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카테고리에 넣어도 될지 모르지만 아무튼...
.. 그리고 여기서 한국남성들의 민족주의적 심리가 이 도시의 여초 현상과도 어떤 관련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를테면 한국남성 입장에선 선망의 대상인 서구의 도시사회로의 유입이 거의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고 굉장히 힘들겠지만 여성은 얼마든지 가능하겠죠. 이것을 한국여성들은 한국남성들의 열등감이라고 비하하는 경우가 흔한데 제가 보기엔 오히려 남성들이 이러한 도시사회로의 유입에 대한 '불공평'을 직감적으로 매우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성 이주'야 전 인간의 조상 때부터 보편적이었다고 간주하니 한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여성 현상은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민족주의적 심리하고까지 연관지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저는 충분히 연관지을 수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고래로부터 여성의 족외혼도 있어왔지만 동시에 여성에 대한 약탈전쟁, 약탈혼도 빈번하게 있어왔으며 종족이 타종족에게 멸망당하거나 침략을 받을 경우 여성이 집중적으로 약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결국 이것이 민족주의적 심리로까지 발전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적은 리플처럼 "한국남성들의 민족주의적 심리가 이 도시의 여초 현상과도 어떤 관련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에는 아직도 회의적입니다만, 단멸교주님의 두 번째 리플에는 바로 회의적이라고 고개를 젓기만 할 수는 없는 근거가 있습니다.
법이나 종교, 제재 규약에 의해 강제되는 일부일처제는 남자들 사이에 살인을 일으킬 정도의 경쟁을 감소시켜주는 것 같다. 타키투스에 따르면, 게르만 민족의 평정에 실패한 몇몇 로마 황제들은 게르만의 성공을 그들이 일부일처 사회를 이루어 자신들의 공격적인 힘을 바깥으로 분출한 덕이라고 생각했다(그 같은 설명이 일부다처적이지만[1] 성공적이었던 로마 사회에 대한 설명으로는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남자들에게 한 명 이상의 아내를 취하는 것이 금지됨으로써, 아무도 부족 내의 다른 남자의 아내를 빼앗기 위해 남편을 죽이려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
- Matt Ridley, 'The Red queen', 1993(번역; 김영사 출간, 김윤택 역, p. 307~08)
그런데 이 다음이...
하지만 사회적으로 강요된 일부일처제가 포로가 된 노예에게까지 적용되지는 않았다. 19세기의 보르네오에서 이반이라는 한 부족이 그 섬의 부족 전쟁에서 이겼다. 다른 이웃 부족과 달리 이반족은 일부일처제였던 탓에 애초에 부족 내에 우울한 독신 남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였으며, 덤으로 전쟁을 이겨 다른 부족의 여자 노예를 상으로 받는 대담무쌍한 위업을 달성하는 동기가 되었다.
- ibid, p. 308
한참 전 얘기나 부족 사회 얘기라고만 보아 넘길 일은 아닙니다.
{ 참고 }
2차대전 중 독일과 영국의 안방전선,
우리 여자들을 지킵시다! - 안방전선 방어작전??? (길 잃은 어린양님)
이런 글을 썼던 일이 있는 입장에서는 어린양님의 아래 comment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리고 여자들을 애낳는 기계로 여기는 것은 남의 일도 아닌 것이 남조선의 보수반동집단(?!)도 비슷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지요. 물론 한국은 전쟁 상황은 아닙니다만 사회적으로 위기를 느낄 정도로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고 희한하게도 이런 상황에 맞춰 여자들을 갈궈대고 있습니다...
한국의 가부장적인 민족주의가 사회경제적 어려움과 맞물리면서 전쟁에서나 나타날 법한 요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야 말로 진짜 전쟁인지도;;;;
[어린양 님의 리플] 상상하기 어려운 저능한 일들이 현실화 되다 보니 저도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이 Matt Ridley가 "야노마뫼 족에게는 여자들이 화폐이며 남자들의 폭력의 대가이다"라 언급한 정도와는 거리가 멉니다만, 대한민국의 현황은 아직은 뭐라 말하기 힘들군요. 상황이 안 좋자 여자들을 쥐어짠다는 발상은 정말 어디서 나왔는지. 漁夫는 개인적으로 국제 결혼이란 방식으로 여성을 데려오는 것도 그다지 좋은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문화적 차이는 결혼이 잘 굴러갈 확률을 낮춥니다) 이런 '저능한 일'들을 보고 있으면 그나마 차악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이유 중 일부는 국민 상당수가 사용한 성감별 낙태로 인한 성비 왜곡도 빼놓을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남성의 입김이 센 한국 사회의 주류에 책임이 크겠지요.
漁夫
ps. 이 주제는
오돌또기님의 글에서처럼 약간 우스꽝스러운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광우병 인자의 유입을 우려한 미국 보건당국이 유럽에서 제공된 정자의 수입을 금지하자 북유럽 혈통의 아이를 원하는 미국 여성들이 웃돈을 주거나 유럽으로 직접 날아가 정자를 구하는 등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보기)...
FDA 지지론자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면 조금 다른 차원에서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첫째, 미국정자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외제를 쓸려고 하느냐. 국산을 애용하세요. 둘째, 정자가 필요한 여인이 구체적으로 누구누구 정자를 콕 집는 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참고로 기사에 나오는 노스캐롤라이나 여인은 첫 번째 아이의 정자를 기증한 덴마크 엔지니어에게서 정자를 받고 싶어한다. 이 남자의 씨가 아주 맘에 들었다고).
정자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한 상황에서 이 가련한 미국여인은 유럽으로 원정가서 정자를 받아 임신을 시도중이라고 한다....
漁夫의 음울한 전망보다 이런 글이 훨씬 위트가 있지 않습니까? 으하하.