년 두 번만 올라 있습니다.  근데... 틀렸습니다.  앞쪽에 당당히 1951년 Westminster 녹
     음도 들어가 있거든요.


  몇 곡이 빠져 나오는 일은 요즘 '전집'에서 드물지 않은데, 아쉽습니다.......  문제가 된 138 070과 138 072는 LP로도 비교적 드물거든요.  무지하게 비싼 넘은 아니란 게 그나마 다행인가.

  漁夫
 


2017/12/02 21:42

책 내놓습니다. 私談

  漁童이 쓴 것하고 제가 갖고 있던 것 위주입니다.
  상태는 기본적으로 매우 깨끗합니다만, 혹시 A급이 아니면 사진에 달아 놓겠습니다.

  무게 때문에 택배 착불 조건입니다.  따라서 한 권 신청은 받지 않습니다만, 여러 개를 한 묶음으로 올려 놓은 것은 하나만 신청하셔도 됩니다.  참고로 제가 바빠서 직거래는 하지 않습니다.
 
  신청하실 분은 포스팅에 비밀 리플로 달아 주십시오.  무조건 선착순입니다.  비밀글이기 때문에, 이글루스 로그인하신 분이야 굳이 바로 연락처를 남기실 필요는 없지만, 로그인 아니시면 전화 번호나 e-mail 주소를 주지 않으시면 제가 연락할 방법이 없습니다.
  월요일 퇴근 후 선착순으로 정리하여 신청하신 item 중 되는 것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수요일 퇴근 후까지 다른 item을 고를 수 있으니 참고해 주십시오.  제가 힘들기도 하고 해서, 번거로운 가격 협상은 하지 않겠습니다.
  10만원 이상 사시면 10% 할인해 드립니다.
  
  1. 청소년용
     1) ▲ 영어 관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I,II, 어린이를 위한 영영한 사전, 영단어 800 & 영어회화 230,
          The World History in simple English, 대한민국 죽은영어 살리기

           가격 ; 15,000원.

        중학 영문법 3은 그냥 드립니다.
  
     2) ▲ 기타; 머리가 좋아지는 인도 수학, '도둑 견습', 천자문 (명심보감).  가격 6,000원.  (나눠 팔지 않습니다)

      3) ▲ 김영사 '앗' 시리즈; 10권 이상만 판매합니다.  권당 1500원.

      4) ▲ 멍청씨 부부 이야기, 허삼관 매혈기, 완득이,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펭귄 이야기의 이야기들,
           마법의 시간여행,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 샬롯의 거미줄.

        이 중 네 권 이상은 고르셔야 합니다.  네 권은 10,000원, 여섯 권은 12,000원, 전부 다는 13,000원.
        다섯 권과 일곱 권은 여섯 권과 전부 다와 값이 같습니다.

        보너스; 전부 다 사시면 아래 샬롯의 거미줄 영어판을 2,000원으로 사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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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한국의 인물; 5,000원.  (둘 다 사야 합니다)

     6)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1~4.  가격 10,000원.  (분리 판매 없습니다)

      7) ▲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The Titan's curse, The battle of the labyrinth
           영어입니다.  가격 10,000원.


      7) ▲ Transformer; The Junior novel, 'In the Garden'
           영어입니다. 가격 10,000원.

      8) ▲ 왕자와 거지, 피터의 고양이 수업, 80일간의 세계 일주
           가격 7,000원.

      9) ▲ Diary of a wimpy kid; 
           영어입니다.   4개 이상 구매하셔야 합니다.
             가격은 softcover 권당 3,000원
                     Hardcover가 Dog Days와 The ugly truth며 권당 4,000원.

    10) ▲ 위 두 개에 만 원입니다.  분리는 하지 않습니다.
 
     11) ▲ 올리버 트위스트는 5,000원, 허준 2,000원, 이 고쳐 선생은 4,000원.  (같은 것 분리는 하지 않습니다)


  2. 성인용 도서


      1) ▲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완역본); 1~11, 13, 14권.
           가격 50,000원.

      2) ▲ 세 개부터 고를 수 있습니다.  세 개면 10,000원, 다섯 개는 15,000원, 전부 다면 20,000원.


      3) ▲ 확장된 표현형 5,000원, 카오스에서 인공 생명으로 4,000원, 자살이냐 타살이냐 3,000원,
              시체는 말한다 2,000원, 시간의 역사 4,000원, 과학의 세계 미지의 세계 I/II 5,000원

           3권 이상 구매하셔야 합니다.  과학의 세계~ 는 두 개 나눠 팔지 않겠습니다.


      7) ▲ 시오노 나나미 네 권(모두 hardcover)
           가격 각권 5,000원씩.  최소 단위가 두 권입니다.

      7) ▲ 앨리슨 위어 작 '엘리자베스 1세'.  가격 10,000원.


  5. 만화

   1) 갤러리 페이크 (성인만화); 호소노 후지히코.  1~32권 전권.  60,000원.


   2) 래몽 래인(Bar Limelight) (성인만화) - 이케다 후미하루, 1~9권 전권, 15,000원


  3) 유토피아(만화; 손영운 작); 3,000원

   4) 고양이라면 3 ; 3000원

    5) 이과계 사람들 2; 2500원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는 위 3)~5)의 세 개를 다 사시면 덤으로 드립니다.  표지도 상태가 약간 안 좋아졌고 말이죠.   

   5)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풀 컬러.  10~15권, 36,000원.
      ; 가로세로 세계사 1~3권.  이건 팔기 좀 그렇군요.

  漁夫

2017/11/19 00:39

Amadeus string quartet; complete recordings at DG, Decca, Westminster(DG) 고전음악-CD

[수입] 아마데우스 사중주단 - DG, DECCA, WESTMINSTER 전집 [오리지널 커버 70CD 한정반] - 10점
드보르작 (Antonin Dvorak) 외 작곡, 아마데우스 현악 사중주단 (Amadeus String Quartet/DG)


  1948년 1월 10일 런던 위그모어 홀(Wigmore Hall)에서 이들이 처음 연주회를 연 이래, 거의 40년 뒤인 1987년 8월 10일 - 이들의 마지막 스튜디오 녹음 세션의 불과 한 달 뒤 - 비올리스트 피터 시들로프(Peter Schidlof)가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대표적인 현악 4중주단으로 군림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막 시작됐던 LP 시대부터 CD 시대까지 녹음을 했는데, 음질이란 면에서는 젊은 시기를 78회전에서만 보냈던 다른 전설적인 4중주단들보다 확실히 운이 좋았지요.
  이번 DG의 큰 전집은 유니버설 계열에서 DG가 모을 수 있는 녹음들을 전부 포함시킨 박스로, 그들의 데뷔 70년을 기념하여 발매했습니다.

 

스크롤 압박

2017/11/10 21:04

어느 패러디 私談

'박사과정 [적당히] 갈구던 교수'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662250547166305&id=100001441289235



  박사과정 안 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漁夫

ps. 이전의
내 패러디.

2017/11/08 01:03

경제학과 진화생물학; 공통점과 차이점 Evolutionary theory

  이 블로그에 꾸준히 들어오시던 분들이라면 짐작하시겠지만,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 두 학문에는 의외로 근본적으로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 

  경제학; 매우 많은 사람들자신의 이익을 (자신의) 제한된 자원 안에서 추구한다.
  진화생물학; 한 개체 내매우 많은 유전자자신의 사본을 가능한 한 많이 퍼뜨리려 경쟁한다.

  따라서 개인이란 경제 주체와 개별 유전자를 등치시킨다면, 양쪽의 '거동'이 비슷한 경우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현저한 점이라면, 인간의 경제적 행동이나 동물의 여러 가지 행동은 둘 다 게임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에 게임 이론을 처음 도입한 폰 노이만(von Neumann)의 선구적인 시도[1] 이후, 내시(Nash)등 많은 게임 이론가들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게임 이론이 경제학에서 근본적인 중요성을 갖는 이유는 내 선택의 가치가 다른 사람들의 선택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어떤 상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좌우되는데, 어느 한 개인이 그 상품을 선호한다는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많은 다른 개인들이 그 상품을 선호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이에 반응하여 공급할 의사를 보이고 직접 공급하는지가 평형 가격을 만들어낸다.  그러면 진화생물학에서는 어떤가?  여기서 몇 번 소개했듯이, 같은 종 내의 동물은 대개 죽기살기로 싸우지 않으며 이는 게임 이론으로 매우 잘 설명할 수 있다[2].  동물과 식물의 '행동'이 다른 동물과 식물의 행동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다.

  단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다; 경제학에서 경제 주체는 자신의 사본을 퍼뜨리려 노력하지는 않지만[3] 진화생물학에서는 그리 하며, 후자에서는 '진정한 주체'가 개체라는 큰 틀에 묶여서 존재한다는 점이다. 
  한 예로 유전자의 세계에서는 경제학의 기본이라 할 '수요 공급 법칙'을 관찰하기가 힘든데, 이는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  여러 유전자들이 있을 때 이들은 신체를 만드는 특정 기능을 할 것이다.  만약 특정 유전자가 (영양 공급과 자기 복제라는) 자원을 '독차지'한다면 다른 유전자가 제대로 기능을 못 할 테고, 그러면 그 개체는 번식에 불리하여 해당 유전자의 빈도가 다음 세대에서 줄어들 것이다.  즉 개체의 자원을 너무 독차지하려는 유전자는 후세에 잘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가끔 이런, 자신의 복제를 위해 개체의 적합성(fitness)을 떨어뜨리는 소위 '무법자 유전자(outlaw gene)'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복제의 압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다.
  
  어떤 유전자들은 개체를 해치면서까지 정자나 난자 속으로 들어가려고 서로 경쟁한다.  쥐의 T-좌위 유전자가 가장 잘 알려진 예다.  수컷이 두 개의 비정상 형질을 가지면 치명적이지만 하나의 복사체만 가질 경우 보통의 50%가 아닌 90% 이상의 자손에게 그 복사체를 전달한다... 인간에게도 적응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전파만을 위해 일하는 유전자로 인해 발생하는 결함들이 존재하지 않을까?
  다낭포성난소(polycystic ovaries)가 그 가능한 예다.  이 질병은 불임 클리닉을 찾는 환자의 2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생리 불순, 비만, 남성화 등 다양한 징후들을 나타낸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다낭포성난소를 가진 자매를 둔 여성의 80.5%가 이 병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호주 애덜레이드의 윌리엄 헤이그(William Hague) 연구팀은 이 병이 난자의 세포질에 있는 DNA의 전사 과정에서 발생했거나 난자 속에 들어갈 기회를 증가시키도록 감수분열 과정을 변화시키는 유전자들에서 생겨났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 'Why we get sick(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George Williams & Randolph Nesse, 최재천 역, 사이언스북스 刊, p.153

     
  漁夫

 
[1] Johann von Neumann & Oskar Morgenstern, 《게임 이론과 경제 행동》(Theory of Games and Economic Behavior, 1944)
[2] 바로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ESS)'이다.  물론 이런 전략에 따르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유전자가 개체 내에서 자연선택되게 마련이다.  이 균형은 같은 종 내에서만 나타나지도 않으며, 상호 작용을 많이 하는 다른 종 사이에도 일반적으로 많이 관찰된다.  가장 전형적으로는 숙주와 기생충일 것이다.
[3] 뭐 '상속'을 자신의 (부분적) 사본을 퍼뜨리기 위한 노력으로 간주할 수도 있겠다.  사실 맷 리들리(Matt Ridley)등 저명한 저자들은 이것이 상속의 근본 원인이라고 본다.

2017/10/27 01:03

협상력; 로씨야 vs. 한국 Views by Engineer

  대단하신 최준영 님의 페북 포스팅에서;
 
  [러시아 로켓] RD-191의 추력을 다운시킨 엔진이 나로호에 들어간 RD-151이었고, 나로호가 러시아 신형액체로켓엔진 시험을 대행해준것 아니냐는 비판을 많이 듣기도 했다(반대로 러시아쪽에서는 괜히 한국 발사체 개발에 발 들여놓는 바람에 정보누출, 인력분산땜시 고생했다는 비판도..).

   불곰국하고 대한민국이 협상력으로 상대가 되냐고?

  그런 대국이니 한국은 상대가 안 된다고만 생각하면 안 된다.  사실 저 시기는 러시아가 개방 전략을 잘못하는 바람에 엄청나게 어려움을 겪을 때였다.  협상은 대안도 있고 더 오래 기다릴 수 있는 쪽이 득 보게 마련이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볼드체 한 부분처럼 '더 받을 수도 있는데, 너무 염가로 넘겼다'고 못마땅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漁夫

  ps.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을 느낀 적이 있다.  漁夫莊 근처에는 젊은 서양 분 몇이 몇 년째 집 한 채에서 같이 지낸다.
 
     * 이유; 이들은 모두 ㄹㄷㅇㄷ에 근무하는 듯.  저녁 때 꽤 늦게 들어오는 적도 많다.
     * 학력; 러시아의 발레학교 등...
       - 기사 1; 2008년.  전세계 경제 위기 직전이니 한국에 있던 사람들은 그나마 형편이 나았을 듯하다.  
             경쟁률 8~9대 1에 가까움.
       - 기사 2; 2014년.  지금은 러시아가 전보다 헐 형편이 나을 텐데, 1대 100.... -.-

  국가 상황이 어려우면, '말도 잘 안 통하는 타국'에 국민들이 가서 고생하게 된다.  한국도 헬조선 소리 들으면서 탈출한다고들 하지만, 아마 지금 나가는 분들은 인력 파견업체에서 수십대 1 경쟁 뚫어 가면서 어렵게 취직하는 경우가 대다수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부가 어릴 때만 해도 '한국에서 교육 잘 받아 뉴욕에서 음식점 주방 업무' 같은 얘기는 매우 흔했다.  당장 파독 광부/간호사 얘기부터...
  대한민국의 성장이 정말 대견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한국과 비슷하게 출발했지만, 이렇게 안 된 나라가 깔렸다.  당장 내가 어릴 때 백과사전에 '한국이 XXXX년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고 가구 소득 ***만원~' 이런 기억이 선하다.  그리 옛날도 아닌 셈.
 

2017/10/23 01:03

[경제] 골목의 전쟁 책-과학

골목의 전쟁 - 8점
'김바비' 지음/스마트북스


  이 책은 우리 주변 '골목'에서 보는 경제 현상에 촛점을 맞추었으며, 여기의 외부 링크로 올라 있는 김바비 님(http://blog.naver.com/breitner/)께서 블로그에 이미 적은 글들을 기반으로 한다.  김바비 님은 네이버에서도 손꼽힐 만한 경제 블로거시다.
  이 분의 글 스타일은 내가 구구절절이 설명하기보다는, 바로 위 링크를 직접 들어가 보시길 권하겠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1].

  경제 교양서들에 관심을 가졌다면, 눈높이에서 충실하게 설명한 교양서를 몇 개 더 보신 분도 계실 것이다.  우선 상당히 균형이 잡혔다고 추천할 만한 것은 '경제학 콘서트 (1)'인데, 주로 개인 등 '작은' 경제 주체들의 선택을 다룬다[2].  '경제학 콘서트'의 강점이라면 처음에 경제학의 기본 가정을 - 인간은 인센티브에 반응한다는 것과 수요/공급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것 - 다루고, 거기서 커피의 가격 및 역사적인 사례인 경작지 지대(rent)의 설명 방식을 전개했다는 것이다.  모든 경제 현상을 이 기본 가정으로 설명해 나가며, 책 전체의 논리적 정합성은 그 점에서 나온다.
  이 책처럼 도시의 경제학을 설명한 다른 책은 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도시의 승리'다[3].  글레이저는 이 책보다 좀 더 넓은 범위, 즉 도시 전체를 놓고 왜 인류에게 도시 생활이 이로운지 특정 도시가 왜 흥망을 겪는지를 설명한다.  반면 이 책은 더 범위가 좁다; 예를 들자면, 도시 내부에서 골목 상점과 대형 마트의 경쟁, 스타벅스는 왜 한국에서 미국보다도 가격이 비싼지 등을 설명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이라면
 
  1. '현재, 한국'의 얘기다.  바로 2017년 현재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밑바닥에 깔린 이유를 살펴본다는 점이다.  많은 교과서나 교양서들은 이렇게 우리 곁, 현재의 사례를 사용하지 못한다.  한 예로 경제학 콘서트(1편)의 맨 첫 얘기가 카푸치노인데, 도시의 커피 가격이 원가(커피 가격)보다 왜 그리 비싼가를 설명한다.  이 이유는 다른 교양서에서도 이미 자주 등장하는데,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간다.  왜 한국의 스타벅스가 더 소득 수준이 높은 미국의 스타벅스보다 비싼가?  이 현상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2. 설명이 자상하고, '상식(혹은 통념)'과 배치되는 얘기를 꺼리지 않는다.  한국의 식료품 가격이 비싼 이유(link) 같은 설명 말이다.  나야 원래 이렇게 삐딱선 타기를 좋아하는 만큼, [잘 입증되어 왔다고 생각하는] 경제학 이론을 사용하여 통념에 개의치 않고 더 합리적인 결론을 얻는다면 항상 환영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물론 있다(당연히 모든 독자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잖은가.  더군다나 나처럼 까탈스러운 사람이라면!).
 
  1. 위의 '경제학 콘서트' 알라딘 페이지 링크에 있는 독자 단평들을 잠깐만 보아 주시기 바란다.  '경제학의 기본 가정'은 한국의 교양 독자들 사이에서 결코 기본 개념이라 볼 수가 없다.  필요하다.  (그리고 솔직히 그 내용을 김바비님이 어떻게 설명하나 궁금하기도 했다.  ^^;;)  이 책에는 아쉽게도 그 설명이 없다.
  2. 내용이 원래 블로그에 전에 올렸던 포스팅들을 모았는데, 개별적으로 미리 나온 글들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책'으로 만들기엔 부족하다.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나오기도 하려니와, 전체적 통일성 및 내부 연관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업무에서 이렇게 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link) 그 점을 눈여겨 보았는데, 역시 좀 그런 인상이 없지 않다.  아마 부분적으로는 '기본 가정' 얘기가 없기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나는 이런 장단점 중에서 가장 큰 매력이라면 단연 '현재, 한국'이라는 점이라 본다.  만약에 '골목' 말고 다른 주제로 책을 내실 기회가 된다면 어떻게 주제를 다루실까 매우 궁금하다.  그런 사례들 몇 개를 이미 포스팅하셨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漁夫

[1] 나는 '객관적' 설명이 가치 판단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본다.   어떤 결과를 '바람직하다'고 보건 간에, 정책을 이용해 그 편으로 사회 현상을 끌어 가겠다고 마음먹는다면 먼저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가를 이해해야 하지 않겠나.
[2] 아마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이겠지만, 나는 경제 분야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그리 단정지을 수가 없다.  안습
[3] 이 책도 '도시의 승리'를 인용했다.

ps. 경제학도 과학이라서 '책-과학' 카테고리에 넣었다.

2017/09/10 16:55

[도서] 말, 바퀴, 언어 - David W. Anthony 고고학

말, 바퀴, 언어 - 6점
데이비드 W. 앤서니 지음, 공원국 옮김/에코리브르


  말의 가축화 (2) ; 재갈의 영향에서 고고학자 데이비드 앤터니(David Anthony)의 의견을 소개했다.  그 분이 직접 교양서를 쓰셨고 번역됐다.
  나처럼 고고학 개론 비슷한 것도 들은 적이 없는 공돌이가 읽는다고 가정하면, 이 책에서 가장 흥미를 끌 만한 점은;
  1. 사어의 복원; 물론 원시 인도-유럽어(PIE)의 얘기다.  도대체 이들의 고향이 어디인가?  이미 책 소개에서 대충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쿠르간 가설(Kurgan hypothesis)을 인정한다.  즉 흑해 북쪽이 이들의 고향이라는 것.
  2. 말의 가축화 입증과 그 의미; 내 포스팅에 소개한 내용을 더 자세하게 설명한다.

  (안타깝게도) 나머지 절반 정도는 해당 문화권 및 그 주변의 고고학적 발견에서 당시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를 설명한다.  355페이지를 보면

331페이지부터 646페이지까지 거의 이렇다..

   물론 저자의 의도는 명백하다; 이 '스레드니 스톡' 문화(PIE 주류)가 이전 비 PIE의 문화를 점차 대체하면서 주류가 되고, 언어도 따라서 퍼졌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해당 문화권에 대해 저 정도 세부까지 알고 싶은 사람이 교양서로서 이 책을 산 사람 중 얼마나 될까는 다른 문제임... 그래서 내 생각은
  저자에 대한 예의는 아닐지 몰라도 어쩔 수 없다... 교양서는 교양서다.  이 부분은 일반 대중이 (어렵게라도) 읽을 수 있는 선을 확실히 넘었다.  '총, 균, 쇠'는 이런 세부 사실을 거의 들어가지 않는데도 과학 교양으로서는 어렵다는 사람을 매무 많이 보았는데, 그런 분이라면 이 책의 후반부를 읽기 힘드실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미덕이라면 고고학자가 언어학과 동물 생리학(재갈이 말에 주는 영향)을 결합하여 과거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킬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사실일 텐데, 하나 큰 결점이라면 하플로그룹 연구에 대한 언급이 거의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고인골 분석과 결합하면 여성과 남성들이 이동한 경로에 대한 강력한 단서가 될 텐데 왜 병용하지 않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물론 인구의 대량 이주나 군사적 침입에 대해 더 확실한 증거인 고인골의 Y 유전자는 여성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분석에 비해 더 어렵다는 문제는 있으나, 이런 주제에서 이 내용이 빠졌다는 것이 이해가 가는가?

  이런 문제 때문에 6점밖에 주지 않았다.  PIE 문제와 사후의 진전에 대해 좀 더 종합적으로 여러 방법으로 접근한 교양서가 있다면 기꺼이 돈을 들일 의향이 있다.  이 책이 '현 시점에서 최선의 마무리'가 아니라고밖에 말할 수 없어서 매우 아쉽다.

  漁夫

  ps. 내가 느낀 점을 매우 잘 설명한 아마존 독자 서평을 찾았다.  가령 프랑스어 'cent'의 발음이 [sohnt]로 적혀 있다면 납득하시겠는가?  독일어도 아니고 ....

 

2017/08/22 08:18

[ 오늘의 오역 ] 로마전쟁영웅사 책-역사

  Adrian Goldsworthy는 옛
렛츠리뷰에서 한 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  번역이 네 개 정도 있던데, 카이사르 전기 빼곤 거의 절판된 모양입니다.

  이 책은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16명의 로마 명장이 치른 대표적 군사 작전을 설명한다는 의도도 괜찮고요.
  단 오식이나 탈자가 좀 잦고, 곡물 원산지를 번역자가 잘 몰랐다는(!) 우스운 실수가.



넵 옥슈슈는 원산지가 아메리캅니다 ㅎㅎ

  corn을 무조건 옥슈슈로 번역하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생기는거죠. 하하하.

어부

Ps. 참고로 역자 프로필은 아래 사진을 보시길.


2017/08/19 14:06

채색 방법 - 염료와 안료 Views by Engineer

   이 블로그에서 좀 뜬금 없는 주제긴 하다 ㅎㅎ
    
  사람이 그림을 그린 역사는 유구하다.  아마 적어도 사람이 현재의 사람이 된 시점부터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텐데[1], 초기의 유산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알타미라나 라스코 등 동굴 벽화 아닐까.
 
▲ 프랑스 라스코(Lascaux) 동굴 벽화(source; Wikipedia)

  이 때는 현대처럼 다양한 물감을 사용했을 리가 없다.  다 천연물인데, 벽화를 그린 재료는 색이 있는 광물들이다.  지각에서 가장 흔한 금속은 알루미늄인데, 일반적으로 알루미늄의 화합물은 색이 없다.  따라서 흰색을 빼고는 특정 색을 내는 데는 그 다음으로 흔한 철의 산화물이나 구리 등 다른 전이 금속(transition metals)의 화합물이 흔히 쓰인다[2].  물에 녹는 화합물이라면 당연히 오래 버티지 못하기 때문에, 보통 물감으로는 물에 거의 녹지 않는 것을 사용한다.  이런 것들을 안료(pigment)라 부른다.  여기에는 금속 화합물 외에 물에 녹지 않는 탄소도 - 옛날에는 숯검댕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 - 들어간다.

  반면에 물에 녹는 재료라고 쓰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들은 모통 염료(dye)라 부른다.
  색을 보이면서 물에 녹는 재료들은 많은 경우 옷을 물들이려, 즉 염색 목적으로 사용해 왔다.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닌 漁夫가 염색의 세부를 왈가왈부할 실력이 없으니[3] 이런 재료들의 공통적인 특성만 지적하자.  유기 화합물인 천에 항구적으로 붙어야 하므로, 염료 자체가 천을 이루는 분자의 일부에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오래 버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드는 방법은 상당히 다양하지만, 앞에서 말한 단순한 금속 화합물만으로는 거의 가능하지 않다[4].  이 이유 때문에 염료는 거의 구조가 꽤 복잡한 유기 화합물이다[5].
  유기 화합물의 주요 구성 원소는 탄소와 수소며, 거기에 산소와 질소가 다음을 차지한다.  이들은 전이 금속이 아니라, 간단한 화합물들은 색을 내지 않는다.  유기 화합물이 (금속의 도움 없이) 색을 내는 경우는 거의 2중 결합 때문이라 볼 수 있는데, 특히 탄소 원자가 길게 연결되었을 때 하나 걸러 하나씩 2중 결합이 있는 경우(conjugated double bonds)가 중요하다.  아래 유기 화합물들은 색을 내는데, 공통적인 요인은 2중 결합이 결합 하나 걸러 있는 상태가 길게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 토마토, 달걀 노른자, 당근의 색을 내는 화합물들(source)

  이 상태(conjugated double bonds)가 중요한 이유는, 결합을 구성하는 전자가 이 2중 결합을 타고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으로 보면(source)...


  C-C가 단일 결합이면 가운데 sigma bond(파란색)로만 연결되나, 2중 결합에서는 위아래 pi bond(녹색)이 추가되며, 전자 구름의 분포가 보여 주듯이 두 원자 주변에 퍼진다.  이것만으로는 pi bond의 전자는 단지 두 원자 주변에 머물 뿐이지만, 2중 결합이 탄소 원자 하나 건너 하나씩 있을 경우 묘한 일이 생긴다.  바로 공명(resonance)이다.  잘 알려진 벤젠 분자에서는 아래처럼 pi 결합 전자가 분자 전체에 퍼진다(source; Wikipedia 'aromacity').

  이렇게 되는 근본적 이유는 전자가 넓게 퍼지면 에너지 상태가 낮아지기 때문이다[6].
  단일 결합을 이룬 탄소 원자들의 전자 상태는 가시광선만으로는 바뀌지 않지만(대개 에너지가 좀 높은 자외선 UV이 필요하다), 2중 결합이 이 모양으로 길게 늘어설수록 전자를 더 높은 에너지 상태로 올려보내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줄어들며, 위 그림처럼 10개 부근이 되면 가시광선 영역에 들어온다[6].  이러면 사람 눈으로도 색이 보이게 된다[7].  이런 화합물들 중에 물(또는 유기 용매)에 녹는 것은 염료로 취급할 수 있다.

  ======================================

  어떤 목적에 염료나 안료 중 어느 한 편을 사용하는 것은 채색 면이 처할 상황에 따라 다르다.  가령 외부에서 햇빛(아래 설명하겠다)이나 비바람에 노출된다면 염료를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비에 녹아나가는 문제 외에, 햇빛의 자외선은 위에서 말한 conjugated double bond를 잘 부수기 때문이다.  전에 햇빛에 의한 DNA 손상에서 사용한 그림을 가져오겠다.
 

  붉게 표시한 부분은 저렇게 연결되기 전에는 공간적으로 인접한 2중 결합 2개였다[8].  상당히 강한 에너지의 빛(일상 환경에서는 일광 자외선)이 conjugation을 깨서 색을 없애버리는 셈이다.   그리고 conjugation을 깨는 다른 방법은 공기 중의 산소나 기타 래디칼(radical)이 2중 결합을 공격하여 끼어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색이 바랜다'고 말하는 현상이다.  반면 무기물을 사용하는 안료는 이런 문제가 비교적 덜해서, 야외에서도 장시간 색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는 염료보다 안료를 사용하는 경향이 큰데, 첫째 염료는 옛날에도 그랬지만 점점 비싸지고[9], 둘째 안료의 분산 기술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잉크젯 프린터용 검은 잉크는 놀랍게도 (거칠게 말해) 물에 carbon black(숯검댕하고 좀 유사)을 중량 기준 30% 가까이 타서 분산시켰다.  이런 물질이 몇 달 이상 상점에 진열돼 있어도 검댕이 가라앉지 않는데,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쉬워 보여도 결코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이런 몇 요인이 점차 안료를 더 쓰게 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漁夫

[1] 네안데르탈 인도 그랬을 가망성이 없지 않다.  인류와 네안데르탈 인은 확실히 다른 종 취급받는다.
[2] 전이 금속의 화합물은 그 전자 구조 특징 때문에 여러 다채로운 색이 난다(황산구리의 청색을 생각해 보자.  여기에 진한 소금물을 타면 녹색으로 색이 바뀐다.  이는 구리 이온에 배위하는 이온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흔한 녹슨 철은 붉은색이나, 철 표면을 공기 중에서 강하게 가열하면 표면에 검은색 녹이 생긴다).  반면 알루미늄이나 나트륨 등의 화합물은 금속 전자가 가시광선 파장 정도로는 들뜬 상태(excited state)로 가지 못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색이 나오지 않는다. 
[3] 색을 띤 물질이 천에 달라붙는 '정착'만 해도 꽤 복잡하다.  한 번 빨았더니 색이 물에 녹아 몽창 빠진대서야 써먹을 수가 없을 테니.  천에 염료를 붙이는 방법은 염료 종류만큼이나 다양하다.
[4] 물에 녹는다는 것은 이온(ion)으로 갈라진다는 뜻인데, 이 상태로 천에 정착할 수 있을까?  흡수시켜도, 물에 다시 넣으면 녹아 나갈 것이다.
[5] 유기 화합물이라도 금속을 포함할 수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헤모글로빈(붉은색)이나 엽록소.
[6] 근사적으로 '전자를 1차원 좁은 방에 밀어 넣는' 문제다(particle-in-a-box problem).  방의 길이가 길면 에너지 준위(level) 사이의 간격이 점차 줄어든다.  따라서 2중 결합이 이어진 길이가 길수록 흡수 파장이 점차 길어진다.  결과만 보자면, 전자가 갇힌 방의 길이를 L이라면 전자의 에너지는(source)
  물론 m은 전자의 질량, h는 플랑크 상수, n은 주양자수다.  위 출처에는 양자수에 따른 파동 함수 모양도 그려 놓았다.
  이 간단한 계산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 전자의 바닥 상태(n=1) 에너지는 h2/8mL2다.  L이 크면 
    점차 낮아지며, 공명을 일으켜 전자가 더 퍼지는 이유를 설
    명해 준다.
  * 전자가 외부에서 에너지를 받아 들뜬 상태로 갈 때 최소 에
    너지는 n=1에서 2로 갈 때의 에너지 차며, 그 값은
    3h2/8mL2다.  역시 L이 크면 감소한다.
  * 탄소 원자 몇 개가 conjugated bond가 되어야 사람 눈에
    보일 정도로 색이 나타나겠는가?  위의 '최소 에너지'가 가
    시광선 파장에 대응하면 된다.
    - 가시광선; 400~800nm.  에너지를 E==hc/λ로 계산
     하면, 범위는 2.5~5×10-19 J.
    - 2중 결합 길이; 에틸렌에서는 133pm 정도라는데, 
     conjugated에서는 약간 길 테니 편의상 단일 결합의 154
     pm과 133pm의 평균인 144pm을 사용하자.
      그러면 전자 질량 9.11×10-31 kg을 사용하여 계산이 된다.

     2.5×10-19 ≤ 1.81×10-37/(144pm×n)≤ 5.0×10-19 

     여기서는 4.18≤n≤5.91을 얻는다.  따라서 적어도 탄소 원
    자가 여섯 개, 즉 2중 결합이 세 개는 있어야 한다.

  물론 이 계산은 매우 단순화했으므로, 실제와 꼭 맞지는 않는다.  가령 벤젠은 이 조건을 만족하나 가시광선 영역에서 색이 없다.  하지만 실제 화합물에서 나타나는 경향을 정성적으로는 잘 예측해 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실제와 또 한 가지 차이라면, conjugated bonds에 있는 탄소 원자에 -OR이나 -NR2처럼 비공유 전자쌍을 갖고 있는 functional group이 붙으면 이 계산 기본 가정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7] 실제 가시광선 파장 중 일부를 화합물이 흡수하면, 그 보색이 사람 눈에 두드러지게 보인다.  즉 어느 화합물이 파랑색을 흡수하면, 그 화합물의 색은 파랑의 보색인 노랑으로 보인다.
[8] 저렇게 4각형 고리를 만드는 것은 빛으로 일어나는 '광화학 반응'의 특성이다.
[9] 염료는 사람이 복잡한 공정으로 합성하거나 천연물에서 추출하는 수밖에 없다(코치닐 얘기를 보라).  로마 황제의 옷 색이 보라색이었는데, 그 색 천연 염료의 값이 엄청나게 비쌌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개 수천 마리가 필요했다나...
 

2017/07/29 19:09

어느 옛날 한 과학자 얘기 책-역사

   어느 과학자가 부인에게 쓴 편지에서.
 
  (국가의) 모든 노력과 활동은... 물질적 토대를 축적하는 데 맞춰져 있소...  하지만 그 토대가 흉내 낸 모조품에 불과하기 때문에 진행 상황은 순조롭기만 합니다.  국가는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는 데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아요.  더 일반적인 성격의 여러 공정을 익히고, 비밀을 푸는 데 모든 연구가 집중됩니다.  (앞서가는 다른 나라들은) 이미 통달해 잘 아는 것들 말이에요.  이런 일에는 어떤 깊이 있는 사유나 능력이 필요하지 않소.  성과가 대단히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말이오...  이런 국면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는 모르겠소.  하지만 순수 과학과 그런 활동 사이에 만리장성이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오.  순수 과학의 토대가 전무하지 않다면 말이오...
  우리 나라가 독창적인 사유의 단계로 진입할 때라야 모든 게 근본적으로 바뀔 거라고 확신하오... 그때야 비로소 발명과 창의력이 자유롭게 발휘되겠죠.  지금은 단순히 재능과 재주를 조직하는 걸 높이 칩니다.  독창력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때가 와야 해요.

  극동의 어느 나라에서 오래 일어났던 논쟁을 보는 듯함.

  이 분은 나중에 이런 편지를 국가 수반에게 보냈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은 그죠.  좋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1바이올린 주자는 과학자여야 합니다.  바이올린이 관현악단 전체의 소리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지휘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악보까지 이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약점이지요.  그것 때문에 그에게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는 나중에 술회했다.
  
   저는 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당신은 과학을 모른다.  이 문제는 우리 과학자들이 판단해야 한다".  그는 제가 사람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응수하더군요.
 
  물론 이 과학자가 거물이기는 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이 사람이고
 국가 수반은 이 양반이었다는 것.

저는 비겁해서 도저히 이런 간 큰 짓은 못할 듯...


  漁夫

  ps. 미국에서 이런 일이 마찬가지로 있었다.  과학자들은 할 수 없어... ㅋㅋㅋ (sigh)
  ps. 2. 그 과학자께서 살아남긴 했습니다.  8년간 연금당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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